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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트리머다-42화 (4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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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하자 마자 짐을 다 빼서 이사를 가니. 어휴, 그래도 집은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안심이 된다."

준혁은 어머니의 말씀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마음이 좀 급한 부분들이 많아서."

"말을 해서 뭐 하니. 에효~ 정말 그리고 이왕 일을 이렇게 벌리니까 이야기를 하는 건데 대학교에 대한 부분은 네가 알아서 해라. 우리랑 의논을 할 필요는 없어."

"예?"

"너 방송하는 거 봤다. 그리고 나도 이것저것 물어서 알아 봤는데 10시간 이상 평균 방송을 하고 영상 편집이네 뭐네… 이런 거 하고 그러면 하루 절반은 뚝딱 지나간다고 하는데. 학교 생활 잘 못할 거라고 생각해."

편집자가 없던 시기라서 좀 시간을 많이 소모했고 지금은 편집자분들 덕분에 그나마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겼지만 결과론 적으로는 이 여유 시간도 컨텐츠 준비로 사용되는 중이었다.

"어… 그게. 음. 좀 그렇긴 하죠."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엄마는 너 믿어. 우리한테 이미 충분히 잘 해줬어. 아들래미 잘 둬서 가족 여행을 해외로 가보기도 했고 말이야. 아빠도 네가 대학 생활을 잘 할지 의문이라고 생각하더라. 여행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 우린 네가 무리를 안하고 자기 일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그걸로 족해."

졸업식 전에 겨울 방학 때, 이야기를 했던 일본 여행은 성사 될 수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업무가 빠듯한 감이 있으셔서 3박 4일 코스로 성사 되어져 온천 관광을 하면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그때 이런 말씀을 두 분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흠흠, 매년 그렇게 가요. 여름이나 겨울에 날 잡아서요. 그런데 언제 두 분이서 그런 말씀을 나누셨어요?"

"그러니까 부모지. 너 거기서도 고단해서 잠을 엄청 잤잖아. 그런 거 보니까 체력도 좀 딸리는 것 같고 후우, 이래저래 걱정이 돼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렇게 진행이 됐지. 그래도 네가 저렇게 운동기구 들이고 체력 기르려는 걸 보면서 마음이 놓인다. 헬스 다니는 것도 졸업하자마자 끊어서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여기에 이미 다 있었네."

독립을 위해 자리를 잡은 집에는 이미 트레이밀과 실내 싸이클, 그리고 간단한 덤벨들이 거실에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취생들이 몸 건강을 위해서 큰 맘 먹고 사는 것들이지만 차후에는 빨래 건조대로 활용되는 제품들로 유명한 것들이나 준혁은 본격적인 방송을 위해서 헬스도 그만 두고, 집안에서 최대한 운동을 할 생각으로 저것들을 구매한 것이었다.

그야 말로 극한의 방송 스트리머가 되기 위한 준비였다.

이미 대학교는 입학 이후에 수업을 몇 번 들어보고 방송과의 병행이 힘들거나 혹은 히어로 크로니클이 등장하게 된다면 바로 휴학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을 이미 부모님은 알아차리신 듯 보여서 준혁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그래도 일단 다닐 수 있으면 다녀 보게요."

"그래. 그것도 괜찮고. 너 편한대로 해. 우리는 네가 이렇게 반듯하고 야무지게 자란 것 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 우리 때문에 네가 힘들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종종 네 아빠가 컴퓨터를 성적 오르면 사준다고 내기 했던 것에 대해서 괜히 그렇게 했다고 이야기를 해."

"헉?! 알고 계셨어요?"

"이미 아빠가 다 이실직고 했지. 그러면서 괜히 자기 때문에 네가 공부에 부담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더라."

"어휴, 절대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이번에는 잘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을 뿐이에요."

"이번에는?"

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하시고 계셨다는 것에 괜히 신경이 쓰여 잘못 튀어 나온 대답에 준혁은 당황했다가 이내 빠르게 임기응변으로 대처를 했다.

"그때, 좀 시험을 애매하게 봐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저보다 등수가 높은 애였나? 아무튼 좀 신경 쓰이는 말을 내뱉어서 이를 악 물고 한 거에요. 덤으로 컴퓨터까지 걸려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한 거죠."

"그래? 그랬어? 아니 무슨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애가 있데? 참, 공부가 전부도 아닌데."

"아하하. 아무튼 그런 생각 절대로 하지 마시라고 해주세요. 그리고 애초에 재미가 없었으면 제가 하지도 않았죠. 저 제가 재미있지 않으면 의욕 없어서 늘어지는 거 아시잖아요."

"그거야… 그렇지. 에휴. 아무튼 엄마나 아빠나 그런 마음이라는 것만 알고 있고… 아빠는 출장 끝나면 엄마랑 올꺼야. 에휴. 그 놈의 회사는 인재가 없나 왜 그렇게 너희 아빠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니."

자신이 그 괴팍한 사건에 연류만 되지 않았더라면 회사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 받아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임원이 되시거나 혹은 퇴직을 하실 수 있었던 분이기에 준혁은 어머니의 말씀에 입이 썼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 더욱 더 조심을 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절.대.조.심.해 술도 먹지 말고 녹음기 목걸이나 팔찌도 구매해서 몸에 아주 부착을 하고 다녀야지.'

절대로 위험한 자신으로 인해서 부모님 앞 길까지 막히는 상황이 생성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말했다.

"아이고~ 어머니. 아버지가 바쁘셔야 집안이 살죠. 졸업식에 못 오시면 어때요."

"에휴,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하니 그렇다면… 속은 상해서 그렇지. 아니 인재가 부족하면 응? 보충 인원을 뽑아야지. 이 곳이고 저 곳이고 쥐어짜기 바쁘니."

갑자기 직장 스트레스로 번진 어머니의 이야기를 준혁은 한 동안 들어주다가 어머니가 자신이 너무 과했다는 것을 자각해 멋쩍어 하시려는 순간,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횟집으로 회를 먹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자신의 센스에 어머니가 슬쩍 넘어오셨고 횟집에서도 독립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시긴 했지만 응원과 애정으로 마무리를 지으셨다.

그리고 준혁은 어머니를 택시로 집까지 모셔다 드린 뒤, 자신이 독립한 집으로 돌아와 거실 소파에 몸을 기대며 이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엔 절대로 안 당해."

* * *

"아아아, 가나다라마바사! 엽얍? 마이크 테스트. 방송 마이크 괜찮나요?"

준혁의 방송 독립 이후에 장비 세팅을 다시 했기에 혹시나 싶어서 시청자들에게 되물어 보았고 시청자들은 채팅으로 빠르게 피드백을 해주었다.

▷축구열혈도르: 네. 방송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페라의유령: (슬쩍) 네네. 괜찮아요.

▷유동닉 1호기: Okay 굿! 마이크 이상 무? 어? 근데 대협 뭔가 집 배경이 다른데?

-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손캠 하면 옆에 책장이 있고 그래야 하는데? 뭔가 달라 ???

▷한국인한국팀: 어랍쇼? 진짜네?

▷아히카리가: 오잉? 매의 눈이시네!?

자신의 오랜 팬들은 바로 이상한 점을 파악했고 준혁은 그들을 향해서 감탄의 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오~ 대단하신데요? 맞아요. 저 오늘 졸업식 끝나고 바로 독립했습니다. 괜찮은 곳에 전세로 들어갔고… 방음 부스도 650만 원 주고 아주 끝내주게 박았어요. 종종 치던 샷건(책상을 쾅 하고 세게 내려 치는 것)을 힘껏 칠 수 있습니다."

준혁의 독립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대박이라며 축하와 함께 준혁이 방음 부스까지 설치를 했다는 것을 보면 이 길로 완벽히 방향을 잡은 것을 눈치 채서 학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정말 이것저것 많은 질문들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방 구경을 시켜 달라는 것이었는데 준혁은 이를 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딱 원하는 채팅이었기 때문이다.

"어우~ 질문이 너무 많으셔서 으음. 방 구경부터 일단 시켜 드릴까요? 짐을 아직 못 푼 것들이 있어서 깔끔히 치우진 못했는데… 감안하고 봐주세요. 방금 전까지 치우다가 샤워하고 바로 방송 켜서."

▷어둠의인디고팬: 하앍? 샤, 샤워요? 하앍!?

▷빛대협인디고: 헑!? 샤워!?

▷치맥과같은대협: 이상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얼른 방 구경 ㄱㄱㄱ

▷나비처럼날아: 방 구경! 방 구경! 방 구경!

☆열혈도르: 어? 내 동생 이사했구나! 이사 축하금 받아라!

- 열혈도르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고기라고 좀 사 먹어!

적당히 밀당을 하고 카메라를 들려고 하던 준혁은 갑자기 튀어 나온 열혈도르에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어! 도르형! 용돈 감사합니다. 고기 맛있게 사 먹을게요. 이사하고 난 뒤에 어머니 오셔서 같이 횟집가서 좀 먹고 왔어요. 고기는 내일 반드시 사 먹고 인증샷 형 넥게더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형 방송 오늘 휴방이세요?"

☆열혈도르: 그랬어? 잘했네. 하하. 뭐 인증 사진까지야. 그럼 얼른 집 구경 고고. 나는 오늘 휴방. 편집자 분하고 이야기 할 거 끝냈음. 고고고!

"넵! 바로 가겠습니다!"

준혁은 카메라를 들고 방음 부스를 열어 천천히 자신이 독립한 집의 구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줬고 방 3개에 거실까지 딸려 있는 상당히 좋은 방에 시청자들은 감탄을 터트렸다.

또 거실에 있는 운동 기구들은 기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넥수들과는 친숙함이 먼 것이라서 사용해보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았고 준혁은 카메라를 한 손으로 잡고 가볍게 운동 을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말했다.

"후우~ 샤워 했는데. 땀 또 나면 안되니까 맛 보기만 살짝 하고요. 음, 운동 기기는 차후에 몇 개 더 구매를 할 건데. 집에서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어서 몸 관리를 좀 하게요. 이제 헬스도 더 이상 다니지 않아서. 혼자서 해야 하거든요."

준혁은 이 말을 하면서 조금 목이 탄다는 듯 입을 다시다 말을 했다.

"잠시만요. 카메라 좀 놓고 물 좀 마시고 올게요. 샤워해서 땀이 빠져서 그런지 입이 마르네요."

그리고 카메라를 놓을 때, 아랫 부분을 고의적으로 툭 쳐서 준혁의 정면이 찍히도록 만들었다.

알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몰랐던 준혁의 얼굴이 공개되는 순간이었고 준혁은 전혀 그것을 모른다는 듯 냉장고로 가서 물을 마시며 얼굴에 땀이 좀 난다는 듯 티셔츠의 앞 부분을 들어 얼굴의 땀을 살짝 닦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침 마다 동네 공원의 기구들을 이용하고 친구들과 헬스 장에서 정말 죽어라 고생을 하면서 만들었던 상당히 보기 좋은 오밀조밀한 근육들이 공개 되었다.

▷한국인한국팀: 오우야!?

▷오페라의유령: (힐끔) 부릅!? 헐억?! ㅗㅜㅑ!?

▷빛디고대협: 헐!? 맙소사 대협 얼굴 공개 됐어요! 아니 그것보다 몸 노출도!!

▷어둠의인디고팬: ㅗㅜㅑ! 오늘 계탔다. 코피 줄줄 터지네! 으하하핫 클립이다!

▷치맥과같은대협: 헐! 대박!

☆열혈도르: ;;; 도, 동생아??;;;;

채팅 창은 난리가 났지만 준혁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대충 땀을 닦고는 그 자리에서 카메라가 있는 곳을 향해 말했다.

"님들 잠시만요. 저 옷 좀 가라 입을게요. 방음 부스라서 좀 더웠나? 땀이 좀 났나봐요. 잠시만요."

이 말을 하면서 준혁은 적당히 옷방의 문 앞에서 셔츠를 훌렁 벗어 등 뒤 근육까지 자랑을 하면서 새로운 티셔츠를 갈아 입고 나왔다.

싱글벙글 웃으며 나오는 준혁은 입었던 셔츠를 빨래통에 깔끔히 넣은 뒤에 카메라 앞까지 다가와 들면서 말했다.

"아이고, 죄송해요. 방음 부스라서 더웠는데 운동 조금 했더니 땀이 좀 많이 났나 봐요. 후아~ 뭐, 이제 딱히 볼 건 없죠? 응? 채팅창 왜 이래?"

준혁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채팅창을 읽다가 이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헉!? 이거 지금 내 얼굴 보이는 거죠? 헐?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지? 어? 뭐지?"

순식간에 다시 카메라 전환을 하여 바꿨지만 이미 다 공개가 된 상태였고 카메라를 전환한 준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우고 이내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간 갈고 닦았던 몸매도 적당히 공개를 하면서 어그로도 살짝 끌어주고 얼굴도 조금은 맹한 방법으로 공개를 하면서 시청자를 제대로 유입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더욱 더 큰 대기업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이벤트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이벤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아직 프롤로그입니다..

;;;

본격적인 가상현실 게임에 들어가기 전..

밑밥을 까는 거라서..

ㄴ(〉_〈)ㄱ 예이~

추천, 선작,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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