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또 대어를 낚았다? -->
대기업 스트리머인 열혈도르와 합방 이후 준혁은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단순히 크루 멤버가 아니라도 충분히 컨텐츠만 괜찮은 것이라면 합동 방송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방송에서 본인이 아닌 함께하는 스트리머를 챙겼고 그 스트리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게임에 대해서 상당히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발언들은 호감을 쌓았다.
열혈도르가 합동 방송 다음 날, 방송에서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 준혁과 대화를 했던 것을 썰로 풀면서 너무 반듯해서 다가가기 힘들다는 인식이 허물어졌다.
어리지만 예의 바르고 인터넷 방송에 대한 프로 정신이 뛰어난 것이지 사람이 까탈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은연 중에 알려준 것이었다.
열혈도르의 도움으로 인하여 준혁을 비롯해 라온 크루 멤버들은 좀 더 많은 스트리머들과 소통을 하게 되면서 차근차근 인맥을 쌓아 나가며 넥스트TV에서 더욱 탄탄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단 3명 뿐이지만 어엿한 넥스트TV의 대표 크루로 성장했다.
그리고…
준혁은 박한조의 추천으로 한 스트리머를 소개를 받았다.
소기업 수준의 스트리머지만 방송이 클린하고 라온과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소개를 받았는데 노캠(노 카메라) 방송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노캠이든 캠이든 준혁은 일단 이 스트리머의 추천을 듣고 나서 헛바람을 집어 삼킬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스트리머는… 유명 연예인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유명 연예인이었다가 은퇴를 하고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로 전업을 시작한 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스트리머는 당시 회귀 전의 기준으로 홀로 라온 크루 전체를 대적할 수 있는 팬덤을 지니고도 남았었다.
'아시아 스타잖아. 해외에도 팬덤이 강력한… 그런데 벌써 준비를 했던 건가?'
박한조에게 준혁은 어떤 경로로 알게 되고 추천을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크루 멤버에 선출에 대한 고민을 준혁에게 듣고 난 뒤에, 중소기업을 위주로 천천히 살폈다가 라온 크루에 대해서 칭찬 및 가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 스트리머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즐겨찾기 목록에는 단 한 명, 인디고만 존재했고 다시 보기를 통해서 방송 모니터를 하니 상당히 채팅이 깔끔했고 진행이 좋아서 추천을 해본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친분은 방송에 자신이 직접 호스트팅을 넣으면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냥냥소녀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고 검증을 받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을 했다.
"혹시 이 스트리머 아니 빵신령님과는 이야기가 된 거에요?"
"아뇨. 그 은별이가 슬쩍 크루 가입에 대해서 권유를 했는데 정말 좋아했다고 합니다. 다만 방송하는 날이 주 4일이라서 괜찮냐고 되물어 보기도 했다고 하네요."
"아. 그래요?"
준혁은 컴퓨터에서 빵신령 대한 이름을 포탈 사이트에 검색했다.
〈 임지은 〉
[ FA 앞둔 임지은, 재계약 NO?]
[ 임지은 소속사 라온미르, 많이 지쳐 있다. 어떤 형식이든 임지은을 지지한다.]
[ 임지은 연예계 은퇴 하나?]
[ 계약 기간까지 남은 6개월, 하지만 활동 스케줄은 전무.]
[ 러블리 걸즈 → 솔로 → 싱어송라이터 → 그리고… ? 임지은의 행보는?]
[ 24살 임지은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와, 지금부터 이미 이런 기사가 났었구나. 그러고 보니까 라온미르 산하에 스트리머 지원을 하는 MCN이 있었잖아? 그래서 어떤 형식이든 지원을 한단 말을 한 거네? 잠깐, 그러면 임지은이랑 여기랑 엮이면… 라온미르 쪽이랑 연결이 될 수 있는 건가?'
준혁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과연 임지은을 지금 받아도 되는지 고민을 했다.
만약 빵신령이 자신이 아는 그 임지은이 맞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딱히 뭐,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딱히 그런 것은 없었고 라온 크루 멤버 전체에도 호감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크루장님의 팬인 것 같습니다. 한번 아이디를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메인 구독도 한 것 같은데."
"제 방송에는… 없었는데. 구독자 관련해서는 꾸준히 생방송에도 언급을 하는 상황이라."
"재방송으로 보면서 구독 갱신을 한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캐 묻는 것은 좀 그래서……."
확실히 또 그런 점도 있어서 준혁은 자신의 방송 구독자에서 빵신령의 아이디를 검색을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크루 창설이라는 발언을 8개월 가량 전에 메인 구독을 한 상태였다.
"어? 8개월 구독을 하신 상태네? 언급을 한번도 못했는데?"
"아마도… 재방송이나 이런 걸로 봐서 그럴 것 같습니다. 시청자 수도 80명 정도라서 좀 그런가요?"
"에이, 절대로 그런 거 아닙니다. 시청자 수로 따지지 않아요."
"아하하… 좀 발언이 경솔했습니다."
"음, 근데 음성 통화나 뭐 이런 건 하셨나요?"
"아! 네. 그 음성 채팅으로 이야기는 나눴습니다. 근데 직업상 만나기가 힘들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직장인 방송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4일 방송을 하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준혁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한조에게 빵신령과 음성 채팅 주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혹시 지금 빵신령님 계시면 음성채팅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저한테 따로 연락이 올 수 있도록 해주셔도 되고요."
"물론입니다. 지금 접속하고 계세요."
"아, 다행이네요."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박한조는 준혁을 대답을 하자마자 바로 초대를 했고 빵신령도 같은 방에 넣은 뒤에 초대를 한 뒤에 말했다.
"두 분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소개만 해줘도 좀 분위기가 부드러워질 것인데 그런 것 전혀 없이 바로 나가는 박한조를 보면서 아직 스트리머로써 멀었다는 생각을 하며 준혁은 긴장된 마음을 풀고 먼저 인사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빵신령님."
"네! 안녕하세요. 진짜 팬이에요! 인디고님."
"아이고,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뭔가 좀 자신이 찾아본 임지은의 그 목소리와 확실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빵신령을 임지은으로 확신을 하기로 했다.
"진짜 팬이에요. 초창기는 아니고… 좀 중간 시기부터 보기는 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방송을 봤어요."
"아하하.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힘도 나고요. 저도 그 아처님과 냥냥소녀님의 말씀을 듣고 방송도 보고 그랬는데 참 방송을 부드럽게 잘 하시더라고요. 와, 정말 매력적인 스트리머다~ 라고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앗! 그, 그런가요? 하우우… 좀 부끄럽네요. 대기업 스트리머 분에게 그,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칭찬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시면 안돼요?"
여유롭기도 하고 능글 맞기도 한 저 말투에 역시 내공이 묻어있는 것을 느낀 준혁은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저는 거짓말을 싫어합니다. 특히 방송 관련 부분에 있어서는 되게 정직한 판단을 내려서 타인에 대한 말을 하기를 싫어하는데… 이런 말을 꺼냈다는 건 정말 매력적으로 보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에요."
"그런가요!?"
"네. 확실히 재능이 있으세요.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도 그렇고… 뭐랄까 능숙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에, 에이! 느, 능숙함이라니요. 절대로! 절대로! 저어어얼대로 그렇지 않아요."
"아니에요. 정말 능숙하세요. 제가 스트리머 생활도 하지만 시청자 생활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여태까지 쭉~ 해왔는데… 정말 잘 하세요. 7년 ~ 9년 정도는 방송하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15세에 러블리 걸즈로 활동을 하고 22세에 그룹에서 나와 2년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정점을 찍은 임지은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자 빵신령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하하, 재능이 있어서 그렇게 느꼈다고 말씀드린 거니까 너무 굳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칭찬이지 비꼼이나 이런게 아니에요."
"아? 네? 아! 예. 그, 그렇죠. 아하하. 맞아요.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그래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빵신령님께서 저희 크루에 굉장히 좋은 호감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 맞아요!"
"음… 혹시 그렇다면 저희 라온 크루와 함께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저도 그렇고 다른 크루원들도 그렇고 다들 빵신령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서요."
준혁은 고민을 했다.
거절을 할지, 아니면 받아드릴지 말이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고소 관련으로 진행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는 아직도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이를 확실하게 지원을 해줄 거대 단체가 뒤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개인이었고 지금의 수준과 자본력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힘들었다.
MCN으로 성장을 하려는 생각도 있지만 거대 MCN에 비싼 몸값으로 들어갈 생각도 있었다.
자신도 그렇고 크루원의 가치를 드높이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빵신령, 임지은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영입을 해서 이득을 취할 수도 있지만 손실이 날 수도 있는 그런 존재였다.
짧은 시간에 고민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준혁은 결정을 내렸는데 결론은 받아드린다는 것이었다.
임지은이라는 존재가 자신을 메인 구독을 하고 꾸준히 방송을 봤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 그녀가 스트리머로 전환을 하는 것도 지금이 아니었다. 좀 더 긴 휴식기를 갖고 있다가 2년 후 정도 즈음에 아마 활동을 했을 것이다.
그때 임지은이 넥스트TV에서 스트리머 활동을 한다는 말이 나와서 자신의 시청자 수가 정말로 1/3 가량이 떨어져 나갔을 정도이니 말이다.
큰 손들조차도 임지은을 보기 위해서 떠났기에 그때 참 힘들었었다. 그때가 20대 초반의 나이었으니 대략적으로 2년 후 정도가 그녀의 스트리머 데뷔 날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미 스트리머를 하고 있었다.
즉, 이것 역시 미래가 달라졌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만 다르기에 변수를 차라리 옆에 두기로 했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폭탄을 라온 크루라는 이름으로 묶어 두기라도 하면 그나마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저, 정말이요? 이렇게 가, 가입을 해도 되는 건가요? 이렇게 허락을 해도 되는 거에요? 저에 대해서… 아,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 냥냥소녀님은 매니저 역할을 하셨고 아처님은 같이 게임 플레이를 해보고 만남도 가지셨잖아요."
"음, 크루원들도 저도 다들 좋다고 생각을 하는 스트리머인데 굳이 재고 따질 필요가 있나요. 저희 크루는 모두가 즐겁게! 라는 모토로 돌아가고 있고 크루 멤버가 모두 동의를 한다면 영입에 거절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크루장이라고 거창하게 아처 형이 불러주지만 크루의 주인은 크루원이고 갑과 을, 위 아래와 같은 수직이 아닌 평등한 곳이에요. 즐겁게! 스트리머 생활을 즐겁게. 그렇게 방송을 하고자 해서 만든 곳이라서."
"즐겁게……."
"네. 즐겁게. 같이 즐겁게 놀아요. 빵신령님. 함께 합시다."
준혁의 이야기에 빵신령은 잠시 침묵을 하더니 이내 다부진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네! 잘 부탁 드려요."
"좋은 결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빵신령님."
"근데… 저 혹시 현실에서도 만나고 그래야 하나요?"
흔쾌히 준혁이 다시 대답을 하자 빵신령은 다부진 대답 뒤에 다시 조심스럽게 현실에서의 만남을 거론했고 준혁은 여기서 그녀가 연예인 임지은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렇기에 그녀가 좀 더 편안한 라온 크루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했다.
"음, 그래도 좋고 아니어도 괜찮아요. 모든 것은 즐겁게. 현실에서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그건 그것대로 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크루원에게 절대로 부담감을 주기 싫습니다. 그냥 즐겁게 살기에도 삶은 짧아요. 인생 퍽퍽하니까요."
이런 준혁의 대답에 빵신령은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조금 긴 침묵을 갖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후우… 그렇군요. 정말… 감사해요."
"감사할 것도 없이 당연한 건데요. 그래도 음성 채팅 친구 추가랑 음 기본적인 메신저 아아이디나 전화 번호 정도는 주시면 어 이야기 전달이 빠르니까 그 정도만 양해를 좀 부탁드릴게요."
"네? 그건 당연히 해드릴 수 있어요. 지금 불러드릴까요?"
"그래요. 저도 빠르게 교환을 하고 좋네요. 무슨 문제가 있으시거나 그러면 연락 주세요. 그리고 멤버 영입에 관련된 부분은 따로 제가 공지를 하면서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게임 잘 하시는 것 있다면 말씀을 해주세요. 거기에 맞춰서 합방을 진행해서 좀 편안하게 맞춰드릴게요."
상당한 배려가 깃든 준혁의 말에 빵신령은 감동이 가득 묻은 목소리로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즐겨하는 게임들을 이야기 했고 준혁은 대충 기존 크루원들과 그림을 생각해서 배합을 짜니 나쁘지 않았다.
'마법사…를 좋아한다. 나쁘지 않지. 파티 구성이 상당히 좋잖아?'
기사(근접 탱커), 사제(힐러&버퍼), 궁수&마법사(원거리) 추가적으로 서브 근접 딜러나 혹은 사제를 추가적인 서브 탱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4인 파티 구성으로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서 준혁은 정말 괜찮은 그림이 그려졌다.
'그리고 임펙트도 정말 대단하겠지. 이거 이래저래 인맥을 참… 다지게 되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언제나 제 글을 읽어 주시고 선작, 추천, 코멘트를 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작가는 큰 힘이 납니다..
26일..
치유의 날..
치맥을 달려보자..
ps. 서평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