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1화 (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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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게더는 폭발했다.

완벽한 인증 과정 끝에 검은 불꽃 난이도 헬 등급, 시나리오 3을 클리어한 준혁을 찬양하는 글로 도배를 했다.

또 방송에 대한 확고한 자신 만의 신념과 큰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대인배 마인드로 시청자들을 달래고 실력으로 극복 해 냄으로써 대협(大俠)이라 불려지게 되었다.

[ 인디고 대협, 재방송으로 앞 부분 봤는데 대협 인정.]

[ 와, 부관참시 드립 신선했네. 그리고 대응까지 지렸다.]

[ 칭찬일색인 이유가 있구나. 메인 구독 받음. 대협!]

[ 싹부터 달랐지. 캬~ 될 놈은 저래서 될 놈이구나!]

[ 대협이라고 왜 부르는 지 몰라서 봤더니만… 완전 빛이네!]

[ 나이는 어려도 인성 수준 보소! 완전 다르네. 완전 달라.]

넥게더를 비롯해서 넥스트TV 메인에 달린 클립 영상에도 훈훈한 댓글이 많이 달렸으며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는 이야기들이 즐비했다.

준혁은 학교에서 돌아온 뒤, 이러한 반응을 보고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검은 불꽃도 좋지만 여기서 살짝 한 템포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아. 걸러야 할 시청자들도 상당히 있을 거야."

방송 종료 후, 즐겨 찾기를 한 시청자는 3024명, 메인 구독을 한 시청자는 71명 이었지만 학교를 다녀 온 뒤에 확인을 하니 또 증가한 상황이었다.

즐겨 찾기: 3024명 → 4152명

메인 구독: 71명 → 92명

시청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지만 현재 채팅창을 관리해줄 매니저가 없는 자신이기에 채팅창이 더러워지는 발언을 빠르게 대처를 하지 못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방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으니 지금이 딱 적당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검은 불꽃이 아니라 구독과 관련된 이모티콘이랑 온라인 대전 게임으로 시청자 참여를 하는 것으로 진행을 좀 해야겠어."

대놓고 저격을 하라고 온라인 대전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70% 정도의 승률만 만들어 놔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분탕을 치기 위해서 온 이들도 계속 집중을 요구하는 검은 불꽃과 달리 단 판으로 끝이 나는 대전 게임이라 쉽사리 본인들의 채팅을 치지 못할 것이다.

뭐, 친다고 해도 한 판 포기한다는 개념으로 바로 대응을 해버리면 되니 문제는 없을 것이고 말이다.

'컨텐츠 부분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스케줄 표를 짜는 모습도 보여야지. 이모티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걸 또 진행하면 나쁘지 않게 풀어갈 수 있어. 소통 방송도 가능하다는 것도 어필을 하는 거니까.'

대략적으로 방송에 관련된 그림을 완성 시킨 준혁은 이번에는 넥게더에 글을 올리지 않고 조용히 방송을 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알아서 몰리기 시작했고 준혁은 그런 이들에게 채팅창을 통해 인사를 건넸다.

▶인디고: 어서오세요! ㅎㅎ

▷피곤하다맨이야: 뭐임? 왜 방송 시작 글 안 올림!

▷유동닉 1호기: 방송키면 바로 온다~ 이 말이야!

▷내안의흑염룡: ?? 넥게더 글 없이 바로 ㄱㄱ 함?

▷별헤는밤: 음? 넥게더 글 없이 바로 방송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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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와 함께 수 많은 채팅글이 올라왔고 준혁은 채팅으로 또 다시 이야기를 했다.

▶인디고: 어제 일을 좀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제가 괜히 넥게더에서 음… 너무 튄 행동들을 한 것인가 싶기도 해서 조용히 시작했습니다.

▷별헤는밤: 아… 그거 잘못 없으신 건데. 별로 튀는 행동도 아니었어요. 다른 소기업 스트리머도 그런 식으로 홍보 다 하는 걸요.

▷방심왕: 무엄하다! 자기 PR 시대에서 넥게더에 글을 올리지 않다니!

▶인디고: ㅎㅎ 뭐, 그리고 오늘은 검은 불꽃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컨텐츠를 진행할 거라서 좀 과열된 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진정 시킬 생각도 있어서 그런 거니까 좋게 봐주세요.

▷돌면서씻으면워싱턴: 헐… 아쉽네. 검은 불꽃 난이도 헬 계속 진행하는 줄 알았는데. 근데 오늘 컨텐츠는 뭐임? 그것도 궁금하긴 하네.

▷행복냥이: 오늘 어떤 컨텐츠 하는 것이냥?

의외라는 반응도 있지만 새로운 컨텐츠도 진행한다고 하니 제법 기대를 하는 시청자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대략 350명 까지 몰렸던 시청자 수가 검은 불꽃을 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면서 빠르게 감소 하더니 220명까지 떨어졌고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 정도 수치가 자신이 꾸준히 양질의 컨텐츠를 선보이면 방송을 함께 봐줄 수 있는 수준의 시청자라고 여겼다.

'음, 역시 홍보 없이 바로 시작한 것도 있고 초반 어그로가 성공적이라 몰린 부분도 확실히 많네. 이런 식으로 가볍게 걸러내야지.'

확실히 걸러지기는 했지만 방송 컨텐츠가 괜찮다면 추가적으로 들어올 이들까지 생각을 하면 200명 정도는 유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진행하는 방송이 그들의 입맛에 맞다면 말이다.

"오늘 컨텐츠는 약간의 소통과 시청자 참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그런 컨텐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컨트롤 파이트 대전인데… 1:1 모드를 진행할 수도 있고 3:3 모드 혹은 5:5 모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참여 인원이 없으시다면 1:1 모드를 진행하면서 조금 늦었지만 메인 구독 이모티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1:1 모드는 70% 승률은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저 이거 좀 합니다. 동네 고전 오락실에서 연 대회 우승도 해봤어요."

컨트롤 파이트 대전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격투 대전 게임인데 시청률도 나쁘지 않고 시청자 참여도 나름 괜찮았다.

다만 많은 스트리머가 이 게임 방송을 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였다.

인기가 많았던 만큼 인생을 갈아 넣은 고인물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어정쩡한 실력을 갖고 이 방송을 켰다가는 그야 말로 멘탈이 하늘로 승천할 수준으로 얻어 맞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팔두룡의후손: 허허, 컨트롤 파이트 대전을 꺼내다니. 허허허. 그걸 대화를 하면서 진행을 할 수 있다니.

▷봉인의거울: 오늘 큰 실수 하신 것 같은디요.

▷잡기맨이다: 껄껄, 젊은 스트리머의 패기는 좋구려.

▷방심왕: 스트리머여! 또 방심을 하는 것인가? 그곳은 이 몸도 고개를 젓게 만드는 고인물을 넘어 핵폐기물이 가득한 곳이거늘.

▷반격을반격한다: 오락실 우승이라, 지역 대회 우승은 해야 하실 건데.

바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을 보면서 준혁은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시청자 닉네임만 봐도 확실히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청자 참여가 이뤄진다면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오호… 여기저기서 왕년에 고전 오락실에서 군림하셨던 분들이 나오시는 겁니까? 이런 그러면 곤란하지만… 남자는 뒤가 없어야죠. 오늘 승률 70% 달성을 못한다면 70% 승률에서 -1% 마다 빅버거 햄버거 세트를 시청자 한 분에게 쏘겠습니다. -2%면 두 분이겠죠?"

준혁의 패기 있는 발언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호응을 해주었고 준혁은 대략 재수가 없다면 10개 정도의 햄버거 세트를 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패기 넘치는 발언을 한 순간 자신이 아니라도 넥게더에 글을 올릴 것이고 또 다시 흥미를 갖고 많은 이들이 올 것이니 말이다.

▷별헤는밤: 돈 많이 드시는데 괜찮아요? 방송 후원이 초반에 많이 흥하긴 했어도 그 만큼 많이 쓴 것 같은데.

▷행복냥이: 그렇다냥! 학생인데 괜찮은 것이냥?

▷내안의흑염룡: 후후, 사나이 답기는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마라!

몇몇 이들이 자신의 수익에 대해서 거론을 하자 준혁은 굉장히 고마웠다. 자신에 대한 걱정을 해줘서 고맙기도 했고 또 멘트를 자연스럽게 칠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웠다.

"어… 수익은 사실 방송에서 전 수익을 볼 거라고 생각도 안 했어요. 넥게더를 보면서 수 많은 방송을 켠 스트리머들이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계속 방송에 올인하여 이어가시는 분들도 있고 직장을 다시면서 꾸준히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무튼 많은 분들을 봤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처음 시작하는 스트리머가 며칠 만에 이런 수익을 거뒀다는 것도 기적이라고 잘 알고 있어요."

준혁의 진지한 발언에 시청자들은 잠시 채팅을 치지 않고 조용하게 기다려 주었다. 그런 채팅창의 상황을 슬쩍 체크 하면서 준혁은 호흡을 한 템포 끊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님들과 소통하면서 즐겁게 게임 방송을 하고 싶어요. 그런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운이 너무 좋아서… 진짜 이렇게 좋을 수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아서 흥했으니까…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이 시간들을 보내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감탄의 말이 채팅창에서 하나, 둘 나왔고 준혁은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저 학생이라서 일 주일에 5일 방송을 하면 잘하는 수준인데… 그러니까 방송을 하면서 수익에 대한 욕심을 내면 안된다고 여겼어요. 그건 대기업 스트리머가 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일이니까요. 벌써부터 돈, 돈, 돈… 타령하면 안되잖아요. 뭐, 그냥 훅 말을 하는 거라 앞 뒤가 좀 안 맞고 그래도… 그냥 무슨 뜻인지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야 말로 모범 답안이 있다면 이것이라고 외칠 정도로 훌륭한 답변이었다. 즉석으로 이야기를 하는 탓에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해 어색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진심을 잘 전달이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은 방송 초창기부터 꾸준히 유지를 해야 하는 것인데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시청자가 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재미가 있든 말든 결국엔 혼자서 자기 컴퓨터 화면을 켜고 중얼거리고 있는 정신 나간 녀석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성장을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자기가 뭘 하든 지지를 해주는 고정 팬층이 생성이 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로 인해서 자신이 잘못을 하고 있는지 잘 하고 있는지 감을 못잡고 휘청거린다.

그 결과를 자신이 너무 강하게 맞았기에 준혁은 이를 계속 방송에서 언급함으로써 시청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무서움을 잊지 말자고 생각을 하면서 컨트롤 대전 파이트를 실행 시키면서 방송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바꿨다.

"아무튼 걱정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게임 시작하겠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한국팀을 좋아합니다. 한국 남자라면 한국팀 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나이 가득한 한국팀! 의리로 가야죠."

한국팀은 중상 수준의 팀 밸런스를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있는 곳으로 손에 따라서 최상으로도 바뀌는 팀이었다.

즉, 손가락 컨트롤에 자신이 없다면 선택을 하지 않는 고수를 넘어 고인물이 된 이들만 사용하는 팀이었기에 시청자들은 금세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말했다.

▷팔두룡의후손: 허허, 대협의 실력을 한번 살피기 위해 저격을 하겠소. 공개 저격인 만큼 지면 패배 비용으로 만 원을 후원하여 햄버거 세트 비용에 보태도록 하지요.

▷봉인의거울: 저격 도전 비용 만 원, 괜찮네. 나도 간다! 가즈아!

▷잡기맨이다: 껄껄, 한국 팀이라. 이거 재미있군. 좋아 나도 간다!

"네? 갑자기요?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어차피 제가 이길 거라서 그러면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반격을반격한다: ㅋㅋㅋ 자신감 보소! 좋다. 나도 참전이다.

▷유동닉 123호기: 대협, 대협은 실수를 하는 것이라오. 컨트롤 대전 파이트는 껄껄. 아주 흥미롭겠구려.

▷방심왕: 그 패기! 대협이라 불리기 충분하도다. 승률 70%를 달성한다면 나 역시 선물을 주도록 하마. 도전하는 자세 잊지 말거라!

▷병동환자1호: 와, 여기 컨셉으로 미친 애들 많다. 헤헤. 여기 괜찮은 듯.

▷병동수석간호사: 환자분, 병동 빠져 나가지 말라고 했죠? 어? 애매하지만 괜찮군요.

패배 비에 대한 부분을 거절을 표하는 것인지 광역 어그로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준혁의 발언은 시청자들을 후끈 거리게 만들었고 조용히 있던 고인물들의 참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확실히 이렇게 되면 승률 70%를 달성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방송 자체는 아주 박진감 넘치게 잘 만들어질 수 있으니 나쁠 것이 전혀 없었다.

어차피 지금은 시청자 확보와 이미지 상승이 주된 목적이었으니 말이다.

"자, 그러면 매칭~ 시작합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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