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70화 (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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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생성 후, 준혁은 여전히 2부 방송으로 3시간 정도 다른 방송을 진행했다.

라온 길드로 인해서 수 많은 추가적인 컨텐츠가 생성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준혁은 이렇게 방송을 유지했는데 다른 라온 크루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존에 준혁을 따라 다른 게임으로 2부 방송을 하던 이들도 하나, 둘 그것을 하지 않을 때에도 준혁과 라온 크루는 합방도 진행하면서 컨텐츠를 만들었는데 몇몇 시청자들이 이제 다시 태세 전환을 해서 아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히어로 크로니클을 종료 후, 2부 방송으로 3시간 가량의 다른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좀 더 히어로 크로니클을 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소리었다.

준혁은 이런 채팅과 반응을 보면서 그저 묵묵히 컨텐츠만 진행했지만 이제 길드가 자신이 접속하지 않아도 중간 관리자 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접속 시간이 긴 헤비 모험가들로 인해서 돌아가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음, 히어로 크로니클을 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가 있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 물음표를 도배하며 궁금증을 표했다.

"초기 히어로 크로니클에 올인을 하고 방송을 할 때 느낀 것이 있는데… 이 게임은 정말 너무 뛰어나서 사실 차후에 게임 시장에서 히어로 크로니클을 이길 수 있는 게임이 나오기까지 정말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나올 수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요. 정말 너무 멋진 게임인데… 지금 이렇게 재미있게 했던 게임들이 이 게임으로 인해서 다 잊혀지게 된다면 아쉽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아직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듯한 반응이 다수였고 준혁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멋진 게임이죠. 히어로 크로니클. 하지만, 제가 속칭 대기업 스트리머라 불리는 위치까지 올라오는 계기는 고전 명작 혹은 기존의 RPG게임 혹은 똥겜이라 불리는 망작 등 다양한 PC게임과 가상 현실 게임들로 성장을 했어요. 이 모든 것들에 여러분과 함께 했던 많은 감정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마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새 제품이 나왔으니 헌 제품을 그냥 내다 버리는 느낌? 아직 쓸만하고 작동도 하는데 버리는 느낌이 싫어요."

감성적인 이유로 준혁은 싫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꽤 나쁘지 않았다. 되려 좋은 평가가 많이 나왔다.

게임에 자신들과의 추억이 있고 그것을 그냥 이제는 버린 것처럼 두기가 아깝다는 준혁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도 상당히 많은 감동을 준 것이다.

"어르신들이 옛날 것에는 옛날의 맛이 있고 요즘 것은 요즘의 맛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2부 방송을 할게요. 다른 라온 크루 멤버들도 다 회의를 하고 이런 내용을 주고 받으면서 결정한 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히어로 크로니클만 더 해 달라 이런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2부 방송도 나름 재미있지 않아요? 저희가 되려 상황극은 2부 방송에서 더 많이 하고 그랬는데. 히어로 크로니클은 길드원분들 신경 쓸게 많아서 상황극 놀이가 좀 힘들잖아요."

실제로 히어로 크로니클로 전부를 채우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상황극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 진행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자신과 간부진인 라온 크루 멤버들을 찾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이들을 신경 써주고 나면 사실 맥이 빠진다는 느낌이 있어서 최근에 다들 모은 돈으로 무기 및 간단한 방어구 정도만 구매를 해서 모험을 떠나 보자는 말을 하고 있었다.

야생 동물이라도 잡고 오면 그나마 좀 편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한국인한국팀: 이건 이것대로 재미있다~ 이 말이야! 격겜 좀 많이 해주셈!

▷아히카리가: 핵 공감. 난 이것도 좋음. 충분히 히어로 크로니클 분량 많이 뽑았구만. 거 너무한 거 아니오.ㅠㅠ

▷빛디고대협: 크윽. 게임에 담긴 시청자들과의 추억을!! 사스가 빛디고, 빛대협!!

▷할일없는넥수: 히어로 크로니클은 제가 지키고 있겠습니다. 할일이 없어서 여기서 넥게더 및 방송 시청을 하며 놉니다. 꺄르르.

▷유동닉 1호기: 그려. 맞어 언제부터 대협이 게임에 의존했어! 게임이 대협의 손을 빌려 갓겜을 탄생했지. 내가 대협 때문에 구매한 똥겜만 350만 원 결제함.

준혁의 말에 여론이 조성되자 이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준혁은 빠르게 채팅창이 자신의 여론으로 이끌어되 시청자 수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덤덤하게 말했다.

"최초지만 최강은 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라온 크루이고 그저 즐겁게 게임을 하는 크루로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이게 라온 크루의 이념이고 라온 길드의 창설 이유이며 라온 스타일 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즐겁게 편안하게 다양하게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뭐, 아무래도 갓게임을 하다가 부정적 평가 70% 이상의 똥게임을 하면 여러분도 더 히어로 크로니클에 애착이 가지 않겠습니까?"

똥게임 컨텐츠도 진행을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밝힌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준혁에게 속아서 결제한 똥게임과 플레이 시간들이 눈 앞에서 주르륵 흐르는지 침묵을 하면서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오늘의 게임은 무엇을 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자, 그래서 제가 밑밥 크게 깔았죠? 오늘은 바로 항아리 박힌 철학자라는 갓겜인지 똥겜인지 알 수 없는 묘한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일단 항아리에서 왜 들어가서 저 난리인 지 알 수 없는 갓똥겜. 오묘함의 그 자체 플레이 하겠습니다."

항아리에 박힌 철학자는 나름 유명한 게임이었고 타 스트리머들도 제법 했던 게임이었다.

게임 자체는 거의 똥겜 수준이지만 가볍게 접근해서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평이 좋았다.

다만 게임 자체가 고대 철학자가 항아리 안에 들어가서 망치로 장애물과 벽을 타고 최종 목적지로 올라가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에 각정 유저를 괴롭히는 배경음 및 조롱 섞인 멘트들은 분노를 심어주었다.

뭐, 그래도 고인물은 있기 마련이었고 대부분 컨트롤이 좋다고 하는 이들은 차후에 30분 안으로 클리어는 물론이고 스피드 런을 하는 고인물의 경우에는 3분 대 클리어를 하는 것은 일상이었다.

똥게임과 접급성 및 코믹 요소는 높은 갓게임 사이에 껴 있는 게임을 하는 탓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았고 준혁은 마우스만 하는 간단한 플레이라서 가볍게 손목을 요리조리 비틀어 풀면서 말했다.

"첫 트라이 딱 30분 잡고 가겠습니다. 그 뒤에는 타임 어택으로 점점 줄여 볼게요."

▷노가다왕대협: ㅋㅋ 대협 고거슨 인정 못합니다. 허세입니다?

▷약장수빛디고: 어허, 큰일 났다. 벌써부터 약팔이 허세가!?

▷빛디고빛대협: 엌. 이거 첫트를 어캐 30분만에 깸?

▷별헤는밤: 화이팅! 입니다. 빛디고님은 가능하심!

응원과 의문이 가득한 방송이지만 확실히 아쉽다는 글들이 사라져서 꽤 유쾌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준혁은 2부 항아리 박힌 철학자 진행했고 마우스로 파워 및 각도를 테스트 5분 가량 진행했다.

"음~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

마치 감을 잡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준혁이 순식간에 장애물 넘고 절벽을 오르며 장애물을 이용해 고인물 컨트롤을 보이며 빠르게 올라갔다.

물론, 중간중간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아서 떨어지기는 했지만 처음 연습을 한다고 5분 가량을 허투루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27분 만에 정말 클리어를 했다.

"참 옛날 게임들은 쉽네요. 근데 이 게임을 왜 몇 시간이나 걸려서 깬거죠? 파워나 각도만 감만 잡으면 되겠는데."

준혁이 정말 첫 시도만에 그것도 5분을 제외하면 22분 정도의 시간만에 성공을 해버리니 시청자들은 넋이 나갈 수 밖에 없었고 준혁은 이에 또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보니까 떨어지면서 다르게 진입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 것 같던데. 한번 해보면서 가볼게요. 새로운 시도이긴 한데 그래도 27분 안으로는 나올 것 같네요."

새롭게 본인만의 루트를 개척해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선언을 한 뒤에, 정말 준혁이 떨어지며 보았던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복잡한 구조물을 몇 번의 시도 끝에 2개나 건너 뛰면서 이동을 했고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약장수빛디고: 머리 씨게 박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노가다왕대협: 이래서 갓! 이래서 빛! 이래서 대협이시구나!

▷유동닉 1호기: … 나 17시간 도전 중인데 못 깼는데. 허허허.

▷인생은재능충: 하~ 진짜 ㅋㅋㅋ 미쳤다. 재능 포텐 미쳤다.

▷이래서갓디고: 와, 저게 되네? 와! 첫 번째 클리어 27분 두 번째 클리어 19분 대. 와, 이래서. 와~ 미쳤다. ㅎㅎㅎ

감탄의 연속에 준혁은 시청자들을 향해서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 쉽죠? 여러분도 해보세요. 아주 EZ하고 간단한 게임입니다.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평점은 3.0점을 주겠습니다. 스토리가 아쉽고 게임은 쉬웠다. 극한 난이도가 필요한 것 같다. 혹시, 이 게임 사고 아직 못 깬 흑우(호구) 없으시죠? 난 우리 방 시청자 믿어요. 쉬워보여서 했다가 포기한 사람 없을 거야. 난 그렇게 믿어. 하하하."

이미 클리어를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이들의 아이디를 화면에 띄우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놀림이 확실하기에 시청자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클리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준혁은 이를 적극적으로 컨텐츠 요소로 활용했다.

"좋습니다. 오늘 공지 게시판 만들고 이 게임을 클리어 하신 선착순 5분, 그리고 랜덤으로 5분을 뽑아서 치킨 원하는 브랜드로 사이드 메뉴 5천원 추가까지 해서 2만 5천원 10분 쏩니다. 단, 제가 방송 종료 한 이후부터 시작입니다."

히어로 크로니클이 아닌 2부 게임에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이를 활용하여 히어로 크로니클 이외의 게임을 살리는 작업과 시청자들이 더욱 더 들어올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히어로 크로니클의 흥행에 반하는 행동이지만 되려 이런 것들 때문에 라온 크루의 길드원들은 더 즐겁게 히어로 크로니클에 참여를 할 수 있었는데 준혁이 2부를 시작하면 잠시 쉬면서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떠들었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었다.

서로가 모두 라온 크루의 팬이고 준혁의 방송 팬이다 보니 의견 교류도 할 수 있고 유쾌하게 수다를 떨며 풀 수 있으니 노동이나 기타 여러가지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것이다.

일만 계속해서 골드 벌이에 집중한 이들보다 성장은 조금 느리더라도 게임을 즐겁게 즐기면서 이들은 라온 스타일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은 힘든 것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난 것이기에 즐기자는 준혁의 말을 이해할 수도 있었고 말이다.

그리고 라온 길드를 준혁이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은 이들은 이 길드에 들어온 것과 준혁의 방송 팬인 것이 참 좋은 선택이었음을 느끼며 라온 길드에 대한 충성심은 더욱 높아졌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추천 선작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어느덧..새해가 되고..벌써 11일이 지났네요;

문득 이걸 인지하고 화들짝...놀랐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버팅기면서 산것 같은데..ㄷㄷ...날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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