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91화 (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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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허허허. 겁만 주려고 한 겁니다.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라!"

"되었네.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돼."

"저, 정말입니까? 제 말을 믿어주시는 겁니까?"

"동생인 흐웅부의 재산을 탈취한 것부터 시작해서 싹 다 찾아 내었네. 그리고 자네와 거래하던 길드와 일부 단체에서 계약서를 필두로 해서 법적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야. 재산 압류가 시작된다는 말이지."

노올부는 칼스 레이너 백작의 왼팔이라 불리는 집행관 엠피스를 향해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엠피스님! 너무 억울합니다! 제가, 제가 잘못한 것은 그냥 단순히 임금을 조금 덜 주고자 이 실수를 한번 벌인 것 뿐인데!"

"그래. 그 실수가 자네를 그렇게 몰고 갔네. 왜, 그런 실수를 하는 건가? 자네 한 명에게 재료를 싸게 공급 받는 것보다 수 천 명의 고객이 더 소중한 것이 그들일세. 그리고 그 이전에 해 먹어도 너무 해 먹었어."

"그, 그래도 저는!"

"칼스 레이너 백작님도 늘 말씀을 하셨지. 상인은 절대로 깨끗하지 못하다고. 그렇기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넘어가라고 말이야. 나 역시 그렇게 했지만… 이번에는 잘못 건드렸어. 자네를 그냥 두고 보며 있었던 것이지 결코 그게 자네가 예뻐서 넘어가던 것이 아닐세."

어리버리해서 협박을 해버리면 기가 죽어 입을 다물고 꺼질 줄 알았던 파우스트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한 노올부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침음성을 터트린 뒤 말했다.

"끄으음! 녀석에게… 녀석에게 사과를 하고 밀린 임금을 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네. 이미 영주님 재가가 떨어졌어. 집행은 이뤄질 것이네."

"고작! 고작! 모험가일 뿐인데! 몇십 년을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간 저를! 저를 이렇게!"

"몇십 년간 함께 산 동생의 재산을 모두 빼앗은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몇십 년간 일을 한 직원의 월급도 차일피일 미뤄 지급해서 이득을 챙긴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이지?"

"그건!"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엠피스는 변명을 듣지 않고 바로 말을 이어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자네가 말한 그 고작 모험가는 연금술사 길드의 문하생이 되었네. 고작이라고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몸이 되었지. 이 전부터 제안을 했는데 이번에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들어갔다고 하더군. 그러니 자네는 처음부터 실수를 했다는 걸세."

"무, 문하생!"

"부지부장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고 하던데. 쯧쯧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서. 아무튼 자네는 구속 수사로 진행이 될 것이고 바로 수감이네."

"잠시만! 잠시만! 그 라온 길드에 찾아가 제가 따로 해결을 보면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방금 못 들었나? 자네는 구속되어 이 사건이 진행될 때 다시 잠깐 나왔다가… 연루된 사건이 모두 판단 되면 그때 확실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일세. 그럼 이만하도록 하지. 시간이 아까워서. 포박해라!"

엠피스의 이야기를 들은 노올부는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으나 이내 우악스럽게 움켜 쥐면서 흉흉한 기세를 내뿜는 기사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조, 조용히 하겠습니다."

"떠들면… 수감소에서… 좋은 꼴… 못 봐."

"네!"

"좋군. 그나마 이 머리는… 있어서."

* * *

집단 행동을 한지 고작 3일 만에 파우스트의 일은 해결이 되었다. 노올부의 각종 비리가 알려지고 그의 부도덕한 점들이 공개 되면서 많은 이들은 노올부를 지탄했다.

라온 길드는 이 일이 해결된 뒤에, 불매 운동을 진행했던 곳들을 들려 불매 운동 철회와 함께 다소 방법이 과격했다는 점을 사과했다.

사과를 했지만 받는 입장 쪽에서 되려 더 사과를 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하겠다는 말을 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를 지었으며 넥스트TV 내에서 라온 크루와 길드의 네임 밸류가 더욱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파우스트는…

어수룩한 표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후드를 푹 눌러 쓴 파우스트는 트리톤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서부 지구의 외곽까지 도착을 했다.

그곳은 트리톤에서 빈민촌까지는 아니어도 가난한 이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서부 지구의 외곽 중에서 그나마 가장 멀쩡한 외형의 집 모양을 하고 있는 곳에 노크도 없이 쓰윽 들어갔다.

파우스트는 곰방대를 인벤토리에서 꺼내어 입에 물면서 자신의 낸 인기척을 듣고 나오는 사내를 보며 말했다.

"후우~ 의뢰 완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워 할 필요 없습니다. 나도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까.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부수익도 있고. 당신 형이 상당히 쓰레기라서. 적이 많네. 흐웅부씨."

강현에게 보였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연이어 몇 번 곰방대를 쭉쭉 빨면서 달큰한 향기를 흐웅부에게 내뱉었다.

흐웅부는 그런 파우스트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두툼한 서책을 건네 주었는데 파우스트는 그것을 받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연금술 총론서. 이런 걸 전수 시킬 수 있는 양반이… 왜 자기 형에게 통수를 맞은 건지. 쯧쯧."

"그래도… 형님이지 않습니까. 제 아이에게 별 다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의뢰를 받아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형이라고 하기엔 너무 금수 같던데. 뭐, 재능 없는 형의 질투라고 생각은 하지만 대신에 내가 잘 배우도록 할게. 당신의 연금술… 내가 제대로 잇도록 하지."

"저는 연금술을 모릅니다. 그냥 약재나 말리며 약초 식당이나 하는 사람인걸요."

"뭐, 그렇다고 합시다. 그래도 이번에 정리가 되면… 빼앗긴 재산 찾을 거니 좀 편안하게 살고 그렇면 되겠네."

재산을 찾는다는 말에 흐웅부는 미묘한 쓴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아무튼 그러면 난 이만 가봐야겠네~ 받을 거 받았고. 더 얻을 것도 없고."

"잠깐만요!"

"응? 무슨 의뢰를 또 줄 생각?"

"아니… 내 연금술을 익힌 뒤에 뭘 어떻게 사용할지 궁금해서… 어떻게 내가 연금술사인 것을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파우스는 흐웅부의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는 있으나 맨입으로는 아쉬운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대답을 하려던 찰나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읽었는지 약초에 관련된 기술 서적을 꺼내자 태도를 바꿔 이야기를 해줬다.

"첫 번째 질문 답변. 연금술은 익힐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길드에 도움을 받았으니 그 도움 만큼 나 역시 길드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질문 답변, 당신이 연금술사인 이유를 아는 것은… 약초 재배지가 너무 연금술사 티가 팍팍 났고 노올부에 접근하여 그를 슬쩍 도발하며 이야기를 하면서 파악을 했다."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파우스트는 약초 기술서를 휙 낚아 채면서 아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산 지식으로 돌아다니니 지식들도 좋아 할 겁니다."

"… 그것도 그렇겠군요."

"그럼, 저는 진짜 이만."

기분이 좋은 것인지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다시 나가려는 파우스트를 보면서 흐웅부는 질문을 했다.

"그런데 내 말을 모두 믿습니까?"

"음, 무슨 의미인지."

"내가 의뢰를 맡길 때… 했던 말들 그거 다 믿는 겁니까?"

"연금술사가 형제라는 이유 때문에 온갖 부조리를 그냥 당해주고 재산도 빼앗기며 살았다가 다시 이걸 찾기 위해서 허접하기 그지 없는 모험가에게 의뢰를 준 말도 안되는 이야기 말입니까?"

파우스트의 말에 흐웅부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고 파우스트는 그런 흐웅부를 보면서 말했다.

"학자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법."

"그러면?"

"아마 후계자를 살피기 위한 시험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장단을 맞춰준 것도 있고."

"크흐흐. 그렇군요."

흐웅부는 파우스트의 이야기에 아주 제대로 반응을 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 없이 유쾌하게 웃으며 수긍의 말을 내뱉었고 파우스트는 그런 흐웅부를 보며 참, 이곳이나 저곳이나 좀 똑똑하다 싶은 놈들은 정말 성격이 괴짜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당신이 한 말은 진심입니까?"

"무얼?"

"길드에 속해서 살아간다는 말. 라온이라는 길드는 당신과 상극일 것 같은데……."

"글쎄. 난 이 길드가 참 좋아서 말이야. 어리버리 말단 길드원을 위해서 직접 나서는 책임감 넘치는 길드장이라… 너무 소설 속 영웅 같은 모습이야. 뭐, 여태까지 행적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더 그렇긴 하지만."

"영웅… 입니까? 당신의 길드장은."

"내가 느끼기엔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지. 책임감 강하고 성실하며 재능도 좋고 주변에 좋은 친구들도 많고. 따르는 이들도 많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어. 아주 편안해."

파우스트는 사실 누구의 팬도 아니었다. 단순히 넥스트TV를 심심해서 보다가 히어로 크로니클 방송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라온 크루에서 길드를 만들고 또 선구자처럼 이것저것을 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 가입을 해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길드원들의 태도 등을 보며 느낀 것은 정말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좋은 사람들이 많았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자신의 일인 것 마냥 분개를 하고 응원을 해주는 모습도 있었다.

더군다나 길드장인 준혁은 노올부 자체를 무너트리는 계획을 짜며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도와줬는데 정말 고마웠다.

이미 소문은 보고 들어서 알고 있기는 했었는데 세상에 저렇게 좋은 사람이 있기도 하다는 것을 진짜 처음 겪어 보았다.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자신이 곤란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이것저것 마지막까지 배려를 하는 모습은 참된 리더의 모습이었고 그 생각 끝에 길드에 도움이 되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접근 의도는 순수하지 않았지만 차후에는 달라져서 자신도 진짜 라온 길드원이 되어 게임을 즐겨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흐음. 그렇군요. 신뢰가 느껴지는 말투입니다."

"뭐, 좋은 사람이니까. 나랑은 너무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 이상은 답변 해주면 내가 손해라. 지금도 대출혈 서비스지만."

동의를 표하는 흐웅부는 더 이상 파우스트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고 파우스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집를 빠져 나왔다.

========== 작품 후기 ==========

본래 빌런 느낌으로 좀 쓰려다가..

수어사이드 고론느낌?

그러다가..그냥 늘어진다는 부분이 생각나서..

일단 접었으유..

(__)언제나 응원 감사하고 오타 지적 너무 감사합니다.

설날이 다가오네유..

일이 밀려 들어오는데..숨이...막힐것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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