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7화 (37/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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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도르와의 합방은 정말 금새 이뤄졌다. 컨텐츠와 관련된 부분은 물이 들어왔을 때, 얼른 노를 저어야 하기에 호스팅을 받은 지 딱 3일 만에 진행을 했다.

각 방의 시청자들도 호응이 좋았고 넥게더에서도 대기업과 대기업끼리의 만남으로 관심도 많아서 유입 시청자들을 늘리기도 좋았다.

또 성향은 달라도 서로 다른 느낌으로 넥스트TV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방송들이었기에 이는 정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승리와 관련된 부분은 아무래도 열혈도르에게 많이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었는데 준혁은 풋볼 에디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계정을 열혈도르의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점에서 생성했기에 축구에 대한 지식은 있어도 풋볼 에디트에 대한 지식은 많이 없어서 패배를 할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일부 도박사와 같은 이들은 준혁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는데 이번에 두 명의 스트리머가 감독으로 승부를 보는 팀은 5부 리그에서 ~ 3부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고 주전 선수 단 1명만 2부 리그 선수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아마추어와 유망주들로만 구성된 팀이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5판 3선승으로 진행되는 만큼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준혁 역시 풋볼 에디트는 열혈도르님의 게임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잘라 말을 하면서 그저 비장의 수가 잘 먹히길 바란다는 비추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첫 승은 열혈도르가 챙겼으나 그 뒤에는 준혁이 챙겼다.

1승 1패의 상황에서 열혈도르는 다시 한번 승리를 챙겨 2승 1패가 되었으나 준혁은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어차피 여기서 패배를 하면 끝이 나니 과감한 태클과 강력한 몸싸움을 하는 전술로 나간 것인데… 카드와 경고를 수집했으나 결국엔 2:1로 승리를 거둬서 2승 2패를 만들었다.

그 이후 마지막 경기에서는 그야 말로 극단적 수비 전술과 함께 롱볼 패스를 진행하면서 버티기를 시전 했고 승부가 나지 않아서 무승부가 되었다.

하지만 이 대전에서 무승부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고 승부 차기를 통해서 최종 승패를 결정 짓자는 열혈도르의 발언에 준혁은 동의를 표했다.

그런데 이 승부차기에서 열혈도르의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마치 9회 말 역전 만루 홈런을 치듯이 아주 시원하게 경기장 관중석으로 공을 날려 차버렸는데… 이런 첫 번째 키커부터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이런 모습을 보였다.

준혁의 키커들은 그런 것 없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승리를 했고 준혁은 승리를 하고도 어벙한 표정을 지었으며 열혈도르는 특유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게 게임이냐면서 아주 찰진 욕을 내뱉었다.

진짜 욕이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내뱉어지고 있었는데 준혁도 솔직히 어이가 없을 정도였고 준혁의 시청자들 역시 황당함을 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으아아아! 이게!? 이게 말이 됩니까!? 여러분! 이건 정말! 아니이잇!! 이게 무슨 실력 게임이야. 운빨 좆망 게임이지! 으아아아!"

"… 그, 그러게요. 운이 좋아야 되는 게임 같네요."

준혁은 열혈도르에게 위로를 한답시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는 특유의 오버 액션으로 5분 정도를 힘겹게 비명을 지르며 있다가 이내 콧김을 내뿜으며 준혁에게 다가왔다.

"빛디고… 대협. 시대의 흐름이! 당신을 도와주고 있군요."

"예?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준혁이 이해를 하지 못하여 있자 시청자들이 다들 〈ㅋㅋㅋ〉을 치면서 웃음을 터트렸고 패배 벌칙 수행을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상황을 이해한 준혁은 뭘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 가만히 있으니 열혈도르는 정말 입술을 꾹 깨물며 자신의 분노를 다시 한번 꾹 참아내면서 말을 이었다.

"저는 패배를 한 감독입니다. 챔피언스 리그를 3번으로 연속 우승하고… 너무 자만을 해버렸습니다."

"아니… 그게 음, 그 정도면 살짝 자만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죠? 아니… 아닙니다! 저는 승부에 세계에서 자만을 해버렸어요. 그야말로 구제불능입니다. 크으윽!"

이 말과 함께 열혈도르는 무릎을 꿇었고 준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어? 이건 좀?!"

"한 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센세!"

"네에? 아니… 이건 제 선수가 잘한게 아니라… 홈런을 발로 한… 선수들이 문제인 부분인데요?"

"크으! 그런 안목이 제가 부족합니다! 센세! 제 사과를 받아 주십시오!"

"아니, 사과는 충분히 받았으니까 그만 하시고… 진정을 좀 하심이 어떨까요. 너무 과몰입을 지금 하신 것 같은데."

과몰입이 열혈도르를 보는 맛이긴 하지만 확실히 무릎을 꿇고 그런 것은 부담스러워 준혁은 적당히 그를 말렸다.

열혈도르 역시 준혁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기에 시청자가 원하는 사과 벌칙을 다 한만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다시 한번 시합을 하면… 부족함을 알 것 같습니다."

"네? 다시 한번 시합이요?"

"이렇게 이기면 좀 찝찝하지 않습니까? 다시 제대로 시합을 하도록 하죠. 현재 상태 그대로 말입니다."

준혁은 열혈도르의 말에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여줬다.

열혈도르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풋볼 에디트이기에 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수락을 해준 것이다. 자신은 이런 뽀록으로 승리를 쟁취했으면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별다른 전술을 설정하지 않고 그냥 패스를 많이 하라는 지시와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정말 간단한 전술을 내리면서 시청자들과 적당히 소통을 하면서 합방에 대한 느낌이나 이런 부분들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어이없는 일들이 또 벌어졌다.

준혁이 공격적인 태클과 거친 몸싸움 전략을 보였을 때에는 많은 경고와 함께 적당한 수준의 카드를 줘서 경기가 무난히 끝이 났지만… 열혈도르가 이 전술과 비슷한 강한 몸싸움을 펼치는 것을 실행하니 경고 대신에 카드가 빠르게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치명적인 사건이 터졌는데 전반 26분 만에 팀의 핵심이라고 있는 2부 리그 출신의 중원이 카드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버렸고 11대 10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승부의 추는 당연히 준혁에게 크게 기울 수 밖에 없었으며 열혈도르의 팀이 나름 분투를 했으나 결론적으로 4:0으로 준혁의 팀이 승리를 했다.

열혈도르의 시청자들은 준혁이 짧은 패스, 공격적으로 라는 간단한 설정 이후에 4:0이라는 스코어로 열혈도르에게 크게 승리를 해버리자 열혈도르를 극렬히 놀리기 시작했으며 열혈도르는 한 없이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자연스럽게 무릎을 또 한번 꿇으며 원망을 토해 내었다.

"오 마이 갓! 이건! 말.도.안.돼! 어떻게!? 햄보칼 수가 없어! 아니! 심판 카드를 왜 이렇게 남발을 하는 거야! 어?! 이봐 심판!"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아무리 항의를 해봤자 반응도 없는 AI 수준이라서 심판은 경기장을 빠져 나갔고 열혈도르는 정말 남자의 눈물을 흘렸다.

▷찰진M도르: 캬, 대협 열혈도르 아주 제대로 쑤셔 주셨네. 캬캬캬. 그냥 설정도 2개 밖에 주문 안했는데. ㅋㅋㅋ 4:0 떡발라 버리셨네. ㅋㅋㅋ 이거 보내면 더 괴롭겠지? 으히히 고마워요.

▷유동닉 12호기: ㄷㄷ 아이디부터 너무 무섭고.

▷괴롭힘도르: 고맙습니다. 아주 시원하게 박살 내주셨어요. 깔깔깔. 이제 이걸로 한 달은 놀리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깔깔깔.

▷열혈빛도르: 오우야~ 씐나 버리기? 운다 열혈도르 운다. 큭큭큭. 좋아! 너무 감사해서 선물 드리고 갑니다.

-열혈빛도르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깔깔깔, 괴롭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히히히

▷별헤는밤: ㄷㄷ 승리를 축하 드리려고 하는데 채, 채팅이 무섭네요.

-별헤는밤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축구도 잘하시네요. 화이팅! 재미있게 봤어요. 경기보다 두분 반응이 더 꿀잼!

▷조기축구감독열혈좌: 껄껄껄. 역시 열혈도르는 조기축구 감독 딱이지! 감사 땡큐! 조기 축구부터 다시 가즈앗.

-조기축구감독열혈좌 님이 5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좋은 모습 봤습니다. 아주 속 시원했습니다.

자신의 스트리머가 패배를 했는데 더욱 유쾌하게 웃으면서 준혁에게 큰 금액의 후원을 마구 던지는 열혈도르의 팬들 모습에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웃음을 터트렸으나 그 후원 릴레이가 계속 이어지자 두려움에 떨었다.

정말 무섭기 그지 없는 팬들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준혁은 그와 별개로 후원금을 아주 두둑하게 챙길 수 있었는데 자신의 팬들이 후원한 금액까지 포함을 해서 무려 550만원 이상을 이날 받았다. 최대 50만 원에 달하는 후원부터 시작하여 정말 쉼 없이 후원이 터졌는데…

후원이 너무 터져서 후원 메세지가 40분 가량이 밀릴 정도로 들어왔었다.

이에 준혁은 정중하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방송 종료 이후에 열혈도르에게 따로 연락을 하여 후원금에 대한 부분을 챙겨드리겠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열혈도르는 이를 쿨하게 거절했다.

게임에서 패배를 했기에 자신은 그것을 받을 수 없으며 자신 역시 조롱을 당하긴 했어도 받을 것은 받았다는 말을 전해왔다.

"차라리 이번에 연초에 넥스트TV 파티 때 만나서 맛있는 거나 사줘요. 파트너 스트리머들 초대해서 연초랑 연말에 파티 열잖아요."

"아, 그럴까요? 사실 미성년자라서 못갔는데 내년은 성인이 되서 저도 이제 갈 수 있기는 하거든요. 편안하게."

"아~ 그러셨지? 참. 미성년자셨지? 어쩐지 파티 때 없으셔서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러셨지 참. 하하. 아무튼 그럼 약속한 겁니다?"

"네. 물론입니다."

"아우~ 잘 됐다. 사실 나도 거기 가면 인사는 많이 받는데 친하게 지낼 사람이 없어서. 다들 나이가 20대 초반이신데 나만 올해 30대로 진입해서 힘들었거든요. 나이가 비슷한 다른 대기업 스트리머들도 상황은 다 비슷비슷한데 거긴 또 결혼을 하신 분들이 많아서 일찍 퇴근을 하시니까. 나만 섭섭해."

파티때 많이 외로웠다는 열혈도르의 말에 준혁은 피식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아, 크루원들도 같이 갈 건데 좀 같이 어울리셔도 되나요?"

"아휴~ 물론이죠. 나 그 아처님 구독도 했어요. 활 엄청 잘 땡기시던데. 아따~ 멋있어서 반했잖아요. 크으! 삼국지 게임에서 활로 무쌍 찍는데 소름 쫘아아악!"

"확실히 활 컨트롤은 정말 극한이시죠. 멋진 형이에요. 아! 그리고 본인 피셜로 주량도 쎄다고 하더라고요."

"어이쿠! 아주 귀한 분이셨네. 으하하. 역시 내가 딱 보고! 인디고님 만큼 멋지다고 딱~ 느꼈다니까. 삘이 딱 왔지. 내가. 하하. 아무튼 그럼 파티때 봅시다. 약속한 겁니다?"

"물론입니다. 그때는 제가 형님으로 불러도 될까요?"

"형님? 으흐흐 좋죠. 근데 형으로 합시다. 형님은 좀 나이 많아 보여서. 크흠."

"네 알겠습니다. 열혈도르 형!"

"아이고 좋네 인디고 동생!"

살짝 밝히긴 하지만 유쾌한 형을 준혁은 얻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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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 지나갔습니다.

내상을 입지 않으셨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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