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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으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었지만…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투 속행을 하려는 라온 길드의 모습과 달리 몬스터들이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다시 사라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습적으로 돌격대를 이끌고 베이스 하우스까지 온 몬스터들이었지만 바로 전투를 이어간다고 보기에는 미묘한 것들이 많았다.
대략적인 토벌대의 화력 체크와 인구 확인 정도만 보는 듯한 모습이었고 준혁은 이 와중에 선발대로 몰고 온 녀석들이 몬스터 군단 중 샌드백 역할을 할 녀석들과 적당히 쓸만한 녀석들을 섞어서 온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이런 판단을 내린 이유는 죽은 녀석의 시체를 갈무리 하며 부속물을 얻기 위한 작업을 할 때, 같은 크랩맨이지만 외피의 색상과 집게발의 크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고 실제로도 파손된 모습들이 상당히 다르다고 판단을 할 수 있었다.
후속 공격으로 재수 없게 급소를 맞지 않았다면 충분히 살아서 돌아갈 녀석들이 꽤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비단 크랩맨 뿐만 아니라 재수없게 휘말린 조개 마녀 몇 개체들도 그러했고 불가사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것들을 확인한 준혁은 이들의 전력과 규모를 2배 정도 상향을 하여 준비를 했으며 8시간 3교대로 돌아가며 전투를 하는 이 전투에서 마지막 전투까지 휴식 없이 최전방에 남아 있기로 결정을 내렸다.
물론 중간에 전투 병영에서 짧게 휴식을 취하기는 하겠지만 최대한 최전방에 위치해서 빠른 판단과 전달을 할 수 있게 베이스 캠프까지는 빠져서 휴식을 하는 것을 멈춘 것이다.
이유는 당연히 네임드 몬스터로 인해서 그랬으며 적의 전력이 상승된 만큼, 전황을 계속 최전방에서 체감을 해야 대처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이런 준혁의 결정에 냥냥소녀를 비롯해서 스트리머들은 걱정을 표했다.
"무리하는 거 아니야?"
"그래. 가수면이라도 좀 쉬어야 하는데."
"1박 2일을 꼬박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쉰다고 해도 그게 쉬는게 아닐 건데."
동료들의 걱정에 준혁은 박쿠스F보다 효율은 10% ~ 20% 정도 좋지만 가격은 무려 30배 이상이 비싼 피로 회복제인 붕붕드링크Z를 5개 꺼내며 말했다.
"이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영혼까지 끌어 보아서 구매를 했지."
"부, 붕붕드링크Z를 샀어? 이 비싼 걸?"
"최악의 상황을 대비 하기 위해서 사실 길드 의뢰 있을 때마다 준비를 했지. 사용하지 않은 것이랑 추가로 구매한 것까지 해서 5개야. 이거면 1박 2일은 충분히 버텨."
효과는 정말 끝내준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스트리머들은 모두 준혁의 준비성에 감탄을 터트렸다. 특히 북어형의 경우에는 연신 감탄을 했는데 그런 북어형을 향해 준혁은 이야기를 했다.
"길드장은 다르네… 최악의 상황을 늘 염두하고 준비하는구나."
"뭐, 그렇지. 근데 북어형도 좀 빡시게 도와주세요. 형이 12시간 정도 버텨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면 제가 2시간 정도 쉴 수도 있거든요."
"나? 그 정도야 걱정마! 내가 완전 책임진다."
"완전 든든합니다. 이번에 매직 등급 방어구 세트 구매하셨다고 들었는데. 축하 드려요. 여기서 아주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겁니다."
"후후. 그것 때문에 아주 몸이 달아오른 상태지. 후후. 푹 쉬도록 내가 아주 단단히 버텨주지!"
북어형은 같은 탱커 라인인 준혁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정말 아처 이상으로 노력을 하면서 성장을 했다.
그리고 서브 직업 부분에 있어서도 준혁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골드 활용도 알뜰살뜰 모아 상당히 알짜배기 장비들을 잘 장착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런저런 준혁의 굵직한 일들 때문에 빛을 잘 보지 못했는데 준혁은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가 보는 곳에서 북어형의 기를 세워줬다.
"형이 얼마나 노력하고 연구했는지 제가 알잖아요. 정말 최전방 라인 관리부터 전술 자료까지 다 끌고 이야기 했으니까요."
준혁의 칭찬에 눈치가 빠른 북어형은 자신의 입지를 높게 세워주기 위해서 준혁이 이렇게 작업을 친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멋쩍다는 듯 볼을 긁적거리면서 준혁에 대해서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저 나이 때라면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쉽게 할 수 없는 판단을 내리면서 모두가 좋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든다.
정말 이 부분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라온 크루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 또 한번 이곳에서 자부심을 느꼈다.
"당연하지! 네가 여기에 쏟은 돈이 얼마인데. 성공 시켜줘야지!"
"큭큭. 맞습니다. 저 이거 실패하면 위험해요. 근데 그 이전에 라온 길드의 평판이 떨어지는 것이 더 속상하죠. 모두가 이끌어서 왔는데 이 문턱을 꼭 넘고 싶어요. 모두가 다 함께 으쌰으쌰 잘 해봐요. 3마리면 뭐! 할 만 하잖아요?"
절대로 아니지만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뜻을 표했고 준혁은 분위기를 다잡는 발언으로 추가적인 활동 알림을 끝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베이스 캠프의 기본적인 설비들이 완료 되었다는 말을 전해 들은 뒤에 아처가 보낸 정찰병들이 해안가 쪽까지 몬스터들이 빠지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선발 1조… 저를 비롯해서 루나(연금술사)님, 푸르미(정령술사)님, 무무(사제)님, 빵신선(마법사)님, 휴먼캔디(석궁 레인저)님이 출발할게요. 루나님을 필두로 연금술사분들은 해안가 토양 작업 및 불가사리 접근을 막는 지형 변화가 끝나면 바로 대기 2조로 빠집니다."
연금술사들이 만들어 놓은 지형 변화들은 수속성 위주의 몬스터에게는 취약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을 하여 유지할 수 있었는데 시약을 비롯해서 가격이 꽤 비싼 작업이었다.
하지만 길드 자금으로 이를 지원하면서 부분적으로 펼치긴 하지만 대략 800평 ~ 1000평 규모로 작업을 하면서 이동 경로를 막아내거나 혹은 속도 감속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을 연출 할 수 있어서 상당히 중요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루나님이 빠지실 때, 푸루미님을 비롯해서 정령술사 라인업 분들이 대지 정령과 바람 정령으로 불가사리들의 기습을 다시 한번 체크하시면서 빠져 주세요.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이 말에 푸르미 역시 대답을 했지만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그러면 최전방 화력이 많이 비지 않나요?"
"지형을 이용해서 버틴다는 개념으로 있으면 괜찮아요. 마법사 분들이 이번에 특훈으로 최서 더블 속성을 이용한 대규모 연계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로 혹시 모르는 일을 한번 막고, 후속 지원 기다리면 됩니다."
"아~ 그러셨구나. 다행이네요."
"좋습니다. 그럼 조별 편성으로 빠르게 준비 하도록 하죠. 녀석들이 제대로 된 전선 구축을 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수를 줄여야 합니다. 터틀 드래곤이 내일이면 등장할 건데… 지속적인 전투가 되도록 유지해야 합니다. 뭐, 그 과정에서 네임드 몬스터들이 죽으면 이득인데 뒤로 빠져 있는 것을 보면… 보통 영악한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영악하다는 준혁의 표현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했다.
실제로 동족을 가지고 테스트를 치루고 목적이 끝난 뒤에는 바로 빠지는 모습들은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족에 대한 죽음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효율적으로 전투를 하기 위해서 나름의 전략을 구상 중이라는 뜻이었다.
"영악한 야생 오크 정도의 지능이라고 봐야 하나? 네가 수련의 탑에서 만난 녀석들."
"음!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네요. 아니면 좀 더 높게 잡아도 될 것 같고요."
"좀 더 높게 잡는게 낫겠다. 언제나 최악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니까."
북어형의 말에 준혁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박수를 치면서 분위기를 조금 환기시키며 말했다.
"자자, 그럼 앞서 말한대로 움직입시다. 시간은 금입니다."
준혁의 말에 다들 대답을 한 뒤에 빠르게 산개하여 각자의 위치로 길드원들을 이끌기 위해 흩어졌고 준혁은 다부진 표정으로 폭격이 있었던 잔해 쪽을 쳐다 보았다.
* * *
"와, 내 동생 전장을 훑어 보는 시선 봐! 남자도 빠질 눈빛이네. 진짜 전장의 사령관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간지 쩐다!"
열혈도르의 외침에 시청자들은 물음표〈???〉를 치면서 게이 드립을 쳤지만 이내 준혁의 다부진 표정과 시선에 드립은 들어가고 수긍을 했다.
"진짜 존멋이네. 와, 몰입감 쩐다. 이거 영화로 뽑아도 되겠다. 편집만 잘하면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지 않아. 크으!"
팝콘을 아주 야무지게 먹으면서 열혈도르는 추임새를 연신 넣었고 준혁의 전달을 받은 길드원들이 빠르게 조를 나눠서 준비를 하고 나와 오와 열을 맞추고 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감탄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와, 5분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다 정렬이 됐네. 미쳤다. 얼마나 빡시게 돌린 거야? 군기가 장난이 아니네."
길드원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아주 진지한 표정이었으며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들을 향해 외쳤다.
"1조 출발, 2조 비상 대기, 3조 최대한 베이스 캠프 마무리 하면서 휴식! 상황에 따라 2조가 중간 지점까지 대형 발리스타와 공성추를 갖고 옵니다."
우렁찬 라온 길드원의 대답에 준혁은 한번 쭈욱 길드원들을 훑어 본 뒤에 말했다.
"출발! 라온 길드를 위하여!"
당연히 길드원들은 뜨겁게 라온 길드를 위하여라고 외치면서 감정을 고조 시켰고 준혁은 몸을 휙 돌아서 가장 최전방에서 1조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를 본 열혈도르는 짜릿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감탄을 했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웃음보다는 공감을 표했다.
순간적으로 자신들도 저런 것을 하고 싶다. 함께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전투가 발생될 수도 있는 라온 길드의 전진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 * *
준혁은 정찰을 위해서 여기저기 산개하고 있던 정찰병들에게 빠르게 보고를 전해 들으면서 빠르게 전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이내 곧 멈춰야 했는데 비정찰 구역에서는 50마리 ~ 100마리 정도 규모의 몬스터들과 조우를 하여 소규모 전투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남겼다고 느낀 규모였지만 확실히 테스트를 위하여 1:1로 맞붙어 보니 준혁은 역시 할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격력은 강력하지만 동작이 굼뜬 크랩맨은 자신의 상대가 아니었고 속성과 각종 저항력이 높은 자신에게 있어서 저레벨 마법사인 조개 마녀나 자폭 공격을 하는 불가사리는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물론, 자신만 그런 것이고 다른 근접 딜러나 탱커들은 그냥저냥 6.5 : 3.5 정도의 비율로 우세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몬스터 측의 버프가 이어진다면 팽팽하거나 우세해도 6:4 정도의 약간의 우세함 밖에 차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최대한 수를 줄여야 해. 터틀 드래곤 올라오기 전까지 무조건!'
규모가 그나마 나은(?) 최악의 상태에서 2배 정도로 판단을 했을 때, 이 정도로 계속 손실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여겼기에 진군 속도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 짜증을 느끼기 보다는 길드원들에게 상당히 몬스터들의 수준이 높으니 방심하지 말고 잘 해보자는 말들을 계속 전하면서 집중력을 유지 시켰다.
그리고 이런 작업 끝에 7번의 소규모 전투를 펼치고 나서야 도착한 곳에는 헛웃음을 터트릴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최대 3000마리라고 해서 2배로 측정했는데 2.5배 ~ 3배로 잡아야했네요. 우리랑 병력이 비슷해. 선발대로 그냥 돌격을 하더라니."
다행히 네임드 몬스터는 딱 3마리라는 것을 파악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대략적으로 파악을 해도 8000마리 정도 되는 몬스터를 보면서 준혁은 빠르게 감정을 수습하고 말했다.
"빠르게 작업 시작합니다. 우리가 잘 해야 2조, 3조가 편합니다."
그 말과 함께 탱커 라인은 전방으로 우르르 이동하여 방어태세를 갖추며 경계를 했고 연금술사들은 지형 변화 작업을 이어나갔으며 전진 기지 구축을 빠르게 펼쳐나갔다.
그리고 이런 것을 목격한 몬스터 측은 당연히 공격을 펼쳐서 쉽게 이런 것들을 하지 못하도록 대규모의 병력을 보내면서 본격적인 1차 전투가 펼쳐졌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오타는 수정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ㅎ_ㅎㅋ
이게 잘 써야 하는데..
시점을 어디다 둬야 할지..
아니면 이렇게 다각도로 줘야 할지..
쓰면서도 고민이!
크흡..일단..쬐매 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요..ㅎㅎ;
언제나 애정합니다(__)감사합니다.
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