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5화 (1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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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승낙을 맡은 이후, 준혁은 바로 파트너 스트리머 계약 담장자에게 메일을 전송을 했으며 메일 발송 5분도 되지 않아서 바로 계약에 대한 내용이 담긴 답장 메일과 함께 전화 번호를 전달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준혁은 이에 바로 아버지를 모셔서 전화 통화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며 따로 만날 필요 없이 전자 계약으로 바로 파트너 계약을 했다.

계약서를 대략적으로 훑어본 아버지께서 신입 사원과 계약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굳이 시간을 내시지 않아도 된 것이다.

뭐, 그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파트너 계약을 끝내고 나니 준혁은 넥스트TV에 자신이 로그인을 했을 때 아이디 옆에 별 마크가 박힌 것을 보면서 드디어 시작이 되었구나 싶었다.

"이게 마크가 네가 그 파트너라고 하는 그 표시야?"

"네. 이제 더 조심히 방송을 해야죠.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 행위를 했다가는 괜히 꼬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 말은 언제나 조심해야지. 구화지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야. 뭐, 너라면 잘 할거라고 믿는다. 하하하."

준혁은 자신의 믿는다는 아버지의 말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를 자신의 넥스트TV 게시판에 알리기로 했다.

넥스트TV는 넥게더라는 자체적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중에 있고 스트리머가 신청을 할 시에 스트리머와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해당 스트리머 전용 넥게더를 만들어 준다.

준혁 역시 인디고라는 닉네임으로 넥게더를 따로 받아서 팬들이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끝나도 할 수 있도록 만들거나 혹은 그들이 쓴 이런저런 글들을 받으며 방송에서 거론하여 유대감을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 안녕하세요. 파트너 스트리머 인디고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파트너 스트리머가 된 인디고입니다.

시청자분들이 꾸준히 찾아와 주시고 좋은 반응을 해주신 탓에

넥스트TV에서 파트너 제안이 왔으며 오늘 부모님과 의논 끝에

파트너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앞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제 방을 꾸준히 시청해주시는 시청자분들…

저를 믿고 좋은 계약을 해주신 넥스트TV 관계자 분들…

인터넷 방송을 잘 모름에도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습니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편히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넥스트TV가 좀 더 번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PS.

기말 고사 성적 나름 괜찮게 나왔습니다. 전교 석차 39등입니다.

떨어지기는 했는데 50등 안에만 드는게 목표라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험이 끝났으니 다시 열심히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 유동닉 1호기: 구와아악!? 파트너 달았다이!? 우와. 미쳤다! 역시 대협은 다르다! 넥스트에서 먼저 제안을!

- 별헤는밤: 파트너 축하드립니다. ㅎㅎ 시험도 잘 보신 것 같네요. 축하축하!

- 행복냥이: …전교 39등. ^〈O〉 X 〈O〉^ 고양고양 고짓말이다냥. 배신이다냥!

└행복냥이: 배신자는 응징이지만 파트너은 계약 축하한다냥!

- 서리: …삐뚤어지고 싶다. 흑화하고 싶다.

└내안의흑염룡: 크큿!, 흑화하고 싶나? 다크 플레임 드래곤 마스터인 내가 있다.

└서리: 폭력적으로 때리고 싶다.

└내안의흑염룡: ㅈㅅ

- 방심왕: 오호! 역시 지켜 볼 가치가 있던 스트리머 였도다! 축하를 해줄 터이니 어서 방송을 켜거라.

- 오페라의유령: (힐끔) 히익! 과, 관음, 관음! 비, 빛이 난다. 추, 축하! 후다닥!

└유동닉 53호기: 컨셉 안 힘듬?

└오페라의유령: (슬쩍) 로, 로그인 안 힘듬?

└유동닉 59호기: 아!?

- 한국인한국팀: 크으! 파트너 계약 했으니 컨트롤 대전 파이트 ㄱㄱㄱ

└육룡센세: 한번 붙어 보고 싶은데. 언제 하는 거임!

이런 저런 사담이 조금 섞이긴 했지만 축하한다는 댓글들이 많았고 준혁은 자신의 방송을 메인 구독한 이들이 빠르게 피드백을 해줬다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꼈다.

속칭 콘크리트 시청자라 불리는 고정 시청자 수가 현재 댓글에 달리는 이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었는데 180개에 해당하는 글이 달렸고 최소 80명 ~ 100명 정도의 이들이 빠르게 피드백을 해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준혁은 이런 시청자들의 의견을 바로 반영하여 방송을 켰고 방송 제목에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바로 자신의 변화된 상황을 적었다.

〈 닉네임에 별 달린 스트리머 방송 시작합니다.〉

직접적으로 파트너 스트리머임을 어필하지 않고 파트너 스트리머만 달 수 있는 별 마크로 돌려 이야기를 하면서 방송 제목을 달았고 아주 빠르게 시청자들은 들어왔다.

그리고 시청자들 중에서 미션을 걸거나 제법 후원을 했던 큰 손이라 불리는 이들이 깜짝 수준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방심왕: 나의 스트리머여! 파트너가 된 것을 축하하마!

- 방심왕 님이 36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즐겨 찾기 수에서 조금 더 넣었으니 잘 챙기고 방송을 즐겁게 하도록!

▷별헤는밤: 파트너 스트리머 축하드려요^^ 방송 잘 부탁합니다.

- 별헤는밤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언제나 즐겁게 잘 보고 있어요.

▷검은불꽃중독자: 가즈아아! 더 흥하자!

- 검은블꽃중독자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검은 불꽃 헬 난이도 클리어 가즈아! 한국 스트리머 최초 되자아앗!

▷유동닉 1호기: 축하축하! 난 처음부터 될 스트리머라는 걸 인지했지.

- 유동닉 1호기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흥해라! 계속 흥해라! 어디까지 흥할꺼야~~!?

▷내안의흑염룡: 당신 나의 흑염룡을 깨우는 자! 크큿! 더욱 강력해진 것인가!

- 내안의흑염룡 님이 39,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전교 석차x1000 으로 주었다. 음? 등수가 높을 수록 더 쎄잖아? 뭔가 이상한데?

이래저래 후원이 빵빵 터지면서 순식간에 160만 원 가량이 모여졌고 준혁은 계속 연이은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왔네요. 그리고… 아직 많은 시간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연 이은 감사 인사지만 듣는 이들도 준혁의 목소리에 담긴 진심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그러진 않았고 되려 한결 같은 모습에 훈훈한 반응을 이끌었다.

그리고 준혁은 이런 분위기에 아주 좋은 카드를 꺼냈다.

2학기 기말 고사가 끝나고 난 뒤에, 겨울 방학이 시작이 되면 부모님께 거론했던 봉사 활동에 관련된 컨텐츠를 지금 이 후원과 함께 시작하기로 한 것이었다.

"어… 정말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사랑을 받는 만큼… 음, 뭔가 이걸 더 좋게 보답을 하고자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고 지금 계획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대부분 준혁이 꽤 자주 시청자들에게 햄버게 세트나 경우에 따라서 치킨 세트를 선물 하는 것을 알기에 그런 이벤트를 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준혁의 입에서 나온 것은 기부에 관련된 부분이었으니 시청자들은 잠시 채팅이 멈춰질 정도로 놀란 반응을 보였다.

"어… 정말 과분하게 이렇게 축하 후원을 받고 그랬으니까. 추운 겨울… 12월에 성탄절도 껴 있고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 좀 더 따뜻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12월에 지금 모인 후원금 전액을 비롯해서 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채팅 창의 반을 보면서 준혁은 아직 어린 나이의 자신이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이 저들에게 있어서는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제 닉네임과 함께 총칭 넥수라는 명칭으로 여러분들을 모두 넣어서 기부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보육원에서 허락이 있다면 일부 시설에서 저랑 혹시… 그 같이 보육원에서 시간을 보내실 분이 있으시다면 시간도 보내고… 그러실 의향이 있으신지 좀… 묻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모두 지불할 예정이라서 그냥 아이들과 잘 놀아주실 체력 좋으신 분들 오시면 됩니다. 물론, 이건 허락이 되야 가능한 거라서… 음, 후원을 제외하면 진행이 될지 말지 좀 애매하긴 하네요."

▷행복냥이: ㅠㅠ 왜 이렇게 착한거냥 ㅠㅠ

▷서리: 역시 내가 보는 스트리머가 최고닷!

▷유동닉 14호기: …마음씨 보소? 하~ 이게 우리나라 고딩의 모습입니다!

▷검은불꽃중독자: 그, 크으! 대협! 역시 대협이다!

▷내안의흑염룡: 대협은 그저 빛 입니까! 여윽시 우리 대협이시다!

▷눈이녹으면봄: 잘 되는 방에는 역시 스트리머가 인성이 다르네. 대혀어어어업!

▷방심왕: …참으로 훌륭하다. 그 자세 잊지 말도록!

- 방심왕 님이 64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어차피 너에게 줄 것이었다. 보육원에 잘 쓰도록 해라!

"어!? 바, 방심왕님 후원 감사합니다. 헉!? 100만 원을… 잘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인물인지 정말 궁금하게 하는 저 시청자에게 준혁은 일단 호기심은 뒤로 하고 정말 고마움을 표했다.

후원금을 크게 할 수록 자신이 말한 계획에 들어갈 보육원의 아이들은 그래도 좀 더 즐거운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니 말이다.

방심왕이라는 시청자가 크게 후원을 하자마자 너도 나도 작은 금액이지만 좋은 일에 쓴다고 후원을 쏘기 시작했는데… 몇몇 이들은 자신 말고 다른 스트리머의 방에 쓸 후원도 넣는다는 말을 하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그 결과는 360만 원 수준의 금액이 모였고 준혁은 이와 관련된 부분을 시청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송출 화면에 띄우면서 말했다.

"어… 저, 정말 많이 주셨는데요. 제가 깔끔하게 여태까지 받은 후원을 더해서 500만 원을 채워 가지고 저와 여러분의 이름으로 잘 후원을 하겠습니다."

준혁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또 대협을 울부짖었고 몇몇 시청자들은 기부를 보육원에 하기는 하는데 어디에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일단 그게 제가 알고 있는 곳이 몇 곳 있기는 한데요 사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곳이 성당에서 운영하는 보육 시설이에요. 거기에 아이들이 절반 수준이 신생아라서 쓸 것도 많고 들어갈 것도 많다고 해요. 그리고 남은 아이들도 6살 정도의 아이들인데 해외로 입양을 많이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머니가 회사 차원에서 봉사 활동을 가셨다가 듣고 크게 마음 상해 하셨던 곳 중 하나였다. 자신도 어머니를 따라 몇 번 가보기도 했는데 정말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 곳이었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커지는 곳이었다.

자신의 발언에 채팅 창은 멈춘 것을 보며 준혁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들도 역시 해외 입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들도 복잡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음, 그래서 이런 기쁜 마음에서 온 좋은 돈은 더 좋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쓸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같이 참여를 해주신 시청자분들, 방제 어그로에 끌려서 오신 넥수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좀 더 멋진 방송으로 여러분들께 보답하는 인디고 되겠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 방송은… 훈훈한 여러분의 마음을 이어가기 위해서 따뜻한 불꽃이 가득한 검은 불꽃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뭔가 앞 뒤가 안 맞는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또 채팅창에 채팅을 치지 못하고 있다가 이내 물음표 〈???〉를 도배를 했다.

"저도… 갑자기 님들이 반응이 진지하셔서. 그 좋은 하는데 너무 진지하니까 멘트가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졌어요. 쏟아진 물은 담을 수 없듯이…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하겠습니다. 크흠. 갑시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준혁의 말에 시청자들은 그제서야 〈ㅋㅋㅋ〉을 치며 웃음을 되찾았고 채팅창 반응들이 솔직히 준혁이 제법 당황할 만 한 상황이라서 대협도 당황을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검은 불꽃 헬 난이도 클리어 방송을 지켜 보면서 평소처럼 반응을 해주었다.

하지만 오늘 준혁이 이야기를 했던 말과 행동들은 이 방송을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 아주 크게 다가왔기에 이들은 준혁의 든든한 고정 시청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존재들로 거듭났다.

그리고 준혁 역시 좀 더 큰 스트리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릇의 크기를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으니 준혁이 구상하는 빅 스트리머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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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후 글 한편은 6시07분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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