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72화 (7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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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길드가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지루해 하지 않았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시청자들이 뭉쳐서 이룬 결과물들은 매일 눈에 띄게 달라져서 뭉치면 할 수 있다는 것과 마음과 또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또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라온 크루가 모험가들 중에서 생산직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재료를 아끼지 않아서 가능한 부분도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요리사를 서브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1개월 정도 되었을 때, 간신히 재료를 다듬을 수 있게 되었다.

곁눈질로 이것저것 배운 것들이 있으나… 실습을 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했고 이를 준혁은 길드원의 투표를 받아서 실습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여기에 따로 주조장과 계약을 하여 실습을 해서 만든 음식을 가지고 술을 한두 잔 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게임 내에서 마시는 술이라 딱히 취기가 오르거나 그러진 않아도 확실히 기분을 낼 수 있었다.

힘들게 몸을 쓰고 수 많은 길드원끼리 모여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하하호호 거리며 즐기는 모습이 연출 되어지니 사람들은 라온 크루로 점점 더 몰리고 들어오고자 했으며 부러움을 가질 뿐 지루함을 토로하진 않았다.

그리고…

준혁은 단체 회의를 한 4일 후에, 여느 날과 같이 흥겨운 길드 하우스에서 시청자들을 향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자, 여러분 이제 슬슬 작업들이 완료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뭐, 도와주시러 가셔도 되고 혹은 자신의 다른 일을 하러 가셔도 됩니다. 그리고 서브 직업 관련으로 레벨 10을 달성하셔서 메인 직업을 얻고 사냥 준비를 하는 분들도 진행을 해도 될 것 같네요."

하하호호 떠들던 길드원들은 준혁의 이야기에 순간 정적이 일어나더니 이내 왁자지껄 준혁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와아아! 대협 드디어 사냥 가시는 겁니까?"

"다른 스트리머들이 동물 사냥 하는거 이제 송출 하길래 대협은 언제 하나 했는데!"

"진짜입니까? 길드장님!"

"우리도 드디어 사냥 방송 보는 겁니까앗!?"

"우오오오! 축배를 들어라! 우리 길드장님 사냥 나가신다!"

준혁은 자신이 사냥을 나간다고 하면 혹시 길드원들이 자신들은 일을 하는데 자신은 사냥을 간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끼거나 그러지 않을까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되려 드디어 사냥을 간다는 것에 축하를 해주면서 시청자들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지 말고 조금 더 욕심을 내도 된다는 말들을 들었다.

게임 내에서도 방송 채팅 창에서도 이런 말을 들으니 준혁은 괜시리 뭉클함을 느꼈고 이는 비단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닌 듯 했다.

냥냥소녀와 빵신령의 경우에는 눈물을 글썽 거리기도 했고 아처의 경우에는 뭔가 깊게 올라온 것이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가 메인 직업 콘텐츠를 진행하게 되면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을 다 이끌고 가야 하는데, 아직 성장 편차가 심한 탓에 많은 분들이 즐기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걱정을 하고 있고요."

이런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이야기를 했고 준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이었다.

"라온은… 넥스트TV를 시청하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자 만든 크루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힘에 도움을 받고 생성된 길드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이런 응원과 지지를 기반으로 많은 분들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길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지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과 길드원들은 더욱 뜨겁게 반응을 했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많이 뽑아 달라며 응원의 릴레이와 함께 축제를 즐겼다.

라온 크루의 멤버들이 이런 대우를 받으며 절대적인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이 자리에 있던 다른 스트리머들은 내심 부러운 눈빛으로 준혁과 라온 크루 멤버들을 바라 보았다.

준혁은 이들을 편견 없이 받아 주었고 라온 크루의 팬들이자 길드원들 역시 잘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특히 시설이나 길드 의뢰에도 꼭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별 없이 모든 것을 다 해주었지만 약간의 벽 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바로 저런 부분이었다.

라온 크루가 아니라면 진심을 다해서 상대를 해주지는 않는다. 준혁의 이야기처럼 모두가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는 주지만 도와주는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묘한 느낌.

배척 받지는 않는데 배척 받는다는 그런 감각… 이런 감정들이 묘하게 있어서 지금 저런 준혁의 모습이 스트리머들 입장에서는 부러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도 라온 크루 들고 싶은데.'

부러움을 느끼고 있는 스트리머들의 경우에는 라온 크루의 거대함과 더불어 현재 그들의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고 또 라온 크루 멤버로부터 몇 번의 호스팅을 받은 이들이라서 더 그런 마음이 컸다.

자신들은 기회가 된다면 라온 크루의 가입에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꽤 자주 하고 있었다.

정말로 저들의 유대감은 특출 났고 그곳에서 자신도 함께 한다면 방송이 힘들지 않고 즐거울 것 같았다. 실제로 단순 노가다만 하는 이 히어로 크로니클의 일상이 이렇게 유쾌하고 즐겁지 않은가?

그래서 현재 6명의 라온 크루 비소속 스트리머 중에 매니아 층이 아주 탄탄한 스트리머인 북어형은 한껏 분위기가 오른 상황에서 준혁에게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그러면 기념으로 라온 크루 멤버 확장도 합시다! 대협!"

아주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준혁은 놀란 눈으로 목소리의 주인인 북어형을 쳐다 보았다.

"북어형님?"

"아, 이번에 좋은 일로 그 메인 직업도 선정하고 떠나는데, 이제 슬슬 라온 크루 확장 시기되지 않았습니까!? 나도 그렇고 다른 이들도 그렇고 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확장 로스터 열어서 우리도 좀 넣어주십시오! 우리도 진짜 라온 길드가 좋습니다!"

북어형의 외침에 같이 있던 스트리머들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준혁은 비 라온 소속 6명의 스트리머들이 각자 색다른 메인 직업군을 선택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확실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들었다.

현재 6명의 스트리머들이 방송에서 혹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한 메인 직업에 대한 정보들은 이러했다.

성기사, 석궁사수, 도적, 사제, 연금술사, 정령술사…

총 6개의 다른 직업군이었으며 또 여기에 종족도 다른 이들이 있었다.

엘프 1명, 수인족(고양이) 1명, 하프 엘프 1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인간이었다.

종족의 다양성과 특색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준혁 역시 이들이 떠나지 않으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그건 쉽지 않다고 여겼다.

적어도 500명의 시청자들이 존재하는 탄탄한 중기업 스트리머였고 최대로 볼 때는 7000명도 넘어가는 상황도 있는 방도 존재해서 설마 자신에게 오겠나 싶었다.

하지만, 이는 준혁의 착각이었는데 시청자가 겹치는 부분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 컸다.

아무래도 길드를 만든다면 준혁이 속한 라온 길드에 있는 것이 새롭게 만들어질 길드보다는 낫다고 판단한 시청자들이 많기에 어차피 두 방송을 모두 보는 시청자라면 준혁의 길드에 남게 되는 것이었다.

이런 부분은 준혁도 6명의 스트리머들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고 결론적으로 어영부영 길드원들이 라온 길드원과 같은 생각 구조를 갖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스트리머들은 자신들은 뭔가 떠날 사람처럼 대우를 받고 있으니 괜히 서럽고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준혁이 아무리 잘해준 다고 한 들, 길드원들이 그렇게 챙겨주는데 버티기가 여간 힘들 것이 아니었다.

북어형의 외침에 따라 다른 스트리머들도 동조를 하니 준혁은 이내 고심한 표정을 짓더니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저는 여러분이 함께하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게 굉장한 실례가 될 수도 있고 또 라온 크루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서 그저 길드 내부 관련 콘텐츠를 최대한 같이하게 했는데… 정말 괜찮으세요? 딱히 불편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아닌가요?"

"아이고~ 우리는 전혀 그런게 없어요. 전에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못해서 기다리다가 또 결국에는 못한 거에요."

떠날 이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크루원이 되기를 희망하니 준혁은 정말 기쁘기 그지 없었고 고개를 돌려 다른 크루 멤버들을 힐끔 쳐다보니 다들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준혁은 이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좋아요. 라온 길드를 넘어서 라온 크루에 어서오세요. 북어형님, 휴먼캔디님, 악크님, 무무님, 루나님, 푸르미님… 여섯 분 모두 라온 크루 멤버가 되셨고요. 이에 대한 정식적인 이야기는 차후 만나서 오프라인으로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그 크루 관련 U 튜브 채널도 있고 그래서… 시간 내서 뵈어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이, 우리도 참 그거 하고 싶었다니까요. 너무 좋지. 으하하하. 나도 라온 크루다! 우리도 라온 크루입니다! 으허허허."

유쾌한 웃음을 내면서 즐거워하는 북어형의 너스레와 준혁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자 다른 5명의 멤버들도 표정을 풀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드러내었다.

시청자들 역시 순식간에 6명의 크루 멤버가 늘어났지만 이들은 이미 지난 길드 생활에서 충분히 검증이 된 이들이었고 호스팅을 통해 나름 자주 만나 본 이들이기에 이런 확장을 나빠 하지 않았다.

되려 좀 더 체계적으로 라온 크루가 성작을 하겠구나 싶어서 큰 축하를 해주었으며 라온 크루가 더욱 더 트리톤에서 유명한 길드가 되겠구나 싶어 영입된 스트리머들 만큼이나 기쁨을 표했다.

그리고 6명의 스트리머를 한번에 대규모로 크루원으로 받아드린 이 소식은 넥게더를 강타하여 해안 도시 트리톤은 라온 크루의 도시라고 넥스트TV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인식 되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12시 07 예약글입니다.

꾸벅.

오타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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