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6화 (36/548)

<-- -->

근본도 없는 논리를 주장하며 훈계질을 할 바에는 차라리 자기 개발을 하라며 아주 속 시원하게 일침을 가한 준혁의 발언은 넥게더를 또 한번 시원하게 흔들어 주었다.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욕은 IP벤 정도로 끝을 내었지만, 주변 인물에 대한 욕을 할 경우에는 철저히 고소 진행을 계획 중이라는 것도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 준혁에게 펼친 욕들이 얼마나 저급한지 알 수 있어서 왜 고소를 하겠다는 말을 꺼냈는지 넥수들은 알 수 있었다.

이에 넥수들은 말 같지도 않은 발언을 하면서 분탕질을 하는 이들을 〈 넥찐따 〉 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 ㅋㅋ 넥찐따 사냥꾼 빛디고 대협! 그저 빛이다!]

[ 자기 개발 드립은 진짜… 대기업 스트리머는 다르다 이 말이야.]

[ 저 딴 욕을 듣고도 참으라는 대가리 빈 넥찐따 ㄴㄱ?]

[ 개논리 훈계질 엌! 오졌다. 역겹다으?]

[ 와, 개극혐으로 훈수질 하고 개극혐으로 까는구나]

[ 고소 당할만 하네. 존나 빛디고, 대협이라고 부를만 하네. 부처님인줄?]

당연히 여론은 준혁에게 크게 기울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미성년자였던 준혁에게 굉장히 성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까지 거론하며 욕을 한 것도 있었고 부모님을 거들먹 거린 것도 있었으니 편을 들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넥스트TV 역시 클린 방송에 선행 및 용감한 시민상이라는 좋은 상을 받으며 이슈가 된 준혁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는데, 차후 고소를 진행할 때 아주 적극적인 도움을 준 것이며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트리머를 보호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더 생각하겠다는 말을 전해왔다.

시청자들이 만든 여론이라는 강력한 방패를 끼고 넥스트TV의 적극적인 지지라는 천하의 명검을 양 손에 들어버리니 당연히 준혁은 아주 든든함을 느끼며 방송을 진행했다.

또 준혁의 이 발언은 많은 스트리머들이 공감을 했으며 대기업 군에 속하는 스트리머나 탄탄한 고정팬이 형성된 중기업 스트리머들이 본인들 역시 준혁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넥찐따의 피곤함을 동일하게 호소했다.

그러다보니 준혁은 얼떨껼에 넥찐따들을 넥스트TV에서 도려내는 작업을 한 아주 빛과 같은 존재로 거듭났고 대기업 스트리머들도 준혁에게 대협이라 부르기를 주저 없이 했다.

〈 대협님 말이 참 공감이 된다니까. 나한테 쉰 소리를 할 바에는 자기 개발을 하면서 네 인생을 열심히 살란 말이지. 〉

〈 그 인디고님 예전부터 어린 나이에 좋은 일도 하고 진짜 정말 방송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거든? 빛디고, 대협 별명이 정말 잘 어울렸다고. 그런데 그런 인격체가 화를 낸다면 어떤 행위를 했는지 짐작이 되지 않아? 편 들고 말고 가 어디있어. 넥찐따지.〉

〈 그런 애들이 팬이라고 생각하는 스트리머는 단 한 명도 없어. 갑질 논리를 펼치고 싶은데 대협님 말대로 자기 개발을 하던가 다른 방을 가세요. 뭐, 다른 방 가도 똑같은 말 들을게 뻔하니까 자기 개발하자. 그게 좋다.〉

〈 괜히 대협이라는 별명이 붙여진게 아니야. 아주 속 시원하게 말을 한다는 거지. 잘되는 사람은 잘되는 이유가 있다고 봐.〉

대기업 스트리머는 딱히 준혁과 친분을 다질 필요는 없지만 또 그렇다고 친분을 두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특히, 준혁과 같은 이미지 좋은 스트리머와 친하게 지내기만 해도 좋은 버프를 얻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넥게더의 반응과 자신의 방 시청자 채팅으로 여론을 살피고 일침을 하며 친분 교류에 대한 부분을 넌지시 이야기를 한 것이다.

거기에 좀 더 직접적으로 교류를 하고 싶다고 느낀 이들은 호스팅까지 해줬다.

〈 ☆열혈도르 님이 인디고 님에게 12,525명 호스팅 했습니다.〉

"어! 열혈도르님, 호스팅 감사합니다. 유목민 넥수분들 어서오세요. 열혈도르님. 풋볼 에디트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3회 연속 클리어 미션 성공도 축하 드려요."

대기업 스트리머 중 하나인 열혈도르는 축구 게임 쪽에서는 1인 자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었고 또 MMORPG에서 우직하게 내실을 다지고 성장을 하면서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아주 상남자 느낌이 물씬 나는 스트리머였다.

19금 드립도 꽤 자주 있어서 채팅 분위기는 정말 타 스트리머의 비난이나 19금을 넘는 범죄에 관련된 발언이 아니라면 자유로운 분위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팅창은 클린한 느낌이 많아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방이었다.

▷열혈도르: 빛디고님,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준혁은 열혈도르의 이야기에 고마움을 표하긴 했지만 자신의 채팅창을 빠르게 살폈다.

자신의 채팅창 분위기와는 좀 다르기 때문에 열혈도르의 방에서 들어온 시청자들이 혹여 채팅창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들었다.

이런 것 때문에 사실 대기업 스트리머들이 호스팅을 하지 않는 부분도 컸다.

그런데…

준혁은 호스팅을 받았는데 시청자 숫자도 그렇고 채팅창 분위기도 전혀 혼탁해진 감이 없다는 것을 보면서 의아함을 가졌다.

그리고 이내 정답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이중으로 방송 보는 구나. 이 사람들이 여기서는 얌전한 척 하고 다른 방가서는 욕구 분출을 아주 제대로 하고 있었네.'

여기서는 선비지만 밖으로 가면 그야 말로 섹드립도 거뜬하게 즐기는 이들이 된다는 것인데 준혁은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실제로 자신도 방 분위기에 따라서 채팅을 즐겼으니 말이다.

"어휴, 방송을. 감사합니다.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열혈도르: 축구 게임 좋아하시면 풋볼 에디트 언제 한번 같이해요.

"어유, 저도 축구 좋아하죠. 정말 언제 한번 합방 진행하실까요? 연락 주시면 날 잡아서 정말 감독전으로 같이 해요. 좋아합니다."

▷열혈도르: 오! 그래요? 으하하. 어디 리그 좋아하세요? 역시겠죠?

"그럼요. 신의 가문이 있는 분데스리가죠. 한국인이라면 분데스리가 아니겠습니까. 근데 쥬필러 리그도 자주 봅니다. 아시죠? 그곳도…"

▷열혈도르: 크으~ 그렇죠. 그곳도 신의 가문 영역이죠. 흐흐, 정말 센스 넘치시네. 정말 그러면 연락 드립니다?

열혈도르의 반응에 준혁은 그에게 매니저를 부여 하면서 말했다.

"언제나 환영입니다. 축구 컨텐츠는 사실 인공지능이랑 하는 것보다 뭐랄까 같은 스트리머끼리 하면 더 재미나는데 제가 이 쪽은 손을 안댄 분야다 보니 그냥 방치를 하고 있었거든요. 연락 주세요."

★열혈도르: 후후, 알겠습니다. 그럼 방송 화이팅 입니다.

그렇게 열혈도르가 간 뒤에 준혁은 자신의 방 시청자 수가 20307명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대기업끼리 호스팅을 하면 만 단위 숫자가 바뀌는 것을 확인을 하며 부작용이 있을지언정 성향이 비슷하다면 자기들끼리 교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어우~ 오신 분들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요. 저는 적당한 드립은 받아드립니다. 근데 이성적으로 너무 강한 분들은 일단 오늘은 1차 채팅 금지 120초 드릴게요. 그러면 아! 내가 이건 선 넘었구나라고 생각을 해주시고 수위 조절 부탁 드립니다."

나름 열혈도르가 호스팅을 해준 것에 대해서 자신의 방 규율을 무너트리지 않고 예의를 지키는 준혁의 발언에 호스팅으로 넘어온 이들 역시 나쁘지 않다는 모습을 보였다.

"어우, 그러면 오늘은 방송 끝나고 열혈도르님 하고 풋볼 에디트 대결 진행할 때, 사용할 여러가지 전략을 좀 짜 봐야 할 것 같은데. 내부자들 혹시 계시면 남아주셔서 어떤 전략을 즐겨 사용하시는지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대응 전술을 만들어서 비양심 승리를 한번 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준혁의 발언으로 인해서 준혁과 성향이 맞지 않은 이들은 다른 방송 스트리머에게 가려고 했다가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풋볼 에디트에 준혁이 참가를 하고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트리머에게 한방 먹일 수 있는 무엇을 같이 준비하자고 하니 다시 자리에 착석을 한 것이다.

열혈도르의 방은 시청자들과의 호흡도 좋고 유대감도 좋지만 그와 함께 열혈도르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이들이 정말 대다수였다.

아이디처럼 과하게 열혈이라서 쿡 찌르면 상당히 좋은 리액션들이 쏟아졌고 덕분에 시청자들이 쿡쿡 찌르는 맛들을 느끼게 된 것이다.

▷챔스우승도르: 후후, 이거이거 열혈도르방 4년 애청자로써 死년 동안 괴롭힐 전술을 풀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내눈에스카우터: 굿. 좋은 생각임

▷유동닉 14호기: ㄷㄷ 열혈도르님 방은 너무 무섭다 이말이야.

▷어딜도망가: 그래, 이 맛을 원했어. 흐흐. 좋은 자세 입니다. 모든 것을 풀어드리도록 하죠. 후후후. 깔깔깔깔.

살짝 이상하기는 하지만 시청자들 역시 즐겁게 반응을 해주었고 준혁은 20000 명이 넘는 시청자를 자신의 컨텐츠가 끝날 때까지 유지를 할 수 있었다.

열혈도르와는 방 분위기가 달라서 적응은 힘들었지만 적절한 선에서는 받아주는 드립과 질 높은 소통, 그리고 좋은 컨트롤까지 장전되어져 있는 준혁의 방송에 이들은 빠져 들면서 준혁의 방을 즐겨 찾기를 한 이들이 대폭 늘어났다.

또 컨텐츠 종료 이후 정말 풋볼 에디트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축구에 대해서도 정말 상당한 지식을 보이면서 열혈도르의 팬들을 더욱 사로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열혈도르와의 풋볼 에디트와 관련된 합동 방송에 관련된 이야기는 넥게더를 다시 점령하면서 대기업과 대기업의 만남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사실 상 두 방송의 성향도 다른데 호스팅을 받은 쪽에서도 딱히 큰 문제 없이 아주 유쾌하게 방송을 끝낸 탓에 준혁이 방송을 이끄는 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평도 나오게 되면서 또 한번 빛디고라 불리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언제나 선작, 추천,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성속성이 가득한 밤이라서..

방구석에서 암속성으로 지내고 있는... 작가에겐..

ㅠㅠ 응원이 필요합니다..

크윽...

메...리....

크.ㄹ.ㅣ...ㅅㅡ...마....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