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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프렌즈 마블이라는 숙제 방송을 아주 성공적으로 끝낸 지 4주가 지났을 즈음에, 라온 길드의 명성은 끝 모르게 올라갔으며 추가적인 변화도 생겼다.
그저 라온 길드 소속으로 머물고 있던 스트리머(카라양, 앵겨, 허밍조, 빛도리, 밭두렁)들을 모두 라온 크루로 받아들인 것이다.
또, 이들을 MCN 관련 계약 부분에 있어서 라온미르 측이 기존 라온 크루원들과 동일한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으며 덕분에 한결 더 마음 편히 방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준혁의 이런 배려 있는 행동들은 신입 크루원이 된 5명에게 있어서 큰 감동이었다.
특히 5명 중에서 존재감이 가장 적었던 앵겨는 메인 직업인 세공사를 준혁이 꾸준히 파티를 돌려주는 것 때문에 45레벨을 달성도 하고 신규 기술을 습득까지 해서 이래저래 축하의 기념으로 술 먹방을 2부에 하기로 했다.
겸사겸사 뒤늦은 정식 라온 크루가 된 것에 대한 자축의 의미도 담아서 진행을 했기에 술 먹방은 꽤나 거하게 판이 깔렸고 텐션이 올라간 상태에서 후원으로 계속 술을 권하는 시청자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과하게 술이 들어간 시점에서 준혁에 대한 고마움을 술의 힘을 빌려 표했다.
그 와중에 한 어그로 시청자가 술 먹방 그만하고 모두의 프렌즈 마블이나 하자는 채팅을 쳤는데 이것을 보고 앵겨는 눈물을 보이며 지은이 실수로 말한 에피소드를 털어 버렸다.
〈"님들 내가 모두의 프렌즈 마블 이거 에피소드 하나 있는데 말해 줄까요? 나 이것만 들으면 정말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힝."〉
이에 시청자들은 당연히 알려 달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앵겨는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줄줄이 풀었다.
모두의 프렌즈 마블 광고 방송 때, 본래 라온 〈길드〉가 아닌 라온 〈크루〉로 광고 제안이 왔는데 준혁이 자신의 홍보 수익금을 줄여도 되니 길드로 받기를 희망한다고 하여 회사 측이 크루가 아닌 길드로 광고 의뢰를 했다는 말을 한 것이다.
〈"실제로 홍보 수익금은 그냥 기존 가격대로 회사 측에서 신경 써서 주셨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런거지. 흑! 그때 나 전세 보증금 올려야 해서 진짜 힘들었는데 우리 크루장님 흐아앙! 때문에 살았잖아. 너무 고마워서. 나는 길드에서 딱히 뭐 잘 하는 것도 없고 히잉. 그냥 열심히 접속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는데 막 그래도 챙겨주고 너무 고맙다. 왜 빛디고, 빛대협이라고 하는지 정말 너무 고맙더라."〉
텐션이 너무 높은 상태로 술을 조금 과하게 먹어서 눈물을 흘리며 준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면서 준혁이 그간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세세한 배려나 굵직한 배려들을 털어 놓았는데 당연히 영상 클립으로 따져서 다른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 전달 되었다.
이에 라온 크루 멤버들은 모두가 인정을 하면서 준혁이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것을 배려하고 희생을 하고 있음을 밝혔는데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도시 정비를 관련 방송을 하고 있던 아처는 준혁의 미담에 살까지 붙여 주었다.
〈"음, 제가 그래서 여러분이 불편해 하는데도 크루장님께 존댓말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저 영입했을 때… 집안이 좀 힘든 줄 알고 있었는데 크루장님이 저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시겠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정말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조언도 해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 재주가 없으니 합방 방송을 할 때, 멘트보다는 실력이 부각되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 시켜주셨는데… 본인이 빛날 것을 제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많이 양보를 해주셨죠. 솔직히 그것 때문에 제가 방송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크루장님이 만들어 주셨죠. 그래서 늘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동생이라고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제 마음, 제 초심 잃지 않게 계속 존대를 하고 싶고 그렇죠."〉
〈"리더라면 갖기 보다는 나눠야 하며… 모두가 잘 되는 것이 리더가 잘되는 것이라고 늘 말을 하면서 라온 크루가 만나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본인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고 합니다. 정말 방송에 애정과 관심과 노력을 많이 하죠. 크루원들이 다 알고 있고 그러니까 전적으로 신뢰를 하고 따르죠."〉
아처의 발언도 영상 클립이 되면서 시청자들을 비롯해서 넥스트TV를 즐겨 보는 사용자들은 준혁이 정말 대단히 멋진 라온 크루의 〈리더〉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영상 클립에도 모두 뜨거운 댓글들이 달려졌다.
댓글
-약초퀸카라양: 진짜, 리더구나. 참된 리더다. 멋지다! 라온 크루 만세!
-울보앵겨: ㅠㅠ 우리 앵겨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
-빛디고대협: 그저 빛! 그저 대협! 여윽시! 대협입니다.
-사나이는활이다: 아처 형님. ㅠㅠ 초심 유지, 존경 표현을 위해! 존대를!
-라온크루만세: 이래서 라온 크루는 불화가 없는 거구나. 진짜 대단하다.
-유동닉 1호기: 크으! 내가 떡 잎부터 다르다는 걸 알아 봤지. 흐흐흐!
-별헤는밤: 우리 대협은 뭘 하시기에 접속이 늦으시나.
-요들송의허밍조: 생각이 깊네. 그래서 다들 대협이라 하는 구나. 새삼스레 느꼈다.
-방송왕인디고: 여윽시! 이래서! 크으아! 취한다! 대협의 뽕에! 미쳐부려!
-인디고교: 우리 대협교, 인디고교에 가입을 하십시오. 여러분!
신규 크루원인 앵겨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말한 취중 고백과 함께 크루 내에서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딱 필요한 말을 적재적소에 하면서 우직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아처가 증언을 하니 이런 뜨거운 반응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새로운 숙제를 받아오고 길드 우편을 통해서 트리톤 영지의 주인인 〈칼스 레이너〉 백작이 보낸 문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던 준혁은 아무것도 모른 채, 느닷없이 메신저를 통해서 온 임지은의 연락에 의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은누나(빵신령)
준혁아~!
얼른 넥스트TV 메인 영상 봐!
앵겨님이 라온 크루 된 거
자축 술 먹방 하다가 말 실수를 했는데
그게 아처님한테 들어가고
어, 난리가 났어.
근데 그게 내가 말 실수를 했던 건데.
아이 뭔 말을 두서없이 치는 거지?
얼른 빨리 확인해!
앵겨는 기본적으로 밝지만 조용한 스타일의 스트리머였다.
다행히 루나, 푸르미, 무무 등 여자 스트리머나 혹은 시청자들과 있을 때는 제법 텐션이 오르기에 준혁은 이를 신경 쓰면서 합방을 할 때도 배치에 신경을 써줬다.
세공사는 지금은 별로 빛을 보지 못하는 직업이지만 70레벨 정도 넘어가서 단순 방어구와 무기라는 장비를 벗어나 액세서리를 준비하는 시기가 오면 정말 머리를 조아리며 영입을 해야 하는 직업 중 하나가 된다.
물론 70레벨 정도까지 세공사를 키워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렵긴 하겠지만 파티원으로 넣어서 어떻게든 같이 키워야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은연중 신경을 상당히 쓰고 있었는데 무슨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넥스트TV에 들어가서 영상을 살피니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 앵겨 울린 대협은 방송을 켜라!]
[ 그저 리더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대협?]
[ 리더인가? 아니면 눈물 제조기인가!]
[ 아직 소기업인 앵겨를 울린 대협의 말!?]
[ 그저 빛? 그저 대협? ]
[ 아처가 말한 대협에 대한 진실.]
뭔가 미묘한 뉘앙스의 낚이기 딱 좋은 제목에 준혁은 의문을 품고 아처까지 거론되어져 있어서 황당해 하며 영상을 재생했다.
그리고 이내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시청자들이 채팅창으로 라온 크루에 가입된 앵겨를 향해 이런저런 감성 자극이 되는 말들과 질문을 하면서 밑밥을 깔았고 앵겨가 그 와중에 술이 취해서 지은이 실수로 이야기를 했던 말을 썰로 푼 것이다.
이에 부분 클립 영상을 전체 영상 보기로 확인을 하니 시청자들이 확실히 채팅으로 취한 앵겨에게 이런 말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설계를 잘 짰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악에 감수성 풍부해지는 멘트를 아주 쉼 없이 짤짤이로 이야기를 했구만? 아주 누구 시청자 아니랄까봐 설계 보소."
자신의 방에서도 든든한 후원을 하는 시청자들이 좀처럼 쉽게 알 수 없는 라온 크루의 내부 상황을 듣고 싶어해서 이런 설계를 한 것 같았다.
뭐, 정확히 보자면 설계에 앵겨가 절제를 하고 넘어가지 않았으면 그만이지만 자신의 시청자들은 그저 미끼를 뿌렸고 앵겨는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다.
"아이고 두야. 아니 아처 형은 또 뭐지?"
아처의 영상도 재생을 시켜 놓으니 자신이 과거 아처의 마음을 좀 단단히 사로잡기 위해서 설레발을 떨었던 멘트를 아처가 진심으로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탓에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지금이야 정말 저렇게 할 수 있지만 예전에 말한 것은 그저 자신이 미래를 통해 알고 있는 지식으로 밑 밥을 친 것일 뿐이었다.
머쓱함과 부끄러움이 올라와서 준혁은 일단 이런 것을 빠르게 전달한 임지은에게 답장을 해주었다.
아무래도 본인의 말이 먼저 세어 나와서 이야기가 이렇게 퍼진 것 같아 굉장히 미안해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
확인했어.
뭐, 별 거 아니네.
술 마시고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듯.
시청자들이 낚시질도 좀 한 것 같고.
아처형은 으으~
내가 손발이 오글거리네. 으음.
아무튼 확인 했으니까 걱정 마.
나는 또 우리 크루가 별로다!
이런 말을 한 줄 알았네.
애정이 넘치게 좋다는 건데 뭐.
자신의 답변에 지은은 좀 안심을 했는지 그러면 고맙고 미안하다는 식의 글을 보내왔다.
자신도 아처나 앵겨와 같은 마음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준혁은 이런 지은의 뜬금포 말에 자신은 처음에 미래 지식을 알고 불안정한 폭탄을 옆에서 두고 관리하기 위해 누나를 받았다는 말을 할 수 없기에 가볍게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는 말로 깔끔한 답변을 보냈다.
그리고 준혁은 현재 방송을 어떻게 풀어야 이번 에피소드가 무난히 잘 풀려 나갈지 고민을 하면서 방송 시작을 알리는 공지를 썼다.
나쁜 것은 전혀 없으니… 겁 먹을 필요는 없기에 그저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풀기 위한 생각을 계속 하면서 말이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게임속 내용 진행과
스트리머 형식의 진행을..
골고루 좀 섞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ㅎ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