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74화 (74/548)

<-- 메인 직업 -->

"메인 직업을 선택할 때 근접 계열은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무기와 포지션을 생각하고 잘 선택을 해야 하죠. 일단 4개의 직업군으로 가볍게 나눌 수 있습니다."

한 손 무기만 사용하는 한 손 무기 전사

한 손에 각각의 무기를 사용하는 쌍 무기 전사

한 손에 방패, 다른 손은 무기를 드는 방패 전사

두 손으로 들어야 하는 중병기 무기를 사용하는 두 손 무기 전사

준혁은 시청자들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그 다음의 세부적인 부분들을 거론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어떤 것들이 있느냐. 무기를 어떠한 것을 드는지에 따라 다르게 정해집니다. 검을 들 수도 있고 둔기를 들 수도 있고 창을 들 수도 있고 정말…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겠죠? 방패 역시 커다란 타워 실드와 같은 개념이나 혹은 작게는 라운드 실드와 같은 암 실드도 있고 말이죠."

가볍게 몇 가지만 설명을 해줬는데도 복잡해지는 선택지에 이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확실히 뚜렷하게 결정 내린 것이 없다면 문제가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단순히 사용하는 것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 전용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이 있을 것인데… 이걸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아! 나는 전사를 할 거야. 이런 마음으로 갔다가는 아주 호되게 고민을 하고 허공에 돈을 뿌린다는 뜻이에요. 물론, 이런 것은 다른 직업군도 마찬가지입니다."

▷로테닌: 와… 머리 터지겠네. 생각해 보니까 무기가 다양하고 그런데 고민 엄청 되겠네. ㄷㄷ 뭘 어찌 해야 하지!?

▷야미요: 나는 전사면 검하고 방패 뭐 이런 거 아닌가!?

▷천무사신: 어? 그러면 창을 쓰면 창병 길드 이런게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나?

▷요괴신랑: 마법사도 복잡하더라고요. 원소 속성을 몇 개로 할 것이냐, 아니냐. 어떤 속성을 먼저 선택했느냐로 따지고 또 거기서 마법 이론을 뭘로 습득하느냐에 따라 또 말이 다름. 머리 뽀갈라짐.

▷트라팔가D로우: 차라리 서브 직업이 속편합니다. 단순 노동이나 이런 걸 하면 되는데 메인 직업은 진짜 ㄷㄷ 걍 간단하게 생각하고 선택했다가는 나가리 됨.

이미 메인 직업을 선택을 하려다가 고생을 한 이들이 눈에 보였는데 준혁은 정말 맞다면서 저들의 말에 호응을 해주었다.

"몇몇 분들이 이미 고생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네요. 절대로 가볍지 않아요. 여러분. 이 게임이 가벼운 적 있던가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메인 직업을 선택하는게 가벼울까요? 아니에요. 절대로 아닙니다. 서브 직업으로 자금을 확충하면서 천천히 메인 직업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 그러면 전사 길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런 설명을 마친 뒤에 준혁은 전사 길드로 들어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울프 님."

"어서오게. 인디고. 이번에는 진짜 메인 직업을 선택하러 온 것이지?"

"예. 그렇습니다. 포지션 중에서 양손 무기 전사랑 방패 전사가 잘 맞아서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드디어 내렸습니다."

"맞아. 확실히 나도 칭찬을 했으니까. 그래서 어느 쪽인가."

"방패 전사 쪽으로 가겠습니다. 아무래도 최전선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방패 전사를 선택한다는 말에 울프라는 전사 길드의 직원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네. 자네 같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방패 전사가 성격 상 잘 어울릴 것이네. 재능도 탁월하고."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뭔가 든든하네요."

"그래, 무기는 어떻게 할 건가? 방패는?"

"일단 무기는 아밍 소드(Arming Sword)의 한손검을 선택할 것이고 방패는 히터실드(Heater Shield)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음, 하체에 단단히 투자를 해야겠군."

하체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 울프의 성적 드립이 아니라 방어구를 뜻하는 것임을 알기에 바로 답을 했다.

"예, 아무래도 합금 강철까지는 아니어도 중급 철로 단련된 그리브를 낄 생각입니다."

"좋아. 아주 꼼꼼하게 준비를 했군. 무모하게 어디가 가서 죽고 그러진 않겠어."

"메인 직업이니 정말 꼼꼼하게 살펴야죠."

준혁과 울프의 대화를 들으면서 시청자들의 대다수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메인 직업은 정말 준혁의 말대로 꼼꼼하게 분석하고 선택하지 않는다면 피 보는게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전면이면 카이트 쪽이 나을 건데."

"가격이 좀 비싸서요. 그리고 기동성이 좀 필요한 부분도 있으니 히터 실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음, 그렇지. 역시 신중하군. 사디에게 이야기를 들었어. 메인 직업을 선택하지 않아서 훈련을 해도 큰 성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가서 훈련을 했다는 것을 말이야.

"네. 몸 풀기 운동 같은 느낌으로 했습니다. 기회를 준 것인데 성장이 더디다고 하지 않으면 안되죠."

"그래! 그런 자세가 필요한데 요즘에 몇몇 놈들은 그냥 돈으로 다 해결하려는 녀석들이 왔었단 말이지. 한심하지.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이란, 자네 같은 이들이 먼저 오지 않았다면 모험가들이 다 그렇게 한심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거야."

울프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약간 서늘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NPC의 호감도는 현실에서 친분을 나누는 것 만큼 힘들었는데 정확하게 수치로 표기 되지 않았고 단순 관심을 갖는데 혹은 호감을 보인다는 등의 막연한 단어로 나열되어져 있었다.

또 현실의 인간 관계처럼 호감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있었고 문구는 분명 호감이 있다고 떴지만 뒷담화를 얻어 맞을 수 있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그런데 이런 것보다 더욱 최악인 것은 〈한심〉 혹은 〈별로〉 라는 등의 단어가 들어간 문구가 뜨는 것인데 이건 해당 NPC는 물론 그 주변에 있는 NPC들에게 최악의 수준으로 관계를 갖는다.

무시하는 경우도 태반이고 안내를 해줘야 하는 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내도 해주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몇몇 스트리머들이 초반에 시청자들의 도움을 받아 저런 행위를 했다가 옆 마을로 떠났는데 상행을 떠난 상인들의 입을 통해 전달이 되면서 고통을 받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최악이라는 상황이었는데 준혁과 라온 길드 때문에 모험가들의 인식이 괜찮다는 말을 울프가 함에 따라서 라온 길드에 속한 시청자들은 안도와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ssrfc: 대협의 말을 듣길 잘했다니까. 틀린 말을 하지 않았어.

▷쏘울리스: 빛.디.고.찬.양.라.온.만.세

▷슈퍼내츄럴: 캬, 길드 직원에게 인정 받는 라온 길드! 이거슨 너므~ 뿌뜻한 거시여

▷aNitMotD: 야무진 조언 좋았구요. 땡스 투 하고요. 도움되서 싹 고쳐서 짱짱맨 됐고요!

▷으아니은: 역시 우리 빛대협. 그저 빛! 으으, 메인 직업 관련 조언도 아주 빡시게 듣겠습니다. 호갱이 될 순 없지!

▷Franz: 가즈아! 라온 길드 더 가즈아!

라온 길드와 자신의 시청자라는 것을 자부심을 내뿜는 시청자들을 체크하면서 준혁은 덤덤하게 말했다.

"확실히 그렇게 하면 초반부터 메인 직업의 성장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습니까."

"모험가들 좀 데리고 가서 라온 길드에서 교육 좀 시켜 줘. 어휴, 라온 길드 아닌 모험가는 뭔가 나사 빠진 것 같단 말이지."

"아… 저희도 최근에는 확장이 좀 힘들어서요. 여러가지 부분으로 길드에서 길드원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길드 운영 자금이 빠듯해졌거든요. 그리고 이제 메인 직업을 선정하는 길드원들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저희도 최대한 길드원분들이 편안하게 차후 세팅들을 할 수 있게 준비도 해야 하고……."

준혁은 울프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장비 구매와 기타 여러가지 부분들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을 흘렸다.

푸만이 과거 추천을 해준다던 드워프제 공방에서 물품을 구매해도 되지만 거기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면 더 좋은 곳으로 가도 되었다. 푸만도 그리 이야기를 했으니 미리 떡밥을 이렇게 던져 놓은 것이다.

그러니 바로 울프 역시 귀를 쫑긋거리며 말했다.

"장비들을 대규모로 구매할 생각인가?"

"아무래도 좀 가격 측면에서 그게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양산형 보급물품 정도 밖에 현재는 살 수 없는 시점인데… 그럴 때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을 보이는게 가장 중요하죠. 자신에 대한 직업 이해도가 올라가고 성장을 하면 좋은 장비도 끼는 것이고요."

"하하, 맞아. 그게 맞는 말이지. 음 그럼 내가 한번 추천을 해줄까? 장비 말이야. 싸고 질도 좋은 것이 있거든. 오늘 자네가 직업을 갖은 뒤에 한번 보러 가보게나. 합리적이라고 딱 생각이 들거야."

"그렇습니까? 추천을 해주시면 저야 좋죠. 여러 곳을 들려서 저 역시 최적의 조건으로 길드원분들에게 소개를 해드려야 하니까요."

"으음, 그렇지. 뭐, 아무튼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자자, 메인 직업을 선택했음을 알리도록 하자고."

다른 곳들도 들린다는 말을 하자 일부로 말을 잘라 대화의 진행을 자르면서 재촉을 하는 울프의 모습에 그도 그가 욕하는 모험가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해주는 척 하지만 결론은 자신이 아는 곳에 뭔가 이득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푸만은 솔직하기라도 했지.'

미묘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숨기려는 울프의 모습은 솔직히 좀 실망감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망감이 자신이 들던 말던 길드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보고 좋은 장비를 싼 가격에 맞출 수 있다면 그런 것은 별 상관이 없기에 준혁은 울프의 말에 따라 메인 직업을 선택하러 갔다.

그런데…

"잠깐! 잠깐만!"

방패 전사로 직업을 서명하고 길드의 인정을 받으려는 하던 찰나,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뀽이 있었다.

"뀽님?"

"헉! 흐엑! 히, 힘들었다."

"저에게 잠깐만이라고 하신게 맞죠? 지금."

"응. 후아! 어. 맞아. 내가… 흐아. 줄, 줄게 있어서."

줄게 있다는 말에 준혁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니 뀽은 그 자리에서 바로 검은 색 돌을 하나 건네 주었다.

〈 노움 뀽이 당신에게 룬 각인 Lv.2 경량을 주었습니다. 〉

〈 룬 Lv.2 경량이 당신의 몸에 깃듭니다.〉

〈 최초로 Lv.2 레벨 룬을 습득하였습니다.〉

〈 최초로 NPC에게 룬을 전수 받아 습득하였습니다.〉

〈 최초의 Lv.2 룬 전수 및 습득 업적 보상으로 인하여 보유한 룬 각인 중 가장 낮은 룬 각인 중 하나가 랜덤으로 레벨 1 상승합니다.〉

〈 룬 Lv.1 집중이 업적 보상으로 인하여 Lv.2 집중으로 상승합니다.〉

"흐업?"

"헤헤… 사과 선물이야. 대신에 나중에 나랑 훈련하자! 어차피 칼스 훈련은 더 이상 안오르니까 그 시간 나하고 훈련하자? 응?"

"아니 그 이전에 이런 걸 왜 저에게?"

준혁은 사과 선물이라고 갑자기 준 이것에 황당할 수 밖에 없었고 또 그와 함께 연이어 터진 보상에 당황스러움을 느낄 뿐이었다.

"뀽님 그건 룬 각인이 아닙니까? 경량의 룬 각인 같은데……."

더군다나 여긴 울프라는 존재가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정보 통제를 못하는 상황인데 그야 말로 최악이었다.

마치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서 최고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악의 없이 헤헤 웃는 모습에 차마 화를 내진 못했다.

"응. 맞아. 옛날에 얻은 건데 다행이 있더라고. 저번에 미안해서 내가 선물 주고 싶었는데 오늘 안보여서 여기 왔어."

"인디고. 자네 대박 났군. 벌써부터 경량의 룬 각인을 얻다니. 착용 무게의 5%를 줄여주는 아주 대단한 각인이네. 자네 같이 방패 전사라면 더욱 더 말이야. 어서 감사 인사를 전하게나. 돈 주고도 쉽게 얻지 못하는게 룬 각인이야."

울프도 설명충 기질이 있는지 죄다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풀었고 준혁은 어색하게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아, 네! 감사합니다. 어… 갑자기 이런 걸 주셔서 당황스러운데. 으음. 일단 그 부분은 제가 칼스님께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단, 저번처럼 황당한 조건은 안되는 거 아시죠? 그러면 정말 뀽님과 만나지 않을 겁니다."

"무, 물론이야! 오, 오예! 야호!"

방방 뛰며 좋아하는 뀽을 보면서 준혁은 왜 자신에게 뀽이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저 고맙다는 뜻을 보이면서 수긍을 할 뿐이었다.

'다행이다. 뀽이 저러는 탓에 시청자들이 빠르게 물타기가 되어가고 있어.'

준혁이 훈련을 받겠다고 하는 순간부터 또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렇게 풀면서 빨리 메인 직업을 택하는 걸로 가야겠다. 울프 위험한 남자다. 입이 가벼워.'

산을 잘 넘어가고 있는데 횡액인지 보물 발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연출 되어져 준혁은 정말 긴장을 하면서 메인 직업 선택을 마무리 짓는 작업을 진행했다.

========== 작품 후기 ==========

(__) 죄송합니다.

오늘은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무리를 했더니만...

몸살 기가 단단히 왔네요..

오늘 하루만 1연재 하겠습니다.ㅠ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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