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빛, 그저 대협 -->
준혁의 제안은 아주 성공적으로 성사 되었다.
이미 그런 부분까지 염두를 하고 있었다는 듯 빠르게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는데 준혁은 게임에 대한 세부적인 것을 받고 꽤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지은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일반적인 건물 올리기 형식의 단순 마블 게임도 있지만 그 외에도 캐릭터를 조합하여 목적지(결승점)까지 이동하면서 상대와 주사위 및 캐릭터를 통한 배틀을 하거나 주사위 이동 칸에 존재하는 APC(몬스터)들과 대결하여 승리를 따내야 하는 것도 존재했다.
신규 캐릭터를 구매하면 잊혀지는 (구)캐릭터들을 활용하는 콘텐츠적인 부분이었고 조합 역시 최대로 4개까지 할 수 있었으며 단순히 숫자가 높다고 좋은 것도 아니라서 배합 및 여러가지 것들을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게임이었다.
만약 히어로 크로니클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주사위 마블 게임 중에서는 손꼽히는 수작으로 남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즉, 게임성도 살리고 재미를 뽑을 수 있는 요소들도 상당해서 준혁은 이런 부분을 회의에 참여한 스트리머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게임을 어떻게 홍보를 해줘야 방송도 살고 게임도 사는지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면서 홍보에 대한 유무를 물었는데 당연히 모두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꽤 두둑하게 주머니를 챙겨 준다고 하는데 싫어할 이들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라온 크루 멤버들은 이런 광고를 가지고 온 준혁에게 큰 호응을 하면서 즐거워 하는 반면, 단순히 라온 길드 멤버인 스트리머들은 조금은 어안 벙벙한 모습을 보였다.
→빛도리
저… 그런데 저희도 이걸 해도 되는 건가요?
단순히 길드 멤버인데. 그리고 시청자도 좀 적은데.
→밭두렁
음, 저도 그 부분이 조금 걸리는데.
길드원 소속 스트리머들은 이런 부분이 영 걸리는지 준혁에게 질문을 해왔고 준혁은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인디고
괜찮습니다. 여러분은 음, 그러니까 제 마음 속에 이미 차기 라온 크루 멤버들이라서요. 차후에 현재 멤버들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라온 크루 영입 제안을 할 건데 그때를 위해서 제가 여러분들께 점수를 따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카라양
네에!? 저, 저를, 아니 저희를요? 라온 크루에요?!
→인디고
네. 혹시 부담스럽다면 거절을 하셔도 되고요. 강요 절대 아닙니다.
그냥 다 좋은분들이라서 얼른 잡고 싶은데 너무 빠르게 늘어나면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현재 주기를 가지고 받는 중이거든요.
→북어형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딱 길드 들어올 때부터 느꼈지.
아! 이 사람들도 라온 크루 멤버로 오겠다~ 이렇게.
착하지, 성실하지, 노력하지.
딱 봐도 우리 크루장이 좋아할 인재상이라~ 이 말씀이야.
북어형의 이야기에 다른 크루원들도 느끼는 것이 있었는지 다들 좋은 덕담 및 축하의 말을 해주었고 길드원으로 있는 이들은 감동을 한 듯 울먹이는 이도 있었으며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면서 연신 감사의 말을 하기도 했다.
→냥냥소녀
그러면 라온 길드의 스트리머분들은 모두 크루원으로 받을 생각으로 영입 작전을 시작한 거야?
→인디고
아니. 절대로 아니지. 정말로 콘텐츠를 즐기라고 영입을 할 수도 있어.
우리랑 함께해서 시너지를 내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성실한 사람들이 좋아. 단순히 기회를 노리고 오는 사람들은 싫어.
나는 그렇게까지 호인이 아니야.
→냥냥소녀
음~ 그렇구나. 그러면 라온 길드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어떻게 해?
솔직히 지금까지는 정말 좋은 분들만 모집해서 즐겁게 일궈가고 있지만
점점 그럴 수도 있는데.
→인디고
하하. 그건 걱정하지마.
우리 시청자들이 얼마나 매서운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싶으면 후우~ 내 메일에 메일이 터지려고 해.
저번에는 내 방에 홍보 형식으로 올라온 스트리머 한 분이 계셨는데
4325통의 메일이 왔더라. 조심해야 한다면서.
준혁의 이야기에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라온 길드의 스트리머들은 헛바람을 집어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준혁이 말한 메일의 수치는 자신들의 평균 시청자 수치보다 높은 경우였고 저렇게까지 시청자들이 검열을 하고 준혁에 알리는지 몰랐다.
→휴먼캔디
그, 그렇게까지 제보가 옵니까?
저는 그냥 게임 질문 정도만 오는데.
여윽시. ㄷㄷㄷ
→푸르미
4325통...여태까지 방송을 하면서 받은게 2천통 후반인데.
→루나
스, 스트레스 안받으세요?
그 정도면 굉장히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은데.
메일단 혹은 메일충이라 불리는 이들은 스트리머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과몰입을 통한 부정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준혁은 이들을 되려 역으로 적절히 통제를 하고 혹은 풀어주기도 하면서 정보원으로 사용을 했는데 이들 대다수가 자신의 방송에 큰 애착이 있어서 이런 열정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치 일정 부분에 있어서 잘 모른다는 듯한 뉘앙스를 한번 보이면 방송 종료 이후에 혹은 방송 중간에도 엄청난 메일이 날라오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파트너가 되는 이들이니까.'
동료 스트리머들의 반응에 준혁은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벼운 말투로 대답을 해주었다.
→인디고
뭐, 거를 부분은 거르고 살피면 좋은 정보도 많아서. 시간나면 틈틈이 봐요.
그리고 저도 넥수라서 틈틈이 흥하고 있는 방송들을 보면서 트렌드를 살피죠.
요즘엔 어떤 식의 진행이 괜찮구나~ 뭐 이 정도?
다만 방송적으로 라온 크루 색채에 맞지 않으면 그만 보는 거죠.
→빵신령
와, 그 와중에 모니터링도 해? 이 방송 중독자야!
→인디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내가 라온 크루로 같이 활동하자고 꼬셨는데
다들 잘 되게 하려면 내가 노력을 해야지.
나만 잘되는 거? 좋지 않아. 모두가 잘 되야 의미가 있는 거니까.
가식도 아니고 진심이었다. 전에는 모두가 함께 하지 못하고 부속품과 같은 모습을 띄어서 라온 크루는 밑에서부터 무너져 내려갔다.
하지만 지금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있어서 준혁은 이에 자부심과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빵신령
하긴, 그러니까 광고를…
→인디고
누나?
→빵신령
앗! 미안.
그러던 찰나, 준혁은 빵신령이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거론을 하려 하자 빠르게 말을 잘랐고 빵신령은 본인도 실수를 눈치채고 빠르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미 모두가 들었으며 라온 크루의 1기이자 준혁에게 나름 할 말은 하는 냥냥소녀는 바로 이 부분을 질문했다.
→냥냥소녀
광고 부분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어요?
→빵신령
응? 아, 아니. 그런 건 없었어. 지금 제안을 보면 문제 있다고 느껴지지 않잖아.
→냥냥소녀
그렇긴 한데… 그럼 아까 광고를~ 이라고 하신 말씀은 뭐에요?
준혁의 이야기에 너무 몰입을 한 탓에 오픈 음성 채팅 중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입을 놀린 것이 너무 무거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여겼다.
말을 하자니 지금 광고를 받은 크루가 아닌 길드 소속의 스트리머들이 조금 전, 자신들이 이 광고에 참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담을 가졌었던 것을 떠올라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인디고
아~ 음. 별 건 아니고 광고 초반에 라온 크루와 라온 길드에 대해서
이야기가 좀 나왔는데 크루보다 길드로 가자고 내가 이야기를 했어.
뭐, 게임사 측에서 단가 조정 없이 길드로 다 해줘서 신경 안써도 되는 이야기야.
→냥냥소녀
흠, 그런 거였어?
→인디고
응. 별거 아니야.
그렇게 무난히 준혁의 말로 넘어가려던 찰나, 조용히 있던 길드 스트리머인 앵겨가 이야기를 했다.
→앵겨
그, 단가 조정이라는게 저희 때문에 혹시 인디고님이
손해보시고 그런 건 아니시죠?
→인디고
네? 아. 그런건 아닙니다.
수익이 들어오는데 손해가 어디 있어요. 하하.
그냥, 길드로 다 받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제가 단가 조금 낮게 받아도 되니
같이 다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회사 측에서 좋게 받아줘서 그냥 다 된 거에요.
자기 입으로 금칠을 했지만 여기 있는 모두는 계속 별거 아니라는 듯 이야기를 하는 준혁의 말에 감탄을 했다.
빵신령은 본인 때문에 준혁이 그냥 입을 열어 본인이 터트렸다고 생각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북어형
그저 빛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구나.
→아처
역시! 역시! 우리 크루장님!
→허밍조
크흑! 정말! 너무!
이들의 반응에 준혁은 진짜 별거 아니라는 듯 이야기를 계속 했다.
→인디고
그 쪽에서도 이미 안을 2개를 생각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잘 된거에요
그러니까 광고 들어온 게임을 2부에서 정말 열심히 해주시면 돼요.
스트리머끼리 하기도 하고 길드원이나 시청자들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것 같아요. 배려를 해준 만큼, 우리도 열심히 하자고요.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광고 게임에 대한 진행이나 이야기 해요.
깔끔하게 정리를 하려는 준혁의 연이은 말에 스트리머들은 더 이상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정말 준혁이 주도를 하는 대로 게임에 관련 부분만 이야기를 했다.
대결 구도를 정하기도 하고 혹은 컨셉을 잡고 진행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약 1시간 가까이 긴 대화를 한 이후에 깔끔하게 회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의를 끝마치고 난 뒤에 길드원 소속의 스트리머들은 준혁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며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비쳐왔고 준혁은 멋쩍은 웃음과 함께 열심히 잘 해보자는 말로 간결한 대답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빵신령은 준혁에게 사과를 했다.
→빵신령
미안. 내가 말이 많이 경솔했어.
→인디고
사과 할 일은 아니고. 괜찮아. 기 죽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해 줘.
누나는 텐션 떨어지면 안 돼. 노캠이라서. 알았지?
되려 자신을 걱정해주는 준혁의 말에 빵신령은 괜히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으며 다부지게 대답을 했다.
→빵신령
응! 알겠어.
→인디고
그래. 그러면 됐어. 자, 그럼 모두들 라온스타일로 즐겁게 하자고요.
젊어서 벌고 모아야, 노년이 편합니다. 목돈 들어왔다고 팡팡 지르면 안됩니다.
그럼 이상 회의 끝! 정말 끝! 저 채굴 노가다 하러 갑니다.
준혁은 회의 채팅 방을 나가고 난 뒤에 빵신령의 실수로 자신의 진심을 잘 어필했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알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런 부분을 알림으로써 차후에 자신이 금전적으로 독점을 하거나 혹은 그러한 행위를 하려고 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없게 만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리더로써 멋진 라온 크루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돈보다는 사람이 중요해. 돈을 쫓아가면 모든 걸 잃게 돼.'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12시 07분 예약글 입니다.
오늘 바쁘게 움직였따고..ㅎㅎ
회식이!! 쌉겹살에..쐬주를 할 것 같습니다.
적당히 먹고 오겠습니다요.
그나저나 벌써 1월 한달이..다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