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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과 은별이 듀오로 시작한 멀티 RPG 가상 현실 게임은 데빌 헌터라는 게임이었다.
대악마의 봉인이 풀리고 다시 그것을 막아내기 위한 여정을 담은 게임인데 일단 스토리 라인은 뛰어나다고 표현을 할 수 있었다.
스토리를 담아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내어 마을이나 기타 고정 NPC의 외관이 다른 게임들보다 더욱 심각한 폴리곤 덩어리라는 점이 문제였다.
몬스터나 유저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는 APC의 경우에는 그나마 일반적인 가상 현실 게임과 비슷한 수준이라서 지금까지 나온 가상 현실 게임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작으로 평을 받았다.
단점은 싱글 플레이가 가능은 하지만… 싱글 플레이를 하려면 인생을 갈아 넣는 게임으로 변모하는 거지 같은 진행 방식이었다.
최소 2인 입장으로 들어가는 던전들도 많았고 함정 맵 혹은 미로 맵들을 헤쳐 나가려면 이것 역시 2인 이상의 파티를 꾸려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용병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던전과 맵마다 진입할 수 있는 용병이 달랐고 클리어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용병은 죽음을 맞이하며 다시 재고용을 해야했다.
재고용을 하게 된다면 기존 용병 가격에서 10% 증가를 하는 미친 짓거리를 해놨는데… 용병을 고용 하려면 최소 4주 이상은 노가다를 뛰어야지 고용이 가능한 게임이었기에 10% 가격 증가는 정말 끔찍한 소리였다.
여기에 진입 던전, 맵에 따른 아이템 세팅도 유저가 직접 해줘야 했는데 물약이나 기타 여러가지 것들까지 챙겨서 주면… 그야말로 게임을 하는 것인지 노가다를 해서 용병에게 선물을 하는 게임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데빌 헌터라는 게임은… 2인 이상의 파티 게임이라는 인식이 굳었고 스트리머들 역시 스트리머끼리 진행을 하면서 장기 컨텐츠로 뽑는 경향이 많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합방을 진행한 준혁과 은별 역시 장기 컨텐츠 각이 잡힌 것에 큰 만족을 하며 각자의 성향에 맞는 직업군을 체크하기 위해서 캐릭터 생성을 해보면서 스타팅 마을의 악마들을 사냥을 해봤는데…
준혁은 근접 계열의 전사류는 2인분 이상을 했으며 원거리 캐릭터는 1.5인분 정도는 했다.
즉, 어떤 걸 잡으나 평균 이상의 수치를 자랑했으나… 은별이 문제었다.
"… 사제 캐릭터로 힐러 버퍼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겠어요."
데빌 헌터는 치료 포션이 굉장히 싸고 쿨 타임이 존재하지 않아서 딱히 사제가 필요가 없었다. 버프 역시 장시간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전 시 3분 적용에 재사용을 하려면 시전한 그 시점으로 5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다시 사용을 하려면 2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즉, 버프가 풀리는 시점이 존재하기에 차라리 지속적인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딜러가 훨씬 조합이 좋았는데…
구은별의 컨트롤로 원거리는 0.3인분… 근접은 0.7인분 수준으로 정말 좋지 않았다.
그나마 뒤에서 치료와 버프를 거는 건 다른 것들보다 탁월해서 1인분 혹은 종종 센스 있는 플레이도 하기에 1.2인분? 정도는 한다고 해줄 수 있었다.
"음… 사제라. 좋아요. 몸이 편한 걸 해야죠."
"그런데 사제는 사장된 직업이라고 하던데… 마법사나 주술사 같은 원거리 클래스를 하는게 낫지 않나요?"
"아뇨.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합니다. 잘하는 것을 해야지 재미가 있어요. 사제 캐릭터를 냥냥소녀님이 선택을 하셨으니 우리는 추가적인 컨텐츠 조건을 달고 진행하면 지금 지켜 보는 시청자 분들도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죠."
두 방의 시청자들은 준혁의 말에 다들 궁금증을 가졌으며 그건 은별 역시 마찬가지라 어떤 조건이냐는 듯 쳐다 보았다.
"바로 포션 제한입니다."
"네에!? 포, 포션 제한요!?"
"일단 저는 기사를 하도록 하죠. 탱커 및 딜러를 겸업 하면서… 진행을 하고 제 체력에 따라 빠른 판단으로 치료와 버프를 주세요. 그리고 사제도 차후 시나리오 진행되서 레벨 상을 하면 홀딩 및 스턴 기술이 각각 2개 씩 있으니 이걸로 뒤에서 빽업 해주면 재미있는 그림 나올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다들 어때요?"
시청자들은 준혁의 말에 모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확실히 노 포션으로 진행을 하는 스트리머는 정말 없었으니까 말이다.
"으으,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뭐… 어때요. 게임인데. 재미있는 장면 나오면서 차근차근 클리어 해 나가면 되는 거죠. 그리고 힐과 버프, 약간의 홀딩 기술과 스턴 기술을 꾸준히 쓰다 보면 원거리 클래스 개념도 높아질 거고…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은별을 배려하는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대협을 부르짖었으며 이건 은별의 방송 채널인 냥냥소녀 채팅창에도 마찬가지였다.
물먹은 솜과 같은 짐을 등에 지고 초반에 하드 캐리를 하겠다는 뜻이었고 냥냥소녀를 키워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대협을 부르짖었으며 은별 역시 반드시 1인분 이상을 하는 사제가 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외쳤다.
"기사와 사제… 아주 전형적인 파티라서 진행은 문제가 없을 것 같군요. 그러면 자, 시작을 해봅시다!"
"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힐 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전 냥냥소녀님을 믿고 몰이 사냥으로 성장을 하도록 하죠. 힐하고 타이밍 좋게 버프 주시지 않으면 저 죽어요?"
"으윽! 알겠습니다!"
본인의 죽음으로 가르치는 참 스승의 자세에 시청자들은 또 한번 눈물을 흘리며 데빌 헌터라는 게임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게임이 진행되고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그림이 연이어 터지는 것에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3시간 가량 준혁은 개고생을 하면서 클리어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진짜 다양하게 위기 상황을 탈출하며 뒤늦게 들어오는 치료와 버프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3시간 이 지난 뒤의 상황에서는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지는 것을 점점 더 많이 목격을 하게 되었다.
초반만큼 위험한 타이밍은 사라지게 되었고 냥냥소녀가 힐과 버프를 타이밍 좋게 넣어주는 것도 모자라서 몬스터들이 너무 많을 때는 일부 몬스터들을 향해 기초 공격을 넣어 어그로를 흩어줘서 이동 경로 및 공격 경로를 열어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마치 누가 보면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확실히 몰입감이 좋아서 아주 괜찮은 플레이를 했으며 준혁은 이를 믿고 더 과감한 몬스터 몰이와 사냥을 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냥냥풍풍권: 각성했나? 사제 잘하는데!?
▷한국인한국팀: 1인분은 충분히 하는 듯? 솔직히 1.5인분 ㅇㅈ. 아까 센스 플레이 좋았다. ㄷㄷ 사제 재능러인가?
▷관음법궁예: 오마나봤네흡? 사제 특화 ㅋㅋㅋ 스트리머인가? 엌? 근데 어그로 분산 센스보면 마법사도 괜찮은 것 같은데?
▷유동닉 1호기: 사제 외에는 안된다. 사제는 그나마 탱킹이 있어서 어그로 끌고 맞아도 버티는데 다른 원거리 직업은 물 몸이라서 죽을 걸? 잘 봐… 치료, 버프 어그로 살짝 이것만 해도 버거워 하는 모습을.
▷독설가: 님들 착각하는 거임. 처음에 그 죽을 것 같은 답답함을 선사한 플레이로 인해 기대감이 떨어졌는데 이제 간신히 1인분 하는 상황을 보니 잘하는데? 라고 느껴지는 거임. 정신 차리셈.
칭찬과 팩트 사이에서 결론은 3시간이 지난 뒤 시점부터는 확실히 1인분은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와졌고 이런 채팅을 보면서 구은별도 좀 더 마음을 편히 갖으며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민폐가 아닐까 싶었지만 준혁이 적당히 자신이 딱 감당할 수 있는 수치로 몬스터들을 끌어서 천천히 사냥을 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파티 사냥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의외로 사제라는 클래스가 재미있다는 개념을 갖게 되었으며 자신이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캐릭터라서 그런지 다른 클래스로 변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괜찮은 것 같아.'
무엇보다 손에 잘 익는 것 같고 생전 처음으로 센스 있는 플레이라는 칭찬을 받은 것을 보면… 적어도 치료를 하는 사제 클래스 부분에서는 재능이 있지 않나 생각을 가졌다.
이런 생각을 구은별이 하고 있는 동안 몬스터를 모두 처리하고 아이템 수거를 하는 준혁은 확실히 그녀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힐러 직업군 한정으로는 재능이 상위권이라고 파악을 했다.
'어째서 그럴까? 마법사도 비슷하게 활용할 수가 있는데. 아이러니해.'
이유는 잘 모르지만 확실히 센스가 좋은 것들이 많아서 준혁은 정말로 7시간 가량을 같이 합방을 진행하며 플레이 하면서 단 한번도 포션을 먹지 않고 시나리오 Act.1을 클리어 하면서 방송을 재미있게 종료를 할 수 있었다.
죽을 줄 알았던 준혁이 죽지 않고 사고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 은별이 되려 센스 넘치는 플레이를 하면서 시나리오 Act.1 보스인 수도원 악마에서 정말 멋들어진 호흡을 보이며 방송 종료가 된 오늘의 방송은 넥게더에서도 아주 큰 말을 만들어 내었다.
* * *
준혁의 방송 컨텐츠 창조 능력에 대한 부분이나 명불허전으로 보기 좋았던 방패를 이용한 극한의 패링과 회피 및 공격 센스에 대한 칭찬들, 그리고 의외로 빠르게 사제에 적응하여 보스 전에서는 1.5인분이 아니라 2인분 몫은 충분히 했던 은별의 센스까지…
합방의 좋은 모습을 그대로 축약하여 보여준 방송이었고 쉼 없이 이에 대한 부분으로 떠들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평가에도 아쉬움은 있으니 역시… 화력적인 부분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기사는 보통보다 살짝 낮은 공격력에 높은 체력을 위주로 하여… 사냥 속도가 아무리 준혁이라고 할 지라도 느릴 수 밖에 없었고 버프를 받아서 그나마 2명 정도의 사냥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아쉬운 스피드한 전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이런 말들도 나왔는데…
냥냥소녀인 은별의 재능이 사제 한정이라고 한다면 추가적으로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서브 딜러들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좀 더 재미있고 스피드한 전개로 방송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많았는데… 여기에 용기를 낸 이들이 생긴 것이다.
바로 준혁과 은별의 방송을 보고 눈을 빛냈던 스트리머들이었다.
넥게더의 반응을 분명 준혁과 은별도 살필테니, 내일은 이런 넥게더의 반응을 믿고 한번 조심스레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합방도 아닌 만큼, 부담 없이 장점에 대한 부분을 어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한번 도전해 보자. 후우, 미련은 없어야지. 되면 방송을 계속 도전해 보고… 아니면 취직을 해야겠지. 음!"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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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입니다. 꼭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