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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 실드는 하반신 보호까지 되는 아주 긴 방패지만 하체의 움직임에 있어서 추가적인 제약도 생기고 방패를 든 손에 무게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서 대부분 활용법은 막기, 흘리기 정도로만 사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준혁은 카이트 실드의 뾰족한 끝 부분을 이용하여 기습적으로 목이나 혹은 급소 부분을 노리거나 날을 활용하여 큰 횡 베기를 사용면서 공간 확보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마치 쌍검술을 펼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인 방패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공격적인 모습들이 무리하게 이어지지 않고 딱 필요한 순간, 적재적소에서 펼쳐지면서 야생 오크들을 사냥했다.
히터 실드 때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공격성 있는 모습들에 시청자들 역시 준혁의 전투 장면에 몰입을 했으며 테무칸도 다를 것이 없었다.
어디서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육포를 질겅 거리면서 자신에게 흘려 오는 야생오크까지 깔끔하게 어그로를 빼서 정리를 하는 모습에 감탄과 박수를 쳤다.
그렇게 2시간 30분 정도 준혁은 쉼 없이 전투를 이어갔고 어느 정도 바뀐 장비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상승된 회복력의 효과도 체감을 하면서 전투를 종료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감은 다 잡은 상태였기에 돌아가서 액세서리를 구매하고 라온노래자랑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면 딱 괜찮겠다고 생각을 했다.
"어휴, 계속 전투를 이어가서 죄송합니다. 그 감을 잡기 시작했을 때… 계속 진행을 해야 몸에 익는 습관이 있어서요. 몇 시간 동안 피드백도 받지 못했네요."
"피드백은 무슨. 끝내주던데. 어디 용병일이나 전쟁터에서 몇 년은 구른 사람 같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카이트 실드를 그렇게 활용하는 것은 처음 봤어. 뭐, 소규모 전투에서는 굉장히 좋겠어. 물론 대규모 전투에서는 옆에 라인에 피해가 올 수도 있겠지만."
"아~ 그렇긴 하겠네요. 그때는 방어 위주로 해야죠."
"음, 방어도 뭐… 흘려내는 방법을 아주 탁월하게 사용을 하던데. 음~ 아주 매력적으로 잘 봤어. 육포를 다섯 봉투나 먹었어. 참나~ 이런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 나에게 피드백을 요구한 것은 자랑을 하려고 그런 건 아니지?"
테무칸의 이야기에 준혁은 카이트 실드에 대한 자신의 활용법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을 했다.
사실 히어로 크로니클 발매 전, 다른 가상현실 게임을 할 때에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나 그 당시에는 오더나 혹은 다른 스트리머들을 빛나게 한다고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테무칸이 이런 부분들을 거론을 하게 되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기억에 남게 되었다.
"그럴리가요. 그냥 부족한 것이 없나 늘 확인해야죠."
"하긴. 그렇긴 하지. 자신이 완벽하다고 느끼는 이 만큼 멍청한 녀석은 없으니까. 크으~ 역시 내가 친구 보는 눈이 정확하군."
"아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가는 길에 음, 나름의 감상평을 이야기 할 테니 뭐 참고를 할 것이 있다면 참고를 한번 해 봐."
테무칸의 이야기에 준혁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복귀를 하면서 테무칸과 준혁의 나름 심도 있는 전투 기술에 대한 생각 교류가 이어졌다.
전쟁터에서 30년을 굴렀다고 이야기를 한 테무칸의 이야기는 정말 거짓이 아니라는 듯 실용적인 전투 방법이 많았다.
몇몇 시청자들은 조금 비겁한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이내 테무칸의 이야기를 듣고 발언을 취소하거나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모험가들은 내가 말한 전투 방법에 비겁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군."
"네? 아, 아닙니다. 효율적인 것이 좋으니까요."
"그런가? 그렇게 말을 해주면 고맙고. 하지만 우린 모험가와 달라. 우린 전투에서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전쟁터로 향했던 건강했던 몸을 그대로 유지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죽어도 되살아나는 모험가와는 다르지. 죽음을 가볍게 볼 수 없어."
"실용성이 높은 전술이기에 저도 긍정적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언제나 비극을 낳는 괴물이니까 그 비극이 자신에게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더욱 비열한 전략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테무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맞아. 몸 건강히 살아남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덕목이지. 명예로운 전투가 있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전쟁은 다르고 말이야. 이거 자네 상당히 전쟁에도 깨인 친구군. 경험이 있는 건가?"
"아~ 뭐, 비슷한 것들을 체험한 적은 있습니다."
"하긴 모험가들은 이곳에 유희를 즐기기 위해 왔다고 하니 그 이전에 유희를 즐겼던 세계들이 있겠군."
테무칸의 이야기에 준혁은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실제로 너무 AI가 높은 히어로 크로니클의 NPC들 반응에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이해력도 빠르고 응용력도 좋다. 실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야. 이건 비상식적인 과학력이라고 느껴지는데.'
늘 하는 생각이지만 콘텐츠 진행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긴 것들인데 오늘 테무칸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뭔가 더 기묘함을 느꼈다.
아무래도 자신이 이상한 회귀 현상 같은 것을 겪었고 히어로 크로니클을 경험한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네. 뭐, 간접적인 체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군. 아무튼 방패술은 뛰어나다고 표현을 할 수 있겠고… 무기 관련으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네? 무기요?"
"그래. 검은 분명 좋은 무기이지만 창과 둔기에 비할 수는 없거든."
테무칸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을 포함해서 다들 의아함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 많은 곳에서 만병지왕(萬兵之王)이라 불리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 확실히 그 부분은 그렇긴 하네요."
그런데 이런 부분을 준혁이 부정하지 않고 바로 수락을 하자 채팅창은 혼란스러움을 자아냈다.
"알고 있었나?"
"네. 본래는 창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최전방에서 서게 되었을 때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려면 검이 최선이었습니다. 방패의 동작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창의 리치가 걸리적 거리는 경우가 있어서요."
"음,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하지. 하지만 한 손 둔기는 다른데."
"그 선택지도 있기는 하지만… 둔기의 가격은 검의 가격보다 50%는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초기에는 그런 자금이 없어서… 무난한 것이 검이었습니다."
준혁의 대답에 테무칸은 준혁이 전투를 하는 모습에서 확실히 검이 이상적이라고 생각은 했다.
다만 묵직한 한 손 둔기를 사용하게 되면 파괴적인 면모를 보이는 공격들이 한층 살아나서 좀 더 빠른 정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 까? 라는 생각이 들어 질문을 해본 것인데 이 부분을 염두하고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가졌다.
"인디고… 자네는 정말 훌륭한 최전방의 전사로군. 많은 것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 같아."
"성격이 좀 그런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가? 그런 성격을 가진 리더라면 아주 훌륭하지. 머리가 꼼꼼해야 다른 쪽이 편안하거든. 파괴적인 방패술을 사용하기에 무기도 그런 것을 사용하면 좋겠다 싶어 말을 했는데 이유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
창을 사용하면 현재 자신이 알려준 도시에서 열심히 창을 무기로 하는 방패 전사를 키우는 열혈도르와 이미지 중복도 될 뿐더러 현재 힘을 주고 있는 베기 기술들도 사용을 못하게 된다.
룬 각인도 절단이 있어서 베기 공격에 있어서 큰 보정이 들어가는데 포기할 수 없었다.
준혁에게 답변을 들은 테무칸은 자신이 지적할 사항이 아니게 된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그 정도 실력이면 하급 트롤들을 잡아도 될 거고 저기 해안가 쪽에 크랩맨들을 잡아도 될 것 같은데. 뭐하러 야생 오크에서 투닥 거리는 거야?"
테무칸이 이야기를 한 것들은 70레벨 ~ 80레벨 사이의 몬스터들이었는데 이를 들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좀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서요. 장비도 지금 체크를 하는 정도라서."
"에이, 무슨 말이야. 그 정도의 실력자라면 진즉에 갔어도 갔겠구만. 장비를 탓하기 전에 이미 초입부에서 활동을 해도 충분했다고 보여지는데?"
가지 못한 것은 같이 파티를 하는 파티원들이 현재 거론된 몬스터들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기술의 위력도 낮아서 데미지 반감도 크고 몬스터를 늦게 잡게 되니 준혁이 버틸 수 있는 어그로 이상의 것이 끌리게 되었다. 지금보다 장비가 한 단계 더 올라가고 기술 상승이 있지 않는 이상 힘들었기에 가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것을 거론한다면 이는 파티원들에 대한 불만이기에 준혁은 꽤 부드럽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넘겼다.
"방송을 하는 입장이라서 확실하게 대응법 등을 알리고 싶어서요. 물론 길드에서 이런저런 정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보다 보여주고 이런 부분을 공략하니 나는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뭐 이렇게 말을 하고 싶어서요. 또 무리하게 진행을 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야죠. 기초도 없는데 달릴 생각은 없습니다."
"음! 그 말도 일 리가 있군. 기초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지. 이것 참. 자네에게 한 수를 내가 배웠군. 지름길이라고 다 좋은 법은 아니니."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이 제가 이곳의 삶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모두가 함께라… 그것도 듣기가 참 좋군."
뭔가 그립다는 듯한 짓는 테무칸의 표정에 준혁은 어떠한 사연이 있구나 싶어 그가 상념에서 벗어날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준혁이 이야기를 한 〈모두가 함께〉라는 발언에 감동을 받아 빛대협, 빛디고 등을 도배했다.
의도치 않게, 위기의 순간에도 어찌어찌 잘 넘겨서 자신에 대한 칭찬으로 모두 잘 변화 시킨 오늘 방송에 준혁은 아주 노를 제대로 저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테무칸과도 좀 더 깊은 인연을 나눴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오크 본토의 하이 오크라… 연을 단단히 맺으면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괜한 말을 하고 계산적인 말을 하게 된다면 테무칸과 같은 존재들은 위화감을 느낄 수 있기에 지금처럼 다수의 솔직함과 소수의 거짓을 섞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여기서 거짓의 비율이 늘어난다면 역풍 맞기 딱 좋은 그림이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테무칸은...
앞으로도 종종 나올 캐릭터...입니다
아..그리고
독자님들을 npc로..사용하고자 합니다..
이름으로 활용하기에 괜찮은 닉네임을
갖고 계시다면..
그냥 ㅎ...활용을...
테무칸 짓는데도...10분을 끙끙거려서..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