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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서, 정규군 소속 교관 사디. ]
본 교관은 정규군 훈련을 끝까지 이겨낸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모험가 4명을 필두로 그들이 이끄는 모험가 무리가
우리의 멋진 영지, 트리톤에 잘 정착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래의 4가지 일터에서 모험가들을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장기적인 고용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규모 고용 추천서를 작성합니다.
★벌목업
- 담당자: 산림 관리자(벌목) 에리사
그레이트 목 1000개 베고 이동.
350실링 + 두 끼 식사 + 새참 2번 제공
차후 장기(60일 이상) 계약 시 150 실링 추가
원할 시 숙소 제공
단, 장기 계약시 산림 관리자(약초) 에릭슨이 요구 하는 업무를
추가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
(잡초 & 잡목 제거 및 약초 수집)
약초 수집 시, 약초 도감 영구 제공
약초 수집 시, 부수익 추가 제공 평균 50실링.
★농업
- 담당자: 파머
1만 평 농지 및 5천 평 과수원 수확 작업
250실링 + 두 끼 식사 + 새참 2번 제공
매 식사 때, 고기 제공
차후 장기(60일 이상) 계약 시 100 실링 추가
원할 시 숙소 제공
작업 시, 마나를 머금은 특이한 농산물 수집 할 경우.
농산물 당 25실링 추가 제공.
★채굴업
- 담당자: 금강
상등품의 철광석이 나오는 광산에서 8시간 채굴 작업.
400실링 + 세 끼 식사 제공 + 새참 3번 제공
매 식사 때, 고기 제공
차후 장기(60일 이상) 계약 시 150 실링 추가
장기 계약시 야장(대장장이) 기술 배움 가능.
(단, 야장의 선택에 기술 전수를 온전히 받는지, 받지 않는지 결정)
야장 기술 배울 시, 차후 실력 여하에 따라 영지 소속 야장 추천 가능.
★도시관리
- 담당자: 줄리앙
성벽 청소 및 보수.
250실링 + 두 끼 식사 제공 + 새참 2번 제공
차후 장기(60일 이상) 계약 시 100실링 추가
실력 여하에 따라서 도시관리 공무원으로 취직 가능
취직 시, 150실링 추가 증가
단, 6개월 이상 근무(수습 6개월 동안 트리톤 영지 이탈 금지)
공무원 혜택으로 10% 할인된 금액으로 물품(귀속) 구비 가능.
준혁은 시청자들에게 사디가 적어준 목록을 보여주면서 접속 전에 결정을 내렸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냈다.
"혹시, 여기서 생각 바뀌신 분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준혁의 이야기에 냥냥소녀와 빵신령은 고개를 저었지만 아처는 조금 애매한 반응을 보여왔다.
"아처 형, 혹시 뭐 다른 거 하고 싶으세요?"
"응? 어… 그게 음. 도시관리가 좀… 하고 싶어서 잠깐 머뭇거렸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오자 준혁은 별 다른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러면 형이 이거 하세요. 제가 채굴 갈게요."
"아니… 그런게 그게 좀… 내가 채굴 쪽으로 한다고 했다가 바꾸면 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에이. 뭐 시청자 분들에게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지금 현장에서 수정할 수도 있는 건데요.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하기 싫은 것을 했다가 얼굴에 티가 나면 되려 추천을 해준 사디 교관님 얼굴에 먹칠하는 거니까 제가 채굴 할게요. 그럼."
준혁의 결정에 아처는 고마움을 표했고 이를 지켜 보던 냥냥소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마음이 변한 거에요? 아처 오빠. 사실 채굴 쪽이 보수가 가장 높은데."
"아… 그게. 저…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겠지만… 어차피 여기서 장기적으로 있어야 할 거잖아?"
아처의 물음에 질문을 했던 냥냥소녀는 준혁을 쳐다 보았고 준혁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현재 조사를 해본 바로는 해안도시 트리톤은 최고의 스타팅 지점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는 포탈도 그렇고 고르게 분포 되어져 있는 사냥터와 또 언제나 모자른 일손 등은 모험가의 성장과 라온이 성장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초반에 자신이 라온이라는 길드를 창설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자신과 라온 크루의 팬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발생 되었고 초반부터 확실히 결속력을 높이면서 도시 잠식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잠식이라고 해봤자 다른 이들보다 더 빠르게 도시에 녹아내려서 이득을 취하는 것 정도지만 이것 만으로도 정말 초기에는 큰 효과였다.
일을 주더라도 열심히 일을 했다고 기억하는 이에게 주지 처음 일을 하러 온 이에게 주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차후에 퀘스트에서 많은 선점 효과를 누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길드 하우스를 차릴 베이스로 삼고 이곳을 기점으로 여러 도시와 나라, 대륙을 오갈 예정이었다.
"맞아요. 여기에서 우린 계속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으음… 저는 여기서 공무원이라는 걸 해보고 싶습니다."
"공무원을요?"
공무원은 영지에서 귀족이 아닌 지식 계층이나 혹은 몰락한 귀족 집안의 자제들이 다른 영지의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을 지칭한다.
왕에게 인정 받지 않은 관리 계층이라서 사실 상 영지 내에서만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 정도이지 기사처럼 타 영지에 가서도 인정 받지는 못했다.
그냥 영지 내의 귀족들이 귀찮은 일을 떠 맡아 하면서 월급을 주는 부분이라서 아처가 원하는 그런 공무원은 아닐 것이다.
물론 칼스 레이너 백작의 힘을 정규군으로 생각해서 봤을 때, 영지 내에서는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 같지만… 모험가들에게 공무원도 가능하다는 말을 저렇게 먼저 쓴 것을 보면 사실 상 잡부 관리인 정도로 볼 수 있을 듯 했다.
"사실 라온 크루 지원을 한다고 영상 후원을 했을 때, 집안이 형편이 어렵게 돌아가는 줄 알고 취업 때문에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우여곡절 라온 크루로 들어오고 좀 성장을 하고 방송일이 잘 풀렸지만 그때 고민을 하던게 취업 압박이 굉장히 크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아… 그러셨구나."
"그러다 뭐, 이런 경찰 공무원 쪽에 관심이 생겼고… 노량진으로 가서 공무원 준비를 할까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여기에 공무원이라는 걸 할 수 있다고 해서… 좀 끌리는 감정이 있습니다."
머쓱한 표정으로 아처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하는데 그 어떤 크루원도 시청자들도 아처의 발언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정말로 현실적인 말이었으니 말이다.
"음, 확실히 그렇긴 하네요. 안정적이긴 하죠. 형이라면 성실하고 꼼꼼하게 하실 거고. 근데 이건 형이 생각하시는 경찰 공무원 같은게 아니에요. 여기서 경찰은 저희가 훈련 받았던 곳에서 훈련했던 영지의 정규병들인데……."
"네. 알고 있습니다. 잡무를 하는 그런 고정 직업일 겁니다. 모험가들에게 바로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일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떠나서 제가 열심히 하고 성실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라온 크루 이미지도 좋아질 것 같고 새로 유입되는 모험가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그러면 잠시라도 제가 현실에서 경찰이 되면 이런 경찰이 되어야지 했던… 그런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싶어서 욕심을 좀 내봤습니다. 양보를 해준 만큼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되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 탓에 준혁은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게 아처의 매력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면 라온 크루를 넘어서 이곳에 오는 모험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게 변경은 이뤄졌고 시청자들도 충분히 아처의 마음 자세를 느꼈기에 응원의 말을 하면서 아처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 이들이 여기저기서 속출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준혁은 추천서들을 각자 맡은 파트 별로 스트리머들에게 나눠 주었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자, 그러면 저희를 지켜 보시던 분들도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저희 따라 오시면 됩니다. 여기 영주성 근처라서 괜히 큰 소란이 나면 여러분도 곤란하고 저희도 곤란하니까요."
시청자들은 다들 알았다는 말을 하면서 이미 자기들끼리 먼저 깔끔하게 분류를 해서 줄을 서고 있었으며 스트리머가 흔드는 추천서를 따라 줄을 맞춰 이동을 했다.
가장 많은 줄은 깔끔하게 시간제로 8시간을 일을 하면 되는 채광 쪽이었고 그 뒤로 벌목과 농사가 뒤를 이었으며 마지막은 도시 정비 쪽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인원은 총 1124명으로 사실 상 중규모 수준의 마을 만들 정도로 많았으며 예상보다 빨리 이렇게 인원이 모였다는 것이 조금은 난감했다.
이것도 좋기는 하지만 사냥을 할 때, 동선이 꼬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는데 어찌 되었든 재미있게 게임은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필드 보스 때도 닥치고 돌격으로 클리어도 가능하겠다.'
해안 도시, 트리톤은 저 레벨 사냥터 구간에 정규군들이 틈틈이 몬스터들을 정리해 놓지 않으면 필드 보스가 생성이 되는데 현재 모험가들이 잡기에는 절대로 무리인 존재이지만 인원이 이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초반 필드 보스인 만큼, 방어력과 체력이 그리 높지도 않았고 마법이 다채롭게 구현되어져서 공격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딱, 적당히 100레벨 정도 수준의 강함이었는데 이 정도면… 모험가 기준으로 익스퍼트 수준의 실력자라고 볼 수 있었다.
막 무기에 마나를 실을 수 있는 경지인데… 이때는 일반 병사의 눈 먼 화살에도 죽는 경우가 많았으니 보스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컨텐츠 생각은 이 정도로 하고 얼른 이끌고 가야지. 기존 주민들이 묘하게 쳐다 보고 있잖아.'
그야말로 피리 부는 사내가 어린 아이들을 이끌고 사라지듯이 준혁과 라온 크루 멤버들은 빠르게 시청자 참여 인원들을 이끌고 떠났다.
* * *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영주성에서 지켜보고 있던 칼스 레이너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사디에게 질문을 했다.
"모험가들의 성격은 어떤가?"
"기본적으로 호인입니다. 하지만 야망도 가득합니다. 표현을 하자면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열혈 용사라고 표현을 할 수 있겠군요. 그래서 가르치는 맛이 상당합니다."
"그렇군. 열혈 용사라… 모험가들은 불사의 몸. 열혈 용사를 자극 시킬 소재로 성장을 시킨 뒤에 주변 몬스터들만 정리를 시켜도 나쁘지는 않겠어."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도시를 기반으로 성장을 할 것 같은데. 사실 상 오늘 모인 인원으로 인해서 길드 창설은 이미 가능한 상태입니다. 1124명이 오늘 벌어드리는 수익에서 100실링씩만 기부를 해도 1124골드입니다."
혼자서 벌면 어렵지만 단체가 움직이면 이야기가 다른 것이 길드 자금이었다.
"흐음. 그렇지. 그건 일단 둘째 치고 나는 쓸만한 것은 인디고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른 이들은 괜찮나?"
"아처라는 이도 근성은 좋습니다. 힘들다고 생각을 할 지언정 포기를 하고 싶다, 쉬고 싶다는 눈빛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독기가 대단합니다. 또 여성 두 명 역시 이를 악물고 따라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이들이 리더가 되어서 이끈다면… 확실히 노동자 길드 쪽에 우리가 연결을 해주면 아주 좋아하겠군. 우리 영지도 더 발전이 될 테고."
"예. 모험가들은 계속 올 것이고 이를 관리할 이로 선택을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머리 검은 짐승은 믿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녀석 한 둘은 종종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배려를 해줄 수 있지. 하지만 너무 티가 나서는 안돼. 꽤나 영민한 구석이 많은 녀석이거든. 기본적으로 호인이지만 계획성도 뛰어나니 천천히 살피는 것도 좋겠지."
만약 지금처럼 귀찮은 것들을 긁어주고 해결해주는 역할에 꾸준히 기여를 해준다면 칼스 레이너는 인디고를 훌륭한 대우를 하여 키워줄 생각도 있었다.
"……."
"뭐, 2주만 지켜 보자고. 타이트하게 굴리면 반드시 이탈자가 생길 테니까. 그때의 성향도 다각적으로 확인을 한 뒤에 그림을 그려 넣자고."
"알겠습니다."
========== 작품 후기 ==========
(__)Thank you!
언제나 추천, 선작,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힘이 됩니다.
말씀 하신 부분들은 수정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스트아크..
알데바란에서..루페온으로 상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