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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상을 미끼로 플레이를 한 망작 게임 컨텐츠는 대박이 났다.
이슈로 유입된 시청자들은 망작이라 불린 게임을 얼마나 잘 살리는지 궁금함을 드러냈고 그들의 상상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그 누가 봐도 정말 맛이 간 그래픽과 각종 버그, 거기에 유치한 대화와 스토리 등 누가 봐도 고개를 저으며 바로 종료를 할 그 게임을 되려 이런 것을 서로 엮어서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 나갔다.
그야 말로 준혁이 전설의 약장수 같은 모습으로 게임 내에서 각종 컨셉을 만들어 컨트롤 승부를 하며 게임을 플레이 해 나갔는데 준혁의 설명과 함께 진행되는 게임 장면들은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진행, 재미, 컨트롤의 삼박자를 아주 제대로 보여주면서 준혁은 이 날만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던 즐겨 찾기가 다시 대폭 상승하며 17만 명에 도달할 수 있었다. 기존 시청자들 역시 명불허전 약장수라며 메인 구독을 한 이들도 무려 62명이 추가적으로 생기면서 굳건한 고정 시청자가 추가 되었다.
또 이날 후원도 좋은 일에 모두 쓰인다고 하니 시청자들도 너도 나도 기부 행렬에 참여를 했고 그 결과 방송 종료 직전에 모인 후원금은 496만 원에 도달하며 준혁의 단단한 팬층과 힘을 보여 주었다.
아주 재미있게 방송 송출이 종료 된 이후 준혁은 채팅창에 시청자들과 약 10분 정도 잡담을 나눈 뒤, 완벽히 방송 종료를 하고 자신의 방 구석에 위치한 가상 현실 기기를 쳐다 보았다.
"음, 그나저나 나도 개인 방송을 좀 더 진지하게 하려면 독립을 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H대 근처에 괜찮은 방 있는지 알아 볼까? 돈은… 충분한데 말이야."
방송에서 지난 시절 모은 돈도 상당했고 그 돈을 종자돈으로 삼아 준혁은 자신이 아는 분야에 투자를 했다.
어느 게임 회사가 이런 게임을 발표하고 좋은 평을 얻었으며 계속 성장을 했다는 정보들은 대략적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과감하게 주식 투자를 했다.
물론 조금 무작정 기억만 믿고 투자를 했다가 본전 치기가 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자신이 여태까지 번 돈을 최소 4배 이상 불려 놓을 수 있었다.
"3억 5500만 원 조금 안되는데… 전세로 구하면 괜찮을 것 같고. 오피스텔이 무난할 것 같고… 대학생 되면 경차 정도 하나 있으면 좋다고 하던데. 중고차 쪽으로 좀 알아 보는 것이 좋겠지?"
집에서 물론 방송 생활을 해도 되고 대학 생활도 영위해도 괜찮겠지만… 차후 가상 현실 게임을 하면서 길어질 방송 시간들을 떠올리면 부모님과 계속 생활 리듬이 어긋나고 괜히 불편한 것들이 있기에 슬슬 독립을 생각해두는 것이 낫다고 여겼다.
'돈도 없는 것도 아니니까. 아무튼… 이걸 빨리 말해 놓는게 낫겠지. 그리고 면허도 지금 따 놓자. 빨리 따는게 중요하니까.'
가상 현실 기기를 보면서 게임보다는 좀 더 자신이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떠올린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돌려 모니터로 향했다.
"자, U 튜브에 올릴 영상 편집하자. 아. 그럼 이제 영상 편집을 할 사람도 구할까? 편집자들은 꽤 많이 신청할 것 같은데. 음. 아직은 모을 때라서… 좀 그렇긴 한데. 이것도 고민이네."
돈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데 돈을 쓰려고 생각하니 여기저기 쓸 곳이 가득하다는 생각에 준혁은 한숨을 내쉬며 오늘 송출된 영상을 재생 시켰다.
"뭐, 일단 작업부터 우선으로 하고."
* * *
"… 뭐라고? 테스트 칩이 하나 모자랐다고? 그런데 확인도 안하고 테스트 칩을 제거해서 어떤 테스트 칩 인지도 몰라?"
"죄송합니다. 어떤 처분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젊은 사내는 고개를 푹 숙이며 있는 중년 남성을 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고. 일단, 아무 반응이 없다… 이 말이네? 유출 경로가 예측된 부분은 뭐야?"
"아마… 기존 가상 현실 기기에서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칩이 꽂혀진 채로 갔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테스트 기계 회수 해봤어?"
"일단 17개 업체 중에서 5곳은 회수를 했는데 나머지 12곳은 테스트 파괴를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음. 그럼 같이 파괴가 되었을 수도 있겠군."
"아마도… 지금까지 문제가 없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젊은 청년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있는 중년 남성을 보면서 이내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장 이사. 내가 장 이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아는데 이번 실수로 자르진 않아. 단지 어이가 없었을 뿐이야. 이런 일에 실수를 하는 사람이 과연 장 이사일까? 이런 생각이 든 단 말이지."
"……."
"부하 직원 책임 지는 것도 한 번 정도는 넘아가 주겠어. 하지만 다음에는 그 실수한 놈을 찾아내서 내가 반드시 처리를 할 거니까 조심해. 장 이사의 리더십을 나름 존중해 주니까 이번은 넘어 가주지."
"… 다음부터 이런 실수 없이 모든 것을 확인하고 진행하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되었지. 유출만 안되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이걸 버틸 수 있는 기기를 뽑아낼 곳이 있겠어? 아니면 내가 그냥 만들고 진행하면 되는데."
장 이사는 마치 그런 기계를 정말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자신의 상사이자 회사의 주인이며 지금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청년에게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그 DH에서 만든 기기가 그래도 가장 이상적이었습니다. 개발 관련 부분에 있어서 사장도 직접 연구직으로 참여를 하고 있으며 최근 저희가 눈 여겨 보았던 특허도 DH쪽에서 만든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DH? 음. 거기 사장이 연구원이자 사장이다? 그거 참 제대로 잘 돌아가는 회사군."
"예. 그래서 슬쩍 선을 대어 놓고 차기 모델 관련으로 이야기를 좀 나눴는데… 최근에 DH사장의 어머니가 입원을 한 덕분에 마무리를 짓지 못했지만 약 32% 정도의 성능 향상이 된 기기가 나올 것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입원?"
"네. 어머니가 뭐… 차에 치이실 번 했는데 학생이 도와줘서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약간 정신적인 놀람이 있어서 치료 중이라는 말을 그 쪽 비서에게 전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무리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입니다."
청년은 장 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장이 핵심 연구를 했군. DH의 사장도 제법 영리한 것 같네. 음, DH를 인수해서 우리 쪽으로 굴리면 괜찮게 돌아가겠어."
"예?"
"DH 쪽에 인수 합병 제의를 해 봐. 돈을 퍼줘도 되고…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들어준다고 말이야. 물론 거절 시에는 공격적으로 흡수해버릴 거고."
"아… 그, 네. 알겠습니다. 근데… DH도 자금이 상당히 탄탄한 쪽에 속합니다. 그리고 지역 사회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자칫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회사 이념도 건실한가 본 데? 오호. 더 마음에 드는데? 뭐, 그러면 이것도 저것도 안되겠다 싶으면 우회에서 신형 기기 프로젝트를 우리 쪽과 진행을 하자고 해. 우리 쪽에서 갖고 있는 기술을 시현하고 그 쪽 기기에 이식을 하는 개념으로."
그러면 사실 상 회사에 이익은 그리 없을 것이지만 장이사는 저 젊은 청년의 스타일을 알기에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어떠한 것으로도 설명을 할 수 없는 이 청년은 자신에게도 저렇게 다가왔다. 최고의 유희를 만들어 보자고 말이다.
그리고 가상 현실 기기를 세상에 선보였으며 가상 현실이 사회에 보급되게 만들었다.
여러가지 게임을 세상에 자신이 선보일 기회를 주었고 청년은 슬슬 이런 시시한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작업을 해보자는 말을 했으며 한국어로는 영웅 연대기, 테스트로 진행된 게임 제목은 히어로 크로니클이라 불린 초(超) 오버 테크놀로지라는 게임을 만들어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는 그 게임의 시스템을 자신에게 넘기며 기존에 테스트를 했던 것들 말고 진짜를 만들어 보라는 말에 진짜 영혼을 갈아 넣으며 게임을 만들었다
정말 긴 시간이 걸렸는데…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장… 그때의 그 청년은 자신의 얼굴에 주름이 지고 흰 머리가 여기저기 나는 세월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때의 그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것에 의문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모든 것을 쏟아낸 이 가상 현실이 세상에 퍼져서 수 많은 이들이 최고의 유희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을… 아직도 이름을 모르는 청년이자 사장으로만 칭하는 그가 부디 즐겁게 즐겨 주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
"알겠습니다. 상생을 하는 모습으로 방향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혹, DH의 사장에게 관심이 있으신 겁니까?"
"글쎄… 딱히 그런 것은 없고. 흐음. 바뀐 듯 하지만 바뀌지 않았는데… 그것마저 즐거운 일이겠지."
"네?"
"즐겁게 즐기기 위한 게임이지?"
"그렇습니다. 사장님이 그렇게 만들어 보라고 하셨고…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만들어 나갔으니까요."
"그럼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 하도록 해. 그게 더 나을 것 같으니 말이야. 그런데 이야기가 잘 된다고 하면… 얼마나 빠르게 일이 진행 될 것 같나?"
기간 단축에 대한 이야기를 질문하자 장 이사는 잠시 계산을 정리를 끝낸 뒤에 이야기를 했다.
"대략적으로… 1년이면 될 것 같습니다. 넉넉하게 테스트를 완료 했다는 기준이고… 바로 오픈 베타로 직행을 한다면 7개월 정도 일 것 같습니다."
"7개월…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이유가 있나? 불안정한 것이 있어?"
"… 없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장님이 기초적으로 이식한 가이아를 통해서 검수가 완료되었기에… 단언코 없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흐음… 그러면 오픈 베타로 바로 돌리도록 해. 세상이 아주 재미있게 변하게 될 거야."
"예.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자신 있게 대답하는 장이사를 보며 청년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상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변화가 될까? 가제가 히어로 크로니클이라고 제목을 지었지만… 가상에서 과연 사람들은 힘을 가지게 되면 영웅처럼 모습을 보일까? 아니면… 폭군? 독재자와 같이 될까?"
청년의 말에 장이사는 문득 싸늘한 느낌이 들어 청년의 얼굴을 보았지만 그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궁금하다는 말이지. 궁금해. 히어로 크로니클이 어떻게 끝이 날까."
"……."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는 작가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응원 코멘트 넘나 감사합니다. 으라차!
ㄷㄷ...여기저기서 인방을 보시는 분들의 향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