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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트리머다-113화 (11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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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결정을 한 것인가?"

훔바바의 말에 준혁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결정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다만, 오늘은 매직 등급의 세트 장비를 좀 살피려고 왔습니다. 구매를 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그렇군. 한번 잘 생각해보게. 자네의 재능이라면 꽤 괜찮을 것 같아서 그러니까."

아쉽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훔바바의 이야기에 준혁은 만약 자신이 서브 직업을 추가적으로 골랐을 때, 생기는 일들을 떠올려 봤다.

'확실히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제작 콘텐츠를 사용할 수도 있어서 나쁘지는 않을 거야. 단지, 지금은 너무 지루할 수도 있는데. 미래를 보자면 해야 하고, 현재를 보자면 일단 훈련이나 성장이 먼저고.'

레벨 업을 해도 여유 포인트가 생기지 않는 캐릭터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물론 그 이상의 성장을 하려면 뀽의 지옥과도 같은 훈련을 겪어야 하는데…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도 지금 밑 바탕을 다지기 좋은 시기인 것은 맞는데.'

준혁의 표정이 복잡해지자 훔바바는 피식 웃으며 준혁의 어깨를 툭 치더니 이야기를 했다.

"내가 괜한 이야기를 해서 물건 사러 온 손님에게 고민을 줬군. 일단 가서 물건을 좀 살펴 보도록 하지. 세트 장비라… 뭘 고를지 궁금한 걸."

"아하하, 아닙니다. 저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어서요. 솔직히 마음은 기울고 있기는 하지만 시간적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안 하는 것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음, 천천히 하도록 해. 나는 어디 도망가지 않네. 자네가 한 길드의 마스터라는 것을 알고 있고 바쁘기 그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내가 쓴 소리 하겠는가?"

배려를 해준다는 훔바바의 이야기에 준혁은 조금 밝은 표정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긍정적인 답변으로 곧 찾아오겠습니다."

"그러면 좋고. 일단, 물품을 보러 가지. 어떤 물품을 볼 것인지 이미 정하고 온 건가? 아니면… 그냥 살피기 위해서 온 건가?"

"살펴 놓은 장비가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이야기가 쉽겠군. 어떤 세트인가?"

훔바바는 최근에 매직 등급의 세트 장비를 만든 적이 없어서 자신이 기억하는 만들어 놓은 장비 중에 준혁이 쓸만한 것이 있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구매 물품을 정하고 왔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장비 보는 눈이 상당히 깐깐한 준혁에게 어떤 장비가 눈에 들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터틀 드래곤의 중갑 세트입니다."

"터틀 드래곤의 중갑… 세트? 응? 그걸? 그거… 엄청 무거운데? 아니… 그게 매직 등급은 맞기는 한데. 으음?"

터틀 드래곤은 거대한 거북이로 트리톤의 필드 보스로도 명성을 떨치는 몬스터로 100레벨 정도의 8인 ~ 12인 파티면 무난히 잡을 수 있으며 50레벨 ~ 80레벨 정도의 인원으로 64명 수준의 대규모 파티를 구성하면 잡을 수 있었다.

약간의 마법 저항을 갖고 있으며 내구성이 좋은 재료를 같고 있어서 장비의 재료로 많이 쓰이고 그 외에도 피와 힘줄, 가죽 등 다양한 것들이 마법 재료의 가치를 띄고 있어서 트리톤 영지에서도 확실히 영주 직속 토벌 퀘스트를 받아야만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였다.

정말 버릴 것 없는 터틀 드래곤이지만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 훔바바가 이야기를 한 것처럼 정말 무거웠다.

진짜 더럽게 무거워서 터틀 드래곤으로 만들어진 장비들은 오우거들도 꺼려한다는 우스개 말이 나올 정도로 무거웠다.

그렇기에 준혁의 말을 들은 훔바바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장비를 입으려면 최소 1차적인 육체의 변화가 일어난 익스퍼트의 실력자나 사용해 볼만한 장비였다.

물론, 그 정도 되면 기동성이 좋고 더 양질의 장비를 사용하고 또 보급 장비들도 살짝 나쁜 정도의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니 터틀 드래곤의 중갑 세트를 사용할 리 만무했다.

조금 성능이 나쁘더라도 몸을 움직이기 더 용이한 보급품이 더 나으니 말이다.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잘 착용할 수 있습니다."

"으음. 뭐, 자네가 그렇다고 한다면… 어차피 그거 주인도 나오지 않던 물품인데 완전 재고 정리를 하게 생겼군."

"하하하,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면… 늘 저희에게 잘 대우를 해주시는 것을 알지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 하하. 뭐, 그 정도야. 충분하지. 저걸 만들고 입을 수나 있을까? 이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말이야. 아무튼 같이 살펴 보도록 하지. 오래되었으니 장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같이 살피는 것이 낫겠지."

무슨 대책 방안이 있다는 듯 준혁이 이야기를 하자 훔바바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준혁이 말한 터틀 드래곤의 중갑 세트를 가지고 왔다.

- (매직)터틀 드래곤의 면갑: 내구력 3800/3800 방어력 140

- (매직)터틀 드래곤의 흉갑: 내구력 3500/3500 방어력 120

- (매직)터틀 드래곤의 폴드런: 내구력 3500/3500 방어력 100

- (매직)터틀 드래곤의 그리브: 내구력 3500/3500 방어력 120

- (매직)터틀 드래곤의 사바톤: 내구력 3500/3500 방어력 100

- (매직)터틀 드래곤의 건들렛: 내구력 3500/3500 방어력 80

- (매직)터틀 드래곤의 카이트 실드: 내구력 4000/4000 방어력 150

"이렇게 7개의 부위가 세트 장비네. 폴드런에는 방지턱(stop rib)이 단단하게 잘 가공을 해 놓아서 적의 공격이 어깨를 타고 올라올 때, 걸리적 거리게 되어져 있고 정강이를 보호하는 그리브는 신발인 사바톤과 최대한 일체감을 주기 위해서 꽤 신경을 썼네. 나머지들이야 뭐, 그냥 무식하게 단단하고."

준혁은 같은 매직 등급인 훔바바의 히터실드보다 내구력이 최소 800이 높고 같은 방패 부위를 살폈을 때, 1300이나 높은 것을 보면서 터틀 드래곤이 얼마나 대단히 좋은 장비 재료인지 알 수 있었다.

"역시 끝내 주네요."

"세트 옵션도 좋지. 여기에 그, 마법사 길드의 친구가 호기심을 느껴서 남는 재료로 마법 시약을 뿌려줬거든."

터들 드래곤의 중갑 세트 효과

- 마법 저항력 +15%

- 회복력 +15%

- 근력 +50

- 체력 +40

- 마력 +30

- 민첩 +20

추가 효과

- 터들 드래곤의 가호▽

하루(사용 기준 24시간)에 한 번 터틀 드래곤의 가호를 사용한다.

가호는 사용 이후에 30분 동안 유지 된다.

회복력 +20%

방어력 +10%

마력이 30 증가를 한다면 마나가 150 증가를 하는 것이고 여기에 회복력이 15%가 항시 옵션으로 붙는다. 추가적으로 가호를 사용하게 된다면 하루에 30분 한정이기는 하지만 35%의 회복력을 자랑하고 자신의 49% 회복력을 더하면 84%의 회복력을 갖게 된다.

이는 마나를 소모해도 다시 회복되는 회복량이 정말 월등하다는 뜻이었고 특성 능력치의 수치를 보았을 때, 폭검을 사용하면서 기본적인 기술을 사용하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대략 20분 정도는 된다는 뜻이었다.

가호가 30분 유지되니 마나 관리를 하려면 20분 정도가 최대치라고 생각을 했으며 그 정도면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방어력만 봐도 사실 질 낮은 레어 등급 수준이라고 평을 해도 될 정도로 훌륭하니 말이다.

"끝내 주네요."

"그래. 다만 이걸 자네가 입고 움직일 수 있어야지. 무게가 정말 많이 나가는데. 흐음."

"한번 입어 봐도 될까요?"

"물론이네. 뭐, 자네가 도망을 갈 사람도 아니고."

도망을 갈 수도 있겠지만 간다고 해도 입구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허름해 보이는 공방에는 수 많은 도난 방지 마법들이 걸려져 있으며 계산이 끝나지 않은 물품을 그대로 들고 튀었다가는 거기서 즉사를 해도 모자랄 것이다.

또, 이렇게 되면 부활을 할 때… 범죄자 취급을 받아서 불이익을 크게 받기도 하고 부활을 하고 나서도 바로 연행을 당한다.

즉, 죽는게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며 고생은 고생대로 할 것이다.

"저는 오래 장수하는 것이 꿈입니다."

"하하하. 그런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훔바바도 뀽하고 비슷한 괴물의 경지에 있는 인물인데 자신이 이걸 갖고 도주를 한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도 못했다. 뭐, 할 생각도 없었고 말이다.

"그럼 한번 걸쳐 보게나."

장비를 차근차근 장착을 하면서 마지막에 기존에 쓰던 히터실드가 아닌 커다란 카이드 실드까지 들게 되니 준혁은 능력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직함이 짓누르는 감각을 받을 수 있었다.

'이거지.'

본래 방패 전사들이, 최전방에 위치한 탱커들이… 느끼는 그 묵직한 감각이 느껴지자 준혁은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살짝 실소를 터트렸다.

'경량 때문에 장비 무게 감소가 30% 적용을 받고 있는데도 이 정도 감각이라니.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했겠네.'

자신이 이 무식한 터틀 드래곤의 중갑 세트를 구매하려고 했던 것은 바로 룬 각인 3레벨에 위치한 경량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움직이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음? 움직이는군? 자네… 뀽한테 고생이 많나보군."

"아하하…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뀽을 거론하자 준혁은 그저 어색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마치 검을 휘두르듯 이리저리 몸을 조금 움직여 보았는데 확실히 둔해졌다는 감각은 있었다.

"그렇다고 치고 반응은 어떤가?"

"음, 둔해졌다는 느낌은 확실히 드는데 그걸 커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을 통해서 익숙해 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지. 노력을 해야지. 내가 그래서 자네를 참 마음에 들어해."

"감사합니다. 그럼 대충 맛을 봤으니 일단 벗겠습니다."

장비를 해체하고 나니 정말 몇 배는 더 날렵한 움직임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준혁은 이리저리 몸을 풀었다.

"확실히 몸 놀림이 빠르군. 너무 무식하게 만들었어. 흠흠. 스타일이 좀 변할 것 같은데 괜찮나?"

"괜찮습니다. 그래서 방어 기술도 추가적으로 더 배웠고 카이트 실드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장점을 확실히 사용하면서 변형을 주면 됩니다. 방패는 정말 이것저것 나름 잘 다루는 편이라서요."

"오호! 그거 참 다행이군. 제 주인이 나온 것 같기는 한데 가격이 문제겠지?"

"아… 그렇습니다."

가격을 이야기 하자 준혁은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면서 훔바바를 쳐다 보았다. 확실히 광맥을 얻어서 돈을 벌어드렸다고 표현을 해도 너무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면 수상하기 짝이 없으니 적정선이 필요했다.

"가격은… 5% 정도 깎아주겠네."

"감사합니다!"

큰 할인은 아니지만 5%면 근력을 좀 올리는 반지를 사서 조금 더 움직임을 가볍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준혁은 생각했다.

근력이 올라가면 무게 장비를 견디고 움직이는 것도 한층 더 편해지니 말이다.

"덤으로 어울리는 무기도 하나 주도록 하지. 이건 자네가 내 대장간에 들어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예비 식구라고 여겨 신경을 쓰는 것이네."

"네에? 아, 그, 그런 건 괜찮습니다."

"그럼 터틀 드래곤 중갑 세트 장비를 안 팔고."

"예에!? 아니… 아! 으으음. 그 감사합니다."

"하하, 그냥 자네가 장해서 그런 거네. 자네 덕분에 모험가들과 기존 우리들이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말이야. 다른 영지, 나라들의 소식을 들어보면 요즘 난리도 아닌데 트리톤은 그런게 없어."

"아닙니다. 길드원들도 그렇고 비길드원인 분들이 다 좋은 분들이라서 그런거죠."

"뭐, 그럴 수도 있고 말이야. 하지만 이끄는자가 썩으면 밑도 썩네. 하지만 자네는 그렇지 않단 말이지.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대견한 거지. 아무튼… 좋은 장비를 얻은 것에 축하를 해주도록 하지. 아! 그리고 검에 대한 것은 공개하지 말게."

검에 대한 부분을 공개하지 말라는 훔바바의 이야기에 준혁은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저건 공짜로 주는 건데 주는 이의 마음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예, 알겠습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음, 장비 부분에 있어서는..

플레이트 아머 쪽을 꾸준히 생각하고..

최대한 현실적으로..보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이니.. 그런 부분은.. 나름 신경을써서..ㅎㅎ

어차피 차후에 아바타 옵션이 있는 장비들이 나온다면..

의미가 없겠지만서도..핫;..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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