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4화 (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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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라는 시간 속에서 준혁은 대기업 스트리머라 부를 수는 없어도 중기업 스트리머라고 칭할 수는 있을 정도로 시청자를 끌어 올렸고 메인 구독 층도 탄탄하게 만들어 나가면서 아주 잘 성장을 했다.

채팅 창의 룰도 꽤 엄격하게 만들어서 사건 사고가 나지 않도록 했으며 어떤 이유든 타스트리머와 비교, 비난을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IP밴을 하면서 분란 유도를 막았다.

심지어 이는 방송 초기부터 보았던 이를 이렇게 강하게 징계를 하면서 절대로 채팅창의 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는데 덕분에 채팅창은 아주 깔끔하게 운영되어져 본인의 롤 모델처럼 클린한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좋게 방송을 잘 이어나가고 성장을 하자 당연히 넥스트TV에서도 준혁을 아주 유심히 관찰을 했으며 양질의 컨텐츠와 좋은 시청자 분위기를 형성하는 준혁을 향해서 먼저 손을 뻗었다.

본래는 대부분 스트리머들이 넥스트TV에 이 제의를 하는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준혁에게 넥스트TV가 기말고사 성적이 공개 되는 날, 아주 기분 좋게 먼저 제의를 한 것이다.

[ 인디고 님께]

안녕하세요.

넥스트TV의 파트너 담당자 치트키 라고 합니다.

인디고 님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방송에

넥스트TV는 단순히 스트리밍을 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좀 더 깊은 관계를 맺는 파트너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파트너 스트리머가 되면 좀 더 높은 화질의 방송과 함께

넥스트TV의 주요 기능 오픈과 더불어 여러가지 혜택이 있습니다.

혜택 중 가장 큰 것은 스트리밍에 좀 더 다양한 컨텐츠와 집중을 하실 수 있도록

물질적인 지원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저희는 인디고 님의 방송을 아주 높게 평가하기에

그에 걸 맞는 파트너 스트리머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미성년자인 관계로 혹 이와 관련된 부분을 수락하고자 하신다면

부모님의 동의가 있어야 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 보호자이신 부모님과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시고 차후에 답장을 주십시오.

ps.

정말 방송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방송 잘 부탁 드립니다.

기말고사 성적이 잘 나오셨길 바랍니다.

바로 파트너 계약인데 이는 넥스트TV가 준혁을 고용하여 일정 금액의 월급을 주면서 방송을 진행해 주기를 원한다는 뜻이었다.

이 제안을 받아드린다면 실시간 방송에 있어서는 넥스트TV만 할 수 있기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 송출을 하는 스트리머라면 거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준혁은 넥스트TV에서 아주 오래~ 뼈를 묻으며 지낼 생각이기에 이 제안에 아주 크게 기뻐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즐겨찾기 시청자 수가 2만을 넘었을 때, 이걸 신청할까 고민을 했지만 메인에 지속적으로 자신의 클립 영상이 노출되고 넥게더에 꾸준히 거론을 되는 것을 보면서 넥스트TV가 먼저 제안을 해오도록 재미있게 방송을 꾸며 보자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주 높게 평가〉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받았으며 이는 최소 120만원의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거의 한 달 아르바이트에 달하는 수익을 챙겨주기에 방송에서 얻는 수익까지 합산을 하면 웬만한 직장인들의 수익이 나올 수 있게 되니 컨텐츠에 투자를 하는 것을 좀 더 과감하게 할 수도 있게 되고 더 나은 방송을 이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추신의 내용을 보면 내 방송도 확실히 모니터링을 했다는 것이 보여지고 이거 오늘 진지하게 부모님한테 말씀 드려야겠군. 성적표도 공개를 하면… 별 다른 말씀도 없으실 것 같고."

학급 석차: 5 / 39

학교 석차: 39/ 419

저번보다 떨어진 등수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뛰어난 수치였고 전교 10등 내에 드는 학생이 준혁의 반에 3명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절대로 낮은 수치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성적이라면 이미 찬성을 하신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도 흔쾌히 수락을 하실 것이다.

* * *

"그러니까… 인터넷 방송을 하는데 네가 너무 잘해서 고용을 하고 싶다는 그 말인 거지? 회사에서."

준혁은 어머니가 자신이 인쇄한 메일 내용을 보면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시는 것을 보면서 다른 인쇄한 용지를 건넸다.

그것은 자신이 그 동안 미션 성공을 통해서 받은 후원이나 기타 다른 후원을 통해 벌었던 금액 내역이었고 이를 보면서 더 혼란스러워 하시기에 자신이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드렸다.

"네. 후원금까지 하면 평균 수익이 300만 원 정도는 될 거고 여기에… 다시 컨텐츠로 투자하는 비용까지 더 해도 나쁘지 않아요. 컨텐츠 관련 부분은 계속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투자를 하면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있으니 웬만한 직장인 수익이 계속 나오는 거죠."

"어휴… 엄마도 이건 듣기는 들었는데.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어? 아들?"

"네. 근데 그래도 성적은 떨어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해서요. 그… 너무 좋아시는 모습을 보이니까. 방송을 하되 적어도 학생 본분은 잊지 말자고 여겨서 꾸준히 성적은 유지하려고요. 그래서 방송도 모두 하는게 아니라 주 5일이나 상황에 따라서 주 4일 정도를 하고 있어요."

"그, 그래? 성적표를 보니까 잘 알겠어. 엄마는 이런 걸 잘 몰라서… 여보 이거 어떻게 해야 해요?

정미는 언제나 그저 어린 아이만 같았던 아들이기에 이렇게 철저히 자료를 준비해서 이야기를 하는 준혁의 모습은 너무 낯설었고 이걸 남편인 명현에게 넘겼다.

"뭐, 어쩌겠어. 이렇게 아들 잘 났으니 밀어줘야지. 학업 이렇게 알아서 잘~ 하지. 거기에 지 살길 이미 개척을 하고 있는데. 부모가 되면 밀어주고 그래야지. 허허. 이거 참, 우리 아들 뿌듯한데? 이 문구가 가장 마음에 드는 구나. 아주 높게 평가를 하고 있다는 말 말이야. 역시… 음. 우리 아들다워."

"그래도… 그 여기 회사 괜찮은 거 맞긴 맞아요?"

"여긴 나도 아는 회사야. 이쪽 회사에 일을 한 적이 있어서 잘 알아. 업계 최고라고 보면 되는 거야."

"그래요? 어휴… 난 잘 모르겠으니까. 그러면 당신이 좀 이걸 해줘요. 나는 얘가 이런 걸 하고 있는지도 몰라서. 그래도 잘한다는 것 같으니까 기쁘기는 한데."

"뭐든지 잘 하면 되는 거지. 이렇게 돈을 벌고도 낭비하는 것 없이 잘 하고 있고… 난 좋아. 그래. 아빠가 시간 내서 이거 동의해주러 가마."

아버지가 아주 흡족해 하신 탓에 파트너 계약은 아주 흔쾌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었으며 어머니는 성적표와 후원 금액을 번갈아 보시며 혼란스러워 한 탓에 별다른 말씀 없이 그저 아버지가 잘 하시겠거니 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수익도 네가 잘 해서… 네 꿈을 펼치는데 잘 써라."

"효도 제대로 시켜드리겠습니다. 방학 때, 가족 여행을 꼭 같이 갔으면 해요. 제가 아주 제대로 모실게요."

"뭐? 으하하. 그래. 그것도 좋네. 아이고… 아들이 잘나서 벌써부터 효도를 받네. 우리 아들 잘났다. 잘났어."

가족 여행을 거론하는 준혁을 보면서 어머니도 내심 싫지는 않으셨는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준혁에게 말했다.

"나도 네 아빠가 말하는 것처럼… 터치는 안 하는데 무리는 하지 마라. 공부랑 이거랑 다 하기 힘들지? 요새 아침 운동도 하면서… 잠이 부족하진 않아?"

"6시간 ~ 7시간은 꼭 자고 있어요. 방송을 11시 30분 내에는 무조건 종료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아무튼 무리하지 말고. 엄마는 성적도 좋고 다 좋은데 네가 건강한게 최고야. 알았지?"

따뜻한 어머니의 말에 괜히 자신의 손을 꼭 잡고 몹쓸 생각하지 말라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뭉클한 감정이 밀려왔지만 준혁은 그 감정을 꾹 참아내며 말했다.

"당연하죠. 걱정 마세요. 좋은 일만 가득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바르게 방송을 할 예정이니까요. 단순히 게임이나 이런 컨텐츠를 보이는 것을 넘어서 오프라인 쪽에서 활동도 진행을 해볼 생각이에요."

"응?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아버지의 물음에 준혁은 되려 왜 그걸 모르시냐는 듯 쳐다 보았다. 아버지는 인터넷 방송을 좀 아시는 듯 보였기에 이런 컨텐츠 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아니, 인터넷 방송은 좀 알지만 그런 건 잘 몰라. 무슨 말인데."

"아~ 그게 봉사 관련 부분으로 그 후원금 같은 걸 기부도 하고 시청자들하고 같이 참여도 할 수 있게 진행을 해볼 생각도 있어서요."

"응? 그, 그런 것도 하니? 게임이나 이런 것만 하는 게 아니야?"

"좋은 일도 많이 하기도 하고 게임만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죠. 강연을 다니는 이들도 있는데요?"

"그래? 그렇게까지 발전을 했어?"

"네. 저 혼자 진행을 해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되니까요. 같이 하면 좋은 거죠. 컨텐츠라고 말을 하기는 하지만 좋은 일은 같이하면 좋은 거니까요. 그리고 시청자 돈으로 제가 후원을 하는 거니까 준 돈 허투루 쓰지 않고 뜻 깊은 일에 쓴다는 것도 보여줄 수 있어서 나쁘지 않고요."

준혁의 이야기에 부모님 두 분은 모두 감탄을 터트리면서 준혁을 쳐다 보았고 준혁은 그런 시선이 꽤 머쓱했다.

사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자신에 대한 성공과 복수 등에 대해서 이를 갈며 칼을 갈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었다.

나름의 깨달음과 성장을 하면서 방송을 통해서 모두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을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런 자신을 물고 뜯기 위해 접근한다면 재기도 못할 정도로 무너트릴 생각이지만 말이다.

"음, 아무튼 허락 하신거죠?"

"그래. 허락하고 말고. 우리 아들이 이렇게 잘 자라줬는데. 암, 허락하지."

"우리 아들 그냥… 철부지 같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잘 커줘서 엄마랑 아빠가 너무 고맙네. 고마워."

부모님의 칭찬에 준혁은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계속 느끼면서 자신도 좀 더 다르게 성장을 하자는 생각을 더욱 굳건히 했다. 그렇게 가다 보면 자신도 좀 더 성장하고 멋진 방송을 하는 이로 성장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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