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예상하지 못했다. -->
"안녕하세요. 우리 인돌이, 인순이님들. 오늘은 일요일! 기분 좋게~ 방송을 달려 보려고 했는데… 당황스럽게도 인디고 넥게더와 일반 넥게더… 모두 시끌하게 되버렸네요."
멋쩍음이 가득한 준혁의 목소리에 시청자들은 들어오자마자 한껏 시청자들이 이야기를 하던 그 사건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방심왕: 어서 진실을 이야기 하거라!
- 방심왕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빨리 이야기를 하거라 답답하다!
▷별헤는밤: 진짜세요? 그 기사?
▷오페라의 유령: (슬쩍) 진짜임? 리얼임?
▷유동닉 1호기: 당황한 거 보면 진짜 같은데?
-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진짜다에 배팅 1만 원 건다!
▷마구니로구나: 마구니로구나! 이런 일에 도박을!
- 마구니로구나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나 역시 진실이라는 것에 걸겠다. 배팅은 안전하게 해야지 허허허.
▷한국인한국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어~ 알려주셈!
▷빛디고대협: 진실을 듣고 싶다!
▷마그마를마그마: 사실 맞는 것 같던데.
▷할일없는넥수: 대협! 봐주세요. 전 그냥 검색만 했을 뿐인데 나왔어요!
후원과 채팅이 뒤섞여 우르르 올라오기 시작했고 준혁은 헛기침을 하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 맞습니다. 뭐, 그게 그렇게 되었는데요. 그냥… 당연한 거라서 그 아무 말 없이 방송 진행을 하고… 그 조용히 넘어가길 그랬는데. 으음… 어떻게 이걸 찾으신 건지. 지역 신문사라고 괜찮을 거라고 하셨는데. 당황…을 좀 했습니다. 아하하……."
어색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로 사실임을 인정하자 채팅창은 그야말로 온갖 칭송의 말로 도배가 되기 시작했고 후원도 빵빵 터졌다.
"아이고. 또 이런 거에 후원을… 으음. 이 후원은 아 그… 역시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사실 이런 걸로 후원을 받는게 좀 부담스럽고 그래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마음으로 주셨으니 저도 좋은 곳에 쓰도록 할게요."
준혁은 여태까지 좋은 일에 쓴다고 하면 모든 내역을 다 인증을 하면서 진행을 했기에 시청자들은 최소 순식간에 250만 원 이상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기부를 또 한다는 준혁의 말에 대협과 그저 빛이라며 울부 짖었다.
"아, 그리고… 그 기사를 가지고 제 신상 정보를 캐신 분이 있으시던데. 으음. 기사가 난 것도 실명으로 난 것이고… 일단 이것으로 문제를 삼거나 그러진 않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공개된 부분 한에서 진행이 된 거니까요. 근데 그 이상을 파고 드신 분이 계시면 그건 곤란하다는 거 잘 알고 계시죠? 저에 대한 오픈된 정보만 그냥 별 대응을 하지 않는 거에요."
자신의 주변까지 확인을 하려는 이가 있다면 곤혹을 치룰 수 있을 거라는 말에 검색을 통해서 진실임을 가장 먼저 밝힌 시청자가 큰 소리를 내었다.
▷할일없는넥수: 대혀어어업! 감사합니다!
-할일없는넥수 님이 5,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저 할 일 없는 넥수라서 제가 그런 놈들 있으면 싹다 잡겠습니다.
▷할일없는넥수: 검색을 제목 + 내용으로 아주 야무지게 검색을 해서 다 찾아내겠습니다. 정말~! 저어어엉말! 대혀어어업! 감사합니다!
-할일없는넥수 님이 5,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PDF 파일로 주소링크까지 추가해서 넥게더에 〈신고합니다〉로 제목 남기겠습니다!
자진 신고를 하며 투철한 모범 시민이 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할일없는넥수의 채팅에 시청자들도 웃음을 터트렸고 준혁도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하하, 네. 알겠습니다. 넥수님."
할일없는넥수는 방송을 꾸준히 본 시청자 중 한 명이기도 하고 정말 넥게더에서 근 12시간 이상을 상주 하면서 이런저런 뻘 글과 댓글을 달아줘서 살짝 네임드가 된 인물이기도 했다.
진짜 백수인 건지 뭔지 알 수는 없으나 행동은 좀 가볍기는 해도 내뱉은 말은 지키고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바로 사과를 하는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준혁은 파악을 하고 있는 상태라서 이 부분을 즐겁게 넘어가는 분위기를 그렸다.
▷둠칫두둠칫: 근데 그 용감한 시민상 좀 보여주면 안돼요?
- 둠칫두둠칫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용감한 시민상 그거 좀 보여주면 안돼요? 궁금한데. 보고 싶어요.
그렇게 분위기를 슬 넘기며 방송 관련 부분으로 진행을 하려고 하니 준혁은 처음 보는 아이디가 후원을 하면서 용감한 시민상에 대한 것을 보여주길 원하는 모습에 덤덤하게 말했다.
"음, 그럴까…요? 잠시만요. 이름을 가리는게 좋겠죠? 아니다… 그냥 제 이름은 다 아실 것 같으니까. 그냥 공개할게요. 사실 별 내용은 없어요. 표창장 같은 거라서."
잘 보관한 용감한 시민상을 조심스레 가지고 와서 준혁은 어디 경찰서라는 것만 가린 뒤, 공개를 했는데… 다들 감탄을 하며 또 한번 대협을 부르짖었다.
그리고 준혁은 이내 후원을 하며 이것을 보길 희망했던 이가 채팅창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하면서 역시 만약에 자신이 보여주지 않았다면 분탕을 쳤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의심병도 많고… 분탕을 치고 싶어서 돈 쓰는 놈들도 많고.'
고개를 저으며 적당히 공개를 한 뒤에 준혁은 다시 그걸 본래 있던 곳에 갖다 놓은 뒤 말했다.
"어휴, 아무튼 어디든 넥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빠르게… 이런 정보를 찾으신 건지. 끄응. 아무튼 오늘 받은 후원은 모두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멋쩍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방송을 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넘기려는 제스처를 준혁은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더욱 이끌어 내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앞서 공지를 했던 것처럼 가상 현실 게임을 좀 슬슬 해볼 생각이에요. 컨트롤 할 맛이 나는 게임들도 있다고 하니까… 명작들을 좀 찾아보면서 진행도 해보게요. 뭐, 그래도 온라인 게임이나 고전 게임, 콘솔 게임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다들 진행을 조금씩 해보시는데… 맛은 보고 싶더라고요. 게임 추천 부탁 드릴게요. 많이 글 남겨주세요."
가상 현실 게임을 추천해 달라는 말에 채팅 창에 벌써 성급하게 올라오는 것들이 있었지만 이내 넥게더에 글을 쓰라는 시청자들의 성화에 빠르게 진압이 되었다.
'그나저나 나도 구동을 해봐야 하는데. 설치만 하고 해보질 않았네. 딱히 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 정도니. 쯧.'
이래저래 바쁘기도 했고 게임들이 워낙 구려서 땡기지가 않은 것도 컸다. 컨텐츠 증식을 위해서 하기는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컴퓨터 온라인 게임이 더 재미 있었다.
"자, 아무튼 오늘 방송 뭘 시작하느냐! 그렇습니다. 오늘은 제가 진지하게 찾은 외국에서 굉장히 똥 게임이라 불리는 아주 멋진 게임을 하나 구해 왔습니다. 평균 플레이 시간이 무려 5시간 30분인데… 91%의 압도적인 나쁨 평가를 받았더군요."
게임이 정말 좋지 않으면 망겜, 똥겜이라는 평을 받는데 일반적으로 압도적 나쁨 평가가 60% 정도가 되면 망겜이라는 말을 붙이고 70% 이상이 되면 똥겜이라고 불리며 무조건 거르는 게임이 된다.
그런데 이건 91%에 해당하니 얼마나 거지 같은 게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준혁이 고른 이유가 있었다. 지형이 있지만 지형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되려… 역으로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스토리도 별로 좋지 않아서 스트리머의 역량에 절대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말이다.
▷똥겜믈리에: ㅋㅋㅋ 91% 똥인데 꼭 맛을 보는 대협이라~ 이 말이야!
▷아이건좀: 맙소사. 91%라니. ㅋㅋㅋ 얼마나 똥겜이라서!?
▷빛디고대협: 아, 부디 제발 9%에 희망을 걸어 본다.
▷유동닉 1호기: 정말 어디서 희한한 게임을 잘도 찾아서 오네. 어디서 그런 똥게임을 찾아서 오는 거지. ㅋㅋㅋ 91%가 욕인데 9%는 긍정적이라면 사실 상 이거 직원들이랑 주변 지인 총동원 한 거 아니야?
▷오케이사달라: 엌 ㅋㅋㅋ 오늘 똥겜의 날도 아닌데! 이런 압도적인 똥겜을.
▷약장수빛디고: 또 약을 팔려고 한다! 똥겜인데 똥겜을 재미있게 플레이를 하는 덕분에 내가 구매한 똥겜만 97만 원치가 넘어간다! 똥겜 팔이 그만하라!
- 약장수빛디고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똥겜은 얼만 큼 약 팔이 허쉴? 구매 충동 느끼게 허쉴고임?
▷한국인한국팀: 대협이지만… 똥겜 팔이 인정합니다. 나도 똥겜 20만 원 정도는 산 것 같음. ㅠㅠ 혼자 하니까 왜 이렇게 극노잼인지. ㅂㄷㅂㄷ
아주 격렬한 반응을 보여주는 시청자들을 향해서 준혁은 유쾌한 웃음 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어휴, 전 분명 똥겜이라고 말을 하고 평가도 보여주고 하는데. 왜 충동 구매를!? 아무튼 이번에도 맛깔나게 충동 구매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와, 근데 91%는 저도 이게 가능할까 싶네요. 으음! 저번에 79% 짜리 똥게임도 버거웠는데. 이건 저도 쉽게 장담을 못하겠군요."
슬쩍 앓는 소리를 하면서 방송을 시작하려고 하니 시청자들은 절대로 속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채팅을 쳤다.
늘 똥게임을 플레이 할 때, 이런 밑 밥을 깔고서 꽤 재미있게 플레이를 하여 자신들의 지갑을 소모하게 만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우~ 이제는 앓는 소리도 못하겠어. 채팅이 너무 무섭네요. 흠흠. 그럼 가보겠습니다. 참고 말씀드리면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전 이 똥겜 컨텐츠를 진행할 때, 절대로 협찬이나 이런 거 받지 않고 제 스스로 모두 구매를 하여 진행을 합니다. 혹여나 제가 억지로 텐션을 올려서 재미있게 포장을 하여 판매를 한다는 생각 하시면 곤란합니다. 자, 그럼 출발을 해보겠습니다."
이 멘트도 항상 고정 멘트와 같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똥겜 팔이에 당하지 않으려면 화면만 보고 귀는 막으라는 채팅을 치면서 준혁이 거는 똥겜 마법에 빠져 들어갔다.
마치 정말 재미없는 영화도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로 둔갑을 시켜주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개그맨처럼 말이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추천, 코멘트,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든든한 응원입니다요! 진짜입니다!
꼭 해주세요!
06시 07분 예약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