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30화 (130/548)

<-- -->

"아람씨! 일 냈어요! 일 냈어!"

남성의 요란스러운 외침에 옆에 있던 여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막내 작가! 우리 게임 매거진의 막내 작가가 대박 사건을 터트렸단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일단 침착하게 이야기를 해줄래요? 성현씨."

설명도 없이 흥분을 한 성현을 향해 아람은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성현은 더욱 흥분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분을 모시면서 침착할 수 있겠습니까!"

"초특급 게스트가 설마! 우리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현재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히어로 크로니클을 알고 계시죠?"

"물론이죠. 오늘의 주제잖아요. 설마!? 제가 생각한 것이 맞나요!?"

이제는 아람도 호들갑을 떨면서 액션을 취했고 성현은 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리쳤다.

"맞습니다! 여러분.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현재 가장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를 찾으라고 한다면 10명 중 절반은 히어로 크로니클의 교보재라 불리는 '이 분'을 떠올릴 겁니다."

"믿기지가 않네요!"

"우리 고정 패널 여러분들… 유나씨, 기현씨 누군지 아시나요?"

게임을 좋아하는 신인 여성 아이돌로 유명해서 고정 패널이 된 유나와 동일한 이유로 고정 패널이 된 개그맨 기현은 당연히 누군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히어로 크로니클의 교보재라 불리는 이는 단 한 명 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넥스트TV의 라온 크루 수장!"

"인디고님을 이야기 하시는 거죠?"

찰떡 궁합의 호흡으로 이야기를 하는 둘의 답변에 성현은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오늘 SBC 게임 매거진에서 모실 게스트는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의 정보를 가장많이 파악한 이들 중 한 명이며 이를 모든 유저에게 최대한 공급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협이라 칭송 받는 인디고님을 모셨습니다!!"

성현의 외침과 함께 출연진들은 모두 박수를 쳤고 준혁은 타이밍을 맞춰서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한 캐쥬얼 정장을 입고 등장한 준혁은 가볍게 모두에게 인사를 건넨 뒤에 남성MC인 성현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을 하여 카메라를 보고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넥스트TV에서 인디고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강준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SBC 게임 매거진 측에서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너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셔서 당황스럽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녹화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와~ 긴 말을 떨지 않고 아주 잘 말씀을 하셨는데요?"

"연습을 해서 그런 것 같네요. 이래저래 예습을 좀 하고 왔습니다."

"오! 역시 모범적이십니다! 그야 말로 쭉 고정 패널로 같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 모범적이시네요."

"하하, 그건 좀… 곤란하고 대신 열심히 오늘 방송하고 재미있게 분량 뽑도록 하겠습니다."

초반부터 은근히 재섭외에 대한 부분을 거론하는 능글함에 준혁은 딱 잘라 선을 그었다.

은근히 돌려 말한 멘트를 정확히 준혁이 집어낸 것처럼 이야기를 하자 MC인 이성현은 준혁을 낚는 멘트는 자제를 해야겠다고 여겼다.

핵심을 집어내는 것에 탁월한 이들에게는 이런 낚시는 정말 좋지 않고 차라리 돌직구 화법으로 말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오랜 MC의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로 화법을 바꿔서 준혁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성현의 센스는 준혁의 마음에 쏙 들어서 이런저런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풀어주게 되었다.

바로 게임 내 정보에 대한 부분인데 어차피 알려질 것들이기에 딱히 상관은 없지만 아직까지는 극히 일부 혹은 자신만 아는 정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정보들을 단순 토크 멘트에서 풀어내는 준혁의 발언에 출연진들은 모두 감탄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고 이를 아무렇지 않게 풀어서 이야기를 하는 준혁의 대범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곳에 섭외가 되는 이들은 대부분 기존의 정보만 되짚어 주는 역할 정도를 하지 새로운 정보를 푸는 것은 굉장히 꺼려한다.

정보는 곧 돈이고 실력이 되는 곳에서 고작 얼마 되지도 않는 출연료를 받고 정보를 푼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였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거의 입을 다물기 바빴다.

헌데 준혁은 이를 그냥 풀어버리니 다들 벌써부터 게임 내에 접속을 하여 확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굴뚝 같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준혁씨를… 아니 인디고님? 그러고 보니까 부르는 호칭을 정하지 않았네요. 성함이 편하신 가요? 아니면 방송명이 편하신가요. 말씀하신 정보에 홀려서 생각해보니 이런 것도 정하지 않고 그냥 녹화를 진행했네요."

"저야. 본명이든 방송 이름이든 어느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게임 관련으로 나왔으니 방송명인 인디고라는 것을 쓰는게 나을 것 같네요."

본명을 쓴다면 자신에 대한 유명세를 얻겠지만 인디고라는 명칭을 쓴다면 방송과 함께 히어로 크로니클에 대해서 자신과 연동 시켜 생각할 수도 있기에 인디고가 자신에게 훨씬 이득이었다.

"그렇군요. 그럼 인디고님! 지금 이런저런 정보를 슬쩍 푸셨는데 좀 더 정보를 저희에게 풀어주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알고 있는 부분이면 답변을 해드리죠. 단지, 길드 관련이나 혹은 그에 연결 고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질문이라면 제대로 된 답변이 아닐 수도 있어요."

민감한 것들은 자체적으로 거르겠다는 것을 이야기 하자 다들 입맛을 다시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잠깐이지만 준혁이 푼 정보들은 정말 신선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다.

"저도 콘텐츠로 먹고 살아야 해서요."

"그, 그렇죠. 아하하."

"그래도 출연을 했으니 몇 가지 정보들은 풀도록 하겠습니다. 차기 콘텐츠 부분인데 귀띔을 하는 형식으로요. 꽤 재미있는 정보일 겁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패널인 유나는 눈을 빛내며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질문을 했다.

"질문 있습니다!"

"네? 아. 네."

"혹시 그거 대규모 콘텐츠 인가요? 예를 들어서 길드 관련 콘텐츠 같은 거요."

"오우. 예리하시네요."

"헤헤. 인디고님 영상 U튜브로 자주 봤습니다. 저희 그룹도 히어로 크로니클을 해서요."

유나의 질문에 순순히 조금씩 풀겠다는 정보를 바로 맞다고 해버리자 준혁에게 밀당을 당한 남성MC인 성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인디고님 이거 남녀 차별 아닙니까? 유나씨에게는 그냥 너무 쉽게 대답을 해주시고 저는 이리저리 노력해야 답변을 해주시고?"

"딱히 이건 숨길 부분이 아니라서요. 그리고 맞는 걸 아니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랬습니다. 절대로 남녀 차별이 아닙니다. 전 언제나 중도를 지향해서요."

"쓰읍. 하아~ 믿겠습니다. 흠흠. 믿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싱글벙글 웃으며 준혁이 이야기를 하니 이성현은 뭔가 당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꽤 억울한 뉘앙스로 방송 멘트를 하며 진행을 이어나갔다.

스튜디오 녹화가 처음일 것인데도 불구하고 준혁이 떨지 않고 기존 출연진들을 휘어 잡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녹화를 주도하는 모습은 제작진들에게 꽤 큰 충격을 주었는데 뽑히는 영상이 상당히 괜찮았다.

적절히 갈굼을 받는 포지션도 있었고 순간 멘트에 태클을 걸어 면박을 살짝 주는 포지션을 개그맨인 기현이 잡아주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여성MC인 아람은 이런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잘 모르는 이들도 이 방송을 보면 빠르게 정보를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다는 느낌을 선사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가 부여되고 살아나니 방송은 흥한 기운이 솟아났으며 이를 느낀 것은 비단 제작진 뿐만 아니라 출연진들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준혁은 자신이 원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서 정보를 풀었다.

"아, 그리고 길드 토벌 의뢰에 관련된 부분인데요. 현재 제가 운영하고 있는 길드는 베이스 영지의 영주에게 의뢰를 받았습니다. 본 의뢰와 추가 의뢰가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내면 보상이 2.5배 정도 증가를 합니다. 근데, 이게 현재 게임 초반인 상황에서는 인구 수로 밀어 붙이지 않는 이상 깨기가 힘들 것 같더라고요."

"어떤 건지 알 수 있을까요."

"음, 예를 들면 골렘이 보스 몬스터라고 친다면 골렘을 구동하는 핵이나 마법적인 무엇이 있겠죠?"

"네."

"근데 이걸 파손 시키지 않고 얻어 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핵심 재료를 얻기 위해서 주변의 부위 파괴를 시키면서 그걸 얻어내야 하는 건데… 이렇게 하기가 힘들죠. 잡는 것도 벅찰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확실히 준혁의 말대로 하는 것은 힘들었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 일반 길드의 경우에는 500명 정도를 현재 유지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필드 보스 토벌이나 이런 의뢰를 받으시면 안됩니다. 실패를 하면 길드 평판이 깎이는 것은 물론이고… 패널티로 지불해야 하는 것도 상당하니까. 부락 토벌 위주로 성장을 하시다가 단일 토벌 및 대규모 토벌까지 받으시는 걸 추천해요. 지금 토벌을 하신다는 분들이 꽤 많이 질문을 해주셔서 여기서 말씀드려 보네요."

준혁은 라온 길드의 콘텐츠를 방송에서 홍보를 했지만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단순히 가볍게 길드 토벌에 대한 정보를 푼 것일 뿐으로 보였다.

"그러면 라온 길드는 이번에 둘 다 하시는 거네요?"

아영의 이야기에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네. 정확히 말하자면 몇 가지 더 추가가 되어서 이번에 길드 토벌이 잘 성사되면 길드 평판이 올라가서 등급 상향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E- 등급이 되면 타 지역 원정 의뢰도 된다고 하니까 좀 더 폭 넓게 길드원분들이 의뢰를 받고 활동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준혁의 이야기에 모두가 감탄을 터트렸다.

현재 E등급으로 올라간 길드는 단 한 곳도 없었는데 지금 라온 길드가 그것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말을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타 지역 의뢰까지 하게 된다면 라온 길드의 성장은 불 보듯 뻔할 것이고 준혁이 이끄는 라온 길드는 더욱 더 명문으로 견고하게 다져질 것이라 여겼다.

"대박이네요. 와, 부럽습니다. 와~!"

"하하, 의뢰 성공을 해야죠. 지금 그래서 단단히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의뢰가 잘 마무리 되어서 길드 내의 축제 콘텐츠도 즐겁게 했으면 좋겠네요."

"어? 아! 그 저 혹시 그 길드 의뢰에 관련된 영상들이 인디고님의 U튜브 채널에 올라온다면 저희가 좀 써도 될까요. 담당 피디가 꼭 물어봐 달라고 저기서 진행판을 흔들고 있네요."

이 질문에 준혁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출처 표기만 잘 해주세요. 법무팀이 종종 출처 표기가 없이 퍼진 영상은 바로 삭제 조치 하도록 해놔서 업체에서 삭제할 수도 있거든요."

"아~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그런 건 하나는 아주 꼼꼼하거든요."

"네. 그러면 뭐, 상관 없어요. 길드 의뢰면 제 개인 채널이 아니라 라온 크루 채널로 올라갈 겁니다. 거기서 퍼가시면 돼요."

또 자연스레 U튜브 채널 홍보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으로 홍보를 한 뒤에 준혁은 녹화를 이어나갔다.

4시간 정도 되는 녹화는 준혁에게 있어서 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나중에는 자신도 이런 식으로 크루원들을 이끌고 콘텐츠를 뽑아도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건물을 하나 해서… 게임 말고도 현실에서 콘텐츠로 뽑으면 좀 더 건강한 크루가 될 수 있을 거야. 게임만 올리는 것으로는 다양한 세대를 어우르지 못하니까.'

지은의 경우에는 본인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힘들긴 하겠지만, 얼굴을 오픈한 타 크루원들을 가지고 이런 콘텐츠를 짜도 좋을 것 같았다.

'시청자들과도 호흡을 하고. 정말 나쁘지 않겠는데?'

정말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이것도 도전 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SBC 게임 매거진의 최고 시청률인 시청률을 1.7%를 넘어 2.6% 라는 역대급 시청률을 달성한 녹화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이런 SBC 게임 매거진의 시청률 향상을 보고 난 뒤에 다른 게임 방송 측에서는 안달이 났지만 준혁의 바쁜 스케줄로 몇 주 뒤에나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 아쉬움을 삼키며 SBC의 약진을 지켜 봐야 했다.

그리고 이걸 라온미르의 윤준수 이사는 모두 체크하면서 준혁에 대한 것을 좀 더 상향을 시키면서 준혁이 조언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스트리머의 연예인 화. 본인이 가장 잘하는데 빼고 있었구만?'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습작에만 올리고..

본편에는 안올렸어요;;;

다급히 확인하고 올립니다요;;

죄송합니다..;;;

어머나 이게 뭔일이여;;;

3.1절 멘트도..습작에만;;있는...ㄷㄷ;;;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