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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냥이… 구은별은 집에 돌아와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 말도 안돼. 내가 매, 매니저가! 그리고… 바, 방송을 기대한다고 했어. 흐앙~! 너무, 너무 기분 좋아!"
침대에서 커다란 고양이 인형을 끌어 안고 구르면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하나, 하나 기억을 떠올렸다. 정말 즐겁기 그지 없는 하루였고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였다.
"매니저… 매니저 역할이 뭐가 있지? 채팅 관리를 비롯해서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걸 파악하고 알아야 하니까 스케줄 표에 적힌 게임에 대한 공부도 좀 필요하겠네. 음? 아! 이런 것 때문에 매니저를 좀 하다 스트리머로 이어지면 괜찮다고 한 거구나."
언제나 신작 게임을 할 필요는 없다.
고전 게임이든 지나간 게임이든 재미있게 플레이를 한다면 시청자들은 알아서 찾아온다.
그렇기에 언제나 단단히 준비를 하여 방송에 임하는 스트리머를 따라 같이 공부를 하고 어디서 어떠한 장면이 꽤 흥미로운 반응이 일어날지 생각해야 하는 매니저는 방송 흐름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나랑 동갑인데. 혼자서… 방송을 위한 것도 준비하고… 정말 멋진 것 같아."
구은별은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준혁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른들 사이에서도 기 죽는 것 없이 정말 넉살 좋게 되려 모두를 이끌었으며 어른들도 어려워 하던 보수 작업 등도 본인이 진두지휘 하여 빠르게 작업을 했다. 되게 능숙한 모습도 보였는데 같이 온 시청자들이 모두 감탄하기 바빴다.
"그에 반면… 난. 오늘도 그냥 조용했지."
봉사 활동에 다행히 여성 시청자도 4명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하고 그랬지만 결론적으로 많은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준혁이 라디오 방송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 한 것처럼 대화의 주제가 좀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준혁이 말을 자주 걸어주지 않았다면 그냥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아니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중학교 3학년 때 단지 정말 단지… 집이 부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빌려준 돈을 꼬박꼬박 받아내거나 혹은 무엇을 같이 사 먹을 때, 사주는 것이 아니라 각출을 해서 더치 페이를 한다고… 왕따를 당해 버렸다.
정말 어이가 없지만 그렇게 왕따를 당하면서 이래저래 소심한 성격이 되었다.
이후에 고등학교 진학을 이사를 가면서 다른 곳으로 가면서 마음은 편해졌지만… 소심한 성격으로 바뀐 것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자신도 자신이 답답해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간신히 사귄 고등학교 친구가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있기에 나중에 저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나눠야 뭐라도 대화가 되겠구나 싶어서 넥스트TV에 입문을 하게 되었다.
그 뒤에 넥게더에서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 행복이의 이름을 따서 행복냥이라는 닉네임으로 넥게더에 서식을 하게 되었는데 방송보다는 글로 소통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넥게더를 들끓게 만든 준혁이 나타났고 다시 보기로 방송을 접하고 난 뒤에 바로 입문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같은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호기심을 느껴서 보았으나 이내 재미있는 언변과 함께 고등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의 탄탄한 멘탈과 배포 등을 보면서 정말 완전 빠지게 되었고 골수 팬이 되었다.
자신과 다른 준혁에 대한 동경이 팬심으로 승화를 했는지라 구은별은 오늘 준혁이 자신에게 해준 상냥한 말들이 너무 크게 와 닿게 되었다.
"날 되게 믿어주고 있구나. 후우… 그래. 나도 그러니까 더 잘해야지. 그… 방송에 관련된 것도 음…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그러면서 혼자 모을 수 있는 부분까지 모아 보는 거야! 그런데 성적은 더 떨어지려나?! 그러면 또 곤란한데. 우냥!"
성적이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이라서 당장에 아르바이트는 못할 것 같았고 공부라도 좀 해서 어떻게든 성적 만회부터 시작해보자고 여겼다. 준혁이 말하길 학생 본분은 공부고 기본을 잘 해 놓아야 부모님도 응원을 해주신다고 하셨으니 말이다.
"잘 하자. 구은별! 너도 할 수 있어!"
* * *
행복냥이는 매니저가 되었다.
즐겨찾기 수가 6만이 되도록 매니저가 없던 방에서 매니저가 탄생이 되었기 때문에 주목이 되기는 했지만 행복냥이가 채팅으로 분탕을 치거나 어그로를 끄는 말을 하던 이들을 준혁의 넥게더에 꾸준히 신고를 하면서 채팅물 관리를 했던 것을 시청자들이라면 아주 잘 알고 있어서 그냥 될 사람이 되었다는 분위기였다.
준혁은 행복냥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좀 모두가 보면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상송을 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방송을 시작했고 방학 기간 동안 검은 불꽃 헬 난이도를 완벽하게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는 선언을 했다.
널널한 방학 기간이 아니라면 시나리오 16에서 최종 보스로 가는 길의 몬스터들과 최종 보스에게 얼마나 많이 죽으며 긴 시간이 소비가 될 지 짐작이 되지 않아 학교를 다니는 상황에서는 클리어 선언을 하지 못했다고 말을 했다.
사실 상 최근에 한 시나리오도 4번을 죽고 클리어 타임이 6시간 40분이 걸린 것을 떠올리면 시청자들도 준혁의 클리어 선언이 지금 시점에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검은불꽃만세: 클리어 선언! 드디어 한국에서도 최초로!?
▷붉은태양기사: 붉은 태양 여신 만세! 근데 클리어까지 한 시나리오 당 며칠 씩 걸리는 거 아님?! 껄껄 그래도 난 좋은데!
▷빛디고대협: 충성충성! 가즈앗! 최초 클리어 가주아아!
"시나리오를 계속 클리어 할 때까지 달려 볼 생각인데 일단 한 시나리오가 끝나면 방종입니다. 하지만 방종을 한다고 해도 그게 최소 8시간 이상을 잡아야 할 것 같아서 생각만 해도 식은 땀이 주르륵 흐르네요. 사탄도 울고 갈 녀석들의 움직임이 떠올라서……."
준혁의 멘트에 시청자들은 다들 웃음을 터트렸고 준혁은 적당히 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아주 기운차게 방송을 시작했다.
"슬슬 방패를 버리고 양손검으로 패링을 하면서 무조건 공격으로 가야 할 것 같네요. 사나이 몰빵으로 양손검에 강화도 풀 강을 하고 방패와 한손검은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딜이 좀 더 나와야 방어구 파츠들도 따로 강화가 가능할 것 같네요. 반복적으로 죽고 되살아나기를 하며 잡몹 사냥을 하는 것은 어울리지 제 방송 취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강공(强攻)으로 아주 상남자 플레이를 하겠다는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더욱 열광했다.
방패를 이용한 안정적인 스타일도 좋지만 검은 불꽃은 양손검이 정말 멋짐이라는 것이 폭발할 정도로 디자인이 잘 빠졌는데 이를 이용한 플레이를 굉장히 좋아했다.
다만 난이도에 따라서 양손검은 절대로 쓰이지 않았았는데 일반적으로 헬 난이도의 및 단계인 하드 난이도에서 시나리오 11 정도가 되면 양손검을 쓰지 않는다.
워낙 몬스터들의 패턴이 욕이 나올 정도라서 방패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해 계속 〈 You Die 〉 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면 방패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양쪽으로 방패를 장착하고 보스방까지 직행을 하는 공략법을 뽑아내는 이들도 있었으니 얼마나 거지 같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준혁은 이런 것을 다 포기하고 남은 시나리오들을 양손검으로만 클리어를 한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열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넥스트최강대협: 대혀어어어업! 당신은 정말 상남자입니다! 으아아아
▷예림이패까봐: 와, 미쳤는데? 캬. 진짜 이 방 꿀잼이네.
▷검은불꽃만세: 으아아아. 역시 최초 헬 난이도 클리어를 향해 가는 비이이익 스트리머 대협의 방 답네요!
- 검은불꽃만세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가즈아! 양손검 가즈아!! 으아아. 우리 대협 최초 클리어 가자!
▷붉은태양기사: 태양 만세! 대협 만세! 검은 불꽃 만세! 양손검 만세!
- 붉은태양기사 님이 2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저 빛! 그저 대협! 그저 남자! 가즈아!!!
아주 든든한 후원들이 줄지어 터졌고 준혁은 손가락과 손목을 요리조리 돌리면서 말했다.
"아이고,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계시네요. 그 기대 아주 흡족하게 충족 시키겠습니다. 강화부터 일단 싹 진행하도록 하죠. 역시 양손검의 최강은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겠죠. 고룡의 기운이 확확 솟구 치는 검으로 가겠습니다. 보관만 하고 있었던 것을 이제야 꺼내게 되네요."
스크롤로 줌 인을 하여 검면에 아주 멋들어진 용이 감겨 있고 알 수 없는 마법적 주문들이 그려진 검을 요리조리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더 이끌어낸 준혁은 이후에 최종 강화 수치인 +9 강화까지 완료를 한 뒤에 방어구들 역시 강화 작업을 끝냈다.
+9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를 필두를 하여 마법 저항이 높은 태양 기사단의 갑옷 세트를 평균 +6 강화까지 마친 이후, 준혁은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단단히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초반을 넘어가면 고전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드 모드에서도 검을 +9로 강화 시키고 방어구 역시 +7강 정도로 평균 강화를 시킨 상황에서도 클리어를 어려워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저 수치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약을 꽤 먹으면서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놀려야겠다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하게 진행 되었다.
준혁은 양손검을 통해 먼저 선제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검면을 이용한 특수 패링을 계속 시전 하면서 1마리 씩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특수 찌르기를 이용하여 되려 몬스터를 더 빠르게 사냥했는데…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당연히 채팅창은 감탄과 감탄이 섞인 욕설들이 난무하면서 준혁의 플레이를 칭송했으며 되려 단 한번도 죽지 않고 보스룸까지 진입을 했으며 3연속 패턴으로 1번은 죽기는 했지만 그 다음에 재도전을 하면서 두 번의 도전으로 보스를 클리어 해버렸다.
총 소모 시간 역시 5시간 50분으로 준혁의 평균 방송 시간을 생각하면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검은 불꽃 최종 컨텐츠를 생각하면 굉장히 짧은 시간 만에 시나리오 하나를 뚝딱 클리어한 상태라서 시청자들은 황당함을 드러냈다.
실력을 숨겼다는 이야기 정도나 보스에게 일부로 죽어서 인간미를 보여준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였는데 준혁은 이들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방송을 조금이라도 더 해 달라는 것이었지만… 슬슬 자신도 영역 확대와 신규 시청자 유입을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할 때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
방송 중 재미있는 영상 부분들을 10분 정도 길이로 편집을 하여 U tube에 올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조금씩 늘려나가고 검은 불꽃 헬 난이도를 한국 최초로 클리어를 하면 이와 관련된 부분으로도 주목을 확실히 받을 수 있어서 초반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최근 시나리오 1부터 차근차근 다 준비를 해 놓은 상태였고 오늘도 작업을 마무리 지어 놔야 했다. 간단하게 편집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4시간 정도의 작업 시간이 소요 되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훅~ 떠난다면 아쉬운 소리를 할 이들이 많으니 적당히 어울려 주기로 했다. 자신도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음, 컨트롤 대전 파이트 딱 30분만 더 하고 가보겠습니다. 요즘에 영상 편집을 좀 하면서 그 U tube를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라서 바쁘거든요."
슬쩍 U tube에 대한 부분도 홍보하면서 컨트롤 대전 파이트를 바로 접속하면서 시청자들은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내뱉었고 준혁은 적당히 대답할 만한 질문들만 뽑아 대답을 해주면서 도발을 날렸다.
"근데… 지금은 고인물님들이 없으셔서 접속하면 한국팀으로 플레이 하기 좀 그런데. 흐음, 은둔 고수분들 나와 주십시오."
이에 채팅창은 U tube 보다는 컨트롤 대전 파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게 되었으며 작업을 완료한 준혁은 30분 추가 방송을 아주 성공적으로 끝 맺음을 할 수 있었다.
시청자의 반응도 제대로 얻어내고 U tube 라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해두는… 아주 일석이조의 좋은 수법이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는 작가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ㅎ_ㅎㅋ;
아직 주인공 멘탈 좀 더 성장 시키고..
그래야 할 부분이라서...
느긋하게 지켜봐 주세요..
길게 갈 소설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