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65화 (65/548)

<-- -->

"안돼에에! 안돼! 안돼! 안돼에에에에! 왜!? 왜왜왜!?"

준혁은 자신의 말 이후에 땡깡을 부리며 데굴데굴 구르는 뀽을 보면서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며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빛디고대협: 쟤 왜 저래? 미쳤나?

▷북형의띠뜨김밥: 중2병 대사를 할 때부터 범상치 않은 녀석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길거리에서 저럴 줄이야. 미쳤다. ㄷㄷ

▷내래시라소니야: 어이쿠. 빨리 가시죠. 대협. 같이 있다가 오해 받습니다.

▷몸은검피는유리: 저런 건 한번 차줘야 합니다. 하지만 찼다가는 대협이 죽으니 외면하고 떠납시다.

뀽을 좋아하던 이들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 그야말로 과거의 명작이라 불리는 애니메이션 중에서 빼애액- 하고 울던 여자 꼬마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뀨웅꺼야! 뀨웅이랑 하기로 했어! 그런데 왜애에! 빼에에엑!"

"예. 일단 하기로 했는데. 상황을 보니까 그런 말씀은 없으셨잖아요. 세상에 그렇게 심각한 패널티면 안되죠. 지나가는 모험가 100명에게 물어봐도 거절을 할 겁니다."

혹여 죽기라도 한다면 12시간 접속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건 그것대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길드나 이런 것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상황인데 여기에 추가로 욕심을 내다가 모든게 망할 수 있었다.

"아니! 왜! 신입!"

"죄송합니다. 뀽님. 그럼 전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여러분들 일단 방송은 오늘 여기까지만 하고요. 일단 저는 컨텐츠에 대해서 조사를 좀 해보고… 앞으로 방송 기획 같은 것도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간을 보고 올인 하라는 명언을 이제야 또 깨닫게 되네요."

웹툰 작가 겸 스트리머로 유명한 분이 남긴 명언인데…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준혁이 방송 종료 선언을 하고 컨텐츠에 대한 고심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뀽이 벌떡 일어나서 준혁의 다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잠깐만!"

"어어? 왜 그러세요?"

"안돼! 가지마!"

"네?"

"안된다고! 가지 말라고! 그냥 이렇게 가면 나 망해!"

뭐가 문제 있냐는 듯 준혁은 쳐다 보았는데 딱히 지금 자신이 뀽에게 피해를 준 것은 약속 장소에서 만나는 시간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뭘 딱히 손해 입혔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심지어 뀽이 자신에게 속인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꽤 있어서 되려 화를 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딱히 뀽님이 망할 뭐를 제가 하지 않았는데요?"

"안돼. 진짜 망해. 네가 수락할 줄 알고 준비했단 말이야."

"뭘요? 뭘 준비를 하셨는데요?"

준혁은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쳐다 보았는데 뀽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게… 그러니까."

"제가 대답했던 것은 채집 관련 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망했다고 하시는 것은 아니시죠?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제가 당연히 방금 전에 제안했던 엄청 이상하고 위험한 것을 수락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준비를 하신 것 같은데 맞나요?"

"어으! 그, 그러니까 그게!"

"그렇다면 제가 정말 불쾌한 감정이 들 것 같습니다. 저를 어떻게 보셨길래… 그런 위험을 숨긴 것들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셨는지?"

뀽은 정중했던 준혁이 굉장히 냉랭한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 보며 이야기를 하자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혹시 이게 사디님이나 금강님하고도 다 이야기가 된 겁니까?"

"그건… 아니고."

"다행이네요. 만약에 그런 것이었으면 정식적으로 어떻게든 따지려고 했거든요. 적어도 칼스 레이너님에게 모험가들이 이런 비상식적인 일은 겪지 않아야 되겠냐고 건의는 넣으려고 했는데."

"……."

"뀽님. 모험가가 이곳에 유희를 찾아와서 기존의 주민들이 싫어하는 부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험가가 여러분들의 유희 거리가 되지는 않아요.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가장 먼저 이곳에 온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앞으로 뀽님을 즐겁게 만나기가 힘들 것 같네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기존 세력들이 보기에는 모험가들은 정말 어수룩한 존재라서 다루기 쉬운 존재라고 여길 수 있었다.

그래서 준혁은 일부러 초기에 당하지 말라고 정보를 푼 것이다.

모험가에 대한 생각이 그냥 평범한 이웃집 사람과 다를 것 없다는 정도만 그렇게만 인식이 되고 처음에는 좀 일을 가르치기 힘들었으나 열심히 해서 한 사람 몫은 충분히 하는 그런 녀석으로 인식 되길 원했다.

그런데 이렇게 강제적으로 이미 판을 깔아 놓았다는 말에 준혁은 여기서 문득 든 생각인데 자신이 너무 호구처럼 보여서 다른 모험가들도 이렇게 이용 당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들어 강경한 말을 했다.

뭐, 기분도 솔직히 나쁜 부분도 있었고 말이다.

뀽의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준혁은 접속 종료를 하면서 준혁은 복잡한 마음으로 방송의 마무리 멘트를 하면서 자신의 방송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확실히 히어로 크로니클은 획기적이지만 문제는 지루함이 문제였다.

* * *

→인디고

도르형, 제가 이번에 겪은 건데… 컨텐츠 노가다 부분은 생략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지금은 시청자분들이 와~ 하고 같이 참여를 하는데. 상황이 늘어지는 모습이 보이니까 바로 말이 나와요.

준혁은 연합을 구성하기로 하면서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던 열혈도르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달하니 열혈도르 역시 정말 엄청난 게임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열혈도르

그렇지? 하아, 처음에는 네가 고생하는 모습이 나와서 이거 시청자들을 좀 웃기는 용으로 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건 거의 현실판 알바니까 이거 삐끗하면 논란 터질 것 같더라. 사실 상 도시에서 하는 일이면 비슷한 부분이 많잖아.

→인디고

그러게요.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노가다 뛰는 부분은 저 혼자 그냥 빡시게 돌리는 걸로 하고 컨텐츠 부분만 진행 하게요. 그리고 고전 게임 부분도 살짝 건들 생각이에요. 이것만 올인을 하니까 아직 적응을 못한 사람도 많던데. 좀 애매한 감이 있더라고요.

→열혈도르

음, 그렇긴 하다. 근데 젠장 맞을 여기에서 돈을 벌려면 어쩔 수가 없어. 여기서 살아야 해. 내 인생을 갈아 넣어야 한단 말이지. 우리방 시청자가 네 방 중계를 해서 아는 건데 너 시청자들이 골드 모아서 길드 생성해주려고 그런다며?

준혁은 열혈도르의 이야기에 머쓱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디고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는데 피로 회복제 연달아 복용하니 약물 중독 방지 이런 문구가 최초로 떴다고 하고… NPC한테 상당히 큰 사기 비슷한? 뭐 당할 뻔 하니까 더 그런 가봐요.

→열혈도르

아. 그건 영상 클립으로 봤다. 완전 양아치던데? 아니. 무슨 캐릭터 삭제를 하는게 더 나은 걸 만들어? 이번 년 역대 최고 역겹 클립 시상식 진행하면 1위 할 수준이야.

열혈도르 역시 준혁의 상황을 체크하고 황당했다.

그야말로 유저를 호구로 보는 모습이었는데 꽤 매콤한 맛을 내뿜는 열혈도르 방 시청자들의 채팅은 분노로 가득 차올랐다.

열혈도르에게 준혁이 여러가지로 이번에 많이 배려해줬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착하다 보니 저렇게 억지를 당하는 것이라고 본인들이 더 열을 냈다.

보통 때라면 열혈도르도 진정하라는 말을 하겠지만 본인도 열 받아서 쌍욕을 아주 시원하게 박았는데 큰 소리로 욕과 비슷한 것은 해도 직설적은 욕은 잘 하지 않았던 열혈도르의 시원한 쌍욕에 시청자들이 되려 조용해졌고 방송이 끝나면 이에 대해서 준혁과 대화를 나눠 보겠다고 열혈도르가 먼저 이야기를 했었다.

→인디고

그러게요. 저 방송 끝내고 난 뒤에 크루원들도 2시간 정도 뒤에 다 종료해서 회의를 했는데 확실히 여러가지로 힘든 부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강행을 했는데 역시 힘든 것 어쩔 수 없나 봐요. 그래서 이번에 길드 관련 부분도 고민을 했어요.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받아드릴까 말까 말이에요.

길드에 대한 이야기를 준혁이 꺼내자 열혈도르는 제법 호기심이 생긴 목소리로 물었다.

→열혈도르

결정했어?

→인디고

네. 아마 내일 길드 창설 되시는 거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들어온 금액을 전체 공개로 계속 꾸릴 예정이고요. 생각을 해보니까 저희가 최강일 필요가 없어요. 저희는 컨텐츠를 진행하고 최강인 사람이 우리 길드원이면 되잖아요. 저희는 그저 비슷한 수준이면 되고.

→열혈도르

음, 그렇긴 하네. 확실히 나도 그것 때문에 복잡했는데. 네 말 들으니까 그렇긴 하다.

→인디고

그렇죠? 형도 잘 생각해보세요. 인 게임 내에서 축구 컨텐츠는 생각해보면 지금 할 수는 없는 거에요. 선수고 규칙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최소 적응을 하려면 1달은 걸리는데 나름 병행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뭐 제 생각이니까 형은 다르게 풀어 나가시는 방법 있으시면 저 좀 살려주시고요. 자꾸 훈련이네 뭐네 이게 빡셔져서 죽을 것 같어요.

이제 슬슬 기본 능력치 상승도 메인 직업이 없어서 한계치가 아닐까 싶은데 정말 오지게 굴렀다.

→열혈도르

야, 네가 답을 못 찾은 걸 내가 어떻게 찾냐? 히어로 크로니클은 네가 선구자인데. 나도 그래서 컨텐츠를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시청자가 어제 650명 정도 몰렸는데 와, 너희는 그래도 나눠서 하지? 나는 몰빵이야. 죽겠다. 죽겠어.

생각을 해보니 열혈도르는 자신들과 달리 혼자 그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임을 깨닫고 준혁은 저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

→인디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아 버렸네요. 크으. 죄송합니다.

→열혈도르

형이 또 번데기는 아니야. 형 구렁이다. 구렁이.

→인디고

예? 아~ 형!

→열혈도르

껄껄껄, 알아는 듣는구만? 우리 시청자들이 아주 야무지게 퍼트려 놨어. 아무튼 머리 맞대고 고민 해보자. 이거 지금 넥스트TV 돌아가는 모습 보니까 병행을 하는게 시청자 유지가 더 될 것 같기도 하다. 죄다 노가다만 하고 있잖아.

적절한 색드립으로 분위기를 환전 시키고 난 뒤에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표한 열혈도르에게 준혁은 그가 겪은 상황이랑 기타 여러가지 것들을 좀 더 이야기 나눈 뒤, 크루원들에게 회의를 통해서 나왔던 타 게임과 병행으로 해보자는 이야기를 문자로 보냈다.

뭐, 히어로 크로니클이 더 재미있다면 타 게임을 방송할 때, 라온 크루의 멤버나 혹은 타 스트리머에게 갈 것이고 아니면 시청자가 유지 혹은 증가가 되면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 그래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생각을 해보자. 아직 처음인데 너무 진지했어. 계속 선비처럼 발언 한 것도 좋지 않으니까. 음.'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단비꺼야는...혼쭐을내줘야..

빼애애액..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