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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4클로버의 주사위의 잔상과 비슷한 느낌이네.'
불운의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주사위의 잔상은 창세기록이라는 희대의 명작의 캐릭터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마블 게임으로 당시 라디오 방을 개설하여 라디오 방송도 즐길 수 있었고 여러모로 인터넷 방송의 여러가지 골자가 되는 부분이 많은 게임이었다.
이런 부분을 상당히 차용을 하여 진행되는 게임이라는 것을 가계정을 통해서 체험을 해본 준혁은 실제로 이걸 2부 방송 콘텐츠로 지속적인 사용을 해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주사위 보유 개수가 많아서 높은 숫자가 나와 빠른 진행이 된다고 좋은 것도 아니었고 반격의 기회가 곳곳이 있어서 되려 위험한 부분도 많았다.
적당히 캐릭터의 배합하고 신경써서 진행을 하지 않는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복잡한 부분을 배제한 단순 땅 매입 후 건물을 올리는 경영식 주사위 게임 버전도 있으니 여기저기서 취향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걸 히어로 크로니클에 삽입을 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는 것이지."
히어로 크로니클은 내부에서 인터넷 방송도 즐길 수 있고 채팅도 가능한데… 이런 시스템이라면 모바일 게임과 같은 것들은 조금만 수정을 가하면 삽입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듯 보였다.
그래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으로 히어로 크로니클을 택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혹은 잠깐 휴식을 취할 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을 했다.
물론, 이건 아직까지 계획일 뿐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게임을 진행을 하고 난 뒤에 준혁은 방송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넥게더에 글을 올렸다.
[ 오늘 방송 콘텐츠 ]
글쓴이: 인디고
1부
히어로 크로니클
(파티 사냥을 위한 신규 기술서 습득)
(솔로 플레이로 신규 기술서 테스트)
2부
모두의 프렌즈 마블
(모바일 신규 게임)
(라온 길드 숙제 방송)
글을 올리자마자 자신의 넥게더에 상주하고 있는 열혈 시청자들은 바로 댓글을 달기 시작했는데 신규 기술서 습득에 대한 부분은 이미 모두 뒷전이고 숙제 방송에 대한 이야기만 수두룩하게 달렸다.
아주 뜨겁기 그지 없는 반응이었으며 그 중에는 날카로운 질문도 있었다.
댓글
- cㅏ: 숙~ 제 방송!? 대협이 숙~ 제 방송을?! 아니이잇!?
└한국인한국팀: 호달달~ 그러게용?
- 요괴신랑: ψ(`∇´)ψ 숙제 방송이로공!? 그럼 그걸 1부로 해 달라!
└ 몸은검으로: 나닛!? 모바일 숙제 방송!? 대협! 설명을!! 그리고 1부로!
└ 초코몽쓰: 드디어!하도 시청자 이벤트 해서 파산할까 걱정했잖슴. ㅎㅎ
└ 슈퍼내추럴: 대협 파산설 ㅇㅈ. ㅋㅋ 좀 숙제 챙겨서 많이 무라!
- 에르흰: 근데 라온 크루가 아닌 길드면 새로 가입한 분들도 하는 건가요?
└ 불꽃같이: 읭 그렇네? 크루가 아닌 길드네요?
└ 듀로탄: 정말이네? 호잉? 본래 크루 단위로 들어가지 않나?
└ saedit2: 대협이라서 길드 단위로 온 거겠죠 뭐. ㅋ
- RandomStyle: 으아, 먼저 겪고 싶다! 그리고 훈수하고 싶다! 하지만 참는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참는다!
└ 으아니은: ㅋㅋㅋ 저도욤. 근데 마블 게임이라서 훈수는 복불복 아니에욤?
└ 다크앤화이트: ㅇㅈ. 마블은 복불복.
└ 김류아: 빨리빨리 접해주셈!
- 잘되기를: 20분 대기중. 빈 채팅창에서 ㅋㅋ 시청자끼리 떠들면서 놀고 있음.
└ 할수있쥐: 대협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 으아앙~!
└ Bobbylow: 그렇게 되버렷! 가버렷!
- 兒龍: 숙제 방송 너무 축하 하고요~ 기술서도 두근두근!?
└ Danke: 아니 이분들 대협 오늘 솔플 하는데 그거에 대한 관심은 無?
└ OLD-BOY: 첫 숙제 방송이라 ㅋㅋ 다 거기에 관심이 가있어 ㅋㅋ
그나마 숙제 방송이라는 것 실드 때문에 금세 묻히는 상황이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방심을 할 수 없구만. 오늘도 적절히 이 부분을 넘어가면서 진행해야겠어. 기술서에 대한 이야기를 심오하게 나눠야 겠군.'
딱히 심오하게 나눌 수 있는 수준의 기술서를 배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자체적인 실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하나 배우는 것이었고 그 타이밍을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배울 뿐이었다.
사실 이 타이밍도 정말 잘~ 알고 있어서 배우고 그냥 바로 활용하면 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설명이 필요하고 자신에게는 콘텐츠가 필요하기에 그냥 솔로 플레이로 사냥을 나서는 것이었다.
'오늘 1부에서 명 장면을 좀 뽑아 놔야, 2부에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겠군. 그럼… 방송 시작을 해보자.'
* * *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한 상태에서 방송을 시작한 준혁은 채팅창의 질문 러쉬를 그저 허허 거리는 웃음으로 막아내면서 자신이 딱 하고자 하는 말만 했다.
이 말들도 일부 시청자들이 질문을 했던 부분의 대답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준혁이 채팅창을 보고 소통을 한다고 착각을 했고 준혁은 채팅창을 살피는 듯한 액션을 취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음, 2부 관련 부분은 2부 진행을 하면서 질문을 받을게요. 지금 기술서 피, 땀, 눈물이 가득한 골드로 사는 기술서에 집중을 해주세요. 크흑. 기술서를 사기 위해서 고블린의 손가락, 지나가던 늑대의 발톱과 가죽, 수 없이 내리쳤던 바위들… 이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 눈물 나오려고 하네."
살짝 오버스러운 액션을 취하며 준혁이 이를 나열하니 시청자들은 준혁에게 뭐라고 하는 것보다는 그간 자신들이 보았던 방송들이 머릿속에 지나갔는지 금세 준혁이 원하는 반응을 해주었다.
시청자들도 정말 준혁이 강해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서브 직업을 육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그 노력의 결실로 광물을 캐는 수준까지 성장한 준혁에게 같은 서브 직업을 갖고 있는 길드원들은 경이로운 찬사를 보냈다.
광부의 신, 노가다의 신이라 부르면서 주변에서 골드 수급을 하여 키우는 이들하고 비교를 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길 정도로 아주 숭배했다.
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준혁이 보인 성실함과 노력을 옆에서 보고 같이 하면서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준혁이 방송적으로 성공하는 것에 진심으로 축하를 하고 또 응원을 하는 것이었다.
"떨립니다. 떨려요. 진짜 어떤 날은 광물 채취 3번 하기도 했는데… 박쿠스F 먹고 푸른 마음의 환 추가로 복용하고 돌렸는데. 드디어! 기술서를 배우네요. 어떤 기술서를 사야 할지 고민해 봅시다."
그렇게 준혁은 전사 길드로 향했고 준혁이 자신이 추천한 공방으로 가서 이래저래 체면도 세워 한껏 친밀도가 오른 울프가 아주 크게 환영을 해주었다.
"이게 누구야! 인디고 아닌가! 어서오게. 요즘에 사냥을 한다고 아주 바쁘던데 말이야. 놀기도 잘 놀고."
"안녕하세요. 울프님. 하하. 이래저래 일한 만큼 쉬기도 하고 그래야 하지 안겠습니까? 나중에 울프님도 오셔서 한 곡조 시원하게 뽑아 주시죠."
"응? 하하하. 그럴까? 나도 또 전사의 노래를 끝내주게 잘 부르는데. 근데 다음에도 하나?"
"한 달에 1번 축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테스트를 해서 대략적인 느낌을 알았으니까 다음에는 좀 세밀하고 알차게 구성을 해보려고요."
울프에게 자연스럽게 라온노래자랑을 거론하면서 2부 방송에 대한 여러가지 말이 나오는 것을 좀 더 덜어낸 준혁은 그와 이런저런 잡담을 좀 더 나눈 뒤에 이야기를 했다.
"그나저나 울프님, 제가 이제 기술서를 추가로 구매를 하려고 하는데 조금 살펴 봐도 되겠습니까?"
어차피 배울 기술서에 대해서 확정을 하고 왔지만 콘텐츠를 뽑기 위해서는 이런 말이 필수였고 울프는 그제야 자신이 너무 준혁과 떠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실수를 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빠르게 대답을 해주었다.
"아아, 걱정 말게. 기술서 설명까지 잘 보일 수 있도록 내가 진열을 해 놓은 곳이 있네. 이번에 전사 길드에 오는 모험가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진열장을 바꿨단 말이지."
"오! 역시!"
솔직히 이런 배려를 하는 곳은 잘 없어서 실제로 감탄도 했지만 준혁은 좀 더 소리를 내어 울프의 노고에 반응을 해주었고 울프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 자네 정도라면 이렇게 딱~ 설명들이 나와 있으면 빠르게 살필 수 있을 걸세. 그런데 기술서는 추가로 몇 개나 배우려고?"
"아직 골드가 그리 많지 않아서 1개 정도 배울 것 같습니다. 싼 맛에 효율이 좋은 것이 있다고 한다면 추가적으로 배울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멀어서요."
"음, 너무 많은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지 않아. 적당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천천히 늘려야지. 전사는 그래서 특별하지. 기술에 대한 의존도보다 개인의 테크닉, 능력치, 장비 등에 따라 더 효율이 좋기도 하니까."
"하하. 그래서 매력이 있죠."
"그래. 그렇지. 근데 종종 그런 것도 모르고 개나소나 기술만 한 가득 배워서 가는 머저리가 있더라고. 이야기를 해줘도 못 알아 처먹으니 내가 할 말이 없어. 쯧. 뭐, 장비도 빵빵하게 괜찮긴 하던데. 아무튼… 그래서 연습은 어디서 할 생각인가?"
울프의 이야기에 준혁은 솔로 플레이로 사냥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울프는 뭔가 고심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잠깐, 그렇게 하지 말고 자네… 수련의 탑에 갈 생각 없나?"
"수련의 탑… 이요? 그게 뭐죠?"
준혁은 이건 자신도 처음 듣는 것이기 때문에 의아함을 가졌다.
필드 보스를 잡기 위한 대규모 이동 게이트나 혹은 투기장 or 콜로세움 등의 이름으로 PVP 대결을 하는 곳도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수련의 탑은 처음 듣는 이야기었다.
"응? 그걸 몰라? 수련의 탑을 정말 몰라? 대도시라면 기본적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인데?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줬나? 아! 하긴 이건 좀 자네 레벨에 무리일 수도 있긴 하니까 차후에 이야기를 해주려고 그런 건가?"
"레벨이요?"
"대충 30레벨은 되어야 1층 정도를 통과할 걸세. 2층도 운 좋으면 어떻게든 클리어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되지."
"몇 층까지 있는 건가요? 그냥 단순히 소모성으로 진입하는 곳입니까?"
"아니. 일 주일에 1번. 길드에서 인정을 받은 이들만 진입 가능하네. 자네 정도면 턱걸이로 가능할 것 같아서. 인정이라는 것은 많은 단순히 무력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타 여러가지 것들이 포함된 인정이지. 여긴 주신 가이아께서 강함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곳이거든."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정말 여태까지 듣지도 못했기에 준혁은 벙찐 표정을 지었고 그건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겠습니다! 하고 싶습니다!"
"응? 하하. 그래. 내가 수락을 받아 오도록 하지. 아무튼 그곳에는 가이아님의 흔적 이외에도 다양한 신들의 흔적이 있으니 무(武)를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꼭 가야 하지."
"예. 꼭 가고 싶습니다."
"하하. 알겠네. 알겠어. 대신에 기술 무조건 추가로 하나 더 배운 뒤에 승인 증서를 인정해줄 거네. 지금은 절대 안돼."
"네! 알겠습니다."
힘차게 대답을 하면서 준혁은 흥분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는데 그와 함께 오늘 자칫 잘못하면 2부 숙제 방송이 묻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으. 일단 모르겠다. 일단 오늘 달린다. 그 뒤에 2부 방송 1시간 ~ 2시간 정도 더 하면서 시청자 참여까지 해서 돌려 보자. 이런게 있었어? 달라도 너무 다른데?'
========== 작품 후기 ==========
2019년 1월의 마지막 날 입니다.
벌써 100회를 쓰기도 했고 77페스티벌에서 부지런히 달려도 왔네요.
정말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__)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사랑...아니 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