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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가 기본이다! 그렇게 근본이 없어서 해상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겠나!"
매섭기 그지 없는 교관의 외침에 병사들은 부들부들 떨리는 하체에 정말 모든 힘을 꽉 다 전달하면서 비명을 질렀다.
"악!"
"그래! 버텨! 해상도 저기 저 넓은 산맥도 다 너와 내가 지키는 곳이다! 풍요로운 자원 만큼 이것을 노리는 몬스터들과 도적놈들도 많다. 버텨라! 악으로 깡으로 버텨! 그러면 전투에서 너희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악!"
그야말로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퍼져 나가지만 병사들의 눈에는 지친 기색보다는 독기가 가득 찬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를 같이 훈련 받고 있는 준혁과 크루 멤버들은 사실 상 훈련을 같이 받는 것이 아니라 간신히 동작을 익히는 정도의 수준으로 버티고 있었다.
또한 여기에 준혁을 비롯해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 아주 혹독한 말들을 쏟아내는 교관이 전담으로 붙어져 있었는데 여성 멤버들의 경우에는 분한 마음에 입술을 질끈 깨물어 피가 날 정도로 몰아 붙이는 말들을 내뱉었다.
"뭐야, 전투에서 여자라고 마법이 다른 곳으로 날라가? 아니면 화살이 빗겨 나가주나? 뭐 하는데 이렇게 정신을 못 차려! 버텨! 집중을 해! 체력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군에게 짐짝에 불과하다!"
"그런 표정으로 쳐다 보면 어쩌라고? 동정심 유발인가? 죽고 죽이는 전쟁에서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아? 몬스터에게 그런 시선으로 쳐다 보다가 얼굴을 뜯어 먹히고 죽은 신병처럼 굴지 말고 정신 차려! 표정 바로 안 해! 적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
맞는 말이라서 반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 화가 났고 또 오기가 생겼는지 냥냥소녀와 빵신령은 독기가 서린 눈빛으로 교관이 지시하는 훈련을 버텨 내었다.
"그래, 그렇지! 그렇게! 좋은 눈을 갖게 되는 구만. 그래. 극단적으로 힘들어져 봐야. 이런 눈빛이 나온단 말이야."
하지만 교관이 그런 눈빛을 보고 희열감을 느낀다는 듯한 표정으로 본인의 입술을 핥아 올리자 독기보다는 소름이 돋아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바로 시선을 외면했다.
길고 준혁과 아처에게도 교관은 여성 멤버들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은 말들을 내뱉으며 몰아 붙였는데 묘하게 다행스럽게도 준혁은 특성 능력치와 함께 칭호의 효과들로 인해서 거친 호흡을 내뱉기는 했지만 나름의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처는 과거 운동을 했던 이기에 버티기는 하지만 준혁과 달리 칭호가 없어 기본 능력치 빛 특성 능력치에 대한 보정도 없고 특성 능력치의 수준도 높지 않아서 버티는 정도였고 이를 가지고 또 교관은 아처를 몰아 붙였다.
그리고 준혁은 버티고 또 버티면서 조금씩 훈련을 따라오는 모습을 보이자 교관은 훈련이 끝나고 난 뒤에 준혁을 향해 악수를 권하며 말했다.
"제법이구나. 모험가."
"후우, 감사합니다. 후우! 훈련이 정말… 끝내주는군요."
"물론이다. 이 교육 방법은 사디 집안 대대로 내려온 훈련법으로 현재 대황제 폐하의 검이 된 마조이 기사도 이 훈련을 받았다. 영광으로 여겨도 된다."
"사디… 집안과 마조이 기사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사디 집안을 아는가? 우리 집안인데 말이야. 마조이 기사는 내 친구다. 평범한 소작농의 자제였지만 그 자질이 뛰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개조를 해주었지. 후후후."
소름 끼치는 웃음 소리에 준혁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아직까지 그렇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알아뵙지 못했습니다."
"딱히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 없다. 어차피 칼스의 집안에 충성을 하기로 했으니 잊혀진 집안일 것이다. 정말 멋진 도시에 교관으로 날 임명해 주었으니… 더 바랄 것도 없지. 흐흐흐."
준혁은 표정 관리를 하기 위해서 최대한 덤덤하게 있었지만 훈련의 여파인지 아니면 사디의 이야기나 혹은 특유의 기세 때문인지 식은 땀이 뻘뻘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이런 것은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훈련이 너무 옛 군대식 훈련이라고 고생을 하는 라온 크루의 멤버들을 놀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후에 사디가 위험한 눈빛으로 멤버들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저렇게 지독한 굴림을 접속을 하고 난 뒤에 늘 2시간을 받고 또 뒷정리까지 하고 나와야 하는 라온 멤버들은 멘탈이 아주 터져도 단단히 터졌을 것이라고 걱정을 해주며 훈련의 강도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천무사신: 워미, 훈련 받는 거 부럽다는 생각 했는데. 소름 돋네.
▷帝國劍: 그나저나 사디 교관, 마조이 기사… 뭔가 이상한 느낌의 이름이야.
▷간옹간디: 소름 돋아 버리네.
▷불꽃같이: 나는 입술 핥아 올릴 때 소름 돋았음.
▷SPADE시로: 사디 교관 지금 ㅋㅋ 대협에게 꽂힌 것 같다. 마치 넌 내가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인재인데? 이런 시선임 ㅋㅋ
▷aNitMotD: 와, 이거 옛날 고전 예능에 군대 체험 프로그램 리얼 남자들에서 본 것 같은 훈련 법이네. ㄷㄷㄷ 소름 돋네.
준혁은 이런 반응을 보면서 정말 소름이 돋았지만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크루원들을 대신해서 말했다.
"좋은 교육 감사합니다. 그 저희가 부지런히 뒷정리를 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흐흐, 아니야. 지금 그렇게 가면 자네들 널부러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꺼야. 이거나 다들 받고 바로 복용 하도록 해."
너무도 수상한 검은색 알약을 사디는 준혁을 비롯해 크루원들에게 나눠 주었고 준혁은 바로 확인 작업을 들어갔다.
- (매직)사디의 활력 환단
★설명
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이 아름다운 검은 빛의 환단을 보고도 말이야.
아름다운 색에 홀려서 많이 먹지 말라고?
★효능
피로도 대폭 해소.
대량 복용 시, 중독 주의
피로도를 대폭 줄이는 환단이기는 하지만 엄청나 껄끄러운 설명과 함께 효능에도 대량 복용시 중독 주의라는 말이 달려 있어 부담스럽긴 했지만 준혁은 바로 먹기로 했다.
결론은 피로 회복제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시청자들이나 다른 크루원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지만 준혁은 그런 것 따위는 없다는 듯 감사의 말을 전하며 입에 넣었다.
"좋은 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잘 먹겠습니다. 어서들 먹죠."
〈 피로도가 대폭 줄어 들었습니다. 떨리는 근육들이 안정됩니다.〉
〈 최초로 등급이 있는 아이템을 복용 하셨습니다.〉
〈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믿고 환단을 복용한 것에 가혹한 짐승이라 불리는 명교관 사디가 당신을 인정했습니다. 특성 능력치(숙련)이 개방됩니다.〉
〈 최초로 특성 능력치(숙련)를 획득하셨습니다. 현재 개방된 숙련 능력치 한정 +10 상승 합니다.〉
〈 최초로 특성 능력치(숙련)를 획득 하신 것을 공개 하시겠습니까? 현재 스트리밍 중입니다.〉
〈 최초로 특성 능력치(숙련)를 획득 하신 것을 공개 하시려면 '예'를 거부를 하시려면 '아니오'를 누르십시오.〉
당연히 준혁은 이를 공개하면서 환단을 그냥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우걱우걱 먹은 것이 신의 한 수 였다고 생각했다.
숙련은 특성 능력치 중에서 가장 열리기 힘든 것인데 이를 익히면 정말 대단한 효과가 있다.
자신의 주력 무기가 아니라도 숙련의 수치가 높다면 어느 정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정을 받고 제대로 된 데미지를 뽑아 낼 수 있다.
또, 자신의 주력 무기를 사용한다면 추가적인 데미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스킬들 관련으로도 추가적인 데미지가 붙는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이 숙련 능력치는 제법 모험을 한 뒤에나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준혁은 그런 것 따위는 없다는 듯 바로 받아버린 것이다.
'숙련 해금이 이런 황당한 조건은 아닐텐데. 명교관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생긴 건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준혁이 있자 사디는 씨익 웃으며 준혁의 어깨를 두들기면서 말했다.
"제법 배짱도 좋군. 후후. 좋아. 마조이를 가르칠 때, 딱 이런 느낌이었지. 인디고라고 했었지? 모험가."
"아! 네. 그, 그렇습니다."
"후후후. 그래. 자네가 얼마나 여기서 훈련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훈련을 할 때 내가 아주 듬뿍 귀여워 해주도록 하지. 철저히 성장을 시켜주겠어."
그야말로 지옥으로 이끌어 주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웃는데 대악마들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사디의 발언은 매서웠다.
그리고 그 덕분에 그런지 몰라도 준혁이 또 다시 최초로 보상을 얻은 것에 대해 크루원들은 축하나 부러움보다는 불쌍하다는 듯한 시선을 던졌는데 최초 보상을 얻고 트리톤에 머문다는 가정 하에 평생 지옥행 티켓을 준혁이 끊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Franz: 보상과 업적을 받고 지옥행 티켓을 택한 대협! 당신은 대체!?
▷으아니은: ㅋㅋㅋ 미치겠다. 사디 저 NPC 매력쩌네.
▷SkyRunner: 난 도망가야겠어! 아니? 도망 갈 수가 없잖아?
▷유동닉 1호기: …대협. 힘내. 그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ㄷㄷㄷ
하지만 준혁은 되려 합법적으로 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을 해서 나쁘지 않게 여겼다.
더군다나 자신은 근접 전투를 하는 입장이고 단체 전술을 이끌어야 하는데 오늘은 이런 개인 체력 훈련을 했지만 단체 전술을 펼치거나 혹은 모의 전투를 하는 것도 있어서 굉장히 좋다고 생각을 했다.
"흐흐. 그래 그렇게 이야기를 할 줄 알았네. 그나저나 훈련이 끝난 뒤엔 무엇을 할 생각이었지?"
"뒷정리 이후에… 대규모 인원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모험가들이 저희와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탓에……."
"그래. 맞아. 모험가들이 갑자기 늘어났지. 그게 다 자네의 영향력이었군? 흐음. 하긴 방송 중에 있으니 그럴지도. 그렇다면 내가 추천을 해주지."
"예? 그렇게 해주시면 너무 감사합니다."
"추천을 해준다고 해서 뭐 대단한 것도 아니야. 이미 게시판에서 항시 모집을 하는 곳이기도 하거든. 힘들지만 보수는 확실해. 힘들지만 보수가 좋은게 낫지 않겠나? 어정쩡하게 여러가지 하는 것 보다."
씨익 웃은 모습을 보자마자 시청자들은 준혁을 비롯해 라온 크루와 함께 하는 것은 좋겠지만 정말로 자칫 잘못하면 지옥과 같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포에 떨었고 사디는 그러거나 말거나 어차피 이런 반응도 알지 못하니 실실 웃으며 말을 이었다.
"성벽 보수 및 청소 그리고 벌목 작업. 수확철이라 일손이 부족한 농사꾼들 도와주는 것도 있고 광산 채굴도 있는데."
딱 자신들이 계획했던 부분을 사디가 이야기를 하자 준혁은 놀란 눈으로 사디를 보며 말했다.
"헛! 저희가 오늘 그렇게 구분을 짓고 활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대규모로 하는 것이라면 그런 일들 밖에 더 있나. 다만 그런 곳을 가면 꾸준히 해야 하는데… 어설프게 하루벌이 할 생각으로 가면 안 받아 준다고. 그러니 제대로 생각을 하고 가는게 좋아."
"아… 확실히 그렇군요."
"그렇지. 이미 이런 부분에서 주민들의 아쉬운 말들이 나왔네. 뭐, 어차피 모험가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이라서 괜찮기는 하지만. 청소를 다 해 놓을 즈음에 내가 추천서를 가지고 오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사디님."
"그래. 감사한 만큼 더 열심히 훈련하라고. 아주 가르칠 맛이 나니까. 흐흐."
준혁의 어깨를 다독이며 사디는 사라졌고 사디가 사라지자 마자 간신히 서 있는 수준이었던 크루원들은 바닥에 주저 앉으면서 앓는 소리를 내었다.
정말 이건 지옥이라고 말이다.
그런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으며 사디로 인해 자신이 불편한 기색 없이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처럼 크루원들도 시청자가 이해 해주는 선에서 고강도의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캐릭터 창으로 확인 좀 하고.'
칭호: 선지자
이름: 인디고
직업
메인: 미개방
서브: 미개방
성향: 미개방
생명: 170
마나: 75
기본 능력치 (+5)
근력: 13 민첩: 12
체력: 12 마력: 10
여유 포인트 0
특성 능력치 (+10)
인내: 21 지혜: 21 담력: 21
숙련: 11
저항·면역
모든 저항력: 1%
공격·방어
크리티컬 증가: 5%
피해 감소: 10%
룬 각인 (4 / ??)
[Lv.1 판금] [Lv.1 경량] [Lv.1 집중]
[Lv.1 폭발]
기본 능력치도 조금이지만 확실히 오른 상태였고 준혁은 캐릭터 창을 종료한 뒤에 밝은 목소리로 크루원들에게 말했다.
"자자, 빨리들 일어나서 합시다. 그래야 시청자분들과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으니까요. 추천서도 가지고 와 주신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해야죠."
이런 준혁의 발언에 크루원들은 좀비와 같이 앓는 소리를 내면서 마무리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30분 정도가 지나 훈련장이 깨끗해 질 때 즈음에 사디가 추천서를 가지고 모습을 드러냈고 깔끔하게 정돈된 훈련장을 훑어 보면서 말했다.
"음, 이 정도면 훌륭해. 좋군. 수고했네. 내일도 이 시간에 오면 되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디님."
"그럼 수고 하도록."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추천, 선작, 코멘트는 언제나 작가에게 큰 힘이됩니다.
정말로..힘이되니까...늘 부탁드립니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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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
마조이...
크흠..
이름이 그렇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