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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히어로 크로니클은 발매가 되었고 준혁을 비롯해 라온 크루 멤버들은 전원 방송을 동 시간에 켰다.
그리고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을 했으며 현실과 다름 없는 가상 현실의 세계가 넥스트TV에서 첫 중계 되었다.
그야 말로 시청자들을 비롯해서 플레이를 하는 라온 크루 멤버들도 경악을 하게 만들었는데 준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준혁은 이미 히어로 크로니클에 대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통해서 경악성을 터트리는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준혁의 감정은 지금 절대적으로 NO 라고 외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접속을 할 때, 준혁은 자신만 현재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문구를 보았고 접속을 한 이후에도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거 뭐야? 나 뭔데?'
정말 비명을 지르고 싶은 준혁의 표정은 너무 리얼할 정도로 중계가 되어서 도시에서 모인 다른 크루 멤버들이 의문을 표할 정도였다.
이미 진짜라고 믿고 있는 준혁은 왜 놀라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준혁은 이를 절대로 말할 수 없었고 그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
"일단, 방송 관련으로 빠르게 확인하죠. 우리 각자 맡은 파트 있었죠? 프레임 드랍, 마이크 테스트, 채팅 관련 부분, 버퍼링 등등… 일단 빠르게 확인합시다. 시청자 여러분 잠깐 화면이 블랙 아웃 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1분 내로 조정해서 송출 다시 하겠습니다."
준혁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송에 송출되는 화면을 꺼버리고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빠르게 생각을 했다.
'왜!?'
그리고 이 의문의 답은 계정의 신규 생성에 대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
* * *
히어로 크로니클 오픈 15분 전,
준혁은 음성 채팅으로 가장 빠르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정에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 했다.
너무 정확하게 하면 안되기에 약간의 오차 범위를 살짝 주면서 +- 를 가해보라는 이야기를 남겼으며 가장 중요한 화면 송출 부분은 자신이 빠르게 확인을 하겠다며 말을 했다.
벌써부터 세세한 부분들을 준비한 준혁의 모습에 크루원들은 든든함을 느끼며 설레는 마음으로 히어로 크로니클을 기다렸고 오픈과 동시에 모두 접속을 했다.
신규 아이디 생성부터 종족 및 기타 여러가지 부분들을 설정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또, 이런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공개를 하면 좋지 않기에 준혁은 캐릭 생성 이후 접속을 하게 된다면 방송 화면을 켜라고 이야기를 해 놓아서 모두 부지런히 계정 생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준혁은 이상하게 진행되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신규 계정 생성 진행이 아니라 기존 계정 로그인이라는 문구가 뜬 것이다.
〈 기존 베타 계정이 존재합니다.〉
이게 당황스러움이 몰려오고 이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있었는데 또 다시 문구가 변경 되었다.
〈 기존 베타 계정이 신규 오픈과 함께 계승 적용 되었습니다.〉
〈 종족은 인간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 스타팅 도시를 어디로 설정하시겠습니까? 랜덤 설정도 가능합니다.〉
이런 문구에 준혁은 일단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못했지만 일단 방송 진행은 해야 하기에 만나기로 했던 곳을 거론했다.
"해안도시 트리톤."
〈 해안도시 트리톤으로 모험을 떠나실 신규 모험자의 이름은 무엇으로 하실 겁니까?〉
"인디고"
뭔가 조금 자신이 기억하는 것과 다르지만 캐릭터 생성이 바로 완료가 되었다.
〈 해안도시 트리톤으로 10초 후 이동 됩니다.〉
〈 부디 멋진 모험이 이어 갈 수 있기를…….〉
10초가 지난 뒤에 준혁은 그렇게 트리톤의 신규 사용자들이 떨어지는 스타팅 지점에 떨어지게 되었고 오류가 난 것인가 싶어 걱정을 하려는 찰나에 괴상망칙한 것들이 눈 앞에 주르륵 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베타 테스터 계정 승계 작업으로 신규 모험 패키지가 적용 됩니다.〉
〈 현재 스트리밍 방송에 접속 중에 있습니다. 스트리밍 방송에 베타 테스트 정보 보호를 위해 일반 화면 송출로 고정 됩니다.〉
〈 베타 테스터 신규 모험 패키지 적용을 설명해 드립니다.〉
- 룬 각인 기본 세트
Lv.1 판금: 갑옷의 경도를 상승시켜 모든 피해 10% 피해 절감.
Lv.1 경량: 장비의 무게를 5% 줄여 좀 더 날렵한 몸 놀림이 가능
Lv.1 집중: 크리티컬 확률 5% 상승
Lv.1 호기: 담대한 기상으로 모든 저항력 상승 1%
- 룬 관련 NPC들에게 룬 각인 습득 가능.
- 스킬 숙련도 50% 빠르게 상승.
- 서브 직업 숙련도 100% 빠르게 상승.
- 서브 직업 패널티 없음.
- 직업 선택 후, 룬 각인 추가 지급
- 아이템 드랍률 20% 상승.
파티 시, 파티 원 마다 10% 상승.
(일반 필드 파티 시, 최대 50% 적용)
(길드 레이드 파티 시, 최대 500% 상승)
- 레벨 50, 100 구간 마다 주력 능력치(가장 높은 기본 능력치 +10 상승) 물약 지급
- 레벨 100 구간 마다 주력 능력치 제외(자유 기본 능력치+10 상승) 물약 지급
- 칭호, 선지자 지급
기본 능력치 +5
특성 능력치 +10
'미쳤다. 미쳤어. 이거 공개되면 나 버그 캐릭터로 무조건 잡혀 들어가서 난리 난다. 무슨 내가 테스터 계정을 승계했다고!! 나는 그냥 그때 한번 잠깐 접속을 했던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정말 눈물이 핑 도는 상황에서 준혁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화면들이 스트리밍 모드로 방송 송출이 되어져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심정을 꾹 참으며 준혁은 캐릭터 창을 오픈 시켰다.
칭호: 선지자
이름: 인디고
직업
메인: 미개방
서브: 미개방
성향: 미개방
생명: 150
마나: 75
기본 능력치 (+5)
근력: 10 민첩: 10
체력: 10 마력: 10
여유 포인트 0
특성 능력치 (+10)
- 미개방
저항·면역
모든 저항력: 1%
공격·방어
크리티컬 증가: 5%
피해 감소: 10%
룬 각인 (4 / ??)
[Lv.1 판금] [Lv.1 경량] [Lv.1 집중]
[Lv.1 호기]
머리를 감싸게 만드는 캐릭터 상태창에 준혁은 일단 최대한 진정을 하면서 어벙한 표정을 지으며 이러저리 테스트를 하고 있는 크루원들에게 말했다.
"방송 송출 화면은 자동적으로 캐릭터 창이나 이런 건 보이지 않는 것 같군요. 특수한 기술로 어떻게 처리를 해주는 것 같아요. 스트리머들을 위한 배려라고 해야 하나? 퀘스트 유출이나 이런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뭐, 내부에서 터트리지 않는 이상 말이죠."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그리고 준혁은 이내 자신이 알고 있는 깨알 같은 정보들을 빠르게 풀었다.
"일단, 인 게임 내에서 현실의 인터넷이 연동 되어져 있습니다. 맵이 넓다 보니 이런 배려를 해놓은 것 같네요. 참, 대단합니다. 덕분에 이곳에 접속을 해서도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할 수도 있고 혹은 공략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어요. 참 엄청난 게임이네요. 이게 지금 기술력으로 되는 건지. 정말 이건 외계인 납치해서 펼친 기술 같습니다."
외계인을 납치해서 펼친 기술이라는 말에 크루원들은 물론 준혁의 설명을 듣고 또 게임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청자들도 현재 넥스트TV에서 오로지 이 네 명의 스트리머만 히어로 크로니클을 플레이 하고 있기에 온갖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고 궁금해서 정말 미칠 지경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일단 블랙 아웃된 화면을 다들 제대로 송출되었는지 정상화 시키고 우리가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플레이 해봅시다."
"네! 크루장님만 믿습니다."
"어떤 것을 하실 계획이십니까?"
"크루장님~ 다음은 뭘 어떻게 할까요?"
준혁은 이들의 이야기에 일단 준혁이 고생 끝에 찾은 최적화 시킨 방송 송출 화면으로 라온 크루 멤버와 해안 도시 트리톤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우리는 이곳의 주민이 될 겁니다. 자, 여러분 우리는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 것이 무엇입니까? 시청자분들은 무엇을 느끼고 계시죠?"
▷에루루: 나도 하고 싶다!
▷rlghks: 몬스터 확인! 마을 NPC 확인!?
▷saedit2: 타격감 확인!
▷Annaka: 촉감 확인 해봅시다. 몰랑몰랑한지 :)
▷경찰아저씨: 윗분 체포하러 갑니다.
▷은둔자1402: 허얽! 빨리 뭐라도 해줘요!!
▷+키이+: 몬스터 빨리 쓸어버립시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준혁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러분들. 우리는 지금 기존의 폴리곤 덩어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3.5배에 해당하는 크기를 자랑하는 방대한 맵을 가진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이미 기득권 세력인 NPC들이 있어요. 아마 게임으로 치면 만렙이라고 불리는 이들도 무수하게 많겠죠. 그런데, 우리가 우와악~ 몬스터 잡고 성장한다! 이거 이렇게 했더니 완전 대박이야! 성장 되게 빨리했어! 우리가 짱 먹을 수 있어! 이러면 게임이 끝일까요?"
준혁의 말에 시청자들은 뜨거웠던 채팅을 멈추고 무슨 뜻인지 해석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유동닉 1호기: 게임 근본을 파악하기?
▷Reddish1: 뭘 어떻게 하려고요?
▷암천회류: 음, 생각해보니까 또 그렇긴 한데. 어렵네요.
▷율련: 무슨 말을 하려고!?
▷잘되기를: 대협~ 빨리 대답해 주세요. 저 답답합니다.
▷건필하십쇼!: 숨 넘어 갈 것 같다능!
▷묘혜마녀: 크루원들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어유~ 대답 해줘유~
한 템포를 잠깐 쉰 준혁은 심호흡을 살짝 한 뒤에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는 이곳 스타팅 도시에서 기존의 NPC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녹아들 겁니다. 마치 주민들처럼요. 친분을 쌓을 것이고 천천히 성장을 할 겁니다. 급하게 성장해서 좋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몬스터 공략? 우리가 만든다? 멋진 생각이지만 효율성은 없는 행동이죠. 이미 그 몬스터 공략은 이 세계의 주민이자 주인인 NPC들이 다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략이 필요한 몬스터는 아마 굉장히 고레벨 구간의 몬스터들 정도나 보스 몬스터 정도 일건데. 우리가 지금 필요합니까? 아니죠."
확실히 납득이 되는 말이었고 일리 있는 분석이었다.
일단 정보를 모집하기 위해서 친분을 다지고 녹아내린다는 준혁의 말은 듣기도 괜찮았다.
"저희가 이곳에서 먼저 터를 닦고 모험가를 좋은 이미지로 개척하고 있겠습니다. 차후에 다른 스트리머 분이나 시청자 분들께서 아~ 그래도 모험가의 인식이 좋은 곳에서 하고 싶어~ 라고 생각이 드실 수 있도록 열심히 지금부터 달리겠습니다. 라온 크루는 모두가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는 그런 발판을 만드는 크루로 성장할 것이고 시청자 분들이 거북하시지 않는… 정도(正道)를 지키는 바른 컨텐츠 소모를 약속하며 즐겁게 게임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확실히 지금 자신은 절대로 바른 컨텐츠 소모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준혁은 준비한 멘트를 모두 쏟아내면서 시청자들과 크루 멤버들의 호감과 믿음을 극도로 끌어 올렸다.
일단 보이지 않으니 자신만 적당히 조절을 하면서 진행을 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이들을 이끌고 해안도시, 트리톤을 탐방하기 위해 움직였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언제나 선작, 추천,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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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부터는
소제목 나는 ~~ 다가 끝이 납니다.
프롤로그의 끝과 함께 본편 진입합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