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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양의 영상을 통해서 진행한 초심 찾기 계획은 준혁의 입장에서 꽤 많은 것들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늘어난 시청자들로 인해서 제대로 소통이 힘들었던 점들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이미 올드 팬들과 신규 팬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이 차이 나는 점들을 고려하여 앞으로는 이를 적절히 밸런스 있게 활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현실에서 초심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한 것처럼, 게임 내에서도 좀 더 초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뀽과의 훈련을 시작한 것인데… 뀽의 훈련은 PVP 대결 수준의 전투 훈련들이 많아서 굉장히 유익했고 그 만큼 힘들었다.
준혁은 이런 훈련을 받으면서 굉장히 힘이 들었지만 일단 이런 생각 이전에 뀽이 왜 자신에게 이런 훈련 제안을 했는지 궁금했다.
"뀽님,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훈련을 같이 하자고 하는 겁니까?"
"왜에~? 설마… 또 내가 무슨 잘 못을 한 거야!?"
"아니오. 딱히 그런 것은 없습니다. 사실 이런 훈련이라면 굉장히 좋아서 적극적으로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궁금해서요."
"헤헤헤. 그래? 그러면 다행이다. 하지만 말을 해줄 수 없어! 이건 비밀인 걸?"
처음에는 그냥 자신을 괴롭히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훈련을 받으면서 느낀 것은 뀽이 자신에게 굉장히 큰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다.
최소… 최상급 마스터의 실력을 지닌 존재가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준혁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나쁜 것은 아니라서 그와의 훈련을 즐겼다.
그러면서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모험가는 어느 정도만 성장을 하면 강해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네? 아아… 그렇습니다."
능력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아 준혁은 대답을 해주었다.
'능력치에 대한 것도 알고 있네? 뭐, 모험가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의아하긴 했지만 방송에 대해서도 아는데 이걸 아는 것이 뭐 대수겠냐는 생각을 하며 뀽을 쳐다보니 뀽은 준혁에게 말했다.
"그거 쓰지 마."
"네?"
"능력치… 상승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까?"
"성장은… 여기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육체는 더욱 성장의 가능성이 열려. 하지만 그걸… 써버린다면 강제적으로 뜯어 고쳐지게 돼. 그러면 성장을 못하는 거야."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자연적 능력치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듯 보였는데 준혁은 확실히 자신의 성장이 다른 모험가들에 비해서 비상식적으로 빠르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제법 나름 꾸준히 훈련을 받은 아처와 비교를 했을 때에도 30% 이상의 수준으로 더 성장을 많이 했는데 이건 비상식적인 부분이었다.
이런 훈련을 통한 성장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을 하면 멈추게 되는 것이 정상인데 자신은 딱히 그런 것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착실히 성장 중에 있었으니 말이다.
"우움… 안돼. 이건 안돼. 나도 잘 모르는 걸. 하지만 보여. 인디고는 다른 모험가들과 다르다는게 보여. 옛날에 봤던 그… 뀨으윽!?"
이야기를 다 끝내기 전에 뀽은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 휘청거렸고 준혁은 화들짝 놀라면서 뀽을 부축했다.
"괜찮아요? 갑자기?"
"으으! 뀽. 이건 이야기 하면 안되는 건가 봐. 아무튼… 안 돼. 최대한 버티라뀽!"
"네? 아아. 뭐, 아직까진 괜찮아서. 그럴 예정입니다."
"좋은 자세다 뀽! 내가 전력으로 도와주겠다뀽!"
머리가 아프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것도 잠시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는 말을 하자 펄쩍 뛰면서 좋아하는 뀽의 모습을 보니 준혁은 이상한 느낌이 당연히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뀽은 뭔가 굉장한 비밀을 알고 있는 호빗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분명 옛날에 봤던…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옛날이라는 것과 다른 모험가와 다르다는 걸 합쳐서 생각하면… 뀽은 어쩌면 클로즈 베타 시절의 모험가들을 본 것은 아닐까? 그러니 나를 보고 뭔가 다르다는 말을 하는 것을 하는 건 아닐까?'
클로즈 베타 시절의 모험가들과 뀽이 뭔가 연관된 것이 있다면? 그리고 뀽이 오픈 베타 모험가와 클로즈 베타 모험가들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있다면?
어쩌면 그래서 자신에게 친근함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지나친 망상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뭔가 제한도 있는 것 같은데. 저런 건 처음인데.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살아가는 거주민 NPC들은 모두 현실과 같은 자유도 있다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
자신의 생각이 과하긴 하지만 뀽과 지내면 지낼 수록 뭔가 미묘한 것들이 있기는 해서 의심은 거칠 수 밖에 없었다.
'제한을 걸었다면 마법적인 측면으로 걸었을 수도 있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아. 통상 저주 계열의 마법을 8클래스 정도 전문적으로 익힌 이라면 가능할 것 같긴 한데. 그게 말이 쉽지. 호빗 종족 특성을 생각하면… 그것도 힘들어.'
호빗 종족은 마법 축복&버프 계열에 꽤 특화된 종족이라서 뀽 정도의 수준을 지닌 이라면 8클래스의 마법사도 힘들 것이다.
'하여간 정말 특이해. 비밀이 많단 말이지. 소드 마스터라는 것도 정말 특이하고.'
호빗은 마법 쪽이나 혹은 정령 계열에 대성을 하는 이들은 많아도 뀽과 같이 육체를 활용하는 계통으로 최상급 마스터라는 수준까지 상승하는 이들은 정말 극히 드물었다. 사실 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궁수 계열 쪽은 찾아 보면 좀 나오긴 할 것이다.
대지, 태양, 바람의 사랑을 받는 호빗은 왜소한 체구에 맞게 신체 성장 기대치가 낮아서 같은 근력 100의 수치를 갖고 있다고 해도, 단순히 인간 근력 100과 비교를 했을 때, 그 수치는 대략 65 ~ 70 정도로 여겨질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 차이는 경지의 상승에 있어서도 엄청난 차이를 불러 일으키는데 깨달음은 있지만 신체 수치가 따라주지 못해서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서 이걸 메꾸기 위해서 육체의 성장에 지독하게 매달려야 했다.
이건 정말 지옥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이 부분은 모험가(유저)들을 통해서 알려진 정설이었다.
간단 예로 드워프는 마법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그리 좋은 종족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도 마법사는 존재하는데 드워프의 마법사는 다른 종족이 10레벨에 배울 수 있는 마법이 있다면 이들은 12레벨 ~ 15레벨 정도에 배울 수 있다.
동일한 마법이지만 저 정도의 레벨과 기본 능력치 투자가 있어야 배울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차이가 쭉 이어져서 마스터 등급에도 적용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급 마스터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재능도 재능이지만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이고 그 노력의 노하우를 나에게 알려준다는 것인데. 사실 상, 깨달음을 전수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그 격차를 메꾸는 방법을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심어주려고 하는 것이니 준혁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제대로 해보자고 여기면서 뀽에게 말했다.
"뀽님, 왜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응! 뀽은 약속 잘 지키고 맹세를 좋아하니까!"
"네?"
"맹세야! 난 맹세했어! 그러니까 인디고 너를 강하게 해줄게!"
"하하, 뭔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맹세라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걸 물어보면 뀽이 대답을 해줄 것 같지도 않고 대답을 해준다고 해도 아까처럼 무슨 제한이 걸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고통을 호소할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은 그저 뀽과 이렇게 꾸준히 훈련을 하는 것으로 그 이상의 것을 알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굴러온 복이 날라가지 않도록 말이다.
'그나저나 여유 능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정말 빡빡하게 운영 될 것 같은데. 성장치를 생각해도 기껏해야 20% ~ 30% 정도 따라오면 다행일 거고. 룬 각인이나 기술 레벨 때문에 초반은 간신히 버틸 것 같은데. 흐음. 어찌 될지 머리가 아프네.'
기껏해야 버틸 수 있는 곳은 고블린 ~ 코볼트. 정말 장비를 단단히 한다면 오크까지 봐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사실 상 한계가 얼마 남지 않은 유통 기간이 있는 몸이 되어 버렸다.
'이번에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가르치는 선택한 것이 어쩌면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네.'
덕분에 자신의 성장이 조금 늦더라도 변명 거리가 있고 시청자들도 그 변명을 납득해줄 부분이 있었다.
'얼마나 성장을 하려나.'
짐작은 안되지만 싱글벙글 웃는 뀽을 보고 있노라면 아주 큰 고통과 함께 어느 정도의 성장은 보장 받을 것 같기는 했다.
'뭐, 쉽게 얻는 것이 좋기는 한데 이 게임에서 그런 것은 없으니까. 베타 테스터 효과로 인해 얻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해.'
처음에는 이 베타 테스터 효과로 인해서 엄청난 일들을 겪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아직까지는 딱히 별 것은 없었다.
그냥 평범한 성장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평범하게 성장 진행 중일 뿐이었다.
'후우~ 뭐, 내가 잘하는 노가다를 열심히 하는 것이 히어로 크로니클에서의 초심이지. 뭐. 별 것이 초심이겠냐.'
========== 작품 후기 ==========
(__)꾸벅꾸벅
;;;어제 새벽에 올린..ㅠㅠ;; 글을 복붙을 잘못해서..
아래 문단을 ..붙여넣기해서..마무리가 이상했네유;;
피곤해서 그냥 바로 잠들었는데..ㄷㄷ;;
확인하고 화들짝 놀랐습니다..죄송합니다.
좀 더 신경 써서 확인하고 글에 집중하겠습니다.
(__)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