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26화 (126/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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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은 수련의 탑 4층에 도달을 하고 난 뒤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기는… 거기랑 구조가 똑같은데?'

4층은 자신이 기억하기에 회귀 전 초 거대 길드 중 하나인 이글이라는 미국의 랭커 길드가 발견한 고대 던전과 비슷했다.

끝 없는 미궁이라 불렸던 라비린토스의 세이프 존과 동일했다.

'그래 그곳은 끝 없이 내려가는 지옥이라 불렸어. 그때 6층까지만 공략을 하고 그 이상은 진입을 못했다고 했었나.'

라비린토스에 대한 공략이 막 퍼질 때 즈음에 자신의 인생 나락이 펼쳐지는 순간이 왔기 때문에 그 이상은 모르지만 확실히 이곳 휴식층은 기억했다.

'밤하늘을 재현한 듯한 야명주가 가득한 천장에…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알 수 없는 원형 구체의 장식들. 그리고 휴식층의 상점 주인인 그림자들!'

준혁의 시선은 계산대로 보이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 바닥에서 검은색의 무엇이 쑤욱 솟구쳐 오르더니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것을 보았다.

"섀도우!"

그림자 종족이라 불리는 섀도우는 대륙에도 그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 종족으로 깊은 산맥 혹은 해저에서 살아가기도 하는 그런 종족이었다.

이들은 소수 부족으로 대부분 살아가고 있으며 부족원 개개인의 구성은 최소 익스퍼트 최상급 수준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강력함을 자랑한다.

"음… 오랜만에 저층에서 본 손님이시군요. 그리고 모험가이자 방송까지. 더군다나 종족을 아시는 듯 하니 신기하군요."

"아! 실례했습니다. 등장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그… 저는 인디고라고 합니다. 혹시 방송이 불편하시면 블라인드로 전환을 할까요?"

"딱히 상관 없습니다. 우리는 그림자니까요."

지금도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저 검은색의 타이즈를 뒤집어 쓴 것처럼 인간의 형체만 있을 뿐이었다.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예의 바른 손님이군요. 저는 수련의 탑의 관리를 임명 받은 갈까마귀 부족의 화이트라고 합니다."

"네? 아!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화이트씨."

"음? 제 이름을 들으면 다들 한번 어이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는데 인디고씨는 다르군요. 후후."

그림자 종족이 화이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아이러니한 웃음을 주지만 준혁은 기묘함을 받았다.

'그때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라비린토스의 상점 직원의 이름도 화이트였는데.'

이걸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넥스트TV의 미국인 스트리머가 길드원을 이끌고 라비린토스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을 영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흉악한 힘도 보았지.'

이름을 가지고 시비를 걸며 까불락거리던 녀석을 포함해서 해당 스트리머의 길드는 순간 몰살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는데…

당시 마스터에 도달한 11명의 인원들도 전투 불능급으로 타격을 입었었다.

대략 200명 가까이를 그림자 꼬쟁이로 꿰뚫어 죽인 녀석은 방송을 하고 있는 미국인 스트리머의 앞까지 다가가 말했던 것이 아직도 떠올랐었다.

[ 힘이 약하면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 버릇없는 모험가. ]

그리고 순식간에 전부 불능이 된 이들의 목을 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며 전멸을 시켰는데 이에 화가 난 녀석의 길드와 팬들이 갔다가 연이어 계속 죽고 장비 유실 등을 당하면서 격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용히 지낼 수 밖에 없었다.

녀석들이 날 뛴 덕분에 기존에 이 던전을 발견한 이글 길드를 포함하여 다른 모험가들에게 휴식층의 물품 가격을 5배 이상으로 받게 되면서 공분을 쌓게 되면서 상당히 곤란한 처지가 되었다는 것도 들었다.

기억의 오버랩이 되면서 준혁은 섀도우에 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계속해서 떠올려 보았다.

'종족 수명은 200년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마스터를 넘어서 그랜드까지 넘어간다면 꾸준한 관리를 할 시에 평균 수명보다 1.5배 ~ 2배가 살 수 있으니 가능은 한 건가?'

젊을 때 도달을 하게 된다면 더욱 더 높은 기대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사실 상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었다. 그랜드 마스터에 도달한 인간 중에서 가장 많은 세월을 산 이가 222살의 폭풍검 쿠지노라는 기사였다.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정중하게 해야 한다. 무조건 정중하게.'

준혁은 화이트의 이야기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름은 부모나 친인들이 고심을 해서 지어준 것인데 그걸로 비웃음을 가지면 되겠습니까. 못난 것이죠. 의미가 분명 담겨져 있을 것인데요."

"음? 후후. 맞습니다. 이름을 모욕하는 것은 부족을 모욕하는 것과 갖죠. 이거 참. 마음에 드는 손님이군요."

"아하하… 당연한 것인데요. 그나저나 지금 혹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현재 상태가 이 모양이라서."

여기저기 깨지고 박살난 준혁의 모습에 화이트는 잠시 멈칫하더니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익스퍼트급이 3층에서 나왔군요? 거의 나오지 않은 상황을 겪고 4층으로 오신 거군요. 대단하네요. 장비 수리는 저기 마법진에 올라가게 된다면 즉시 수리가 됩니다. 상점은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대신 가격이 많이 비싼데… 첫 통과자 혜택이 있으니 골드가 넉넉할 때 생각을 해보시는게 좋겠군요."

일단 장비 수리가 우선이기에 준혁은 화이트가 가리킨 마법진에 올라가서 장비부터 수리를 시작했는데 파손 부위부터 완벽하게 깔끔해진 장비에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이런 시스템이 대륙에는 없는 것이 아이러니 하네요. 수련의 탑의 특수성인가요?"

"하하, 이런 것이 있다면 대장장이분들이 들고 일어나겠죠. 이곳은 위대한 분들의 힘이 남아 있는 곳이니 이 정도의 작업이 가능한 겁니다. 탐이 나셔도 외부에선 사용을 할 수 없는 것들이죠."

"저도 대장장이의 길을 이번에 걷기로 결정 했는데 대중화가 되면 큰일이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드려본 건데 좋은 마음이 놓이는 답변이네요."

"후후. 위트가 넘치시군요. 상점 물품을 대략적으로 살피시겠습니까? 값싼 물품부터 비싼 물품까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수련의 탑의 상점은 비싸다는 점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가볍게 물약으로 확인을 좀 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하급 포션으로 차이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어서요."

화이트는 좋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손을 번쩍 들더니 자신의 몸 안으로 관통 시키며 여기저기 뒤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지만 준혁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림자 종족인 섀도우의 특성 중 하나로 몸을 아공간처럼 사용하여 다양한 물품을 들고 다닐 수 있었다.

그 크기와 규모는 강함의 정도에 따라 다른데, 1개 선박급으로 넣고 다닐 수 있는 존재들도 있었다. 그리고 준혁은 화이트가 아마 그런 존재일 것이라고 여겼다.

"음~ 이것들입니다. 가격이 비싸죠? 일단 할인가가 아니라 원 가격으로 표기를 했습니다."

그가 꺼낸 물품들을 확인하면서 준혁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60% 가까이 비싸네요."

"오호. 그렇게 차이가 납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긴 수련의 탑이니까요."

"장비나 이런 것들도 다 마찬가지죠?"

"음~ 터들 드래곤과 관련된 장비를 보여드리도록 하죠. 매직 등급의 제품입니다."

준혁은 화이트가 자신의 장비와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보여주는데 가격은 60%를 넘어서 더블 수준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혀를 내둘렀다.

"와, 비싸네요. 대신 성능은 뛰어납니다. 추가적인 옵션이나 이런 것들은 좋긴 하네요."

성능은 거의 레어 등급 옵션의 것을 갖고 있다고 말을 해도 좋을 정도로 좋았지만 저 돈이면 정말로 레어 등급의 장비를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레어 등급의 장비를 맞춘다면 저 옵션보다 더 뛰어난 옵션들을 적용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저 가격에 저 장비들을 살 이유가 없었다.

'바가지 상술인데. 괜찮은 건 정말 괜찮겠다.'

동급의 아이템이라고 해도 성능이 더 우월한 부분들이 많아서 준혁은 수련의 탑 제품이 뛰어난 것은 인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지 가격이 너무 양심이 없었다. 50% 정도 비싼 수준이라면 납득을 하겠지만 100%는 절대로 아니었다.

"음, 그렇군요. 뭐 괜찮습니다. 팔리면 팔리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니까. 딱히 장사를 할 생각도 별로 없어서 말이죠."

"그렇군요. 후우, 밖에서 정말 열심히 돈을 벌고 구매를 해야겠네요. 그래도 할인을 한 번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 그런데 할인을 받을 때 물품이 단일로 적용이 되나요? 아니면 구매 물품 전체를 기준을 하는 것인가요?"

만약 전체라고 한다면 준혁은 자신에게는 일단 이야기가 다르기에 되물어 보았다.

"음~ 첫 구매 물품이라는 말이 애매하긴 하죠. 세트로 묶어서 판매를 하는 것도 있으니 말이에요. 뭐, 세트 아이템 정도는 묶어서 하나의 제품으로 보면 괜찮겠네요. 그래도 엄청 비쌀 테니까요."

준혁은 화이트의 말에 눈을 빛내면서 말했다.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네요. 액세서리를 여기서 구매를 하게 된다면 오래오래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후후. 아주 비싼 항목을 싸게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액세서리를 대표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준혁은 룬 각인과 기술서 등도 염두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것들은 대외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골드들을 활용하여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별로 위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싸긴 해도 골드의 소모처가 생겼다.'

룬 각인이나 기술서도 판매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자신이 보유한 골드를 합리적으로 소모할 수 있다는 공간이 생긴 것에 준혁은 크게 만족을 하면서 화이트에게 말했다.

"좋은 배려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을 해서 꼭! 첫 구매를 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음, 서브 직업들을 아주 부지런히 해야겠네요."

"그럼 다시 물건들을 집어 넣도록 하죠. 후후."

준혁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 화이트는 꺼낸 물품들을 몸 안으로 쑥쑥 집어 넣으면서 준혁을 향해 손을 뻗으며 악수를 건넸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멋진 곳이지만 제가 뭘 더 이상 할 수는 없는 곳이네요."

"후후. 그럼 안녕히. 보내드리도록 하죠."

화이트와 악수를 했지만 준혁은 마치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액체 괴물(슬라임)과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저 모습도 실체가 아니며 오로지 현재 그림자 만으로 자신과 모든 대화를 나누고 행동들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슨 괴물들이 줄줄이 세어 나와…. 뀽도 그렇고 프레이도 그렇고. 훔바바도 그렇고. 마스터 이상의 존재들이 계속 만나네.'

뭐, 우호적인 만남이라서 득이 되었지만 정말 회귀를 한 이후에 진행한 히어로 크로니클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특이해도 너무 특이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이내 준혁은 번쩍이는 빛으로 인해서 잠시 눈을 감았는데 다시 떴을 때에는 트리톤의 전사 길드였고 자신의 앞에는 프레이가 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안녕? 장비의 상태를 보니까… 휴식층까지 도달을 한 것 같은데? 이거 정말 대단한 루키네."

그 말과 함께 준혁은 그저 미소를 지으면서 블라인드 처리가 된 보상들을 확인하며 흐뭇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방송 출연에서 당당히 입을 털 수 있는 것을 얻었다는 만족감을 꾹 누르며 프레이의 말에 답변을 해줬다.

"네. 힘겹지만 어떻게 했네요."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말슴해주신 오타는 수정했습니다. 꾸벅!

스트리밍 상태의 것과..

준혁의 입장의..부분을..

어떻게 잘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네여.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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