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온 스타일 -->
"그거 소문 들었어? 모험가들이 뜻을 모아서 길드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뭐어? 길드? 모험가들이? 벌써? 그게 말이 돼? 길드 창설금이 얼마고 길드 하우스가 얼마인데. 그게 돼?"
"모험가들이 엄청 나게 뭉쳐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길드 규모도 벌써 4000명 가까이 된다고 하던데?"
"에에엑!? 그, 그렇게? 그러면 뭐… 가능은 하겠는데. 이름이 뭐야? 그 길드."
"라온이라고 하더라고. 뭐, 지금은 큰 의뢰를 하는게 아니라 적응을 위해서 도시 내부 잡일 같은 것들을 길드에서 받아 해결을 한다고 하더군. 잡부 역을 자처하면서 해서 도시 업무가 상당히 빨리 돌아 간데. 길드 의뢰만 주면 수 백 명이 오니까 일 처리도 빠르고."
수 백 명이 와서 처리를 한다는 말에 라온 길드에 대한 부분을 전해 들은 이는 감탄을 하면서 말했다.
"의뢰 비용은? 얼마나 하는데 그렇게 인원이 와?"
"딱히 우리가 내는 일반적인 의뢰랑 비슷할 걸? 막 이곳에 온 신참들을 이끌고 이것저것 경험시켜 준다는 명목으로 많이 데리고 오는 거래. 어설퍼도 단순 노동은 인원이 많으면 해결을 볼 수 있잖아."
"아하! 그렇군. 그것도 나쁘지 않겠어."
"그런데 모험가인데 모험은 안하고 잡무만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그거야 나도 모르지. 아무튼 덕분에 요즘 배송부터 시작해서 빠르게 안 되는 것이 없네. 모험가들이 없으면 이게 불가능하단 말이지. 예전처럼 선착장 창고에서 한 달이 넘도록 물건이 빠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말이야."
"하긴, 요즘 물건을 주문하면 바로바로 오긴 와. 크으, 그 라온 길드라는 곳에서 그렇게 열심히 해줘서 가능한 것이었군."
적어도 요즘엔 주문 물품들도 트리톤에 도착을 했다면 3일 내로 무조건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덕분에 상품의 회전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었다.
상단 운행도 더 잦아졌고 그 만큼 할 일도 늘어나서 거의 트리톤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가 활성화 되어진 상태였다.
"아무튼 모험가가 오고 참 좋아졌단 말이야. 맥스 자네도 전처럼 그냥 따로 잡부 계약해서 쓰지 말고 길드에 맡겨 놓으면 아마 라온 길드에서 바로 올 걸세. 의뢰비는 어차피 똑같으니까 편히 하라고 이야기를 해 준거야."
"음, 그거 좋지. 딱히 추가 비용도 없이 깔끔하니까. 고맙네. 라온 길드라… 길드 관리소에 그냥 여기에 의뢰를 주라고 하면 좀 그렇겠지?"
"전용 의뢰로 나쁘지 않아. 이미 길드 쪽 의뢰 중에 채굴, 벌목, 채집, 농사, 도시 정비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이미 장기 계약건으로 묶인 이들도 많다고 하더군. 할당제이긴 해도 자기 할 일이 끝나도 같은 파티를 이루고 있는 이들을 도와서 빠르게 작업을 끝내니 더 낫다고 하더라고. 같은 길드니 도와준다는 느낌 같아. 뭐, 우리야 일 빨리 끝나면 좋으니까."
맥스 역시 자신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유통업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써 장기 계약에 관심이 생겼다.
일만 잘한다면 장기 계약으로 꾸준히 들려서 고용을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음, 그렇게 할까? 랄프 자네가 칭찬을 하니까 궁금해지네. 거 참."
"그 만큼 만족 했으니까. 오오, 저거 보게. 저들이네."
맥스는 랄프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키며 호들갑을 떨어 고개를 돌리니 정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수 많은 이들이 곡괭이, 톱, 바구니, 망치 등등 다양한 장비를 이끌고 이동을 했는데 몇 분 간 우르르 계속 몰려 이동을 했다.
"으헉?! 저, 저게 다 라온 길드 사람들이야?"
"그렇다네. 이번에 무슨 대규모 수주를 받은게 있다고 3000명 가까이가 빠진다고 하더라고. 칼스 영주님이 준 의뢰인데 외곽 지역 확장 공사라고 하더군. 재배지 확장이라고 하던데. 저들이 고용 되었데."
"맙소사! 대단하구만! 영주님이 쓰실 정도면 일은 정말 열심히 하나보군. 좋아! 나도 얼른 등록을 해야겠어."
"잘 생각했네. 그게 훨씬 속편 하니 말이야."
몬스터 토벌로 영지군들이 저렇게 이동을 하는 것은 보았어도 일터로 가기 위해 저렇게 단체로 움직이는 것은 처음 본 맥스는 혀를 내두르며 라온 길드의 이름을 머릿속에 아주 각인을 시켰다.
"모험가가 늘어날 수록 라온 길드의 사람들도 많아지겠지?"
"아무래도 최초 길드니까 그렇지 않겠나? 저 사람들이야 유희를 하러 이곳에 온 사람들이라고 하잖아."
"그렇군. 그러면… 우리가 다른 굵은 업체보다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면서 챙기면… 나중에 저 모험가들이 우리를 기억해주고 잘 도와주겠지?"
"응? 뭐… 그렇지 않을까?"
"그렇군. 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실링 조금 더 써도 괜찮겠지."
어차피 많이 고용도 못하니 20인 정도의 간단한 음료와 간식들을 주면서 일을 시키면 자신에 대해서 아주 좋은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자네 설마?"
"랄프. 고객은 기존 고객만 고객이 아니지. 우리 일을 해주는 모험가들도 고객이 될 것이네. 저들이 성장을 하게 된다면… 충분히 우리의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어."
"그… 생각은 못했는데 말이야."
"4000명이 넘어간다고 했지? 거래를 한번 제대로 트면 아주 대박일 걸세."
"… 자네에게 한 수 배웠군."
"자네가 좋은 정보를 줬으니까. 아무튼 미래를 위한 투자를 자연스레 해 보자고. 싼 맛에 굴린다는 생각으로 있는 것보다 친분을 다지는 것이 좋으니까."
"그래. 그래보자고."
* * *
"바위는 깨서 잘게 잔석으로 만든 다음 내벽 울타리로 쓰이니까 수레로 잘 담아주세요!"
"나무는 규격 표시 해 놓은 곳 잘 지켜서 톱 질 해줘요! 규격 안 맞으면 나무 하나 더 잘라 와야 합니다."
"주변에 영지병분들이 순찰을 할 때, 얼른 약초랑 버섯들 채집하세요! 여기 고가 물품들이 종종 있어서 큰 이득 볼 수 있습니다. 집중하세요!"
"자자, 요리사분들은 최대한 빠르게 미리 조리 하세요. 재료 아끼지 마시고요!"
마치 시장처럼 시끌벅쩍 요란하지만 이 모든 이들이 다 라온 길드였다.
라온 길드는 라이트 용병단이 쓰던 길드 하우스를 구매하여 당일 총 2257명을 가입 받았다.
본래는 더 받아야 하는데 그 사이에 접속을 종료한 이들도 있어서 당일에 받은 이들이 2257명이었고 약 5일 정도가 지났을 때, 일단 라온 크루의 팬들임을 확신할 수 있는 이들만 3500명 이상 보유한 대규모 길드로 단박에 올라섰다.
총 길드원은 4652명으로 라온 크루를 제외한 스트리머는 6명이 더 있었고 이들은 길드 컨텐츠를 확인하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고 가입을 한 이들이었다.
또 이들을 따라 가입을 한 이들도 있었는데 덕분에 길드 하우스가 늘 북적이고 사람 가득이라서 시청자들 모두가 24시간 쉼 없이 접속을 해도 즐겁게 놀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
스트리머도 라온 크루가 아니어도 계속 존재하니 그들을 따라 즐겨도 상관이 없어서 항시 재미있게 게임을 했으며 노동도 단체로 할 수 있는 것들로 길드 의뢰를 받아 움직이니 그냥 다 재미있었다.
또 소규모 의뢰라고 해도 2배의 인원으로 빠르게 해서 나눠서 하면 2번 밖에 하지 못할 일들을 3번 ~ 4번을 하게 되면서 수익도 대폭 늘어나 빠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초보자들은 늘 유입되어서 라온 길드의 문을 두드렸으며 어느 방 시청자라는 것이 확인만 되면 즉시 가입이 되도록 하여, 트리톤을 베이스로 시작한 모험가들에게 아주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칼스 레이너 역시 이를 주시하고 있다가 최초의 모험가 길드에 최초로 의뢰를 한 영주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한 것인지 아무튼 대규모 영지 확장에 관련된 퀘스트를 선사했고 준혁은 이를 가지고 컨텐츠를 시작했다
길드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말을 따라서 움직여 작업을 하는 것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세공 및 가공 과정을 빼면 전부 라온 길드에서 다 하고 있어서 모험가들에게 큰 의욕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의뢰를 준혁이 받고 길드원들에게 공개를 했을 때, 시청자들 모두에게 〈최초〉라는 타이틀이 떴는데 이때 모두 모든 기본 능력치가 1씩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으며 준혁의 경우에는 특성 능력치(의지)까지 추가적으로 생겨났다.
의지란 누구를 이끌고 있는 이들이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특성 능력치로 지휘를 할 때 더 효율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든다.
단체적인 공격을 할 때 이 특성 능력치가 높은 이에게 지휘를 받게 된다면 나름의 명중률 상승이나 치명타 상승 혹은 공격력 증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굉장히 갖기 어려운 특성 능력치였다.
메인 직업이 100레벨 이상 일 때, 특수적인 직업인 〈기사〉, 〈팔라딘〉과 같은 명예를 중시하는 직업군에서 강제적인 생성이 되는데 그 외에는 150레벨 ~ 200레벨 정도에 생겨서 꽤 차이가 났다.
그런데 준혁은 이걸 아직 메인 직업도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최초 의뢰를 받고 지휘한 길드장이라는 것 만으로 보상을 받았으니 차후에 성장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서 단체 싸움을 지휘할 때 큰 차이로 발생될 것이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광부 레벨이 10을 찍으면서 생긴 변화였는데 서브 레벨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생긴 능력치 상승 효과였다.
칭호: 선지자
이름: 인디고·라온
직업
메인: 미개방
서브: Lv.11 광부▼
성향: 미개방
생명: 410
마나: 130
기본 능력치 (+5)
근력: 26 +(10) 민첩: 23 +(5)
체력: 28 +(10) 마력: 16 +(5)
여유 포인트 0
특성 능력치 (+10)
인내: 30 지혜: 28 담력: 33
숙련: 21 의지: 16
저항·면역
모든 저항력: 1%
공격·방어
크리티컬 증가: 5%
피해 감소: 10%
룬 각인 (4 / ??)
[Lv.1 판금] [Lv.1 경량] [Lv.1 집중]
[Lv.1 호기]
극한의 노가다를 보여주는 기본 능력치를 선보이면서 준혁은 서브 직업의 레벨도 공개를 했는데 시청자들은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넥게더에 공개된 가장 높은 서브 직업 레벨은 9였는데 준혁은 11레벨 이었고 10레벨이 넘어가면 광부 직업 특성으로 근력과 체력 +10, 민첩과 마력 +5의 능력치 상승 효과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서브 직업을 10까지 찍어보자는 열풍이 들어서 길드 내에서는 더욱 미친 듯이 다 같이 일을 하러 가자는 열풍이 불게 되었다.
초반부터 서브 직업을 부지런히 한 이들은 3레벨 ~ 2레벨 정도만 올리면 10레벨이 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오늘도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던 준혁은 이제는 잊어버린 한 존재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음? 뀽님?"
바로 다름 아닌 뀽이었고 그는 복면을 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흠칫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색한 눈동자로 자신을 쳐다보기에 준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인사를 해주었다.
당시 자신이 시청자들의 이런저런 의견으로 인해서 예민해진 부분도 있었고 또 컨텐츠를 뽑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혹해서 뀽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수락한 부분도 있었다.
생각을 해보면 그냥 깔끔히 거절하고 끝냈으면 되었는데 너무 야박하게 말을 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뭐, 그렇다고 먼저 사과를 하거나 그럴 이유는 없어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지냈고 또 길드 창설 이후에는 바빠서 뀽을 떠올릴 시간도 없었다.
"그… 안녕! 안녕… 안녕?"
"예. 뭐. 잘 지내셨어요?"
"어? 응… 그 좀 어. 그… 잘 지냈어."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뀽의 모습에 그래도 본인이 좀 잘못한 것은 느끼고 있기는 하는 구나 싶었다. 하지만 딱히 별다른 말을 할 건 없어서 그냥 대화를 대충 마치려고 하는데 뀽이 갑자기 사과를 했다.
"저… 미안해!"
"네?"
"그… 내가 들떠서… 그 훈련 같이할 수 있는… 그 모험가라고 생각을 해서… 들떠서 너무 막… 무례했어. 미안해."
"아, 괜찮습니다. 당시 감정은 그때 이후로 털어 내었고 딱히 이후에 별다른 접점도 없어서 감정도 많이 희석된 상태입니다. 엄청 바쁘게 지내서 그 일도 잊어 먹고 살았네요."
"저, 정말?"
"그리고 저 역시 제 할 말만 내뱉고 그냥 나가버려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도 사과를 드리고 싶네요."
준혁에게서 별 다른 감정이 없어 보이자 뀽은 조금 안도했다는 눈빛으로 준혁을 쳐다 보았고 이내 조심히 말했다.
"그… 있잖아. 근데…아직 메인 직업은 선택 안 했어?"
"네? 아. 할 예정입니다. 이번 작업이 끝이 나면 아마도요."
메인 직업을 한다, 한다 이야기를 해 놓고 아직도 못했던 것은 길드에 관련된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길드 생성 이후에 타 스트리머들의 추가 가입으로 인해서 더 그런 부분도 있었고 말이다.
"그렇구나… 어떤 걸 할거야?"
"전사 계열로 할 예정입니다. 방패를 들고 안정적인 사냥을 할 예정이라서요."
"아! 그래? 고, 고마워! 그럼 나 가볼게! 그리고 사과 받아줘서 고마워!"
후다닥 사라지는 뀽의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어깨를 으쓱거렸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사과는 했으니 양심은 있는 녀석이라는 말을 하며 뀽에 대한 불쾌함을 덜어내었다.
준혁 역시 이 정도로 마무리가 되면 나쁘지 않다고 여기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얼굴 찌푸리는 사람 없이 하하호호 웃으며 열심히 하고 있는 길드원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 또한 즐겁다. 정말 좋다."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모두가 재미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준혁은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이거면 반은 성공한 거지.'
========== 작품 후기 ==========
(__)죄송합니다.
예약 연재를 잘못 걸어놔서..빠르게 옮겼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