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점의 파급력 -->
다음 날,
준혁은 라온 크루 멤버들과 방송을 시작하기 전 음성 채팅으로 자신이 파악한 것들을 이야기 해주었다.
이미 다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따로 이야기를 하고 라온 크루가 그리고 있는 미래 설계를 이들이 알아야지 제대로 된 대응이 나오기에 설명 및 이야기를 했다.
→인디고
어제 방송의 파급력은 오늘 바로 이어질 겁니다.
이미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렇게 따로 말한 것은 유입된 시청자들에 대한 대응책을 이야기 하기 위함입니다.
대응책이라는 거창한 말을 준혁이 이야기를 하니 다들 조용히 준혁의 말을 기다렸고 준혁은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말을 이어 나갔다.
→인디고
시청자들이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예측 불가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청자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취향이 다른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도 존중을 해야 해서 오늘은 4명이 각자의 파트를 맡아서 시청자들을 이끌 겁니다. 아마도 개인 팬덤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겠죠.
각자 따로 흩어진다는 말에 크루원들의 목소리는 조금 무거워졌다.
→빵신령
괜찮을까? 우리 그 정규군 훈련도 받고 그러는데. 거긴 못 하잖아.
→아처
아직 많은 것을 파악하지 못해서 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지성이 감천이면 하늘도 감복을 해서 반응을 한다는데 주민들도 그렇겠죠. 하핫
→냥냥소녀
흐음. 이렇게 말을 한 거 보면 뭔가 생각을 해둔 것이 있다는 거겠지? 우리 준혁 크루장님이 그냥 이렇게 이야기를 할 리가 없는데.
은별의 말에 준혁은 날카로운 촉에 박수를 감탄을 해주며 말했다.
→인디고
캬~ 정답. 맞았어. 오늘은 크게 4가지로 나눌 꺼야. 아마 납득을 할 수 밖에 없을 걸.
→빵신령
아잇! 그러면 진즉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지. 너무 긴장해서 떨렸잖아. 아흐! 컨텐츠 구상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해 뒀지만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였는데. 다행이다.
→아처
역시! 크루장님! 대단하십니다!
은별을 제외한 두 크루원들은 순간 과도한 걱정을 하면서 온 머쓱함을 없애려는 것인지 조금 큰 소리로 반응을 했고 준혁은 그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살짝 웃음기를 머금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디고
아니~ 이건 당연히 은별이처럼 딱! 나와줘야 센스가 있는 건데. 크흠. 아무튼 간결하게 이야기를 해드리면 벌목&채집 / 채광 / 도시 잡무 / 농사 이렇게 구분을 지었습니다. 사실 더 세부적으로는 바다 쪽 관련 작업도 하고 싶은데. 거긴 텃세도 좀 심하고 경계심이 상당하다는 걸 어제 경험을 했습니다. 뱃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얻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그나마 경계심이 적은 쪽으로 최대한 넓게 차출한 것이 저것이었다.
→인디고
일단 레이디 퍼스트로 은별이랑 신령 누나가 골라요. 그나마 괜찮은 걸로."
준혁이 말을 하자 두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서로 확연히 다를 것들을 골랐다.
→냥냥소녀
나는 벌목&채집! 버섯 캐고 나물 캐고~ 삶아 먹고 무쳐 먹고~ 새참도 맛있어.
→빵신령
나는 농사! 어제 새참에 고기도 왔어. 꿀 맛!
준혁은 의외로 도시 잡무가 나가지 않아서 의아함을 가졌다. 사실 상 저것을 먼저 두 사람이 갖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인데 다른 두 개를 선택한 것이다.
→인디고
도시 잡무는 별로야?
→냥냥소녀
어제 해봤는데 느낀 건. 시급 알바는 너무 힘들어. 어제 신령 언니랑 주정뱅이가 빈대떡 만든 것들 10판이나 치웠다니까? 보수는 짭짤했는데 속이 울렁거렸음.
진상 손님들을 아주 제대로 만났고 덕분에 충분히 저런 반응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준혁은 생각했다.
차라리 몸이 피곤한게 또 편하지 사람 상대하고 사람이 싸지른 것들을 치우는 것은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으니 말이다.
→인디고
그럼 아처 형은 뭐 하실래요?
→아처
저는 크루장님이 선택하시고 남은 거 하겠습니다. 꿀꺽-
말은 그렇게 했지만 준혁은 아처가 채광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도 말이 없는 사람이라서 사람 상대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 했기 때문이다. 또 어제 벌목장에서 힘든데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일을 하는 모습을 지나가는 채광업 쪽에 있는 십장이 보면서 한번 자신들에게도 오라는 말을 했었다.
물론, 목재를 나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돌을 채굴하고 나르는 광산은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되지 않아 아처는 그저 대답만 하고 갈 생각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상대하는 도시 잡무 보다는 이쪽이 더 편할 것이고 준혁은 그를 배려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인디고
음, 그러면 아처 형이 사람 상대하는 거 좀 힘들어 하니까. 제가 도시 잡무를 가도록 할게요. 형은 어제 십장한테도 제의 받은 거 있잖아요.
→아처
아! 고맙습니다. 후우… 다행이다. 솔직히 도시 잡무보다는 채광이 100배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뭔가 몸은 힘들지만 마음 편히 정해진 것만 하면 되니…
아직도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색한 아처의 발언에 준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히어로 크로니클이 대충 6개월 정도 뒤에만 나와줬어도 이런 일이 없도록 자신이 도와줄 수 있었을 테지만, 이미 나왔고 쓸 모 없는 가정일 뿐이었다.
→인디고
일단 그러면 파트는 구분을 했으니까 접속 이후에 훈련을 받고 바로 시청자들과 합류를 하는 걸로 하죠. 다행히 우리 접속 시간을 훈련을 받는 시간으로 맞춰 나서 다행이었네요. 그렇지 않았으면 꽤 불편한 상황이 나왔을 수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까지 나름 염두를 하고 준혁이 자연스럽게 조절을 해 놓았는데 이런 것을 알아차린 이는 없었다.
그저 준혁이 적절하게 딱 시간 맞춰 로그아웃을 했다는 정도의 느낌 밖에는 들지 않도록 말이다.
→빵신령
그러게. 그럼 얼른 접속 고고하자. 보니까 아직 방송 시작 2분 전인데 채팅창은 아주 뜨겁게 달궈진 상태야. 빨리 들어가서 진화 해야 할 것 같아.
다른 이들도 확인을 해보니 빵신령의 말처럼 방송 시간이 다가오니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고 이미 자신들의 평균 시청자 수를 아득히 넘어간 상태였다.
→인디고
오케이! 그럼 방송 시작합니다.
즐겁게! 라온 합시다!
준혁의 외침과 함께 라온 크루는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고 이 날의 방송도 역대급 방송으로 길이길이 남게 되었다.
* * *
시청자: 37530명
사실 상, 현재 넥스트TV의 한국 지역 시청자들이 거의 다 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무방할 수준의 시청자 수가 준혁의 방에 찍혔으며 해외 시청자들을 포함한다고 해도 이건 수치가 엄청나다고 말을 할 수 있었다.
"가나다라마바사, 얍얍! 안녕하세요. 여러분? 워우? 이게 무슨 일이지? 오늘 정말 역대급으로 시청자분들이 오셨네요. 이게 선점 효과라는 겁니까? 아니면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런 걸까요?"
준혁이 방송을 켜자마자 간단한 마이크 테스트 이후에 시청자 수를 보고 놀라며 이야기를 하자 채팅창은 당연히 서로 불태우고 있던 것을 멈추고 준혁에게 인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기존의 준혁의 방 시청자들은 압도적인 시청자 수에 자부심을 느꼈는지 준혁에게 어제 있었던 대인배적 면모와 기타 여러가지 부분들을 칭찬과 후원을 선물했다.
또 다른 방의 시청자들 역시 중계방으로 있는 것보다 본방인 준혁의 방에 와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하면서 적절한 시청료를 지급하기도 했는데 닉네임부터 타 스트리머의 팬들인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준혁은 저들을 흡수하는 것에 중점을 삼아보자고 생각했다.
자신의 방이 더 재미가 있어서 결코 다시 넘어가지 못하게 말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시청자 참여도 이뤄지는 만큼 남의 방 시청자 빼앗기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방심왕: 오늘도 유희를 선보여 보거라! 나의 스트리머여!
- 방심왕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유쾌한 방송을 할 것을 명 하노라!
▷분노열사도르: ㅋㅋ 이 방도 컨셉이 정말
▷돌겜황제: 절.대.빨.리.해
▷은밀한스토커: 어서 시작해줘요. 1시간 넘게 기다렸음.ㅠㅠ
많은 이들이 바로 방송을 시작해 달라는 말을 했지만 준혁은 슬쩍 밀당을 했다.
"아, 오늘은 일단 컨텐츠가 다릅니다. 어제 훈련 받기로 했죠? 그것부터 시작하고 서브 직업 및 다른 것들도 확인하면서 진행 합니다. 이후에는 저희가 불과 어제 뿐이었지만 저희를 좋게 봐주신 분들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을 이끌고 대규모 노동쇼를 진행합니다."
대규모 노동쇼라는 말에 바로 채팅창은 잠깐의 정적이 있었지만 이내 그것도 재미있는 컨텐츠겠다고 여기저기서 소리를 내며 웃음을 터트렸다.
솔직히 게임 접속 이후에 돈을 벌고 있는데 혼자서 하려고 하니 이래저래 힘들다는 생각을 한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함께 한다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아서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여기서 다양한 분류로 나누진 못하고 어제 조사에 따라 일손이 굉장히 부족해서 사람들을 항시 모집하는 4개 군으로 분류를 했어요. 그런데 딱히 저희가 같이 하려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 굳이 함께 하지 않아도 되니 각자의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세요."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라고 준혁은 이야기를 했지만 시청자들의 대다수는 이미 자신들의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히어로 크로니클을 플레이를 해본 이들로써 혼자서는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뭐, 그 사이에 같이 할 동료를 구했거나 혹은 이미 함께 와서 진행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넥게더를 살펴보면 스트리머와 함께 하려고 대기를 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좋은 말로 대기라고 하지만 혼자 게임을 시작한 탓에 아직 동료를 만들지 못한 이들이었고 준혁은 이들이 자신들과 함께 하여 동료 형성을 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여도 같은 방 시청자의 입장에서 친목을 다지고 함께 한다면 최소한 큰 배신은 당하지 않고 어쩌면 좋은 동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말을 해도 다수의 시청자들이 남을 것이라고 준혁은 계산을 했고 이를 가지고 오늘 훈련 받는 것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잡무를 영주성에서 직업 얻어보자고 생각을 했다.
힘든 것도 함께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야미요: 앗! 그러면 대기 타야지. ㅠㅠ 함께할 친구가 없다능. 넥수라서 없다능!
▷速瀨水月: 나도 대기대기!
▷가격지린다: 음, 나는 좀 기다렸다가 취향 타는 거면…
▷월하천해: 어우. 혼자 하는 건 빡셔서 함께하는 것 좀 하고 싶음. ㄷ
▷율련: 율련, 대기중. 망부석 되어 대기 중!
▷우렁우렁이: 우렁~ 우렁우렁! 같이 할 때까지 우렁~!
역시 자신의 예상 범주를 크게 넘지 않고 반응이 일어나자 준혁은 또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너무 많으셔도 좀 같이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는데. 제가 어떻게든 대규모로 뭘 할 수 있는 것이 없나 이야기를 해보고 부탁도 해보겠습니다."
준혁이 다부진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았는지 대협을 외치며 찬양을 했고 얼른 훈련이 끝나고 같이 일상 퀘스트를 진행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휴~ 반응이 아주 뜨거워서 감사한데. 인원 걱정은 계속 되네요. 그나저나 훈련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까요? 옛날에 징병제 시절의 그런 군대 훈련일까요? 그것도 기대가 되네요. 일단 빠르게 훈련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언제나 추천, 선작,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으라차차차차.
~_~/
말씀하신 부분들은 수정을 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