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38화 (138/548)

길드 토벌 의뢰「크랩맨: 비스비의 참전으로 인하여 크랩맨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불가사리: 림의 참전으로 인하여 불가사리들이 일정 확률로 이중 폭발합니다.」

「조개 마녀: 시희린의 참전으로 인하여 조개 마녀의 회복 기술이 증가하고 조개 마녀의 조개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크랩맨, 불가시리, 조개마녀가 터틀 드래곤의 기운을 감지하고 점점 광폭함을 드러내며 공격력과 방어력이 5% 증가합니다.(터틀 드래곤 등장 시, 최대 20%까지 상승)」

"후우, 정말 말도 안되네. 물량이 이거 너무 사기인데?"

연금 술사들을 활용하여 지형적 이득을 최대한 취한 곳에서 준혁은 1조를 이끌고 8시간 전투를 모두 끝내고 이어서 진입한 2조까지 8시간의 전투를 끝내며 1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싸웠다.

이렇게 연달아 전투를 벌인 것은 터틀 드래곤이 해양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함이었는데 일정 거리부터 확실히 타이트하게 저항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착화된 전선을 구축하여 소모 전으로 이어가는 양상을 보였으나 네임드 몬스터들의 참전과 함께, 터틀 드래곤의 기운으로 인해 몬스터들이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되면서 이것도 힘들게 되었다.

최대 20%까지 증가 된다고 하면 초반에 7:3까지 기울었던 우위는 5:5 반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예상과 정말 많이 다르게 돌아간다.'

그런 와중에 네임드 몬스터들이 장비가 좋지 않은 최전방의 길드원들을 건드리기 시작하면서 전선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간이 망루에 있는 이들에게 네임드 몬스터들을 집중적으로 견제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그것도 용이하지 않았다.

녀석들은 반드시 본인을 대신하여 맞을 이들을 꼭 데리고 다녔고 샌드백 역할을 하는 이들이 없다면 길드원에게 바짝 달라 붙어서 전투를 펼쳤다.

영리하게 굴었고 길드원을 공격하지 않으려는 심리를 아주 제대로 파악해서 움직이는 녀석들은 실로 상대하기가 까다로웠다.

그렇게 3조로 교체되어져 2시간 정도를 더 전투를 펼친 준혁은 북어형이 원거리 소식을 빨리 전해듣기 위해서 만든 스트리머 방송 채팅에 쓴 글을 보면서 머쓱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북어형: 인디고야 쉬어. 터틀 드래곤 젠 되면 쉬지도 못하는데. 잠깐이라도 쉬어.

- 북어형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접종해서 국밥 한 그릇 뚝딱 먹어도 인정한다. 좀 쉬어.

북어형이 채팅을 넘어 후원까지 해버리니 다른 크루원들도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하라는 말을 해왔다.

▶루나: 좀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푸르미: 중진에서 쉬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거기 방비 잘 해놨어요.

▶아처: 길드장님! 길드원들 믿고 좀 쉬시죠.

▶냥냥소녀: 너무 무리하는 거다냥! 얼른 쉬라냥~! 내가 냥드립까지 했다냥! 올만에 시청자 모드다냥!

▶빛도리: 저도 5시간은 쉬었는데. ㄷㄷ 좀 쉬시는 게. 허밍조도 추가적인 버프 돌리려고 지금 6시간 쉬고 다시 최전방으로 간다고 하니까요.

이에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이고, 네. 알겠습니다. 저는 그럼 잠시 뒤로 빠져서 가수면으로 휴식 좀 할게요. 전선 조금 물러나도 되니까 피해 없이 몬스터만 제거 하는데 힘을 써주시고요. 네임드 몬스터로 인해서 변화 생기거나 혹은 다름 알림 문구 뜨면 알려주세요."

▶빵신령: 걱정은 그만 하고 얼른 쉬어! 밀릴 걱정은 하지를 말더라고오오~

▶악크: 네. 그런 부분은 걱정 말아요.

▶휴먼캔디: 오이오이! 뒤는 걱정 말라고! 아처님이랑 같이 네임드의 하트에 화살을 꽂아 버리겠다구!

▶아처: …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이런 크루원들의 반응과 시청자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이야기를 하니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진짜 쉽니다. 정말 든든한 마음으로 좀 쉴게요. 후우, 가수면 하면 블라인드 처리 되니까 지휘부 화면 분할해서 띄우고 지휘부 채팅 사이드에 올려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본래 넥스트TV는 잠을 자는 방송 등은 할 수 없지만 히어로 크로니클이 오면서 가수면에 관련된 부분은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체할 화면이 있다면 이를 띄워 놓고 가수면을 취해도 제재 없이 계속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미 설정 준비는 다 되어져 있는 상태이기에 준혁은 천천히 뒤로 물러 나면서 새롭게 자신의 자리를 버티기 위해 들어오는 지도부 급의 길드원 2명과 교체를 하고 간단하게 지어 올린 천막까지 이동했다.

나무와 가죽으로 만든 간이 침대와 함께 상황판 등 다양한 정보가 표기된 지도들이 있었고 준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전 님들 잠깐 쉬겠습니다. 후우. 2시간 정도 눈 좀 붙일게요."

붕붕드링크Z도 복용을 하기는 했지만 가수면이 더 낫기 때문에 준혁은 블라인드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완벽하게 끝내면서 침대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전투로 인해서 오른 자신의 능력치와 레벨들을 하나, 둘 살피면서 생각의 정리를 시작했다.

칭호: 선지자(블라인드)

이름: 인디고·라온

직업

메인: Lv.76 수호자▼(블라인드)

서브: Lv.56 광부▼, Lv.5 대장장이▼

성향: 질서·선

생명: 2300(블라인드)

마나: 1100(블라인드)

기본 능력치 (+5)(블라인드)

근력: 184 +(10) +(95)   민첩: 180 +(5) +(50)

체력: 180 +(10) +(40)   마력: 165 +(5) +(45)

귀걸이 옵션 근력 민첩30

반지 옵션 마력 근력 15

특성 능력치 (+10)(블라인드)

인내: 142    지혜: 129    담력: 134

숙련: 132    의지: 131

저항·면역(블라인드)

모든 저항력: 13% +(10%)

마법 저항력: 15%

★드래곤 정신 공격 면역

땅: 40%

불: 40%

물: 40%

바람: 40%

공격·방어(블라인드)

크리티컬 증가: 15%

피해 감소: 60%

공격력 증가: 32%

방어력 증가: 41%

귀신&언데드 계열 50% 데미지 추가

회복·움직임(블라인드)

회복력: 76%

이동 속도: 21%

룬 각인 (8 / ??)(블라인드)

[Lv.6 회복] [Lv.6 철인] [Lv.5 파괴]

[Lv.5 절단] [Lv.3 판금] [Lv.3 경량]

[Lv.3 집중] [Lv.3 호기]

'엄청 상승하기는 했네. 훈련보다 더 타이트하게 굴려지기는 했으니까 당연한 건가.'

정말 쉬지 않고 굴면서 준혁은 이래저래 십인장(十人長)급의 몬스터들을 꾸준히 사냥했다.

거의 네임드 몬스터들이 하라는 지시를 그냥 우르르 하는 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지시를 내리는 놈들이 있었다.

너무 뭉치면 산개를 하라는 녀석들이나 혹은 어떠한 곳을 공격하자고 지시를 하는 녀석들 말이다.

그래서 준혁은 이런 몬스터들을 최대한 빠르게 정리를 했고 아주 깊숙한 곳에서 전투를 펼쳐 나갔다. 이런 준혁의 노력 덕분에 제대로 된 지휘를 받지 못해 몬스터들이 더 쉽게 잡히고 진영을 유지 못해서 뒤로 밀린 것도 있었다.

'퀘스트 끝나면 적어도 10레벨 이상은 보상으로 상승할 것 같은데. 여기서 좀 더 타이트하게 굴리면 최초로 100레벨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100레벨 달성이 정말 예상치 못한 속도로 이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메인 기술들을 살폈다.

메인 기술들도 이번 전투로 인해서 부쩍 상승했는데 가장 눈에 띈 상승을 일궈낸 것은 역시 항시 적용으로 사용한 폭검이었다.

방패 전사는 아니지만 방패 전사와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운영해야 하는 수호자라는 정체 모를 자신의 직업은 공격력이 확실히 부족했다.

여러가지 장비 및 혹은 그 외의 것들을 통해서 공격력을 증가 시켰다고 하나, 기술서로 습득하는 기술의 데미지 자체가 차이가 커서 대폭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었고 준수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폭검을 통해서 뛰어나다는 느낌으로 변모를 할 수 있었는데 마나 포션을 쭉쭉 먹은 보람이 있었다.

메인 직업

★ Lv.76 수호자

기술(패시브)

Lv.7 방패 고정

Lv.6 불굴의 정신

Lv.5 기절

Lv.5 전사의 투지

Lv.5 자연일체

Lv.5 폭검

기술(액티브)

Lv.7 예리한 참격

Lv.5 강력한 일격

Lv.6 십자 베기

Lv.6 돌격 방패

Lv.5 집중 방어

Lv.3 결속 방패

Lv.3 가호의 방패

십자 베기는 정말 그 어떤 기술보다도 잘 써먹어서 그런지 벌써 레벨 6에 도달한 상태였으며 퍼센트(%)로 공격력, 방어력, 이동 속도, 회복력을 올려주는 패시브 계열들도 아주 골고루 성장을 잘 했다.

딱 봐도 흡족한 미소가 지어지지만 문제는 이 정도까지 자신이 키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여포처럼 날 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네임드 몬스터들은 자신이 모두 커버를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대충 돌아가는 모습이나 여러가지 것들을 살펴 보자면 최대 2마리 정도가 한계라고 여겼다.

또 이들이 전면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음에 따라 차후 터틀 드래곤이 나올 때에는 신경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는데 이래저래 걱정이 들었다.

"후우……."

가수면을 취하기 위해서 튼 화면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고 상태창도 살피고 기술창도 살폈지만 늘어난 것은 걱정일 뿐이었다.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 두고 잠이나 얼른 자자. 이게 지금은 답이다."

눈 감으면 바로 잠이 들 정도로 잠을 잘 자는 준혁이기에 가수면이라고 할 자라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꽤 날아갈 것이다.

'뭐, 잘 하고 있는데. 얼른 자자.'

길드 토벌 의뢰 준혁의 가수면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시간 정도 수면을 하려고 했지만 1시간 정도 뒤에 테무칸이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20분 뒤에는 터틀 드래곤이 물 속에서 해변가로 진입하기 대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대한 버텨 주려고 했으나 1시간 30분 정도 수면을 취한 뒤에, 준혁은 다시 전장에 합류를 했고 최악의 상황을 나름 염두하고 수면을 취했기 때문에 빠르게 안정적인 지휘를 하면서 빠르게 합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준혁은 정말 많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는데 나름의 것들을 가정해서 움직인 것도 있겠지만 상황 채팅과 타 스트리머들의 화면들을 보고 빠른 지시를 내린 것도 있었다.

뺄 곳은 빼고 지킬 곳은 지키면서 진형 구축을 완료했고 그 와중에 처음으로 대형 석궁을 사용을 하고 여기에 성과까지 만들어 내었다.

석궁의 화살 크기만 해도 3m 크기에 달하는 이 엄청난 녀석은 무려 마법사들의 마나를 잔뜩 먹어야 작동하는 녀석인데, 화살이 지면에 닿는 순간 일정 시간 뒤에 마나 폭발이 일어나며 파편이 터져서 그야 말로 지옥도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었다.

터틀 드래곤의 등껍질 내부 파괴를 위해서 준비한 것으로 준혁은 이를 자고 일어난 시점에서 사용을 하여 정말 운 좋은 성과도 하나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크랩맨 비스비가 사망하여 크랩맨들의 방어력과 공격력이 하락합니다.」

「크랩맨과 다른 종족 몬스터들 간의 유대감이 하락 됩니다.」

눈 먼 화살에 죽는 것이 전장이라고 과충전을 해도 모자란 대형 석궁의 마나 보충을 간부 길드원이 실수로 덜 충전한 상태에서 준혁이 말한 발사 지점에 신속히 발사를 한다고 80% 정도 밖에 충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쏘았는데 이 굵고 우람한 대형 석궁의 화살이 그대로 비스비와 정면 충돌을 해버렸다.

비스비를 관통하고 난 뒤에 대형 석궁이 터지면서 비스비는 시체도 온전치 못할 정도로 조각조각 나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 성과에 다들 깜짝 놀랐다.

거리도 거리고 사실 비스비 정도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인데 너무 많은 크랩맨들을 주위에 두른 탓에 이와 같은 일을 겪게 된 것이었다.

"역시! 네가 지휘를 해야 해! 완전 다르다."

"이건 운이 좋았어요. 원래 피하는 것을 가정해서 좀 더 뒤를 잡았는데 어떻게 잘 조절을 하셔서 쏜 것 같네요. 덕분에 의뢰 성공 확률이 올라갔네요. 하, 이런 행운이."

이건 자신의 덕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바로 수정을 해주면서 준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찌 되었든 가수면에서 깨서 살짝 있던 비몽사몽거리는 정신도 싹 사라지게 만드는 성과였으니 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장면을 영상으로 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투나 전쟁이 현실이나 히어로 크로니클이나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된다.

명예라는 타이틀이 걸린 영지전 정도의 전쟁이 아니라면 몬스터와 혹은 국가 대 국가의 전쟁들은 공성 병기들의 활용과 원거리 폭격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를 나뉘었다.

삼국지에서 일기토네 뭐네 이런 말을 해서 기존 게임들에도 이런 것들을 많이 박아 넣었지만 히어로 크로니클은 상당히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박혀져 있었기에 택도 없는 소리었다.

전쟁을 이끌어야 하는 장수가 서로의 합을 겨루기 위해서 모든 병력을 내팽겨치고 간다는 것은 참수형을 몇 번을 당해도 부족한 군법 위배였다.

전장의 지휘관은 대부분 중진 혹은 후방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밑에 백인장(百人長)급 정도의 인재들이 나서서 부지런히 싸웠다.

그러다 마스터 급의 실력자가 나오면 따라 나와서 전장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하는 것이고 말이다.

물론, 모험가들의 등장으로 인해서 차후에는 이런 모습들이 꽤 많이 바뀌겠지만 결론은 지휘관(네임드)는 전면에 나서다 저렇게 개죽음을 당하면 안된다는 뜻이었고 지금 대박이 터진 것이었다.

"탱커 라인이 분열을 느끼게 되다니. 확실히 좋네요. 불가사리의 자폭 공격을 극대화 시켜보도록 하죠. 녀석들이 터져서 산성액이 여기저기 뿌려될 수록 크랩맨들도 불만을 가질 테니까. 뭐,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요."

"한결 쉬워지기는 한 것 같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수월하게 풀려지자 준혁은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간이 망루로 이동을 하여 올라가 전반적인 전투 흐름을 살폈다.

"전진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조금씩."

타격 방수도 5방 이하는 적게 타격하여 크랩맨들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묵직한 집게들의 공격도 그냥저냥 할만하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흐음. 물러난 곳을 다시 전진하고 길목 부분을 파고 들어갈까.'

9개 지형으로 나뉘면 현재 거점을 중심으로 검은색 네모는 몬스터 진형, 하얀색 네모는 라온 길드 지형으로 구분 지을 수 있었다.

1 2 3

1■■■

2■□□

3□□□

일단 한쪽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을 밀어 놓는다면 해안가 쪽에서 바로 진입을 하는 터틀 드래곤을 요격하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쪽은 해안가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언덕 지형이라서 이래저래 곤란한 부분들이 있었다.

높낮이가 맞지 않아 생기는 공격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껄끄러운 점이 많은 곳이었는데 준혁은 고민을 하다가 이내 결정을 내렸다.

"1-3 혹은 1-2를 밀어 보죠. 개인적으로 1-2를 미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중간에서 끊는 형식이라."

준혁의 이야기에 가볍게 가만히 이를 지켜보고 있던 테무칸이 말했다.

"음, 해안가 근처에 파고 드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 터틀 드래곤의 크기를 보았을 때, 최소 50m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중간 라인을 잘라 놓으면 조개 마녀들의 치유나 방어 기술을 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니까요. 1-3을 고사 시킬 수도 있는 거고요."

"흐음."

"여태까지 겪은 것은 몬스터들이 잡기는 괜찮다는 것입니다. 다만, 느닷없는 치료 효과 때문에 그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서 문제라고 여겨져서요."

실제로 이곳에 있는 이들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상대를 하면서 점점 더 수월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패턴이 단순했고 크랩맨의 공격이 워낙 느리다 보니 불가사리와의 변칙적인 연계만 조심해서 전투를 진행하면 별 다른 것 없이도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조개 마녀의 치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모험가들에게 좋은 소식은 없었다.

"하지만 터틀 드래곤의 영역인데. 괜찮겠나?"

"현재 그래서 대형 발리스타를 터틀 드래곤 쪽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공성추를 사용하려면 해안까지 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음. 그렇긴 한데. 하지만 죽을 수도 있……."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실 수 있겠지만 테무칸. 우리는 이곳의 주민들이 아닙니다.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닙니다. 우린 다시 살아나고 조금 과감한 방법을 써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그게 모험가의 전투 방식이 될 것이고 기존 주민들은 이런 부분을 염두하고 모험가를 활용해야겠죠."

테무칸은 준혁이 자신의 말을 자르고 말한 「모험가의 방식」이라는 단어가 귀에 꼽혀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렇군… 모험가의 방식인가."

"모험가는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강해질 겁니다. 지금은 익스퍼트도 어렵지만 익스퍼트를 넘어서 마스터에 도달한 이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그때는 많은 것이 바뀌게 되겠죠."

모험가라도 마스터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레벨에 필요한 경험치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들의 레벨 및 기타 운영법들을 시스템이 납득할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진짜 마스터가 된다.

그냥 레벨과 마나로 오러 혹은 검기 등을 유지하는 것과는 파괴력이 다르다.

'그러고 보면 각자의 전투 방법에서 마스터가 되는 방안을 만들어내는 이 시스템은 정말 미친 거야. 기록 저장을 해서 돌린다는 건데… 미래의 과학 기술로도 불가능해야 정상인데 정말이지.'

테무칸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준혁은 새삼스럽게 히어로 크로니클의 비정상적인 과학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겠군. 모험가는 성장하겠지. 그리고… 그 모험가의 방식을 가장 잘 이끄는 길드는 아마도 자네가 될 것 같아. 리더가 이곳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까."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동료들이 함께 있으니 가능한 거죠. 저를 믿고 따라주니…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야죠."

"좋네. 정말 좋아. 이번 일이 잘 마무리 된다면 언제 한번 바아루크로 올 수 있겠어?"

"한번 꼭 들리고 싶지만 일단 이번 일이 잘 마무리 되어야 하니 그 뒷이야기는 나중에 듣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축제도 참여를 하셔야 하고… 시간은 많지 않습니까."

"으하하! 좋아. 모험가들이라… 이거 이제 정말 생각을 좀 달리 해봐야겠어. 뭐, 인디고 자네와 같다면 좋겠지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테무칸을 향해 씨익 웃으며 준혁은 말했다.

"그래도 꽤 있기는 할 겁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늘 돌려서 답을 했는데, 한번 제대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라온이 현(現) 최고입니다. 저희는 정말 끝내주는 이들만 모여서요."

"하하하! 그래. 그런 것 같아! 끝내주는 군!"

"그럼, 저희는 다시 전투를 시작해야 할 것 같으니… 테무칸님은 여기서 관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준혁은 그 말과 함께 테무칸에서 몸을 돌려 구역을 나눈 지도를 보면서 빠르게 전투 방식 전환을 지휘했고 길드원 및 시청자들은 상당히 고양된 반응과 시선으로 몬스터들을 쳐다 보았다.

언제나 라온 길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족 같은 길드 혹은 좋은 길드 등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단 한번도 최고, 최강이라는 말은 잘 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수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최고라는 발언을 했으니 다들 라온 길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온 몸이 휘감아 올라 격한 고양감(高揚感)을 느낄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러면서 준혁이 끝내주게 다시 한번 전투를 해보자는 말을 하니 다들 의욕을 내보이며 준혁이 지시, 주문한 내용을 최대한 수행하기 위해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전투에 임하면서 테무칸에게 보여줬다.

자신들이 정말 최고의 모험가 길드라는 것을 말이다.

터틀 드래곤 준혁의 결정은 아주 큰 효과를 거두었다.

몬스터들의 중간 지점을 공격하는데 있어서 중간 대기조까지 합류하여 힘으로 밀어 붙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후위에 물러나 있던 조개 마녀들을 상당수 제거하는 성과도 얻음으로써 몬스터들의 위세를 대폭 줄였는데 덕분에 크랩맨들이 더욱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해변으로 빠져 나가는 녀석들이 생겼다.

한 마리, 두 마리가 해변으로 들어가 사라지기 시작하니 이탈 속도가 점점 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런 부분을 당연히 통제하지 못해서 전장은 점점 더 라온 길드에게 유리하게 바뀌기 시작했는데, 그때 수면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더니 터틀 드래곤의 등껍찔이 점점 더 솟구쳐 올라가기 시작했다.

「보스: 터틀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랩맨, 조개 마녀, 불가사리의 공격력, 방여력 20%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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