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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들었나? 노올부 그 작자가 드디어 일을 냈다고 하더군."
"노올부? 그 욕심 많은 영감탱이 말하는 건가?"
"그렇네. 그 라온 길드의 길드원을 착취를 했다고 하네. 임금도 안주고 역으로 협박도 하고 그랬나 봐. 그랬더니 라온 길드에서 노올부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구매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군."
"커헉? 정말인가? 라온 길드 규모가 커서 물품 구매가 상당했을 건데. 그 영감이 재수 없기는 해도 큰 곳에는 대규모 납품도 하고 그랬잖나?"
"그래, 그랬지. 가장 큰 타격이 온 것이 연금술사 길드네. 박쿠스F를 비롯해서 각종 물품을 라온 길드에서 많이 구매를 했는데 약초 길드로 가서 그냥 푸른 마음의 환을 사 먹으며 다닌다고 하더군."
푸른 마음의 환은 박쿠스F와 효과는 큰 차이는 없고 가격은 싸지만 가장 결정적으로 그리 맛이 좋지 않았다.
박쿠스F는 음료와 같아서 피곤할 때, 시원하게 먹을 수도 있지만 푸른 마음의 환은 동그란 환단이라서 우물우물 씹어 삼켜야 했으며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가격이 조금 싸도 먹질 않은 것이다.
"어이쿠. 거 내가 듣기로는 매상이 30% 가까이 올랐다고 되게 좋아 하는 것을 들었는데."
"다들, 그렇지. 이것저것 들어 난 매상 만큼 투자한 것도 많을 것인데… 단 한 번에 손님이 확 끊겼으니 난리가 났지."
"근데 라온 길드가 연금술사 길드와 친하지 않았나? 제법 신경을 써줬는데."
"그래서 정중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착취와 협박을 한 증거까지 다 공개를 했다더군.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라온 길드를 무너트린다는 말도 했다는데 내가 보기엔 그 뒷 내용에 불매 운동을 하는 곳들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나 싶어."
"어허! 그 영감이 아주 제대로 돌았네."
협박을 하고 뒷 배경까지 거론을 해서 말을 했다면 이건 필시 굉장한 사건으로 번질 수가 있었다.
아마 모험가라서 아무것도 몰라 그런 식으로 협박을 하면 찍 소리를 못할 것이라고 여겨 그런 듯 보였는데 이렇게 상황이 커졌다면 노올부는 필시 못해도 재산의 상당수가 증발 될 것이다.
"일단 줄리안 행정관님이 이번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주시하고 있다고 하네. 영주님의 측근들도 들먹였다고 하는데… 거 잘못하면 그 영감 아주 곤욕을 치룰 것 같아."
거기에 추가적으로 칼스 레이너의 측근을 거론했다고 하면… 이건 귀족 모욕죄까지 덤으로 얻게 되니 자칫 잘못하면 참형을 내려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이라서 듣던 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노올부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비난을 했다.
"거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 뭐라도 더 해주지는 못할 망정. 노망난 영감 같으니. 쯧쯧. 잘 되었군. 잘 되었어. 동생 재산 다 빼앗고 쫓아내고 독점하더니."
"아아, 그랬었지. 흐웅부였나? 동생이. 요즘에 외곽 쪽에서 그래도 작은 음식점을 차렸다고 하던데. 소식이 전해졌으려나?"
"글쎄. 넓지만 좁은 곳이 이곳 트리톤 아닌가. 자기 무덤 자기가 팠으니 할 말도 없겠군. 그런 이들은 아주 혼쭐이 나야 하네. 라온 길드가 아주 야무지게 잘 해줬어. 칭찬을 몇 번을 해도 마땅해."
"그렇지. 암, 그렇지. 열심히 일을 했다면 반드시 정당한 임금을 지불해야지. 더군다나 우리는 무역의 도시 아닌가? 그런 비양심적인 이들은 아주 퇴출을 시켜야 해."
"암! 그렇고 말고."
이런 이들의 대화는 꽤 목소리가 커서 여기저기 지나가던 이들이 모두 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노올부의 악명은 비단 업자들 사이에서 하루 이틀이 아니었는지 이들의 이야기에 다수는 고소해 했고 일부는 뜨끔한 마음을 가졌다.
모험가들이 성실히 일을 하면서 자신들에게 잘 보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슬쩍 이들을 이용해 먹는 것이 어떠한지 생각을 하던 이들이 꽤 있었는데 단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이런 식으로 보복을 한다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주르륵 흐른 것이다.
다행히 자신들은 아직 생각만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노올부는 그것을 실행한 뒤에 이렇게 상인 인생이 아작 나는 상황이 생겼으니 최소한 라온 길드원만큼은 절대로 건드리지 말자는 생각을 가졌다.
불과 딱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소문은 트리톤 전역에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으며 그간 라온 길드가 얼마나 트리톤의 곳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지냈는지, 또 그로 인해서 트리톤의 주민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알 수 있었다.
* * *
"그러니까 싼 맛에 쓰니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습니까. 노올부 그 작자랑 적당히 하고 관계를 끊자고 말을 한 것이 5년이 넘었습니다. 5년 동안 늘 말을 했는데도 무시를 하더니 이제 공식적으로 칼스 레이너 백작 측이 길드에 개입할 상황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연금술사 길드의 부지부장인 아크는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는 지부장 오로나미에게 화를 내었고 오로나미는 아크를 향해 짜증 섞인 말로 대꾸를 했다.
"아 그래서 어쩌라고! 실험을 그럼 적당히 하던가! 연금술에 들어가는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나? 땅에서 솟아나나? 어? 매달 우리가 적자 안보는 게 얼마나 기적인지 알아?"
"그래서 지금 이게 잘 되었다는 말입니까? 노올부 그 작자랑 계약을 해서 진행을 해 봤자 남긴 이윤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푼돈 모아서 당신네들 실험 지원해주는 거 아니야! 나는 당신네들 실험 지원한다고 연구 못한지가 벌써 2년이 넘었어. 지부장이 2년 동안 제조하고 돈 모으려고 억척스럽게 좀 하면 적당히 해야! 씨푸럴."
"뭐요? 씨푸럴?"
"그래 씨푸럴! 나도 더러워서 지부장 못 해먹겠다. 누군 실험을 안하고 싶나? 누군 연구를 안하고 싶어?! 지부장이라고 참고 참았는데. 아크 당신 저번 달에 타간 금액이 얼마야? 2500골드지? 나는 얼마 일 것 같아? 나는 월급도 간신히 챙겼어. 엠병."
오로나미의 격한 반응에 아크는 이내 비난을 하려던 것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실로 자신도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연구 및 실험을 하려면 돈을 어디서든 줄여야 하는 것이 현재 연금술사 길드의 사정이었다.
"으음. 아 그러니까. 싸게는 가져오되 멀쩡한 사람들하고 해야죠."
"그게 말이 돼? 하자 없는 사람이 갖고 오는게 싸다고? 누가 그렇게 팔아? 어디 한 군데가 이상하니까 싼 가격에 나오는거지. 말도 안되는 이상 속 이야기를 하려면 그냥 속 뒤집어지니까 나가요. 나가!"
"아니… 그건 또 좀 크흠. 아무튼 이제 어떻게 합니까. 잔심부름을 하던 이들도 그냥 싹 다 사라졌습니다. 이래저래 실험도 늦어지고 연구도 늦어지고 이러면 우리 지부 재정만 악화되잖습니까."
아크의 말투가 슬슬 자신을 달래면서 상황을 이야기 하자 오로나미는 악을 쓰던 것을 멈추고 지끈거리는 관자 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어차피, 우리에게 큰 원한은 없었으니 일단 라온 길드를 달래는 것이 우선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푸른 마음의 환을 먹으면서 일을 한다는데 그게 맛은 그지 같아도 가격은 싸고 효과는 비슷하니."
이에 아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로나미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확실히 현재 모험가들이 메인 직업을 갖기 위해서 돈을 모으려고 아주 열심히 노력하는 상태인데… 이게 장기화 되면 맛이 별로여도 돈은 그만큼 절약이 되니 모험가는 그냥 참고 박쿠스F를 더 이상 먹지 않게 될 수도 있단 이야기군요."
"후우… 비장의 수를 써야 해요. 안 그러면 우리 진짜 늘어난 재정 충당을 못합니다."
"비장의 수라… 그런 것이… 있을까요?"
아크의 물음에 오로나미는 그걸 알면 자신이 지금 이렇게 답답하게 있겠냐는 시선으로 쳐다 보면서 또 울컥했는지 욕을 내뱉었다.
"씨부럴. 내가 진짜 여기 올 때만 해도 인생 피는 줄 알았는데. 다종족 연금술사 지원 프로젝트 이 개놈의 것 때문에 숨만 껄떡 거리면서 내 연구는 못하고 이렇게 걱정이나 하고 살 줄이야. 으아! 으아아아! 으아아아! 노올부 이 개새끼! 이 개돼지 잡놈의 새끼! 왜 라온길드는 쳐 건드리고 지랄이야! 왜 우리를 들먹여! 이 찢어 죽일 놈이!!"
일단 연금술사 길드는 노올부가 어떻게 일 처리를 하는지 알면서도 거래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것이 공개만 되도 이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로나미의 얼굴은 붉게 타올랐다.
아크 역시 부지부장으로써 차후 다른 지역의 지부장으로 발령 될 수도 있는 상황들이 통으로 날라갈 수도 있어서 심란하기 짝이 없었다.
의견만 5년 동안 그냥 강하게 이야기를 했지 사실 오로나미의 결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했기에 강경한 대처를 이끌도록 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수 많은 종족의 연금술사들이 트리톤에 있어서 지원해야 하는 금액이 다른 지역보다 엄청나게 많았으니 말이다.
아크는 분노에 이미 정신이 살짝 놓은 오로나미를 이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던 찰나, 이내 머리 속에서 해결 방안이 하나 번뜩 스쳐 지나갔다.
"아!"
"젠장! 빌어먹을 노올부? 음? 왜? 뭔데? 어?"
오로나미는 갑자기 큰 탄성을 터트리는 아크의 음성에 욕을 하다가 고개를 돌리니 아크는 뭔가 답이 생겼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거… 그거 어떻습니까?"
"뭐? 뭐 말이야?"
"그… 피해를 당한 길드원… 그 파우스트라는 이가 연금술사를 하고자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음! 그래. 그렇게 알고 있었네. 그래서 더 할 말이 없었지."
"그래서! 저희가 이에 대해 라온 길드에 정식적으로 사과를 하면서 파우스트를 저희 길드의 문하생으로 받아주면 어떻겠습니까? 기초 정도만 탄탄하게 박아 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 정도만 해도 지금 모험가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혜택일 겁니다. 그리고 저희 측도 꽤 모양새도 좋고 말입니다."
아크의 이야기에 오로나미는 자신을 늘 갈구기만 하던 아크가 오늘따라 정말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에게 다가가 와락 끌어 안으며 말했다.
"역시, 역시 부지부장이네! 그 생각 정말 좋아! 내가 아까 말이 좀 심했어."
"아닙니다. 저도… 쪼기만 했지… 사실 어쩔 수 없다고 외면도 했는데… 죄송합니다."
"좋은 생각이야. 대외적으로 누구 제자로 넣는게 좋을까?"
"음! 제가 데리고 있겠습니다. 성격이 유약하다고 하니… 제가 타이트하게 아주 모험가의 끝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자네가? 음… 좋네. 좋아. 부지부장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혜택이니. 바로 실행해야겠군."
"예. 그리고 노올부 그곳 하고는……."
"흐흐. 걱정 말게. 나도 나름 노올부 그 개자식의 소문 때문에 계약서에 차후 논란이 생긴다면 일방적인 계약해지 및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항을 넣었어. 뭐, 정력제 하나 찔러 넣어줄 때, 싸인을 시켜서 몰랐겠지만 말이야. 뒤지게 만들거야. 아주."
일단 보상은 어떻게든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칼스 레이너 영주가 길드 수색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걸 느껴 아크는 쓴 표정을 지었다.
"칼스 백작은 힘들겠죠?"
"으음… 그게 제일 문제야. 우리랑은 그리 안 친했는데. 우리도 세금 내고 이러면 빡빡해서 도시 설비 지원도 잘 못하고 그렇지 않았나."
"강경하게 조사해서 뭐라도 털리면… 어떻게 하죠?"
"뭐… 내 자리 날라가는 거겠지. 누가 여길 추가적으로 앉는 거고. 차라리 그것도 나쁘지 않겠어. 아무튼 그건 걱정 말게.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 테니까."
"지부장님!"
자리를 건다는 말에 아크는 어쩌면 지금 이게 연금술사 길드의 대위기라고 생각했다.
오로나미 때문에 길드 내부가 화합까지는 아니어도 다투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했기에 새로운 지부장이 오면… 이게 깨질 수도 있었다.
효율적인 연구만 제외하고 많은 것들을 배제해서 수익성만 올리려고 하는 연금술사 지부장들이 정말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지켜야 해.'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라온 길드의 길드장인 인디고라 생각했기에 아크는 자신도 따로 인디고를 만나서 해결을 봐야 한다고 여겼다.
'오늘 내로 말이야.'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12시 07분 예약글 입니다.
회사에서 올려봅니다.
현장에서 일이터져서..
강원도 원주까지 달려야 해서..
오늘 늦게 코멘트나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