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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 20%
방어력 10%
어정쩡한 옵션인 것 같지만, 준혁이 이미 보유한 옵션들과 합쳐지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상승된 방어력을 통해서 생명력 소모가 줄어들고 회복력의 상승으로 인해서 더욱 더 빛을 보게 된다.
생명력은 덜 깎이는데 회복은 더욱 증가하게 되니 유지력이 대폭 상승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회복력은 생명력을 포함하여 기술을 사용하는 마나의 회복력도 포함되는 것이니 당연히 한층 더 나은 움직임과 과감한 판단을 내리며 준혁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전과는 다른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준혁이 들이대는 공격을 이어나가 버리자 영리한 야생 오크나 데릭의 부하 오크들도 당황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데릭이 광폭화에 들어간 상태라서 피아 식별을 못해 주변에 위치할 수도 없고 생존에 있어서 크게 위협이 된 상태가 된 상황에서 준혁이 과감한 공격을 펼쳐 버리니 추가적인 피해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꾸에엑!"
특유의 비명 소리를 내면서 고통의 짖는 녀석들을 준혁은 냉정한 눈빛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현재의 상황을 계산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확실히 승률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오크 전사 데릭은 (동족을 잡아 먹는: 동족 포식자)라는 문구가 이름 뒤에 붙여져 있다.
그런데 데릭이 여태까지 우적우적 먹은 오크들은 격노한 야생 오크들로써, 동족이라 볼 수 있는 데릭의 직속 부하나 영리한 야생 오크들이 아니었다.
즉, 방금 먹은 것들을 제외하면 그리 큰 폭으로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최대 회복할 수 있는 생명력 수치가 80%인 만큼, 15초에 1% 씩 줄어드는 생명력을 계산해 본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1분에 4%. 내가 그래도 종종 데미지를 집어 넣은 것들이 있으니까 회복된 것들이나 이것저것 감안을 해도 60% 정도 남았을 거야.'
폭검의 데미지 상승을 통해서 지금처럼 거추장스러운 야생 오크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면 충분히 녀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껄끄러운 존재들인 영리한 야생 오크들을 처리해 나갔다.
원거리 공격을 하는 녀석들은 정말 성가심의 극치였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제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와중에 방패 쪽의 내구도 50%까지 떨어지는 것을 감내해야 했다.
그렇게 영리한 야생 오크를 정리하고 나니 한숨을 조금 돌리면서 전황을 살폈는데 광폭화에 돌입한 녀석은 정말 앞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을 공격을 하고 입안에 넣어 우적거리며 다녔는데 덕분에 준혁은 더욱 안정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었다.
다만 수상한 점은… 영리한 야생 오크들과 달리 데릭의 부하들은 적당히 도망을 다니지만 녀석의 어느 시점에서는 순순히 그냥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었다.
도주를 할 수 있는 경로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 굉장히 수상할 수 밖에 없었다.
"뭐지?"
저 기이한 행동들은 수상함을 일으켰으나 당장에 뭘 할 수는 없었고 적당히 야생 오크들을 처리한 시점에서 준혁은 오크 전사 데릭의 등 뒤를 노리고 파고 들었다.
생존을 한 데릭의 부하와 격노한 야생 오크들이 막아 섰지만 이들의 공격을 최대한 무시하고 회피를 하면서 데릭만 공격을 하며 여기저기 상처를 주었는데 이건 나름 성공적이었다.
레벨 5의 룬 각인 절단과 폭검이 곁 들어진 십자 베기와 조합된 예리한 참격은 녀석의 종아리와 척추 라인에 꽤 깊숙한 상처를 만들어 내었다.
물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녀석은 자신의 몸을 파고 들어오는 기묘한 감각을 느끼고 몸을 비틀어 투박한 검을 휘둘렀고 회전력이 더해져 방패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팔이 떨려오고 생명력이 20 가량이 줄어들 정도였다.
강현의 총 생명력은 1650이니 1%가 조금 넘는 수치가 깎여 나간 것인데 확실히 비정상적인 공격력이었다.
'저래서 광전사들이 뽕 맛에 취해서 인기가 많았지.'
혈전사, 광전사, 버서커 등으로 불리는 전사 계열들이 있는데 이들 모두는 분노와 광기 등의 기술들을 배워서 고통을 억제하고 공격력을 극단적으로 상승 시켜 공격, 공격, 공격을 하면서 날 뛰었다.
물론 덕분에 죽기도 잘 죽었지만 장비만 잘 갖춰지고 믿을 수 있는 장비 좋고 실력 좋은 힐러들과 사냥을 함께 한다면 죽을 듯 말듯 하면서 사냥터를 휩쓸 수 있었다.
무식한 공격을 자신에게 펼치는 데릭처럼 말이다.
'피해 감소 60%, 방어력 증가 49%… 모든 저항력 13% + 10% 효과 이걸 받고도 이 정도면 이거 사실 상 익스퍼트 급 몹이라는 거네. 일반 직업군이면 잡을 생각은 커녕 버티는게 한계였겠네.'
진짜 이건 자신이 아니면 잡을 마음도 못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레벨 5에 도달한 패시브 기술인 방패 고정으로 인하여 그나마 방패를 떨어트리지 않고 잘 고정 시킨 채로 버텼구나 싶었다.
'공격에 회전력을 더해서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해. 전면에서 싸움을 펼쳐야 겠다. 되려 위험하네.'
뒤를 노리다가 자신의 방패 내구력이 먼저 하락 되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에 준혁은 정면으로 가서 일기토를 하듯이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원거리 공격을 하는 녀석들은 모두 사라졌으니 가능성은 충분했다.
"뒤를 못 노리겠네요. 저렇게 빙글 돌아서 휘두르는 검이 일반 공격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것 같아요. 정면으로 싸워야겠어요. 널부러졌던 공격 만큼이나 골치 아프네요. 대충 휘두른 것 같은데 이 정도네요. 그건 뭐, 기술이라도 쓴 느낌이 있었는데 이건 그냥 힘으로 들이대는 거라서. 후우~."
이런 공격을 하다가 잘못 삐끗 해버리면 자신도 어떻게 될 지 몰랐다.
데릭의 부하들이 보인 이상한 행동들로 인해서 찝찝함이 남아 있는데 괜히 무리하게 행동을 할 필요 없이 그냥 녀석이 더 이상 동족 포식을 할 수 없도록 계속 전투를 유발하고자 했다.
'레벨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 같은데. 단순히 생명력 회복을 위해서 먹는 건가.'
몬스터라도 정말 역겹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라서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이내 할 수 있는 건 공격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기에 준혁은 자세를 잡고 빠르게 데릭을 향해 파고 들었다.
데릭을 살피면서 준혁은 녀석의 움직임이 정말 규칙성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뒤죽박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큰 동작을 했을 때나 파고 드는 것이 답이라고 여겨 적당히 눈 앞에서 녀석의 동작을 제한 시키면서 자잘하게 데미지를 누적 시키는 공격을 이어나갔다.
'제발 기회 좀 와라.'
누적되는 데미지를 보았을 때, 남은 시간을 떠올려 보면서 준혁은 아슬아슬하게 못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결론은 5분 정도의 시간이 더 지났을 무렵 준혁은 결국에 오크 전사 데릭을 잡지 못했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전사, 수련의 탑 2층에서 30분을 버텨 냈습니다.〉
〈 수련의 탑 2층 강력한 균열의 보스인 오크 전사 데릭을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 수련의 탑 2층을 통과 하였습니다. 소정의 보상이 존재합니다.〉
이 문구와 함께 모든 것이 갑자기 일소를 하듯이 싹 사라졌고 준혁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 못 잡았네."
언젠가는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성공도 실패도 아닌 이런 찝찝한 상황을 겪게 되니 복잡한 마음이 들면서 고개가 숙여졌다.
채팅창은 준혁이 2층에서 버티고 이렇게 통과를 한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준혁은 알림 문구에 있는 소정의 보상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데릭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 분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 살아 남은 오크 전사 데릭이 당신을 향해서 극렬한 분노와 원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 오크 전사 데릭이 일정 수치 이상의 동족 포식을 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 오크 전사 데릭이 레벨이 상승하여 오크 투사 데릭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 특수 상황 발생, 오크 전사에서 오크 투사로 상승한 오크 투사 데릭의 등장으로 인하여 수련의 탑 3층에 진입 가능합니다.〉
〈 수련의 탑 3층 몬스터는 오크 투사 데릭 단 1개체 입니다.〉
〈 수련의 탑 3층에 진입 하시겠습니까?〉
〈 현 상태로 바로 진입 시, 오크 투사 데릭 역시 전투 종료 직전의 상태로 등장합니다.〉
이어서 뜬 알림 문구를 보면서 준혁은 시청자들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바로 외쳤다.
"3층 고! 시작해! 잡는다. 데릭!"
레벨이 올라서 오크 투사가 되었다는 문구를 보았다. 어쩌면 100레벨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익스퍼트에 도달한 녀석과 싸우는 것은 사실 상 미친 행위와 다름 없지만 준혁은 이를 악 물면서 이딴 가설들을 다 배제하고 녀석의 공격을 최대한 피하는 것에만 집중을 하자고 여겼다.
〈 연이어 수련의 탑 도전을 수락하셨습니다.〉
〈 최초의 연속 도전으로 인하여 하락된 장비의 내구도가 모두 회복 됩니다.〉
〈 (블라인드) 오크 투사 데릭 제거 시, 엄청 뛰어난 보상이 존재합니다.〉
"어?"
그리고 예상치 못한 서비스와 문구가 이어지자 준혁은 멀쩡해진 자신의 장비들을 체크하면서 씨익 웃었다.
"이러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
시청자들은 무리수를 갑자기 왜 두냐며 펄쩍 뛰었지만 준혁은 채팅창을 보는 것은 일단 뒤로 하면서 방패를 단단히 고정하고 검을 꽉 쥐면서 마지막 문구를 확인한 뒤, 카운트 다운과 함께 자신의 앞에 등장한 오크 투사 데릭을 쳐다 보았다.
〈 오크 투사 데릭의 정보가 갱신 되었습니다.〉
〈 오크 투사 데릭이 등장합니다. 5, 4, 3, 2, 1. 등장!〉
〈 (블라인드) 끝 없는 투지와 승부욕에 많은 이들이 당신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 Lv.100 오크 투사 데릭(동족을 잡아 먹는: 동족 포식자)]
- 동족 포식자: 동족을 잡아 먹으며 생명력 회복 및 광폭화
- 분노Ⅱ: 공격력 40% 상승 방어력 40% 하락
- 원한Ⅱ: 원한의 대상(인디고) 한정 공격력 30% 상승, 받는 데미지 30% 증가
- 광기Ⅱ: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전투 돌입 시, 피아 식별X
- 저주Ⅱ: 생명력이 80% 이상 회복되지 못한다.
- 출혈Ⅱ: 15초에 1% 생명력 하락
"인디… 고! 죽인다!!"
리더가 사라지고 원한Ⅱ라는 것이 등장을 했는데 준혁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데미지가 더 아프게 들어간다는 거지? 넌 죽었다."
현재 데릭의 생명력을 투사로 변형이 되고 여러가지 가정으로 최대치인 80% 까지 상승이 된 상태라고 여겨도 30분의 시간 동안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막말로 1분 당 4%가 빠지기 때문에 30분을 버티면 총 120%의 생명력이 소멸이 되는 만큼, 버티기만 해도 자신이 이긴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버틸 생각도 없었고 회복된 장비를 믿고 자신도 싸울 것이다.
"광전사는 임마, 힐러와 버퍼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걸 손수 참 교육으로 보여주마."
========== 작품 후기 ==========
123화의 앞부분 이상했던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ㅠㅠ
문단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떤 것 같습니다요.
지적해주신 오타는 수정했습니다.
(__)감사합니다.
ㅡ 3ㅡ 쪼옥!
좋은 지적 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