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6화 (16/548)

<-- 나는 과거와 다르다. -->

파트너 스트리머가 되고 축하 후원금을 비롯해서 사비까지 추가하여 5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준혁이 기부를 한다는 소식은 넥스트TV를 아주 훈훈하게 만들었다.

넥게더 역시 정말 오랜만에 자극적인 것 없이 순하고 전체 이용가로 볼 만한 스트리머가 제대로 나왔다며 준혁의 별명인 대협을 외치며 칭찬을 했고 준혁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대기업 스트리머들은 칭찬의 말을 남겼다.

〈 어휴, 아직 어린 분이 장래가 밝네. 넥스트TV가 이렇게 인재를 잘 발굴합니다. 여러분. 괜히 최고의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니에요.〉

〈 성장 속도가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비범한 스트리머였네요. 와, 나는 저 나이에 그냥 뭐했나. 아마 게임 랭크 올린다고 야간 자율 학습 째고 있었을 건데.〉

〈 와, 정말 한 번 같이 한번 밥 한 끼 먹고 싶네. 소주… 아니 학생이구나. 진짜 저거 정말 여러분 쉽지 않은 거에요. 대단하네.〉

〈 우리나라 미래가 밝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생각이나 속은 훨씬 깊네요. 오래오래 넥스트TV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대기업 스트리머들의 입에서 나오니 그들의 팬도 준혁의 방송에 유입이 되면서 세컨드 채널로 메인 스트리머가 방송을 하지 않을 시에 준혁의 방송을 지켜 보게 되었다.

물론 유출될 시청자이지만 한정 시간 이지만 일부 시간 대에서는 시청자 수가 대기업 중에서 화력이 조금 약한 방 수준까지 상승했는데… 준혁은 이들을 굳이 잡으려고 무리한 수를 두지는 않았다.

늘 자신이 하는 방송처럼 자신의 방송을 꾸준히 보았던 이들을 70% 정도 챙기고 30% 정도를 신규 유입으로 들어 온 이들을 챙겼는데 이런 반응을 보임으로써 시청자 유입은 덜 되었지만 그래도 고정 시청자 수가 증가 되었고 스트리머와 기존 시청자들 간의 유대감이 증폭 되었다.

새로운 시청자들이 오면 기존 시청자들을 신경 못 쓰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렇게 된다면 메인 채널로 떠나는 이들을 잡기 위해서 기존의 자신의 든든한 이들을 밖으로 내보는 것인데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자신의 방송을 볼 이들은 언제가 되었던 간에 결국 방송을 보게 될 것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방송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영상 클립을 통해 본인이 보는 대기업 스트리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들에게 적당히 반응을 해주면 되는 것이었다.

"아하하. 검은 불꽃 헬 난이도 클리어 응원 감사합니다. 점점 힘들긴 하지만 응원을 해주시니 넥스트TV 한국 스트리머 최초로 클리어 하는 부분에는 욕심이 나네요."

"오우~ 정말 잘하시는데요? 픽셀 단위로 각을 좀 보시는 것 같은데. 저도 승리를 쉽게 꺼낼 수가 없겠어요. 픽셀 단위로 조금이라도 각을 본다는 건 한 순간 게임 판도가 바뀌는 거라서요."

"음! 저렇게 플레이 할 수도 있군요. 색다른 접근 방법이네요. 나중에 한번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응원에는 감사를 보내고 자신과 비교를 하려는 영상에는 상대를 적절히 높게 띄워주되 자신에게 몰입한 시청자들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하며 조금은 당황스럽게 전개된 영상들은 단순히 새로운 접근 방법이라며 신선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반응이 주를 이루자 영상 클립을 이용해서 나름 분탕을 치려는 이들도 이내 지쳤는지 영상 후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다시 자신의 방송 스타일로 돌아갔다.

분탕을 치려는 이들이 떠나자 두 방의 영상들을 재미있게 보던 대기업 유입 시청자들도 떠날 이들은 떠났고 남을 이들은 남게 되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준혁은 자신의 채널을 즐겨 찾기를 한 이들을 5만 명을 돌파 시켰으며 팬 층도 300명 가량 늘릴 수 있게 되었다.

또 자신의 방을 꾸준히 시청한 기존 시청자들 중에서 메인 구독을 해주는 이들도 대폭 늘어나면서 즐겨 찾기는 6만 정도지만 그 반면 평균 방송 시청자는 1700명 수준을 유지하고 메인 구독을 한 이들은 450명 가량을 유지하는 아주 알짜 방송국으로 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성장을 한 준혁은 자신이 파트너 스트리머가 된 날에 이야기를 했던 말을 겨울 방학 시작과 함께 공지를 하며 실행으로 옮겼는데 시청자들과 봉사 활동에 대한 부분을 송출하는 것을 준혁은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걸 방송적으로 쓰기에는 아이들의 사정과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서 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이에 대해서 공지를 했고 방송 없이 같이 봉사 활동을 하고 간단한 인증 사진 형식으로 게시판에 올리는 정도로 방향을 잡기로 했다.

이런 준혁의 생각에 시청자들도 더 나은 생각이라는 말을 했으며… 준혁은 추가적으로 좋은 일에 참여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며 들어온 후원까지 포함하여 총 75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당에 기부를 했다.

또 기부금 이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간식들이나 여러가지 장난감들을 사비로 구매를 하여 주었는데 대략적으로 100만 원 가량이 들어가서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이 왜 장난감에 가격에 등골이 휜다는 말씀을 하시는 지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크게 기뻐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은 성당의 낙후 시설을 보수 하고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며 지냈던 준혁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주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그리고 봉사 활동이 끝난 뒤, 준혁은 이후에 뒷풀이 고깃집에서 소고기는 아니어도 돼지 고기 집에서 특수 부위를 포함하여 넉넉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시청자들이 배가 불러서 더 못 먹겠다고 할 때까지 먹게 했다.

또 이 뒷풀이는 가게 주인분의 양해를 받고 방송을 켜고 진행을 했는데 준혁의 얼굴은 카메라로 찍고 있기에 나오지 않았지만 유쾌하게 팬미팅처럼 이어지는 상황에 참여를 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은 부러움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준혁도 미성년자이고 딱 봐도 미성년자인 시청자들도 있어서 술은 마시지 않았고 아주 따뜻하고 유쾌하게 봉사 활동은 끝이 났으며 시청자들은 유쾌하게 끝을 내었고 약 1시간 정도의 짧은 뒷풀이 방송으로 준혁도 방송을 끝을 내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찰나, 준혁은 먼저 집에 간다고 해 놓고 집에 가지 않은 여성 시청자를 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아직 안 가셨어요? 택시 안 잡혀요?"

"아, 아니요. 그건 아닌데요. 그냥… 저 질문을 좀 하고 싶어서요.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걸 물어보지 못했어요."

"네? 뭐든지 질문 하세요. 거침 없이 답변 해드립니다."

여성 시청자라서 친절한 것이냐고 자리를 같이 했던 남성 시청자들이 짓궂게 물어 볼 수도 있겠지만… 준혁은 전혀 아니었다.

이 시청자는… 자신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시청자였다. 사실 이 봉사 활동에 이 사람이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황당했고 자신의 방에서 골수 팬이라는 것도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 저 제가요. 저도! 그… 스, 스트리머를! 하고 싶어요."

"네? 음… 그렇군요. 그래서 조언을 얻고자 하는 거죠?"

"아! 네. 그… 이 길이… 쉬, 쉽지가 않으니까요. 그래도… 꼭 하고 싶어서요. 저는… 그 인디고… 님처럼 컨트롤이 좋지도 않고 그렇지만 끈기가 있어서요… 게임을 하면 끝을 보는 성향이 있고… 또 라디오 방송도 좋아해서… 라디오 방송으로 진행을 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요."

"음… 일단 그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실까요? 여기서 말을 하기에는 너무 춥네요. 따끈하게 핫초코 하시죠."

"아! 어… 네. 제가 살게요."

"아니에요. 오늘 그 시청자분이 음식 값 몰래 계산하려다가 제가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했던 거 기억 안나요? 오늘은 와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제가 다 산다고 했잖아요."

실제로 40대 초반 정도 되시는 분께서 음식 값을 계산하시려고 했지만 준혁이 극구 거부를 했다. 오늘은 꼭 감사의 대접을 하고 싶으니 그러지 말아 달라고 말이다.

진심이 느껴지는 준혁의 태도에 계산을 시도(?)하려고 준비를 하던 시청자들도 지갑을 쏘옥 넣고 준혁의 대접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 그, 정말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작은 카페가 있어서 준혁은 그녀를 데리고 카페에 들어가 따끈한 핫초코를 두 잔 주문을 시켰고 금세 나온 핫 초코를 그녀에게 전달을 해준 뒤, 따뜻하고 달콤하게 잔뜩 긴장한 것들이 조금 풀렸을 때 이야기를 다시 했다.

"방송적으로 어떤 부분을 조언 받고 싶은 거세요? 카메라 세팅이나… 방송 세팅의 경우에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내부적인 것은… 원격 조정도 되고 하드 웨어적인 부분은 제가 아는 나름 괜찮은 사장님이 있으니… 적당한 가격에 질 좋은 컴퓨터를 뽑을 수 있게 도와드릴 수도 있고요."

기초적인 것부터 싹 도와줄 수 있다는 준혁의 말에 꽤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게… 아니라. 그 제가 방송을 해도 될까요?"

"네?"

"그… 민폐가 끼, 끼치는 건 아닐까 해서요."

"민폐를요? 저한테요?"

"네."

"무슨… 민폐를요? 혹시 행복냥이님… 저한테 민폐를 끼칠 예정이 있으신 거에요?"

뜬금 없는 말에 준혁은 고개를 갸웃 거렸고 봉사 활동 정모와 함께 금기 시 되었던 닉네임을 언급하며 질문을 되물었다.

"그, 그게 제 아이디로 방송을… 하면 폐가 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에이. 무슨 폐가 돼요. 되려 응원은 할 수 있겠네요. 제 방송을 보시는 분이 제 방송을 보고 나도 스트리머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방송을 한다고 하는데… 응원을 해주지 폐가 된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아! 저, 정말요?"

"네. 물론이죠. 대신에 그 라디오 스트리머나 이런 걸 하시려면 나름의 조언을 드릴게 있는데… 경험이 없는 부분이 행복냥이님이나 저나 많아서 성인 시청자분들의 경험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으니… 이 부분은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세요. 게임 방송이면 몰라도 그 쪽은 힘드니까요."

응원을 한다면서 준혁이 되려 방송적인 부분을 조언을 하자 행복냥이는 준혁의 말에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혁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고마워요."

"고맙긴요. 나중에 방송하면 이야기 해줘요. 아니면 넥게더에 글 올리면 제가 한번 날 잡아서 호스팅 해드릴게요."

"아! 그게… 저 방송을 해도… 그 바로 할 건 아니고요. 저도… 성적이나 이런 거 좀 노력을 해보게요. 그… 이번에 준혁씨… 노력을 하는 거 보고 좀 놀래서요. 성당 보수 작업도 굉장히 능숙하게 하시던데. 막… 공사일 같은거."

자신이 과거 하던 일이 그런 것이라서 쉽게 했다는 말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되기에 준혁은 그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대충 둘러 되었다.

"아, 컴퓨터나 이런 방송 장비 사려고 혼자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본 건 좀 많아가지고 그래요."

"아! 그렇게까지 하셨구나… 대단하시다."

둘러 댄 말에 눈을 더 초롱초롱 빛내는 행복냥이의 눈빛에 준혁은 어색함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과거가 바뀌었음을 느꼈다.

자신이 행복냥이를 보고 당황했던 이유는 행복냥이의 방송 스트리밍 닉네임은 냥냥소녀라는 닉네임이었고 행복냥이라는 닉네임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 시청자도 아니었으며 행복냥이가 방송을 본격적으로 한 것이 자신이 딱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스무 살 즈음이라서 기억을 했다. 당시 여왕벌 루머로 고생을 했었는데 자신이 거기에 좀 못된 말을 한 탓에 행복냥이가 한 달 가량을 방송을 쉬면서 사건 정리를 했었다.

그 뒤에 사건이 정리되기는 했지만 자신은 대충 사과를 하며 아직도 그것에 얽매여 있냐고 양아치처럼 넘겼고 그로 인해서 행복냥이와 많이 틀어졌었다.

하지만 자신도 나이를 먹고 라온 크루가 좀 더 성장을 하면서 대기업이 된 그녀와 틀어진게 오래가면 좋지 않다고 여겨 넥스트TV 관계자를 통해 꽤 정중한 사과를 보냈는데 그녀는 사과를 받아 주었고 그렇게 미묘한 관계로 끝이 났다.

자신이 상당히 방송적으로 트라우마를 준 부분이 있음을 알고 있어서 가장 먼저 빚을 갚아야 하는 인물로 손 꼽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자신의 방송 시청자로 닉네임도 다른 상태로 여기에 나왔으니 곤혹스러움이 적잖게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신이 도움을 주고자 생각했다.

"음… 그러면 방송 관련을 해서 맛을 보려면 제 매니저부터 해보실래요?"

"매, 매니저요?"

"네. 방송 관계자로 있다가 자연스럽게 스트리머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적당히 시청자도 끌어갈 수도 있고. 행복냥이님이 사실 아니라고 해도 우리방 시청자들이 다 아는 컨셉러라… 네임드잖아요. 그리고 채팅창 정화 작업에도 많이 힘쓰고."

컨셉러지만 채팅창에서 닉네임 언급이나 이런 규율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청소하는데 도와주는 이가 바로 행복냥이었기에 준혁은 매니저를 줘도 충분하다고 여겼다.

이 시절의 매니저는 대부분 그렇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그거 너무 민폐는……."

"괜찮습니다. 저도 그렇게 스트리머가 되었으니까. 매니저로 대충 시스템적인 부분도 파악하고 방송 관련으로 조금 파악을 해서 진행하면 괜찮을 겁니다."

"정말… 감사해요."

"저도 감사합니다. 나중에 대기업 스트리머 되면 아는 척 해주고 그래주세요."

"예? 제, 제가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요?"

"왠지 금방 잘 하실 것 같아서요. 뭐, 앞으로 매니저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방송 시작할 때는 꼭 이야기 해줬으면 하고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 감사합니다! 정말."

그렇게 준혁은 회귀 전 자신이 크게 마음의 빚을 졌던 이와 조우를 했고 그렇게 자신 만의 방법으로 빚을 갚기로 했다.

좀 더 그녀가 별 다른 논란 없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때… 여왕벌 사건이 난 게임이 레이드 관련 때문에 그런 거니까. 그 게임을 하면 합방 형식으로 진행해도 나쁘지 않겠어. 아니면 내가 추가적으로 스타팅을 한다는 개념으로 후발주자 역할로 들어가서 커버를 쳐도 되겠고.'

빠르게 추가적인 계획까지 염두를 한 뒤, 준혁은 핫초코를 다 마시고 카페에 나와 행복냥이를 택시까지 잘 잡아 태워주며 보냈다.

그리고 아주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도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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