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안도시, 트리톤 -->
떨리는 표정을 숨기고 준혁이 일행들을 이끌고 간 곳은 트리톤의 항구였다.
수 많은 종족과 수 많은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준혁은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자, 정중하게 그리고 의욕 있게 저들에게 다가 갑시다. 게이머의 입장으로 다가가는 것보다는 스트리머의 입장으로 시청자가 좀 더 많은 것을 얻고 알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우리 4명이 알고 분석을 하는 것보다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을 해서 집단 지성을 통해 얻는게 더 많을 겁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참 스트리머라는 극찬을 펼쳤고 크루원들 역시 지금 자신들도 굉장히 재미있지만 준혁이 이야기를 했던 목표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끌리는 종족에게 가볼게!"
"인사도 해보고 그래 봐요. 혹시 유저를 알아보나 테스트도 해보고요."
각자의 이야기를 한 뒤 준혁은 크루원들에게 2시간 뒤에 다시 이곳에서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각자 다른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흩어졌다.
항구에서 계속 있어도 되지만 도시 내부를 구경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니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준혁은 크루원들이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은 가장 기본적인 종족인 인간 NPC에게 다가갔다.
빨간 조끼에 밀짚모자, 그리고 청색 반바지가 꽤 눈에 띄는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준혁은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응? 자넨 누군가? 오! 모험가로군? 소문은 들었는데. 우리 도시에 모험가가 등장한 건가?"
"아! 모험가를 구분하실 수 있는 것이군요."
"그럼! 당연하지. 자네들의 머리 위에 화살표(▼) 표기가 되어져 있거든. 타 세계에서 진입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창조신께서 표시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 자네들은 안보이나? 이건 꽤 오래전에 전역에 퍼진 이야기야."
"그렇군요. 근데 그 표시는 아무래도 저희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존 주민분들에게만 보이는 것 같네요."
"오호~ 그래? 그것도 신기하군. 껄껄껄."
이로써 시청자들에게 유저는 NPC들에게 구분이 되어진다는 것을 일단 정보를 전달해 주었으며 준혁은 그의 주변에 있는 생선이 가득 담긴 상자들을 보며 말했다.
"오늘 생선들을 많이 잡으셨나요? 만선이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요."
"아아, 오늘 만선이었지. 배가 터질 만큼 풍족하게 잡았어. 참 오랜만에 잡은 것인데. 후후, 자네 말 참 예쁘게 하는 구만."
"다행입니다. 혹, 제가 도와드릴 일이 없을가요. 모험가라고 왔는데 도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지라 어르신의 일을 좀 도와드리면서 이런저런 도시의 정보와 아름다운 장소나 혹은 위험한 곳들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덩치만 컸지 갓난쟁이 아기와 다름이 없는 상황이라서요."
"뭐? 으하하하. 그래. 그거 좋지. 근데 이거 꽤 무거운데 괜찮겠나?"
"아휴, 물론입니다. 이래 보여도 제가 살던 곳에서 제 일을 처음 시작하기 전에 준비 작업을 할 때 공사 현장에 일을 해서 돈을 모았습니다."
"오호? 그래? 야무진 청년이네.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나는 칼스라고 한다네. 여기 보이는 배들의 주인이지. 자네 이름은 뭔가?"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보는 칼스라는 이에게 준혁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소개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모험가 인디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르신."
"인디고. 좋아. 그럼 이 짐들을 저기에 50개 만 나르도록 하게. 그럼 나름의 보수도 줄 테니까 열심히 하라고."
퀘스트(일상)
★목표
- 칼스가 이야기를 한 생선 상자를 창고로 옮겨라(0/50)
★보상
- 소량의 실링
- 해안도시의 지침서
- 칼스의 호감
〈 퀘스트(일상)을 공개 하시겠습니까? 현재 스트리밍 중입니다.〉
〈 퀘스트 공개를 하시려면 '예'를 거부를 하시려면 '아니오'를 누르십시오.〉
퀘스트가 생성되자 준혁은 공개 여부에 바로 '예'를 누른 뒤에 공손하게 칼스를 향해 인사를 하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칼스 어르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그래. 열심히 하게. 그것 참 인사성 밝은 친구로군."
그렇게 준혁은 생선이 가득한 상자들을 번쩍 들어서 이동을 했는데 확실히 상당한 무게가 느껴져서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면서 칼스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했다.
"스트리머들을 위한 배려가 또 들어갑니다. 퀘스트가 뜨면 공개 여부가 뜨는데요. 이걸로 핵심이 될 컨텐츠들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배려 넘칩니다. 그나저나 와우~ 이거 무게도 상당히 느껴지는데요? 싱크로율 적정선이 어느 정도까지 적용이 된 거지? 심지어 살짝 비린내도 납니다."
▷cㅏ: ㄷㄷ 그 정도임? 리얼임!? 으아아 미치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
▷정신병원탈출자: 저게 게임이여, 현실이여!?
▷달달한연시: 대협 친화력 MAX 를 넘어섰네. ㄷㄷ 자체적으로 퀘스트 받아 버리기?
▷루나리에: ㅋㅋ. 와 진짜 말 예쁘게 하시네. 역시 대협. 역시 빛!
▷파르니르: 찡긋, NPC마저 홀려 버렸자너!?
▷dbs1857: 우리 아버지도 지금 옆에서 보고 계시는데 ㅋㅋ 대협 칭찬 일색!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준혁은 웃는 얼굴로 대답을 했다.
"저는 이곳을 가상 현실 게임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게임이지만 현실적인 부분이 너무 커서 인격체로 대할 거에요. 사실 상 님들 생각해 보세요. 지구의 3.5배에 수많은 종족들이 있으며 서로 교류를 하고 상거래를 하며 지내는데, 기존 게임처럼 단순하게 생각을 할까요? 이런 게임을 만든 곳에서? 절대로 아닐 겁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천천히 기존 주민들과 호감을 쌓고 친분을 다지면서 차근차근 알아나가고 성장해야 합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다들 그게 가장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사냥부터 하고 뭐라도 해보라는 말을 했지만 준혁이 칼스에게 공손하게 대답을 하면서 퀘스트를 얻어내는 모습에 생각이 모두 바뀌었다.
보상에 대해서 돈도 주고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또 호감도 얻는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일반적인 게임과는 엄청난 차별이 있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건필하십쇼!: 바로 주문했는데 설치 내일 ㅠㅠ
▷보라색맛: 아~ 젠장 나는 이거 왜 사냐고 그랬는데. 안 산 내가 멍청이다!
▷우웅졸려: 하앍, 기대된다!
▷DANDI: 형님들 제가 흑우입니다. 제가 대협을 욕했어요. ㅠㅠ
▷미움받는아이: 반성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열혈도르: 인디고야!! 나 너 방송 좀 같이 중계하면서 봐도 되겠니? 진짜 미칠 것 같다. 내가 이거 사려고 했거든? 근데 카드 한도 결제 때문에!! 못 샀어! 제에엔장 풋볼 에디트에 이번 달에 750 장을 쑤셔 넣어서!
열혈도르의 등장에 준혁은 깜짝 놀라면서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형님! 그리고 다른 스트리머 분들도 혹시 보고 계시다면 친분이나 이런 것 상관 없이 제 방송은 같이 보셔도 됩니다."
▷LaFaEl: 사스가 대협! 그저 빛!
▷으아니은: 크아~ 미쳤다. 그야말로 빛이다. 눈이 부셔!
☆열혈도르: 고맙다아! 역시 내 동생이다! 너무 고맙다아! 그리고 너무 부럽다아아!
- 열혈도르 님이 3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일단 시청비 입금을 할게! 정말 너무 고맙다. ㅠㅠ 형이 밥 살테니까 만나자!
▷유동닉 1호기: 와, 역시 대협! 그저 빛!
▷방심왕: 역시 이 몸이 인정한 존재 답도다.
- 방심왕 님이 5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정진하도록 하라!
갑작스레 빵빵 터지는 후원에 준혁은 힘찬 표정을 지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부지런히 밝은 표정으로 생선 상자를 날랐다.
〈 고된 일을 밝은 표정으로 힘차게 하셨습니다. 특성 능력치 인내가 개방됩니다.〉
〈 최초의 특성 능력치 개방자가 되셨습니다.〉
〈 최초의 특성 능력치 개방으로 개방된 능력치 한정 +10 상승 합니다.〉
〈 최초의 특성 능력치 개방(인내)을 공개 하시겠습니까? 현재 스트리밍 중입니다.〉
〈 최초의 특성 능력치 개방(인내)을 공개를 하시려면 '예'를 거부를 하시려면 '아니오'를 누르십시오.〉
특성 능력치가 벌써 개방 되자 준혁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바로 공개를 때렸다.
이런 것은 아주 강력한 임팩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성 능력치라는 것이 개방되었네요. 진심을 다해서 열심히 했더니 인내라는 특성 능력치가 최초로 생성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최초니까 넥스트TV 최초이기도 하고 세계 최초라고 보면 되겠죠?"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물론 준혁의 방송을 송출하고 있던 다른 스트리머들 조차도 감탄과 부러움을 표했다.
최초 보상이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것에서도 최초 보상이 있다는 것이기에 현재 넥스트TV에서 방송 송출을 하면서 준혁이 얼마나 많은 최초 보상을 얻을 수 있을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또 그것으로 인해서 준혁은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이 말도 안되는 게임의 대표적인 스트리머로 우뚝 서게 될 것이고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하, 열심히 하니까 복이 오네요. 의욕도 생기고 시청자분들에게도 전달해드릴 수 있는 정보도 많아졌습니다. 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으라차~"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면서 준혁은 부지런히 상자를 옮겼고 1시간 30분 정도 상자를 부지런히 옮기니 50개의 상자를 모두 창고로 옮길 수 있었다.
꽤 힘들어서 팔이 좀 떨리는 감각도 있지만 아주 유쾌했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칼스 역시 웃으며 말했다.
"아주 열심히 하는 친구구만? 냄새도 많이 났을 건데."
"하하, 저 생선 좋아합니다. 다 먹을 거 아닙니까? 그냥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친구로군. 재미있는 친구야. 하하. 수고했네. 보상은 내 집으로 같이 갈 때, 주도록 하지. 괜찮겠나?"
"네. 물론입니다. 근데 저 칼스 어르신. 그런데 지금 제 동료들과 2시간 후에 여기에서 만나기로 해서 그런데 집을 알려주시면 제가 찾아가도 되겠습니까? 30분 정도가 남은 상태라서요."
"응? 그럴 필요 있나. 여기서 기다리면서 해안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30분은 후딱 지나가겠지. 30분이 뭐야? 적어도 3시간은 후딱 지나갈 걸세."
칼스가 직접 이야기를 해준다고 하니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워졌고 칼스는 그런 준혁에게 말했다.
"그런데 자네 그 방송은 계속 켜고 할 건가?"
"네? 아! 제가 이걸로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라서… 혹 불편하면 꺼드릴까요?"
"아닐세.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그런데, 방송을 하시는 것도 알고 계시는 겁니까?"
"음, 그렇지. 자네 머리 위에 화살표(▼) 옆에 카메라 표시가 들어와 있네. 일부 모험가들은 영상을 본인들의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거든. 뭐, 우리도 방송이 있는데 이 세계에서 온 자네들이 방송이 없겠나?"
시청자들은 칼스의 발언에 소름이 돋았다는 듯 채팅을 쳤다.
▷오직모니카만: 고전 명작 콩닥, 콩닥 도서관부의 모니카 찡이 너 방송하지 이후로 최고로 놀랬다. 슈벌탱!
▷한국인한국팀: ㄷㄷㄷ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유동닉 235호기: 이 게임 도대체 뭐지? 이게 우리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이런 게임을 만들 수 있으면서 왜 기존 게임은 폴리곤 덩어리였어!?
▷오페라의유령: (주르륵) 바지에 지려 버렸어. ㄷㄷ 와, 미쳤다.
☆열혈도르: 미쳤는데? 이 게임. 개 소름 돋아 버리는데?
준혁은 이미 이런 것을 알고 있기에 조금은 태연하게 대처를 했다.
"아까 태양이 바다를 빛추면서 빛나는게 너무 아름다워서 방송을 켜고 진행을 했는데 그러고 보니 칼스 어르신께 이 부분을 말씀도 못 드렸네요."
"하하, 괜찮네. 괜찮아. 뭐 상관 없네. 대부분 다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는 않을 걸세. 다들 즐거워 하겠지. 그러나 일부 종족이나 특정 계층들은 이를 굉장히 싫어하고 혹은 강제로 화면을 끌 수 있네. 목소리 정도는 들어갈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하네. 괜히 공지를 하지 않고 진행을 하다가 큰 사단이 일어나."
"네. 조언 감사합니다. 뼈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그래그래. 참~ 자네 마음에 드는구만. 대답도 아주 빠릿빠릿 씩씩해."
칼스의 이야기는 현재 준혁의 방을 시청하고 있는 스트리머들에게 아주 좋은 정보가 되었고 준혁 역시 꿀 팁을 아주 자연스럽게 전달을 한 것이기 때문에 칼스에게 고마움을 더 표했다.
"뭐, 일단 방송에 대한 부분은 그렇고 그럼 우리 해안도시 자랑을 좀 해볼까?"
"경청하겠습니다."
"흐흐. 이것 참, 우리 도시 자랑을 하려니까 아주 뿌듯한데 말이야. 자, 그럼 시작을 해보도록 하지."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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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연속으로 송년회를 하니.ㄷㄷ
몽롱합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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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삼겹살에 한잔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