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86화 (86/548)

<-- 악당들아 기다려라 -->

"아아, 여러분 잘 들리시죠? 채팅창도 이상 없나요?"

준혁은 방송 시작 전, 늘 하는 마이크 테스트와 함께 채팅창 테스트를 진행하며 평범하게 방송을 시작했다.

▶인디고: 가나다라마바사~ 얍얍? 딜레이 괜찮나요?

▷천무사신: 오잉? 오늘은 채팅으로 가나다라를?!

▷으아니은: 아자차카타파하! 딜레이 괜찮은 듯 ^O^/

▷서찌: 절. 대. 괜. 찮. 아. 오. 케. 이. ?

▷유리광자: 대협 사냥 방송 하나요!? 제대로 된 곳이 이곳 밖에 없어요!

▷김류아: 오늘은 조금 5분 일찍! 나이스!?

▶인디고: ㅇㅋ. 감사요. 딜레이 이상 무 乃

시청자들과 잠깐 초반 이야기를 나누며 방송의 상태를 확인을 마친 이후, 준혁은 바로 방송 채팅에 딜레이를 5분으로 조정했다.

▶인디고: 님들~ 잠시만요. 채팅 딜레이 지금부터 5분 조정 합니다. 먼저 채팅 치셨다가 5분 뒤에 채팅 쳐야 해요!

( 스트리머가 해당 방송의 채팅 딜레이를 5분으로 설정하였습니다.)

▷dbs1857: 나니!? 왜요!? 헉! 이거 바로 해버리셨네! 으앜!?

▷RandomStyle: 모야모야!? 중대 발표얌!?

▷슈퍼내츄럴: 흐어엉? 무슨 일 있는 겁니깟?

▷불꽃같이: 나란 사람… 딜레이는 두려워 하지 않는다. 으허허허

5분 딜레이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르게 올라오는 채팅창을 보면서 준혁은 정말 자신이 그래도 방송을 열심히 잘 해왔구나 싶어 미소를 지었다.

방송 시작한 지 불과 1분도 되지 않았음에도 방송을 보러 온 이들이 무려 7000명이 넘어갔고 10분 정도 뒤가 되면 1만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콘텐츠 시작 이후에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니 새삼스럽지만 이들에게 더 큰 감사를 느끼면서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뭐, MCN 계약 덕분에 수익이 또 늘어나는데.'

이에 준혁은 적당히 시청자들이 채팅을 마저 다 치고 시간이 좀 더 지나 1만 명의 시청자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제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역시 우리 방 화력은 그야말로 불꽃같이 멋지네요. 훅훅. 음, 다름이 아니라 오늘 이렇게 여러분의 채팅을 5분으로 막은 것은 중대한 발표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건 저 개인적인 부분도 있지만 라온 크루 전체의 일이기도 하죠."

개인과 크루 전체의 일이라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히어로 크로니클의 길드 문제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길드 컨텐츠를 하려는 것인가 싶어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영주에게 직접 의뢰를 받고 진행했던 공사 의뢰도 딱히 이런 것 없이 진행을 했기에 궁금증을 표했다.

▷요괴신랑: 뭡니까!? 뭐에요!? 무슨 일이 길래!? 으아닛?!

▷월비랑: 더 이상 궁금해서 못 참겠다! 알려달라! 5분 딜레이 풀어달라!

▷할수있쥐: 절. 대. 이. 야. 기. 해. 줘. 길. 드. 관. 련. 일. 임?

▷잘되기를: 후욱, 후욱! 대협찡 이야기를 해달라능! 궁금해 죽겠다능!

5분 딜레이 때문에 채팅을 아끼던 시청자들이 중대 발표라는 말에 다시 채팅을 치며 난리가 났고 준혁은 작게 숨을 내쉬면서 표정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라온 크루가 성장을 하면서… 크루 이상으로 함께 하려는 생각이 있어서 MCN 설립을 해서 함께 진행을 할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U 튜브를 비롯해 여러가지 시스템적인 부분들을 설비를 하고 여러 준비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4월 ~ 6개월 정도 뒤면 아마 완성이 되었을 것 같네요."

이미 구상을 넘어 완성 단계까지 준혁이 이를 실행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화들짝 놀랐다.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MCN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MCN을 설립하려고 생각했던 것이 좀 화가 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좋은 분들이 정말 99%의 좋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1%의 일부 악성 유저들이 방송을 망치려고 행동을 하고 또 스트리머를 넘어서 가족, 지인들까지 욕을 하는 모습에… 아, 개인적인 것보다 회사 규모로 법적 대응을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처음에 들어서 준비를 했습니다."

긴 말을 한번에 내뱉어서 준혁은 숨을 한번 슬쩍 고른 다음에 채팅을 보기 보다는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점점 바뀌더라고요. 저도 속칭 짬밥이 생기고 멘탈도 성장을 하다 보니까 음, 라온 크루 멤버들이 좀 더 편안하게 여러분과 소통을 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설립 방향을 잡았던 것 같아요. 불과 크루가 만들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이렇게 생각이 변하더라고요."

라온 크루에 대한 애정이 준혁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준혁의 말에 지지를 해주었다.

▷Bobbylow: 맞음. 분탕이 많아지긴 했지. 5분 딜레이가 답답하드앗!

▷야미요: 선을 아슬아슬 넘는 것은 대협이 받아주긴 하지만. 점점 더 선을?

▷OLD-BOY: 흐음!? 그런데 첫 이야기를 보면 라온 크루 MCN 설립은 아닌 것 같은뎁.

▷서큐버스sl: 으으, 이제 분탕종자들 다 때려 잡는 겁니까!? 그간 고소미 파일 진행하시는 겁니까앗?!

시청자들의 반응과 예리한 분석에 준혁은 담담하지만 살짝 미소는 지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맞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다 맞아요.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히어로 크로니클이 너무… 정말 너무~ 바쁜 거에요. 이게 여러분들도 그렇지만 인생 갉아먹는 게임 아니겠습니까? 게임 속 캐릭터가 강해지면 내가 약해져요."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ㅋㅋㅋ〉을 치면서 공감을 표했다가 이내 5분 딜레이에 막혀서 채팅을 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몇몇 부계정 아이디를 갖고 있는 이들이 이를 가지고 놀림을 했으나 준혁은 딱히 그들을 막지는 않았다.

이 정도를 제지할 정도로 분위기를 유교 생활로 꽉 찬 선비 마냥 철퇴를 휘두르지는 않으니 말이다.

"음, 아무튼 그러면서 사실 저만 이렇게 바쁘고 그러면… 제가 좀 더 시간을 줄여서 그 일을 진행하면 되는데 여러분들의 힘으로 라온 길드를 만들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면서 이건 큰 책임을 동시에 두 개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라온 크루 만큼이나 라온 길드에 준혁이 또 많은 것을 신경 쓰고 투자를 하며 정말 열심히 운영을 하고 있음을 알기에 준혁의 고충을 이해했다.

시청자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길드라서 더욱 열심히 그리고 더욱 투명하게 운영을 하겠다고 천명을 하여 길드원이 관련된 이익이 발생되면 자금 관련 부분을 방송에서 전부 오픈을 하면서 운영 중에 있었다.

뭐, 개인적인 파티나 이런 부분도 거의 오픈한 상태나 마찬가지라서 그냥 재정 오픈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에 이 부분을 굉장히 고민을 하고 크루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주 좋은 곳에서 여태까지 받은 제안 중 가장 좋은 제안을 가지고 저희에게로 왔습니다. 그리고 그곳과 라온 크루 전원이 계약을 하기로 했고요."

라온 크루 전원이 계약을 했다면 그 MCN은 정말 엄청난 성장을 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술렁임을 자아냈다.

그리고 준혁은 어디와 계약을 했냐며 질문을 하는 시청자들 향해서 미소를 지은 채 대답을 해주었다.

"라온 크루와 참 이름이 비슷한 곳입니다."

라온 크루와 이름이 비슷하다고 하니 몇몇 이들은 바로 〈라온미르〉를 거론했고 준혁은 그런 채팅을 보며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었다.

"라온미르. 저희 라온 크루는 라온미르와 오늘부터 계약을 진행했고 또 하나 추가적으로 일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기생하는 1%의 분탕 시청자 중에서 진짜 넘어가기 힘든 존재들이 있습니다. 제가 법적 대응을 할 때는 저 개인에 대한 비판으로는 잘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씀드렸던 거 기억 하시나요?"

준혁이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법적 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자 시청자들은 또 놀라움의 술렁임을 나타내면서 만세를 외쳤다.

▷유동닉 1호기: 설마!? 마사카!? 악!? 모두 싹 정리!?

▷별헤는밤: 제발 분탕 근절을!

▷한국인한국팀: 그간 또 잠잠했는데. 후후. 참형에 처하겠구만.

▷빛디고대협: 대협 성대하게 참수 시켜주십시오!

분탕종자들은 준혁의 방송에 접속해 있다가 정말 오금이 시리는 순간을 맞이했는데 실제로 준혁은 단 한번도 합의를 하지 않고 민사와 형사로 모두 고소를 진행한다. 형사가 끝나면 민사로 연이어 고소를 진행하는 탓에 법원을 계속 들락날락 거리며 주변에 엄청난 시선을 받아야 했다.

"긴장하시는 분들 계시죠? 하지만 여러분들까지는 아직 아닙니다. 경고를 주기 위해서 이번에 진짜 정말 못된 사람 한 명을 발견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MCN의 전문 법무팀을 이용해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인지 보여드리기 위해서 진행하는 거에요. 제 기준으로 라이트하다고 판단한 분들은 넘어가 드렸으니까. 드립 조심하세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고 분탕종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상황이 생기자 이들은 단합은 커녕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발언을 채팅창에 치면서 조심하겠다고 충성 맹세를 쳤다.

뭐, 사실 진실된넥수임을 비롯해 패드립을 친 이들만 추려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고소 명단이 15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금 폴더에 저장된 것만 100명이 넘는데 15명이면 극히 일부일 뿐이니 말이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사람은 라온 크루에서 여자 스트리머에게는 마치 자신이 굉장히 논리적인 인물인 양 정말 불쾌한 글을 쓰고 남자 스트리머에게는 댓글로 비꼼을 가득 남기는 분이 계셨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반박도 해주시고 욕도 가득 먹은 글이지만 정말 꼴사나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여자에겐 글로 남자에겐 댓글로. 차라리 다 글로 써서 하던가. 뭡니까?"

준혁의 설명과 함께 나온 꼴사납다는 표현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녀석이라고 시청자들은 진심을 다해 욕을 했다.

분탕종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협에게2회검거: 야, 하려면 다 해야지. 남녀차별. 쪽팔린다. 할라면 형처럼 다하고 벌도 받고 그래야지. 나 봐라. 대협에게 2회 검거 당하고도 시청자다.

▷어둠의넥수입니다만: 크흠. 거 분탕도 치려면 다 같이 쳐야지. 그러면 그거 쫌스러워 보이는데. 크흠. 거 그렇네.

▷그래서어쩌라고: ㅋㅋ 어떤 새끼인지 몰라도 쪽팔린다. 띱때끼얌.

분탕들의 채팅에 시청자들도 피식 웃음을 터트릴 정도였고 준혁도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분탕분들도 인정을 못하는 분탕이라니. 참… 아무튼 이 사람 아주 교묘하게 여성 스트리머만 까고 있더라고요. 버스라는 둥 시청자들에게 꿀만 받아먹는 여왕벌이라는 둥 희한한 쉰 소리를 했어요. 그 소리 듣기 싫어서 남자 스트리머보다 평균 방송 송출 시간이 1시간 가량이 더 많은 분들에게… 말이에요."

실제로 여성 스트리머들은 정말로 이 정도로 방송에 올인을 하고 있었고 시청자들도 이를 알기에 준혁의 말에 굉장히 크게 불쾌함을 드러내는 채팅을 보였다.

"그래서 전 이분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이 유식한 척 올바른 척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 본데… 그 쓴 글들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올바른 것인지 한번 경험을 해보라고 싶네요. 아주 긴 시간… 각오 하셔도 좋을 겁니다. 제가 라온미르에 가입을 한 이유도 강경한 대응에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씀을 하신 부분이 제일 컸거든요. 스트리머를 보호해준다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라온미르에 대한 칭찬과 강경대응이 이어진다는 말에 채팅을 쳤던 분탕종자들 역시 채팅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모두 최소한 라온미르 MCN 소속의 스트리머들에게는 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애초에 스트리머들은 많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준혁의 경우에는 강경대응은 많이 하지만 의외로 드립도 잘 받아주는 편이라서 고소를 당했음에도 시청자로 오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준혁의 발언과 MCN 가입에 있어서 시청자들의 지지와 분탕 시청자들의 지지까지 얻어내었고 준혁은 아주 상쾌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시청을 하고 있다면 똥줄이 타겠지만 이미 크루원들을 통해서 넥게더의 글을 지우지 못하는 상태로 고정을 해놨으며 넥스트TV에 협조를 구하여 신상 정보 부분도 완료가 된 상태였다

자신이 이 부분을 슬쩍 들었을 때, 녀석의 이름이 맞다는 것도 확인을 했으니… 녀석의 계획은 초장부터 박살난 것이다.

'네 설계는 대가 역으로 쳐서 깔끔히 끝내주마.'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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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청소년 노블로 처음...글을 씁니다.

성인노블이었지만..청소년으로 변환된 부분은 있어도..;

사실 성적 묘사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보는 거 좋아하고 읽는 거 좋아하는데...

쓰는 건 힘듭니다...너무 죽어서..연애세포가..너무 죽어서.ㅠㅠ.

크흡...

그래서 청소년 노블로 왔어요..

그러니까 그 씬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미안해요..

여기 청소년 노블이에요... 미안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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