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68화 (68/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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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잡음은 나온다.'

자신이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내고 투명하게 재정적으로 진행을 해도 분명히 이야기는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기 준혁은 차라리 빠르게 인 게임 내에서 어떻게 길드를 꾸려 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설명회를 갖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길드는 인원 제한이 없다.

그래서 스트리머의 경우에는 정말 자신의 팬덤을 마음껏 받아드릴 수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길드의 인원 제한은 없지만 등급의 제한은 생긴다.

길드 규모의 의외를 할 때, 가장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은 길드원의 평균 레벨과 함께 기타 여러가지 평판 및 업적 등으로 구분 되어지는데 여기서 길드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평균치가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소수 정예로 높은 클래스의 의뢰를 받는 것이 사실 상 이득이기 때문에 대략 300명 내외로 길드를 구성하는 것이 좋았고 추가적으로 제 2의, 제 3의 길드를 만들어 연합을 꾸리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준혁은 이것도 버리기로 결심했다.

좋은 의뢰를 받는 것도 좋고 그걸 같이 길드원과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의뢰를 하면 피로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 날을 기점으로 해서 장시간 접속을 진행해야 하는데 스트리머인 자신들과 달리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이들의 경우에는 이게 쉽지 않았다.

특수 몇 명을 위한 길드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길드로 가자고 말이다.

'그리고 길드 전과 같은 대규모 전투에서 사실 상, 몇몇 강한 유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아.'

* * *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길드전은 나름 상당한 재미를 보장하는 건텐츠였다.

초기의 길드전은 그냥 백병전 정도로 진행이 되겠지만 차후에는 온갖 도구가 다 동원되는 전투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마력 대포부터 시작해서 전투 골렘과 기타 수 많은 길드전 및 공성 물품들이 동원되어지면 사실 상, 별 의미가 없다.

차라리 인구로 지속 딜을 넣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이 부분에서 컨텐츠는 빼앗기겠지만 별로 상관은 없었다.

"음, 여기서 우리 만나요! 유동 인구도 적고 많은 분이 몰려도 괜찮은 곳을 찾으려고 하니까 이곳 밖에 없네요. 저번에 광장에 몰렸을 때, 기존 거주민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여서… 나름 이곳이 가장 괜찮은 것 같아요."

꽤 한적한 공터였고 유동 인구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길이어서 나쁘지 않았다. 냥냥소녀가 돌아 다니다가 찾은 곳으로 외곽 성벽 부근에 있는 곳이었다.

준혁 역시 이런 공간이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웬만한 운동장 3개 정도 합친 크기라서 골드를 전달해주고 빠지는 거라면 확실히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와, 여기 정말 찾았다. 복잡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겠어."

"그러게. 이런 공터를 어떻게 찾았어?"

준혁이 멘트를 하는 사이에 아처와 빵신령은 냥냥소녀에게 칭찬을 했고 냥냥소녀는 제법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여기가 우리 벌목하고 물자를 저장했던 곳인데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공터가 된 곳이야. 너무 외곽 쪽이라서 나중에 목책 보수나 이런 거 할때나 활용하고 그냥 갖고만 있다고 하더라고. 좀 넓은 공터 없냐고 물어봤더니 여기를 가서 써도 좋다고 하셔서."

"와, 냥냥소녀 열심히 했네. 이런 것도 허락 받고."

"뭐, 그것보다 시청자분들이 더 열심히 해줘서 좋은 이미지를 받은 거지. 역시 우리 시청자라니까. 엣헴."

공을 시청자에게 돌리는 냥냥소녀의 발언은 이곳에 온 이들에게 자부심을 주었다.

그리고 준혁은 딱 적당히 물이 오른 현 시점에서 시청자들의 닉네임을 기록하면서 자발적인 1골드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1골드 후원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돈이 들어왔는데 1골드만 받겠다고 했으나 준혁과 라온 크루의 도움으로 뻘짓을 하지 않고 수월하게 돈을 번 시청자나 혹은 길드 건설에 자신도 같이 동참하고 싶었던 이들은 1골드 이상의 금액을 주고 도주를 해버렸다.

이에 준혁은 이런 금액을 1골드만 제외하고 따로 분류를 해서 그 사람의 이름으로 차후에 길드 내부의 물품이나 여러가지 설비를 할 것이라며 정확한 기록을 남겼다.

길드를 만들기 위한 골드 수금이 끝났을 때에는 약 3시간이 지난 상태였으며 총 들어온 골드는 무려 5768골드였다. 참여자는 2753명이었는데 골드는 2배 이상이 벌렸고 최소 1골드 이상을 다 기부를 한 셈이었다.

준혁은 이에 자신이 알아 놓은 정보를 토대로 외곽 지역이지만 다수가 지내고 자체적인 공방 작업실도 딸린 길드 하우스를 꾸려 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중한 인사와 함께 길드 생성 컨텐츠를 시작했다.

시청자들 역시 정말 큰 골드가 모이고 그 돈으로 길드가 생성된다고 하니 다들 뿌듯한 마음을 보였으며 준혁이 정말 아주 철저하게 내역을 적어 놓고 기록을 해서 상당한 신뢰를 갖었다.

이후 길드에 간 준혁은 떨리는 마음으로 이미 몇 번 안면이 있는 길드 관리 사무소 직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모험가님. 오늘은 뭔가 다른 느낌이 드시는데요?"

"네? 아. 맞습니다. 오늘은 다른 모험가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같이 길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짐을 짊어지려고 했는데 다들 너무 감사하게 도움을 주셔서 이르지만 길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네요."

"어머나, 정말요? 잘 됐네요. 그래서 저 밖에 모험가분들이 많이 계신 거였구나? 길드 가입을 하려고."

"아하하. 네 그렇습니다. 바로 가입하실 분들이 지금 2753명이 계셔요."

"어머! 그렇게나 많이요? 그럼 길드 하우스도 최소 중형급은 구매를 하셔야 할 텐데요?"

준혁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이상을 구매할 예정입니다. 최대한 길드원분들이 편안하게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모험가들은 모든게 다 돈이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길드 하우스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대형 규모를요? 오우, 그러면 가격이… 잠시만요. 그 이전에 매물을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매물이야 늘 있기는 하지만 편의성이 좀 부족할 수도 있거든요."

편의성보다는 실질적으로 더 많은 수용과 함께 모험가들끼리 뭉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준혁은 이야기를 꺼냈다.

"편의성 보다는 실용성을 따지고 싶습니다. 내부 환경에서 모험가들이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보안성 및 기타 훈련 장소 그리고 많은 주거 시설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잠을 이곳에서 자는 분들은 거의 없어서 길드원의 20% ~ 30%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애초에 대부분 라이트 유저이고 또 게임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수면을 취한다고 해도 차후에 퀘스트를 진행 중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하는 경우인데 당연히 길드 밖에 있을 것이고 결론은 그냥 함께 어울리고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아! 그러면 최근에 중앙에서 용병단을 한다고 길드에 하우스를 팔고 간 곳이 있거든요? 동쪽 외곽 지역이에요. 그 공방 지역에서 걸어스 20분 정도 떨어진 곳? 그러니까 이쯤이죠."

지도에 손가락을 데고 표시를 해주니 준혁은 바로 그곳이 어디인 줄 알았다.

"아~ 거기 알고 있습니다. 라이트 용병단이 쓰던 곳 아닙니까?"

"맞아요! 거기. 여기서 자체적인 훈련 시설도 있었고… 그 공방 작업장이나 기타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이 좀 있어요. 가격은 현재 3500골드고 보수를 요청한다면 보수 작업도 가능합니다. 드워프 장인 분들이 꼼꼼하게 신경을 써주시는 탓에 300골드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인원 수용은요?"

"음, 숙식 시설 수용 인원은 1250명이고 그냥 휴식을 하는 것이라면 4000명도 가능해요. 아 여기서 또 200골드를 더 쓰시면 리모델링으로 침실을 좀 줄이고 단순 휴식 시설로 500명을 더 늘릴 수 있네요. 대신 침실 쪽이 150명이 줄어 들어요."

"거기에 길드 창설금까지 포함하면 4500골드를 사용하겠네요."

"그렇죠.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싸게 들어오는 거에요. 외곽에 있는 곳이라서 민원도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도 있고 얼마나 좋아요."

준혁은 이 말에 혹해서 긍정의 대답을 하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라이트 용병단은 1년 전에 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네? 아! 그, 그렇죠. 어, 어떻게 아셨어요."

"모험가분들이 수 천 명이 모아서 주신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후우… 그, 그러시구나."

"그러니까 좀 깎아 주십시오. 진짜 1골드, 2골드 모아서 이렇게 만드는 겁니다. 많이 바라지도 않습니다. 딱 보수 작업 부분만 빼주세요. 그러면 제가 200골드 추가로 해서 리모델링하겠습니다."

"어우, 300골드나요? 그건 좀 그런데."

"모험가들이 참 트리톤을 좋아합니다.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열심히 일원이 되어서 살아가고 싶어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저희."

뜨거운 눈빛으로 아주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하니 직원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찌할 줄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고 준혁은 그녀의 명찰을 보며 말했다.

"레나님. 300골드가 부담스럽다면 그럼 300골드를 내고 보수 작업을 하고 200골드를 깎아주시고 리모델링을 무료로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러면 100골드를 제가 더 내는 것입니다."

"아… 으음. 그, 그 정도면. 어떻게든 으음. 잠시만요. 이럴 때 실장님 나가 계셔서. 어휴… 간이 수정구로 연락 좀 할게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길드 창설과 함께 라이트 용병단 길드 하우스를 보수와 리모델링을 해서 총 4300골드로 구매를 하려 한다는 말씀을 전달해주시겠습니까? 따로 불러주시지 마시고요."

"네? 아… 뭐, 그럴게요."

레나는 준혁의 말에 의아함을 가졌지만 일단 나름 100골드 정도면 합리적인 할인 정도라서 이야기를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준혁의 뜨거운 눈빛과 기대감 가득한 표정을 뒤로 하고 레나는 10분 뒤에 다시 나타났으며 준혁에게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가능하다고 하네요. 대신에 차후에 길드에서 의뢰를 열심히 해달라고 하네요. 모험가 최초 길드라고 하시면서 축하한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그나저나 길드명은 뭘로 할 거에요?"

"라온… 라온입니다. 길드명은 라온…이에요."

"라온? 어감이 좋네요. 무슨 뜻이 있나요?"

"즐겁게라는… 뜻입니다. 모두가 즐거웠으면 하거든요."

모두가 즐거웠으면 한다는 준혁의 말이 레나는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좋네요. 라온 길드. 어감이 좋아요. 길드 창설 허가 작업을 하겠습니다. 소요 시간은 30분 정도가 걸리고요. 대규모 길드 가입을 하신다고 하니까 미리 가입 용지를 발부해 드릴게요. 이걸 작성해서 주시면 라온 길드로 되니까 모험가님들에게 배부를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라이트 용병단의 길드 하우스를 구경해야 하니까 그 길드원이 되실 분들도 데리고 오셔도 좋아요. 오늘 큰 계약이라서 제가 그 정도 서비스는 해드릴게요. 내부 시설에 대한 문건이 있어서 안내를 할 수 있어요."

준혁은 자신이 해야 할 부분을 레나가 해준다고 하니 정말 고마워서 90도로 인사를 했는데 레나는 준혁의 이런 행동이 제법 마음에 든 듯 했다.

자신을 위해서 허리를 숙이는게 아니라 길드원을 위해서 허리를 숙일 줄 아는 길드장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길드에 대한 평가를 남기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좋게 평가를 내리면서 길드 창설 후 F- 등급이 아닌 F 등급으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이 한 단계의 차이는 정말 크고도 컸는데 준혁은 이를 확인하고 레나에게 더욱 더 감사를 표하며 시청자들에게 이를 알렸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라온 길드의 시작이다.'

========== 작품 후기 ==========

(__)죄송합니다.;;

연재 예약을 잘못 걸어놨네요;;

빠르게 수동으로 옮겼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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