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35화 (135/548)

<-- 길드 토벌 의뢰 -->

둥-…

두둥!

〈 고수(鼓手), 음유시인 허밍조의 전장의 발걸음 연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뿌우우-…

〈 음유시인 허밍조의 북소리에 맞춰 나팔수들의 연주가 이어집니다.〉

〈 120명 이상의 대규모 군악 연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48시간 각종 능력치들이 대폭 상승 됩니다.〉

- 전장의 발걸음 연주 효과(쿨타임 72시간)

* 모든 기본 능력치 +20%

* 모든 특성 능력치 +10%

* 이동 속도 +10%

* 공격력 +20%

* 방어력 +20%

* 회복력 +15%

* 메인 기술 레벨 +3

120명의 엘리트 음유시인들이 모여서 연주한 전장의 발걸음 합주 효과는 준혁을 비롯해 모두가 감탄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특히 다른 효과들을 제쳐두고 메인 기술의 레벨 +3이라는 효과는 정말 깜짝 놀랄 수치였다.

이는 전투가 펼쳐질 때, 공격력을 비롯해서 유지력도 대폭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버프를 받게 된 길드원들은 버퍼의 중요성을 단박에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준혁의 경우에는 이 부분이 더 심하기 때문에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굳이 이런 것을 얼굴에 티를 내지 않고 진지한 표정을 유지한 채 길드원들을 향해서 외쳤다.

"순간 이동 게이트 오픈 뒤에, 진형을 가다듬습니다! 전방, 후방, 측방 탱커 라인 절대 진형 유지합니다! 입구는 괜찮을 것이라고 하지만 일단 방비는 하라고 했으니 긴장 놓지 말고 목책으로 베이스 캠프 차릴 때까지 단단히 지킵니다!"

준혁의 외침에 가장자리에서 방패를 들고 있던 탱커 라인들은 가볍게 방패를 손으로 툭 치면서 대답을 했는데 인원이 인원인 만큼, 그 소리가 굉장히 쿠웅- 하는 소리로 들려왔다.

그리고 이런 대답에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전투 계열분들도 전투 라인 측이 빠르게 순환할 수 있도록 일단 외벽 목책부터 신경 써주세요. 그리고 대형 발리스타를 비롯해서 공성 무기 준비도 철저히 해주십시오!"

이 말에는 안쪽에 있던 비전투 사람들은 가볍게 발을 구르는 것으로 대답을 했고 준혁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몸을 돌렸고 이내 대형 이동 마법진이 뒤에서 열렸다.

"진입합니다!"

준혁의 외침과 함께 다시 허밍조는 진격을 알리는 북을 쳤고 그 뒤를 따라 나팔수들의 연주가 이어지며 신호를 알렸고 준혁을 필두로 다들 대형 이동 마법진으로 진입을 했다.

* * *

"와, 우리도 저런 퀘스트 얼른 받자. 진짜 간지난다. 영화에서 보던 그런 전투 장면 같잖아?"

열혈도르는 준혁의 방송 화면을 보면서 쉼 없이 감탄을 터트렸고 그의 시청자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바셀도르: 쌉인정. 근데 우린 길드장이 게으르네?

▷15L소주원샷함: ㅋㅋㅋ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길드장이 더 분발해야지?

▷평화로운백병원: -_- 구경 하지 말고 접속 좀 하셈! 10시간 이상은 접해야지!

▷열혈도르밦봆: 극딜 넣어야겠네. 또. 팝콘이 입에 들어가냐!

▷꼬냑먹는중: 존나 간지 나기는 하는데. 차이가 너무 커. 3레벨 ~ 5레벨 차이도 나고. 길드장도 게으르고 엣헴.

이런 채팅창의 반응에 열혈도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와, 이걸 나를 깐다고? 나 평균 9시간 접속하는데? 이걸? 와, 좀 아니지 않냐? 6시간 자고 9시간 접속하고 5시간 2부 콘텐츠 하고. 4시간 남는거 밥, 똥, 씻고 해야 할 거 아니야? 너무 한 거 아니냐?"

억울하다는 듯 항변을 하는 열혈도르를 향해서 시청자들은 면박을 주면 주었지 옹호나 위로는 해주지 않았다.

열혈도르 역시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기에 한숨을 내쉬며 진심으로 삐졌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짜 이건 좀 섭섭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추가적으로 약을 더 올리다가 몇몇 이들이 후원을 통해서 위로의 멘트를 하자 그제서야 태세를 조금씩 변환하며 열혈도르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진짜로 섭섭하다는 표정은 풀리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너무 심했나 싶어서 사과를 삐진 열혈도르를 달래려는 찰나 갑자기 열혈도르가 큰 소리로 감탄을 터트렸다.

"우왁! 지렸다! 저게 그거구나. 대형 발리스타랑 공성추! 와, 4개나 있네? 저거 엄청 비싸다고 하던데! 와, 저렇게까지 준비를 해서 갔구나. 지렸다. 와!"

감탄을 터트리며 팝콘을 우걱우걱 먹는 열혈도르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물음표〈???〉를 치면서 삐진 것 아니였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열혈도르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삐질 시간이 어디 있어? 저 장면들 보기도 바쁜데. 다시 보기로 보면 지금 이 감동이 안 나오지. 다들 집중합시다. 저게 다음에 우리가 진행해야 할 콘텐츠일 수도 있으니까."

열혈도르의 연기에 속았다는 것에 시청자들은 극딜을 넣은 미안함 보다는 저런 수에 놀아난 자신들에 대한 화가 나서 다시 공격을 하려고 했으나, 이내 급박하게 바뀐 상황으로 인해서 채팅을 멈춰야 했다.

"어어어!? 어어어!? 오, 온다!"

열혈도르의 반응처럼 대규모의 몬스터 병력이 목책을 비롯해서 간단한 방어 시설과 베이스 캠프를 건설 중인 지역으로 땅이 울리는 소리가 나면서 흙 먼지가 여기저기서 나타났고 목책 밖에서 간이 망루를 만들어 정찰을 하고 있던 정찰병이 신호탄을 쏘았다.

가장 높은 위험 등급인 적색의 신호탄을 올리면서 대규모 병력이 선제 침입을 위해서 왔음을 알려 온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호들갑을 떠는 열혈도르의 반응과 달리 화면에서 보이는 준혁과 라온 길드의 대응은 정말로 신속하고 안전했다.

간이 망루에 있던 길드원들은 최대한 몬스터의 방향을 알리는 신호를 보낸 뒤에 연결한 줄을 타고 빠르게 목책 안쪽으로 복귀를 했으며 이에 따라 라온 길드원들도 원거리 공격을 하는 클래스들이 위치를 조정하여 집단 포격을 할 준비를 끝냈다.

최전방에서 서야 하는 탱커들과 근접 딜러들 역시 아직 방비가 부족한 방향과 몬스터가 오는 방향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전투 태세를 취했고 우르르 굉음을 내며 모습을 드러내는 크랩맨과 조개 마녀, 그리고 불가사리들이 원거리 공격의 중심부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준혁은 소리쳤다.

"발사!"

휘리리릭!

쉬이이익!

각종 원거리 무기의 발사체들이 날라가고 또 여기저기서 마법 사용을 위한 시동어들이 펄쳐지면서 엄청난 공격들이 몬스터들의 선발대에 쏟아졌고 콰아앙- 하는 소리의 굉음과 함께 뿌연 먼지들이 흩날렸다.

그리고 먼지가 슬쩍 걷히고 드러난 장면은 꽤 놀라움을 선사했다.

누가 봐도 죽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몬스터 무리들이 상당한 부상을 입은 모습은 보였으나 의외로 죽지는 않았다는 듯 꿈틀 거리고 있었고 이를 멀찍한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몬스터들과 다른 세 존재는 각기 다른 표정을 지었다.

〈 크랩맨: 비스비가 토벌대의 전력을 보고 승리를 확신합니다.〉

〈 조개 마녀: 시희린이 토벌대의 전력을 보고 숨겨진 패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불가사리: 림이 토벌대의 마법 폭발에 불만을 품습니다. 폭발은 예술입니다.〉

이런 문구는 시청자들에게도 보여졌지만 전투를 하고 있는 라온 길드원들에게도 모두 알림문구가 떴는지 다들 순간 벙찐 표정을 지었다.

〈 조개 마녀: 시희린이 터틀 드래곤의 마력을 이용하여 상처 난 아군들을 치료합니다.〉

〈 조개 마녀: 시희린을 따라 조개 마녀들이 치유 마법을 활성화 합니다.〉

〈 상처 입은 몬스터들이 빠르게 치유를 하며 다시 돌격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 문구가 뜨자마자 준혁은 이 정도는 나름 예상을 했다는 듯 연이은 원거리 공격을 이어가라는 외침을 했고 다행히 치유가 완벽하게 되기 전에 선발대의 꽤 많은 몬스터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 녀석들이 상당했으며 단순히 수속성 마법 및 홀딩 위주의 마법만 사용한다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치유 마법까지 사용한다는 악재가 겹쳤다는 것에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그 토벌 의뢰 공지 보면 저런 것은 없던데. 쟤네들 일반 잡몹 아니었나?"

열혈도르의 물음은 그의 시청자들도 모두 공감하는 바였는데 준혁이 잔뜩 미간을 찌푸린 상태로 같이 최전방에서 자리를 하고 있는 북어형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거 사디님이 말한 최악의 상황 아닌가?"

"그런 것 같네요. 네임드 몬스터가 등장을 한다면… 치유 마법, 방어력 상승, 독 데미지 이외에도 산성 효과도 있다고 했죠?"

"응. 그렇게 기억하고 있어. 내구도 관리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전투 하고 수리 계속 해야 할 것 같아. 대장장이 분들 정말 잘 데리고 온 듯."

"와, 이게 이렇게 되네요. 다른거 다 제쳐두고 터틀 드래곤 크기 얼마 짜리 나올까요. 성체라고 해도 네임드 몬스터가 나오면 최소 60m 이상이라고 하던데. 하아, 3마리나 있으면 이거… 인구 수로 밀어 붙이는 거 힘들겠는데요? 화력을 버티는데 전술로 돌려 깎기 해야 할 것 같아요."

준혁과 북어형의 대화를 통해서 일반적인 토벌은 공지와 같지만 비정상적으로 네임드 몬스터가 등장을 하게 된다면 의뢰가 복잡해지고 강력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듣게 된 열혈도르는 살짝 굳은 표정을 지어야 했다.

자신들은 현재 라온 크루보다 규모가 30% 가량이 적고 레벨도 조금 낮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시작을 한 것도 늦었으며 준혁이 워낙 길드 관리를 잘하는 탓에 넥스트TV 이용자 중 상당 수가 트리톤에서 시작을 했다.

덕분에 자신이 길드를 만들고 진행을 할 즈음에는 골수 팬덤 층과 함께 후발주자 라인업들을 끌어 모아 지금의 길드를 만들고 키웠다.

당연히 살짝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이었고 만약 자신들이 현재 저 상황을 겪는다면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와, 이거 우리는 힘들겠다. 최소 10레벨 평균 올리고 장비도 좀 챙기고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아니다. 우리가 인원이 좀 적으니까 15레벨 정도는 더 올려야 하나. 심지어 저거 버프 효과 받아서 메인 직업 기술 레벨 3이 상승된 수치인데 저 정도야."

잊고 있던 음유 시인의 연주로 인한 버프를 집어준 열혈도르의 말에 시청자들은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돌문전설강현: 와, 20레벨 정도는 더 올려야 하지 않을까? 보스 레이드도 생각을 하자면. ㄷㄷ

▷1124매니저: 15레벨도 빡셔. 좀 더 상향해야 함. 장비나 기술도 올리고. 우리 쪽은 직업 밸런스 안 맞잖아.

▷귀염뽀작도르: 이건 좀. 선발대 몬스터도 그냥 실험용으로 내다 버린 돌격 같은데? 60% 정도 죽기는 한 것 같은데. ㄷㄷ? 애매하다.

▷킹갓도르팬: 이런 의뢰는 좀 힘들 것 같다. 솔직히 장비 차이도 우리 좀 나거든? 평균 적으로 매직 등급 장비 1.5개 차이 나는데. 뚜벌. 저거 어찌 하냐. ㄷㄷ

▷준비도르: 대형 발리스타, 공성추 같은 거 준비를 한 이유가 있구나. 와. 장난 아니다. 부락 토벌하고 질적으로 다르네. ㄷㄷ 개꿀잼.

열혈도르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결심을 했다는 듯 말했다.

"이거 시청 끝나고 나면 나도 3시간 더 늘린다. 12시간 히어로 크로니클 방송함. 인생을 더 갈아 볼 거임. 2부 방송 1시간 줄이고 기타 여유 시간 2시간 줄임. 말리지 마셈."

2부 방송을 좋아하는 이들도 꽤 많았지만 열혈도르의 눈이 아주 자극이 되었다는 듯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다른 시청자들도 같이 열혈도르의 열혈의 기운이 전염되어서 단합을 하니 별 다른 채팅을 치지는 않았다.

그래도 2부 방송은 1시간 밖에 줄지 않은 것이니 말이다.

"으으, 이제 어떻게 될까? 전면전으로 이어지나?"

열혈도르는 이어지는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 침을 꼴깍 삼킨 뒤 라온 길드의 움직임과 준혁을 화면을 꿰뚫을 것처럼 쳐다 보며 몰입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ㅎㅎ

꼬부기..ㅠㅠ 는

전에 영웅 연대기라는 작품에서 파이리..주교 뭐 이런 식으로 쓰니까..

수정 요청이 생기더라고요.. 그..혹시 모를 위험성이 있다는...

것으로...

그래서 ㅠ아쉽지만 쓰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게 E북 계약이 걸려진 상태라서..그런 부분에 있어서는..좀

제가 조심조심해야되성.ㅠ 넘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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