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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이후 컴퓨터를 이것저것 테스트 해본 결과 아주 잘 조립되어졌다는 것을 확인을 했고 방송에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을 설치했다.
그 뒤에 넥스트TV의 가계정 아이디를 생성하여 30분 가량 기초적인 테스트를 또 진행했다.
영상과 음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방송 싱크나 채팅창의 씽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본 효과들에 대한 테스트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했다.
"깔끔하네."
채팅창의 위치도 괜찮았고 혹시 있을 수도 있는 후원과 관련 부분도 자신이 1000원을 따로 넣어 보면서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다만 아직까지 방송을 켜지 않고 있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 때문이었다.
"카메라로 뭘 잡는 것이 좋을까? 손을 보여서 매크로가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는 컨트롤 방송? 아니면… 그냥 얼굴을 고정해서 캠 방송?"
어느 쪽을 해도 상관 없지만 이 부분은 고민을 좀 해봐야 했다.
"내가 생긴 꼴은… 냉정하게 평가하면 잘생긴 수준은 아니고… 훈남 정도랄까……."
자뻑 발언이나 자기 위안성 발언이 아닌 정말 딱 그 정도였다.
잘 생겼다고 말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그렇다고 평범하게 생겼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잘 생긴 그 애매함의 경계에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침에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체중 관리와 근력 운동을 통해서 차후 캠을 공개했을 때, 좀 더 반사 이익을 얻기 위함도 있었다.
하지만 앳된 지금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어린데 젊은 재능러(재능을 타고난 이들) 컨셉을 만들 수가 있어서 효과가 뛰어나긴 할 것이다.
"나이라는 걸로 광역 어그로를 끌 수도 있을 거고……."
어느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준혁은 결정을 내렸다.
"손 캠 방송으로 가자."
약 30분 가량을 좀 더 고민 한 끝에 내린 결론은 손을 공개하여 컨트롤 적인 면을 부각하는 손 캠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분명 이건 꽤 어려운 작업이다.
자신보다 더 좋은 컨트롤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차후에 비교가 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가는 이유는…
"아버지가 지지해주셨으니까. 괜히 어그로를 끌고… 이런 방송보다는 확실히 실력 위주로 뭔가 할 수 있는 방송을 해야 해. 당장에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서 어그로를 끌 필요는 없지. 천천히 그리고 제대로 성장하자. 노 캠으로도 성장을 했는데. 할 수 있어."
그렇게 카메라 구도까지 설정을 모두 마친 뒤, 준혁은 방송을 켜는 것이 아니라 넥스트TV에서 자체적인 만든 플랫폼 커뮤니티 넥게더에 들어갔다.
넥스트TV와 투게더라는 것을 합친 곳으로 수 많은 방송인들과 방송 시청자들이 우글우글 모인 곳인데 넥스트TV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있다고 보면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준혁은 소기업 혹은 그것조차 불리지 못한 하꼬(작은방) 스트리머들이 본인들을 어필하기 위해서 있는 특정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렸다.
[ 귀한 시간을 잠시 부탁 드립니다. ]
글쓴이: 인디고
인터넷 방송 시작을 하려고 장비 구입이랑 설정을 다했는데
송출 테스트 관련 부분이 좀 남아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하는 것은 괜찮기는 한데…
다른 분들의 싱크가 어떤지 알고 싶어서 도움을 받고자 왔습니다.
혹시 시간적 여유를 갖고 계시다면
지금 송출 화면에서 채팅 딜레이와 음성, 게임 영상 싱크 좀 확인을
받고 싶습니다.
짧게 20분 정도만 도와주시면 되는데…
도움을 주실 분이 계시다면 〈방송 채널 링크〉를 눌러서
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굉장히 정중함을 담아서 쓴 이 글에 역시 몇몇 사람들이 몰렸고 그들은 예의가 가득한 글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반응도 좋게 해주었다.
댓글
- ㅇㅇ : 유동닉인데 확인해 주러 로그인 해준다.
- 별헤는밤 : 편하게 갈 수 있게 링크도 걸어 놓았고 글도 예의 있고 합격! 링크 탐!
- 응슷응: 유동닉 2호기 출발! 테스트 뭐 하려고 하나?
- 방심왕: 오만하지 않도다! 짐이 친히 시간을 내어 관람을 해주도록 하지.
- 오페라의 유령: 채팅은 치지 않겠다. 하지만 관음은 해주지. 하앍! 관음!
정상적인 반응과 살짝 정신 나간 반응이 있기는 하지만 시청자 수는 5명으로 되었고 준혁은 그들에게 일단 채팅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채팅으로 전하니 빠르게 채팅으로 반응을 해주었다.
▶인디고: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심왕: 테스트 ㄱㄱㄱ 글 마음에 드어서 와준 거임. 요즘 어그로 쌉 많아서 정중한 글이 너무 오랜 만이고!
▷별헤는밤: 공감 공감. 테스트 고고씽!
▷오페라의 유령: (힐끔) 관음, 관음
▷유동닉 1호기: 나와라 유동닉 2호기!
▷유동닉 2호기: 음하하 난 하나이자 둘 이다! 근데 테스트 게임은 뭐함?
▶인디고: 짤막하게 할 수 있는 고전 게임 정도로 하려고 합니다. 온라인 게임은 짧게 확인이 힘들어서요.
고전 게임이라는 말에 다들 꽤 솔깃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들은 최근 양산형 폴리곤 덩어리 가상 현실 게임으로 인해서 꽤 지친 상태였기에 신선함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방심왕: ㅇㅋ. 굿. 요즘에 폴리곤 덩어리에 눈갱 당하고 있었는데 컨트롤 좋음?
▶인디고: 손 캠 키고 게임을 해 보게요. 괜찮을까요?
▷오페라의 유령: (힐끔, 힐끔) 과, 관음? 소, 손캠! 하앍!
▷별헤는밤: 좋네요. 컨트롤도 볼 수 있고
▷유동닉 1호기: 굿. 근데 컨셉 나 만큼 오지는 놈 있네. ㄱㄱ 해보셈!
시청자가 비록 5명에 불과하지만 준혁은 마우스와 키보드가 잘 보이게 설정을 한 다음에 자신에게는 고통이었던…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고전 게임에서 명작이자 악마의 작품으로 불리는… 검은 불꽃을 실행 시켰다.
몬스터가 유저를 농락하기로 유명한 검은 불꽃은 3개의 난이도로 나뉘어져 있는데 노말, 하드, 헬 3개였다.
가장 낮은 난이도가 평범함을 뜻하는 노말이니 애초에 유저를 엿 먹이게 만들겠다는 게임사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여서 악명이 상당했기에 대부분 노말 클리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드 난이도는 게임 스트리머들이 종종 방송을 하기는 하지만 클리어를 한 이후에 반드시 게임을 삭제하며 욕을 했고 헬 난이도는 방송에서 거의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가끔 정말 극악의 고전 게임을 체험하고 싶다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시나리오 1 보스 클리어 정도의 미션으로 진행을 하는데 시나리오 1 보스를 잡는데도 아주 긴 시간을 소모했다.
그런데 준혁은 검은 불꽃의 난이도 중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헬을 선택했다.
▷방심왕: 방심했구나! 헬을 선택하다니. 긴장해서 노말 선택을 잊었느냐!
▷별헤는밤: ㅎㅎ 초반 실수 하셨네요.
▷유동닉 2호기: 빨리 리셋! ㄱㄱ
▷오페라의 유령: (힐끔) 실수 좋아! 관음! 관음!
하지만 이런 채팅창의 반응에도 준혁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의 생각을 뒤집는 발언을 마이크로 했다.
"네? 이거 맞는데요. 헬 난이도. 한국 스트리머 중에서는 헬 나이도 깬 분이 안 계셔서 제가 해보게요."
테스트를 위해서 왔던 이들은 잠시 준혁의 발언에 멍하니 있었다가 이내 미친듯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방심왕: 리얼임? 헐? 방심 아니고? 리얼? 헬? 와? 클리어 선언?
▷오페라의 유령: (히, 힐끔)소, 손이 아니라 이, 일그러지는 표정을 보고 싶다. 관음!
▷별헤는밤: 님 진짜로 별 볼 수 있어요. ㄷㄷ 헬이 괜히 헬이 아님.
▷유동닉 1호기: 이 스트리머는…
▷유동닉 2호기: 위험하다! 위험해!
왁왁 채팅을 치면서 떠들고 있을 때, 준혁은 되려 아주 자연스럽게 송출되는 화면의 모퉁이에 〈검은 불꽃(헬 난이도)〉라는 문구를 달고 방송 제목을 〈한국 최초 클리어 도전!〉으로 바뀌었다.
테스트 방송에서 이렇게 방송 제목이 바뀌자 이들은 자신들이 낚였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검은 불꽃 헬 난이도를 보는 것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스트리머가 고통을 받는 것을 보는 것은 꽤 유쾌하니 말이다.
"자, 그러면 출발합니다. 음… 클리어를 위해서 가장 좋은 건 먼 미래를 봐야하니까 대기만성형으로 맨 몸으로 시작하는 〈거지〉를 선택하죠."
거기에 클래스들 중에서 중반 이상이 되어야 빛을 본다는 거지를 선택하는 패기까지 보이니 시청자들은 이를 준혁이 낚시를 위해 밑그림을 그렸던 넥스트 TV의 커뮤니티, 넥게더로 이동하여 준혁 대신에 홍보를 해주며 어그로를 끌었다.
[ ㅋㅋ 미쳤다 하꼬 한 명, 검은 불꽃 헬 난이도 클리어 도전 선언.]
[ 와, 방송 송출 테스트인 줄 알았는데 검은 불꽃 헬 난이도 방송이었던거임!]
[ 가상현실 폴리곤에 지친 그대들이여! 검은 불꽃 헬 난이도를 맛보러 오라!]
[ 방심이 아니다! 진짜 헬 난이도 검은 불꽃인 것이다! 오너라! 이 하꼬 방송으로!]
[ 검은 불꽃 난이도(헬) / 스타트 클래스 거지 / 미쳤다 이 방송!]
검은 불꽃 헬 난이도를 방송한다는 글들이 연이어 쓰자 서로 댓글을 주고 받으며 낄낄 거렸던 이들도 점점 준혁의 방송에 순간적으로 확인을 위해서 몰렸고 정말로 거지로 헬 난이도를 플레이 하고 있는 모습에 경악성 어린 말들을 채팅창에 쏟아 내었다.
그런데 준혁은 이런 채팅들을 아주 능숙하게 대응을 하면서 헬 난이도의 몹들을 차근차근 잡아 나갔는데 5명이었던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70명 까지 올라갔다.
또 여기에 준혁이 초반에 사냥으로 얻은 방패로 패링(타이밍에 맞춰 방어하여 공격을 흘리거나 허점을 만들어 내는 행위)을 하면서 되려 근접 클래스 시작을 한 이들보다 빠른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이니 입소문은 더 나기 시작했고 준혁의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막고, 찌르고! 막고, 연계기 피하고~ 막고, 다시 찌르고… 얘네들도 복잡해 보이지만 결론은 패턴이 있어서… 잘 잡을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와, 첫 방송인데 검은 불꽃 헬 난이도가 이슈가 되기는 하네요. 117분이나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계시면 아래에 즐겨찾기를 눌러서 종종 보러 와주세요."
깔끔한 홍보까지 하면서 사냥을 통해 기본 갑옷과 무기까지 섭렵한 준혁은 속도는 좀 느렸지만 천천히 자잘한 필드 몬스터까지 싹 잡으면서 성장을 했고 5시간 35분 만에 헬 난이도의 시나리오 1 보스를 잡을 수 있었다.
총 15마리의 보스를 잡아야 하는 게임이기에 겨우 시작일 뿐이지만 시나리오 1 보스를 잡는데 한 번도 죽지 않았다는 점이 게임을 보던 시청자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더군다나 깔끔한 방패 숙련도와 허점 공격, 그리고 주변의 상황까지 생각하여 허점 공격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 추가적인 방어 모션까지 보이는 능숙한 수 읽기는 방송을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 주었고 동일한 생각을 심어주었다.
떡잎이 아주 좋은 제대로 된 신입 스트리머가 등장을 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준혁은 시나리오 1의 보스를 클리어 하고 난 뒤에 시청자 수를 한번 보게 되니 178명이나 보고 있었고 즐겨 찾기도 130명이 되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었는데 준혁은 헬 난이도 과거에 자신이 평균 19시간 방송으로 총 17일에 걸쳐 깬 경험이라고 쓰고 몸 속에 인이 박혔던 그 악몽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당시 클리어 미션비로 두둑하게 돈을 받기는 했지만 덕분에 클리어 이후에 3일을 휴방했을 정도로 후유증이 컸었다.
아무튼 준혁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와, 확실히 빡세긴 하네요. 잡몹까지 싹 잡아서 레벨 업을 안 했으면 체력 부족해서 죽는 거였는데 하아~ 간신히 버텼네요. 일단 사실 정말로 이게 테스트 첫 방송이라서 여기까지 방송을 해야 할 것 같아요. 3시간 정도면 잡을 줄 알았는데… 거의 2배나 넘긴 상황이라서… 빨리 꺼야 할 것 같아요."
준혁의 방송 종료 선언에 넋 놓고 준혁의 플레이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더 방송을 해달라는 식으로 채팅을 남겼으나 준혁은 머쓱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저 학생이라서요. 부모님 오시는 시간에는 꺼야 해요. 지금도 아슬아슬해서요. 일 주일에 최소 5일은 꾸준히 방송을 할 예정이고… 방송 시간은 일단 시작하면 지금처럼 최대한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켜도록 하겠습니다. 남자가… 뒤 없이 가야죠."
학생이라는 말과 함께 꾸준한 방송 약속 그리고 방송 시간은 최대를 보장하며 아주 매끄럽게 이야기를 하는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역시 젊어서 컨트롤이 좋았다는 말을 하면서 준혁의 방송 종료 선언을 받아 드렸다.
그리고 준혁은 초반에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 그리고 제가 방송 테스트라고 말하고 5시간 35분을 빼앗은 유동닉 님, 방심왕 님, 오페라의 유령 님, 별헤는밤 님… 그 감사해서 그러는데 그 아이디 관련 부분으로 인증을 해주셔서 제 라인톡이나 메일로 보내주시면 킹버거 빅와퍼 세트라도 보내드릴게요. 꼭 주세요."
▷별헤는밤: 전 괜찮습니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봤네요. 되려 제가 후원을 드려야죠.
- 별헤는밤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즐겁게 잘 봤습니다. 방송 알람 활성화 해서 확인하면 바로 옵니다!
▷ 방심왕: 호오! 이 몸은 그런 것 괜찮다. 신민의 재주를 잘 보았으니 나 역시 자비를 배풀어야지. 앞선 녀석이 있다는 것이 짜증나지만 말이다. 으하하하.
- 방심왕 님이 15,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자주 키거라! 요새 폴리곤 덩어리에 지쳐 있느니라. 수고했다!
햄버거 세트를 사준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25,000 원의 후원을 받게 되니 준혁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놀라면서도 고마움을 바로 즉각적으로 표했다.
이런 후원들을 해줄 수 있는 이들이라면 나름 굵직한 손이라고 표할 수 있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들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러면 음 두 분의 햄버거 세트는 즐겨찾기를 해주신 분들 중에서 랜덤으로 뽑아서 드릴게요. 보니까 즐겨찾기 시청자 랜덤으로 선택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준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즐겨찾기 숫자가 더욱 빠르게 카운팅 되더니 172명으로 증가를 했다.
그 뒤에 준혁은 킹버거 빅와퍼 세트를 추첨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2명을 더 뽑아 기프티콘으로 깔끔하게 선물을 했고 그렇게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