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결정했다. -->
"아, 카메라가… 떨어지면서 전환이 된 건가? 아우. 뭐, 공개를 해도 상관은 없기는 한데 이렇게 어색하게 캠 방송을 진행하게 될 줄이야."
준혁은 방송 다시 보기를 하면서 황당하기 그지 없다는 듯 이야기를 내뱉었고 시청자 채팅은 온통 〈ㅋㅋㅋ〉의 웃음 가득한 소리 뿐이었다.
한숨을 이리저리 쉬면서 준혁이 황당한 캠 전환에 자책을 하자 웃음을 좀 자제하고 얼굴 노출 외에 다른 부분을 지적했다.
▷별헤는밤: 그런데 노출 괜찮아요?
▷한국인한국팀: 벌써 영상 클립 딴 시청자 많던데.
▷유동닉 1호기: 그러게. 뭐 솔직히 크게 노출도 아니긴 한데.
▷방심왕: 흥! 이 어설픈 녀석! 방심을 하다니.
- 방심왕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방심을 하다니 안일하구나! 좀 더 방송에 집중을 하거라!
☆열혈도르: 뭐, 딱히 크게 노출된 것도 없고 넥스트TV 파티 때, 셔츠 찢는 퍼포먼스도 공식 채널에서 송출도 하고 그랬는데 상관은 없을 것 같아. 몸 좋아서 괜찮을 듯.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준혁은 정말 이것저것 걱정을 해주는 시청자와 열혈도르의 이야기에 멋쩍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에휴. 뭐, 어쩔 수 없죠. 근데 제가 얼굴 땀 닦는 거랑 티셔츠 갈아 입는 부분을 왜 클립으로 따는 거에요? 되려 얼굴 공개의 황당함 보다 이 반응이 더 황당하고 재미있네요. 남자 몸을 굳이 왜……."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준혁의 물음에 시청자들은 아직 준혁이 제대로 넥수의 때가 묻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열혈도르가 헛기침을 하면서 채팅을 대신 쳐주었다.
☆열혈도르: 맛만 좋으면 상관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컨셉을 지닌 이들이 좀 많아서 말이야. 이미 클립 따졌다면 여기저기 퍼졌을 껄?
"네? 어우, 전 그런 취향은 좀.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영상 후원으로 이 방, 저 방 퍼지는 거 아니죠? 어? 그러면 안되는데. 클립 영상 좀 삭제 해야겠네요. 뭐, 그냥 저 놀리려는 내수용 영상이라면 그냥 이해를 하는데 퍼지면… 음?"
혹여 타 스트리머 방송에 민폐가 될 수도 있다는 듯 이야기를 하면서 준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는데 이내 영상 후원이 하나 왔다.
- 어둠의인디고팬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넥스트TV 클립 영상 ]
"만원 영상 후원 감사합니다. 넥스트TV 클립 영상이 만원이면 뭐에요? 되게 긴데?"
의문을 표하며 재생을 했고 준혁은 당황했다는 듯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영상은 일단 기본적으로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 전달이 되어진 것부터 시작하여 본인이 보는 스트리머에게 자신의 영상을 전송한 것을 대략적으로 편집해서 보낸 것이었는데 다들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에엥? 인디고 캠 켰어요?! 독립도 했네!?"
"헉?! 크루장님?!"
"어라라!? 와! 몸 엄청 좋네… 가 아니라 캠 방송 사고죠?"
"꺄악! 몸이! 헉! 아니… 제가 놀란 건 그냥 몸이 좋아서."
"억! 뭐임? 대협 캠 방송 하쉼? 얼? 실수지? 실수시네. 헐! 맙소사."
"와, 인디고님 훈남이시네. 후덜덜. 완전 넥수 능욕이잖어? 아싸 코프스페였던 거임!"
"에에엑!? 빛디고님~! 아니 이런 몸과 얼굴을 갖고 왜 손캠 방송만!? 그저 빛?!"
"대협?! 무공 익히셨습니까? 몸이 적어도 일류 고수십니다!?"
영상을 단체로 돌린 것인지 기껏해야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이런 반응들을 따온 어둠의인디고팬은 후련하다는 듯 채팅창에 후원과 함께 유언과 같은 말을 남겼다.
▷어둠의인디고팬: 하아! 이제 목 뽑혀서 IP벤을 당해도 여한이 없다. 클립 삭제할 까봐 보물을 뿌리고 왔다!
- 어둠의인디고팬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누가 대협의 얼굴과 몸을 보았다고 한다면 그건 어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달을 해주시오. 그것이 내 마지막 유언이외다!
▷한국인한국팀: 정신 나갔나 ㅋㅋㅋㅋ 근데 왜 웃기지.
▷오페라의유령: (슬쩍) (눈치) ㅋㅋㅋㅋ 이분 진짜 용자네.
▷유동닉 1호기: 컨셉에 미쳤다. 컨셉에 미쳤어. ㄷㄷㄷ
▷축구열혈도르: 여기도 암 속성이 생기기 시작했구나. 껄껄껄.
☆열혈도르: 인디고야 형이 미안하다. 왠지 형이 여기에 암속성 시청자들을 남기고 간 느낌이다.
- 열혈도르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흠흠. 일단 이건 위로금. 별, 별 건 아니니까 화이팅!
열혈도르는 이 발언을 한 뒤에 도망을 간 것인지 아니면 로그아웃을 한 건지 사라져 버렸으며 준혁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괴로움의 몸부림을 치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제 실수고 목 안 뽑아요. 어쩔 수 없죠 뭐. 수영장도 가고 목욕탕도 가는데… 저 정도야. 근데 이거 내수용으로 쓰고 타 스트리머 방에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갑자기 분위기 안 좋아질 수 있고 방송 흐름 끊길 수 있어요. 아니면 다시 보기랑 영상 클립 다 삭제하겠습니다."
자신의 방송보다 타 스트리머들의 방송에 대해서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를 수습한 준혁은 후원에 대한 이야기에 감사함을 표하면서 말했다.
"오늘은 좀 짧게 방송을 할게요. 피곤해서 그런건지 이런 실수를 해버리네요. 조금 쉬다가 방송을 켤까 했는데. 쩝. 열혈도르 형 왔으니까 오랜 만에 풋볼 에디트 싱글 모드로 좀 해봐야겠어요. 5부 리그부터 1부 리그 우승까지 선수는 유망주 라인 업만 기용을 하는 정도로 잡아 놓고요. 후, 윽! 아 얼굴이 나오고 있구나? 이게 적응이 안되네."
머리를 긁적이며 캠 방송을 어색해 하는 준혁의 표정에 시청자들은 대기업 스트리머가 아닌 초보 스트리머라며 놀렸고 준혁은 놀림을 당하면서 컨텐츠를 진행했다.
정말 힘든 방송을 하고 있다는 듯 말이다.
그리고 5시간 정도 만에 준혁은 방송을 종료 했는데 아무래도 이사 첫 날이고 피곤해서 이런저런 실수도 해서 조금 일찍 쉰 뒤에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방송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애초에 풋볼 에디트를 시작할 때, 방송을 짧게 한다는 말을 남겼기에 시청자들은 이해를 해줬으며 그렇게 방송은 평소보다 빨리 종료 되었다.
* * *
[ 속보, 대협 실수로 캠노출 덤으로 상반신도 살짝 노출!]
[ 인디고 대협, 넥수 능욕! 아싸라고 하더니 초인싸 훈남임]
[ 빛디고는 넥수를 속였다~ 이 말이야. 근데 존나 웃겼다. 방송 ㅋㅋ]
[ 대협의 방송 오늘도 알찼다. ㅇㅈ!]
[ 열혈도르 ㅋㅋ 개웃기네 빛대협의 방에 암속성 팬을 남겼다고 사과 후원.ㅋㅋ]
[ 오늘 대협 방송 레전드다. ㅋㅋㅋ 꼭 봐라.]
.
[ 오늘 인디고님 방송에서…….]
글쓴이: 어둠의인디고팬
오늘 인디고님 방송에서 카메라가 쓰러지면서
어떻게 터치 화면 전환이 된 것인지 몰라도
인디고님 얼굴과 약간 상체 몸매가 공개되었습니다.
인디고님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10분 정도 뒤에
다시 보기를 파악하고 이런저런 파악을 하셨는데요.
.
.
.
개꿀임!
그래서 내가 막 다 뿌렸음.
영상 클립이나 다시보기 삭제 될까봐 영상 저장하고
라온 크루 멤버들 및 내가 보는 스트리머한테 다 뿌렸음
목이 뽑히는 각오를 하고 일을 벌렸는데 살았다.
하지만 엄중한 경고를 받음.
내수로 놀림을 할 때는 이해를 하는데
외부로 유출해서 갑분싸 만들지 말라고. 그건 아니라고.
역시 대협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둠의 팬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악. 좋아. 너무 좋아!
댓글
- 응슷응: ㅋㅋㅋ 이 자식이 범인이었구만!?
- 달달합니다: 내가 보는 하꼬 스트리머 대협 팬인데 바로 확인하러 다시 보기 시전.ㅋㅋ 존나 웃겼는데. ㅋㅋ
- 다크템플러: 아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씹인싸잖아!
└응슷응: … 바보야 말이 안되잖아. 고등학생이 어떻게 아싸가 되겠냐. 거기다가 공부도 잘해, 용감한 시민상도 받았어. 이것만 봐도 아싸일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냐?
└다크템플러: ㅠㅠ 그렇긴 한데. 캠방을 왜 안 한거지?
└응슷응: 글쎄? 그냥 손캠 인증만 하면 방송 편히 할 줄 알았다고 말은 하던데.
- 유동닉 1호기: 음, 위험분자 포착. 다행히 별 말은 없구만. 너무 그러지 마라. 대협도 오늘 많이 당황하셨더라. 자칫 잘못했으면 아주 큰일 날 뻔 했어.
└초콜릿대협: 앙~ 그저 영상 클립과 방송 다시 보기를 반복할 뿐이니까 민감하게 굴지 않아도 된다고~♡ 오우야~ 너무 좋잖아!
└유동닉 1호기: ㄷㄷㄷ 미안하다. 그냥 대협에게 하트를 날려라. 나는 싫어. 미안합니다. 대협
- 이자식이나쁜놈이에요: ㅋㅋㅋ 너 인마! 너 땜에 족히 20명 이상의 스트리머들에게 대협 영상 다 퍼짐. ㅋㅋㅋ 근데 빵신령은 왜 다시 보기 3번 했냐? 반성해라.
└댕청빵신령: 우리 빻령이 너무 그러지 마라. ㅋㅋ 얘는 리얼 아싸라서 그래.
└음란마귀빻신령: ㅋㅋ 내가 이 아이디로 후원 넣어줬다 이 말이야~ 샷건 치면서 반성 하더라. 깔깔깔.
- 합리적의심: 근데 라온 크루는 얼굴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더라. 몸은 몰랐던 것 같지만. ㅋㅋㅋ 준나 웃겼네.
└지나가는한국팀: ㅋㅋㅋ 채팅창에 ㅗㅜㅑ(오우야~)만 3분 가량 계속 올라왔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
└킹리적갓심: 다시 보기도 웃겼다. ㅋㅋ
준혁이 의도적으로 만든 판은 아주 제대로 넥스트TV를 강타했으며 넥스트TV 메인 클립 영상이 준혁이 얼굴 공개를 한 뒤에 음료를 그냥 단순히 마시는 것이 올라올 정도로 뒤흔들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즐겨 찾기 수와 함께 메인 구독자도 빠른 속도로 급증을 했는데 실수로 공개된 얼굴과 약간의 상체 노출로 인해서 준혁은 일시적이긴 해도 큰 관심을 받았고 이제 이를 활용하여 라온 크루 멤버들의 시청자와 U 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를 증가 시킬 방법을 구상했다.
본래 그간 알려주지도 않았던 생일이나 혹은 대학교 입학 이후에 공개를 하려던 것을 이런식으로 오픈 한 이유이기도 한 크루 멤버에게 신선한 시청자를 유입 시키는 작업을 잘 마무리를 해야 모든 것이 완성된 것이기에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이에 대해서 고민을 한참을 한 뒤에 준혁은 잠들 수 있었다.
크루원들의 매력도 살리고 재미도 살리고 자신도 잘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쉼 없이 생각하면서 말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공개를 한 것도 적당히 재미도 주고 이득도 취할 수 있으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다.
"일단 오늘은 좀 자자. 독립한 이후 첫 수면이니까 생각을 더 괜히 많이 하다가 머리 복잡해질 수 있어. 꿀 수면 해야지."
자고 일어나서 깨끗한 머리로 생각을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을 내린 뒤 준혁은 침대에 몸을 날렸다.
일부로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한 것도 있지만 정말 피곤하기도 해서 침대에 몸을 날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세 수면에 빠져 들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추천,선작,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슬슬 이제...조금 더 쓰고..본격적인 진입이 시작될 것 같네윰!
이 글에서 나오는 세계관은 공유하는 것 같지만 공유하지 않습니다요..ㅎ;
그냥... 따로 뽑기가 힘들어서 가져온 거여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