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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갔더니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그리고 담임 선생님을 비롯해 학생 주임 선생님까지 모두 나와서 준혁이 오자마자 무슨 상황을 겪었는지 이야기 해보라며 말을 했고 준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최대한 자신이 한 것들을 이야기 했다.
준혁이 최상위 명문대는 아니어도 상위 대학의 법학과에 수시 합격이 된 상태임을 담임 선생님께 전해 들었기에 교장 선생님의 표정은 아주 싱글벙글 웃으시며 칭찬을 했다.
"으하하, 이거 아주 제대로 된 학생이네. 이렇게 정의롭고 용감해야 법학과를 가도 좋은 법조계 인물이 되는 거지. 암, 그렇고 말고."
"아… 그, 감사합니다."
"갑자기 오라고 해서 당황했지?"
"네? 아… 조금 당황했긴 했습니다."
"음, 그래. 뭐 여태까지 준혁이 네가 이야기를 했으니 내가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음, 경찰서에서 준혁이 너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을 하더구나. 서장이 직접적으로 연락을 했으니… 확실한 것 같다."
용감한 시민상이라는 말에 준혁은 조금은 벙찐 표정을 지었다.
"예? 용감한 시민상요?"
용감한 시민상…
뭔가 그럴 듯해 보이는 상이긴 하지만 딱히 뭐가 있는 것도 아닌 그냥 그런 상징적인 상이었다. 표창장 같은 개념이라서 받으면 뭐 기분은 좋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 그 흠흠, 준혁군 자네도 세상을 겪다 보면 알겠지만… 그 자네가 구해준 할머님이 집안이 좀 지역에 좋은 일도 많이 하시던 할머님 같아. 지역 신문에도 몇 번 나신 할머님이라고 하더군."
"예에?"
무슨 우연이 이렇게 겹치나 싶어서 준혁은 생각했지만 득이 되면 득이 되는 거지 나쁜 것은 없어서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당황만 해봤자 자신만 손해니 말이다.
"지역 기부도 좀 하시고 그러셨어. 어려운 학생들 도움도 주시는 그런 할머님이신데… 자네가 구한 거야. 그러니 고마울 수 밖에 없지."
"아… 그렇군요. 네."
"음, 그래서 그런데… 그 자네 신문에 좀 인터뷰 같은 거 할 줄 아나?"
"예? 인터뷰요?"
"그래. 그… 우리 학교를 좀 빛낼 수 있는 기회이고… 자네 같은 학생을 배출 했다는 것도 좀 알리고 싶어서 말이야. 음, 동문회에서 자네 같은 학생이 있다는 것도 알면 이래저래 지원도 좀 있을 것 같아. 대학교 등록금이 제법 비싸지 않나."
장학금 지원을 일부 해줄 수 있다는 말에 준혁은 눈을 꿈벅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저 말 잘합니다. 법쪽으로 일을 하려면 말을 조리 있게 잘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허허. 아주 야무진 친구야.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리고 음… 내일 인터뷰를 좀 하도록 하자. 허락은 맞아야지. 부모님께서 당황하실 테니까 담임 선생님하고 통화를 꼭 시켜 드리고."
"네… 알겠습니다."
"그래. 허허허. 아주 예의도 바르고 성실하고 인품도 좋고 음… 훌륭해. 우리 학교에서 이런 학생이 나와야지. 으허허허. 오늘 좀 당황하고 그랬을 건데… 어서 집에 가서 쉬고 집에서 좀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래. 교장 선생님이 기분이 아주 좋아서 주는 거니까 받아."
준혁은 교장 선생님이 5만 원 권을 하나 딱 꺼내더니 용돈으로 주시자 잠시 멈짓하다가 이내 넙죽 받으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거 잘 먹겠습니다."
"허허허. 그래. 그럼 그 부모님께 말씀 잘 드리고… 음! 내일 아침에도 김 선생이 따로 부르면 지금처럼 교장실로 좀 오면 될거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터뷰를 하기에는 교장실이 좋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래. 허허. 부모님이 참 흐뭇해 하시겠구나. 저렇게 영민하고 똑 부러진 아들이 있으니 든든하고 좋겠어. 허허허. 어서가서 쉬어라. 놀란 마음 좀 추스리고."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준혁은 주변 선생님들도 고개를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자 두 손을 공손히 모으며 교장 선생님을 필두로 다 한번씩 인사를 드리면서 나갔다.
자신이 구한 할머니가 그런 존재인지도 몰랐으며 의도치 않았는데 갑자기 지역 신문에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판이 깔리자 준혁은 머리를 굴렸다.
'판이 커졌다. 챙겨 먹을 수 있는 것은 챙겨 먹어야 해. 기자가 흥미롭게 생각할 부분을 잘 생각을 해보자. 뭐가 좋을까. 훈훈하게 실을 수 있는 부분까지 염두를 한다면… 아무래도 선행 부분이 드러나는게 좋겠지만… 그건 좀. 차라리 수시 합격이나 이런 걸… 으음. 그런데 이런 것들은 굳이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딱 봐도 교장 선생님이나 다른 분들이 충분히 이야기를 할 것 같아.'
이미 이런 부분으로 굉장히 큰 칭찬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준혁은 자신이 굳이 이런 부분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뭐, 애들 얼굴 떠오르면 그걸 자랑이라고… 이야기를 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법 자주 간 탓에 얼굴이 익은 녀석들이 있었는데 다들 하나, 둘 떠났다.
그리고 몇 녀석은 아끼는 장난감을 자신에게 주라고 한 뒤에 떠난 녀석들도 있었는데… 그걸 받고 난 뒤에는 생각이 변한 것이 있었다.
그 이전에는 자신의 이미지를 좀 챙기는 것도 있고 생색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자신이 위선처럼 대한 마음도 아이들은 정말 소중한 것을 줄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크게 와 닿았고 그 뒤에는 애들 장난감이나 먹거리 등을 좀 사가며 방문을 하며 짧지만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기회라고 거들먹 거리 듯 말하는 것은 싫었다.
"아~ 뭐 없나? 스트리머 활동에 도움이 되는 거면 좋겠는데… 으음."
고민을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있던 준혁은 갑자기 머릿속에서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잠깐… 지역 신문에 난 기사를… 내 방 시청자가 알게 만들면 되는 거 아니야?"
굳이 자신이 기자에게 어필을 하는 것보다 시청자들이 알 수 있게 판을 깔아 놓는다면 그게 더…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뭐가 좋을까? 어떤 방법이 좋지?'
고민을 하다가 준혁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H 대학교를 이용한 방법이었다.
현재 자신이 H대의 법학과에 수시 합격을 한 것을 시청자들은 전부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서 준혁은 자신의 고유 넥게더에 시청자로 이 기사를 올리면 되는 것이다.
'제목은…….'
* * *
〈 질문? 나 용감한 시민… 이거 기사 봤는데 대협님이심? 〉
글쓴이: 아히리카가
인디고 대협이여…
H대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오.
내 요즘 군대 때문에 휴학을 하여 잉여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H대 수시 합격자 생… 용감한 시민상 수여~ 라는 기사를 보았오.
그런데…
법학과 합격을 했다는 것과…
사실 상 반 공개가 된 인디고 대협의 이름인 KJH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니오?
인터넷 기사도 그렇고… 꼭 인디고 대협 같아 물어 본 것이니…
넘기지 말고 답변 좀 해주시오.
여기 기사 링크를 남기오.
〈기사 링크〉
댓글
- 방심왕: 음? 뭐지?
└유동닉 1호기: ㅋㅋㅋ 방심왕 컨셉 깨졌다. ㅋㅋ
└방심왕: 컨셉은 둘째 치고 진짜인 것 같아서 말이다.
└유동닉 1호기: 그렇네. 합리적인 의심 인정합니다.
- 별헤는밤: …인디고님 같은데요? 아무리 봐도 인디고님 같은데?
└행복냥이: 그, 그렇다냥!
└별헤는밤: 행복냥이님 오랫만요^^ 요즘 바쁘시죠? 힘내세요.
└행복냥이: 고맙다냥! 힘내고 있다냥! 근데 이거 진짜 같다냥!
- 오페라의유령: (힐끔)100%.
└마구니로구나: 관음법으로 보아하니~ 진짜 같구나.
└오페라의유령: (슬쩍)관심법 아니고? 관음법?
└마구리로구나: 마구니는 관음법을 쓰지 않느냐. 나는 대협이 맞다고 본다. 가상 현실 기기를 사려고 은행에 들렸다는 것도 시기가 비슷함.
- 한국인한국팀: … 이런 거는 방송에서 자랑해도 되지 않나? 말을 안혀!?
└빛디고대협: 그저 빛! 그저 빛이라서 그렇지! 으아아 눈 부시다 이 말이야!
└한국인한국팀: 인정합니다.
- 마그마를마그마: 사진 없나? 사진?
└빛디고대협: 기사 내용 마지막에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한 강JH 학생은 기자에게 사람을 구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걸로 얼굴이 공개되고 그러는게 부끄럽다며 정중히 거절을 했다.
└마그라를마그마: -_- 와, 그저 대협. 그저 빛?
- 할일없는넥수: 이거 인디고대협 맞음. 기사에는 사진이 없지만… 학교에는 사진이 찍혔나 보네. 저기 기사에 재학 중인 학교 있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는데 확인함.
└빛디고대협: 역시! 근데 너 괜찮냐? 대협이 신상 파는 거 싫어하는데.
└할일없는넥수: 너희의 궁금증을 타파해주기 위해서 IP밴을 각오하고 했다.
└빛디고대협: …그거로 끝나지 않을 건데. 예비 법대생인데?
└할일없는넥수: 어? 에이! 헐! 잘못했습니다. 인디고 대협! 인생실전이 뭔지 잘 알고 잇는데 봐주세요! 제발요!
몇몇 집요한 이들 때문에 일부러 H대학교 인근의 피시방에서 이 글을 작성한 뒤에 준혁은 아주 깔끔하게 성공한 반응에 미소를 지었다.
뭐, 어차피 신상 공개도 성인이 되면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딱히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낚시로 인해서 몇몇 이들이 좀 과한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원인을 자신이 만들었고 결과도 만족한 결과라서 제재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나저나… 할머니가 그렇게 부자셨고 아들이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일 줄이야."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준혁은 할머니와 그의 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아들은 정말 자신에게 90도로 몇 번을 인사를 하면서 고마움을 표하면서 장학금이나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손을 저었다.
그런 것을 원하고 한 일이 아니라 정말 사람이 눈 앞에서 차에 치이려고 하는데 구할 수 있으면 구하는 것이 맞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자신의 거절에 그 아들은 학교 측에 1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기부했고 학교는 난리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동문회를 비롯해서 학교에서도 등록비를 지원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준혁은 이는 거절하지 않았다.
받기로 한 것은 받아야 하니 말이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준혁은 그 때의 사건을 통해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얻게 되었는데…
등록금이나 장학금을 제외하고 가상 현실 기기도 얻었다.
자신이 현재 구매를 하려고 하려던 리퍼브 제품보다 윗 단계의 제품을 말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냐면… 그 남자는 가상 현실 기기를 만드는 회사의 사람이었고 나름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차량도 외관도 상당히 고급스러웠으니 말이다.
아무튼 할머니의 아들은 자신이 기자의 질문에 완벽한 것 보다는 살짝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은행에 간 이유를 솔직하게 대답을 했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모아둔 용돈으로 가상 현실 기기를 구매하기 위해서 적금 통장에서 돈을 좀 옮기려고 갔다가 그랬다는 말을 말이다.
한 게임 회사에서 내부 테스트를 걸쳤는데 기존 모델로는 이게 제대로 된 구동이 안된다며 반환이 된 것이라서… 자신이 처리를 하기로 했는데 그걸 주는 거니 부담 갖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며 주었다.
준혁은 현존 가상 현실 게임 중에서 그 제품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임은 없다고 자신을 알고 있기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뭐, 그러거나 말거나 더 비싼 제품을 받게 되었으니 감사하게 그냥 받기로 했다.
어차피 폐기될 거 자신이 받는게 훨씬 좋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캡슐까지 받게 되고 연락을 받고 집에서 이야기를 들으셨지만 여전히 당황한 마음이 가득하신 부모님을 어떻게 잘 다독여 드린 다음에 기분 좋게 방송을 실행하기로 했다.
자신이 쓴 글에 아주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더 화끈하게 타오르라고 기름을 부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코멘트, 선작, 추천은 작가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진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