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93화 (9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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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깔보는 마음이 생긴 거지?'

카라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혁은 내심 자신이 그 당시 떠올렸던 마음들을 생각하면서 한심함이 들었다.

'내가 누굴 깔 볼 수 있는 처지나 되던가.'

이 날, 준혁은 카라양을 비롯해 작은 규모의 스트리머들이 가입을 희망하고자 왔을 때, 직접 길드원 맞이를 해주고 같이 합동으로 길드 하우스 관련 콘텐츠를 진행하며 챙기면서 자신에 대한 반성을 했다.

그리고 이전 방송에서 시청자 클립 영상 중, 혹시 건방진 부분이 있지는 아는지 살펴 봤는데 다행이 아직까지는 마음 속에 있던 생각이 밖으로 표출은 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초심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규로 들어온 분들과 2부 방송 관련을 진행하자.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내리는 벌이다."

카라양을 포함해 새롭게 들어온 여성 스트리머는 2명이었고 남성 스트리머는 3명이었다.

이들은 메인 직업도 상당히 특이했는데 서브 직업들을 꾸준히 하면서 현실에서 삭막한 도시 생활을 하다가 환경이 거의 파괴되지 않은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게임을 즐기다 보니 전투보다는 생산직으로 이미 메인 직업을 선택한 이들이었다.

- 신규 길드원(여성 스트리머)

카라양(약초사)

앵겨(세공사)

- 신규 길드원(남성 스트리머)

허밍조(음유시인)

빛도리(건축가)

밭두렁(농부)

이들은 처음부터 라온 길드에 들어가서 히어로 크로니클의 각종 콘텐츠들을 즐기면서 소통을 하며 지내려고 했는데 이번 MCN 계약 사태 이후로 공중에 붕 뜬 케이스가 되어버렸다.

생산 직업이 메인이라서 쉽게 사냥을 갈 수도 없을 뿐더러 시청자의 인맥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빌 붙어 사냥하기도 힘들었다.

더군다나 이들 대부분이 컨트롤이 좋지 않아서 사냥보다 생산 직종을 택한 부분도 있어서 이래저래 난감한 상태였다.

그런데 준혁이 직접 이들을 나서서 반겨주니 이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큰 감동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준혁이 추가적으로 2부 방송도 함께 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더 감동일 수 밖에 없었고 준혁은 이들을 최대한 배려하여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돋보이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이들의 방송을 체크했다.

새롭게 나뉜 파티로 사냥 방송을 진행하고 난 뒤에 그들에게 오더에 대해서 어떻게 내리는 것이 좋은지 조언도 해주면서 타이트한 방송을 끝내고 난 뒤, 준혁은 자신들이 나간 사이에 길드 하우스 내부와 혹은 밖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방송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2부 합동 방송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하, 합동 방송이요? 힘들지 않으세요?"

"저희랑요? 방금 사냥 방송 끝나셨는데요?"

"무리 하시는 거 아니에요? 저희 때문에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송 되게 오래 하셨는데.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떨까요?"

"감사하지만 안색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쉬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자신이 합방을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쁨 보다는 당황을 하며 걱정을 하며 거절을 하는 이들을 보면서 준혁은 어떻게 라온 길드로 잘 왔다는 생각을 가졌다.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성격이구나. 이래선 성장이 확실히 힘들지.'

순하고 착한 사람들이라서 영리하게 행동을 하지 못했구나 싶어 준혁은 밝은 표정을 지어주면서 말했다.

"한 번에 합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한 분씩 저랑 합방을 하면서 호흡을 좀 맞춰 보자는 생각이 있어서요. 가입 순서대로 진행을 해보는 거죠."

가입 순서라는 말에 카라양은 자신이 가장 먼저 당첨 되었다는 것에 헛바람을 삼키면서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아, 부담스러우시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제나 강요가 아니라서."

"아니. 그, 그게 아니고 저 괜찮으실까 해서요. 제가 딱히 뭘 잘하는 게 아니라서. 열심히는 하는데. 그, 잘 못하거든요."

"괜찮아요. 제가 잘 할 것 같은 걸로 준비를 해뒀습니다."

"네에?"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쳐다 보았지만 준혁은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싱글벙글 사람 좋은 미소만 지었고 눈치를 보던 카라양은 준혁에게 말했다.

"피곤하지 않으시다면… 그 합방을 해주시면 저는 정말 영광입니다?"

"무슨 그렇게까지… 말씀을. 그럼 진행을 하는 걸로 할게요? 다른 분들도 들으신 겁니다. 다음 날에는 앵겨님 그 다음 날에는 허밍조님 이런 식으로… 진행해요?"

준혁의 이야기에 이들은 어영부영 고개를 끄덕였고 준혁은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좀 더 시청자분들이나 길드원분들에게 노출이 되어서 잘 융화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진행을 하는 거니까 너무 부담 갖지는 마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 * *

카라양이 그나마 재능을 보인 것은 옛 고전 게임인 스펠 케이브라는 로그 라이크 게임이었다.

고전 명작 영화인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탐사류 게임인데 동굴을 탐사하여 보물을 찾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이를 컴퓨터로 하는 것이 아니라 3D화 시켜서 만든 스펠 케이브 가상현실 버전에서 카라양은 이런저런 센스를 발휘하는 모습도 보이며 생존 및 탈출에 성공을 했다.

소심한 플레이가 이런 로그 라이크 게임에서는 안정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외로 카라양과 궁합이 좋았고 그녀가 클리어 이후에 자신감이 붙어서 안정성을 버리자마자 죽을 쑤고 훈수 및 잔소리가 터지면서 스펠 케이브를 접었다.

이걸 보고 준혁은 스펠 케이브2 버전의 가상현실 게임을 준비를 했으며 카라양에게 이를 따로 스톰의 아이디를 통해 선물로 보내어 그녀가 추가적인 결제 없이 바로 게임에 접속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당연히 카라양은 이 금액을 주겠다고 했지만 합방 준비는 합방을 하자고 한 이의 몫이라고 준혁이 이야기를 하면서 깔끔히 거절을 하면서 그렇게 스펠 케이브2 가상 현실 버전을 진행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로프와 폭탄, 무기로는 채찍이 주어지는데 준혁은 카라양이 의외로 채찍을 잘 휘두르며 몬스터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터트렸다.

▷언제나책: ㄷㄷ 여왕님 포지션인가? 채찍 잘 휘두르시는데?

▷사피언티아: 컨트롤 좋은 거신디요!?

▷그늘에서하늘을봐: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담. 호덜덜!?

▷불꽃같이: 차아악! 촤아아악! 소리 경쾌하구나. 으하하하!

시청자들은 예상치 못한 카라양의 채찍 컨트롤에 감탄을 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그녀의 방으로 이동해서 후원으로 칭찬을 하거나 혹은 채팅 창으로 컨트롤이 좋다는 칭찬을 해주기 바빴다.

그러자 기존 카라양의 시청자들은 컨트롤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 신규 시청자들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본인들이 아는 카라양의 컨트롤이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극찬을 받을 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몰려와서 칭찬을 하니 긴가민가 하는 느낌을 갖은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준혁은 이런 카라양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몬스터 사냥과 이동을 위한 탐사 등의 역할을 철저하게 분담하여 게임을 진행 했는데 아주 깔끔한 클리어가 연이어 이어졌다.

▷으아니은: 일심동체처럼 움직인다요. 대박인 거신데요 하와와?

▷서찌: 대박이네. 호흡이 완전 찰떡 궁합..ㄷㄷ

▷요괴실랑: (๑˃̵ᴗ˂̵)و 카라양 여왕님이시닷! 채찍을 받아라!

▷Detpo: 그저 입이 쩌어억 침이 주우울~(´﹃`) 왜 저 컨트롤로?

카라양이 정말 잘 돋보이는 게임이었고 카라양은 칭찬 일색의 채팅 속에서 신규 시청자들도 있지만 자신의 방의 기존 시청자들도 있다는 것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준혁이 2부 방송을 진행하기 전에 은근히 이야기를 했던 말이 떠올랐다.

〈 괜찮아요. 제가 잘 할 것 같은 걸로 준비를 해뒀습니다. 〉

'이게 이런 의미인 건가요?! 역시 대협님!'

뭘 어떻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려 단독으로 넥스트TV에서 가장 핫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와의 합동 방송이 자신의 똥 컨트롤로 와장창 망가지고 깨지기 전에 집중을 한다고 한 것이 성과가 좋은 듯 보였다.

'진짜 대기업을 다르구나. 방송을 보는게 정말 다르다.'

자신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게임의 요점들을 쏙쏙 집어 내어서 칭찬을 하면서 더 재미있는 연출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준혁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네? 뭐가요?"

"그게 그냥 다요!"

카라양 제대로 뭔가 설명 할 수 없어서 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자신의 대답에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가벼운 미소를 그리며 대답을 하는 준혁의 대답에 팬심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저도 감사합니다. 길드원이 되어주신 것도 그렇고 이렇게 합동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려주신 것 등등 많이 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센스가 좋으신데요? 카라양님 시청자분들이 이야기를 하셨던 것과는 거리가 먼데. 흐음?"

감사의 인사 뒤에 카라양이 뻘쭘해 할 까봐 준혁은 슬쩍 카라양의 컨트롤에 대해서 한숨을 내쉬었던 그녀의 방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표하는 말을 했고 카라양의 방 채팅창에서는 기존 시청자들의 억울함이 터져 나왔다.

진실임을 알리기 위해서 새롭게 영입된 시청자들에게 그간 카라양이 보여주었던 컨트롤 만행들을 영상 후원으로 틀면서 보여주었고 카라양은 이날 준혁이 적절히 시청자들에게 밀당을 해줌으로써 평소보다 3배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합방 콘텐츠도 최종 보스가 위치한 지옥의 염라대왕까지 도착한 뒤, 꽤 재미있게 마무리가 되어서 시청자 수도 상당히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부분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꾸준히 방송을 열심히 하던 그녀이기에 관리만 잘 한다면 좀 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준혁은 생각했다.

'나만 잘 되면 안돼. 모두가 잘 되어야지.'

========== 작품 후기 ==========

(__)늦어서죄송합니다...

쓰다가..졸았...나바요;;;

3시..20분;...눈뜨니;..

;;;;허겁지겁..마무리는.ㅎ.ㅏ는데..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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