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39화 (139/548)

「보스: 터틀 드래곤의 등장 효과로 인하여 모험가들의 능력치가 하락 됩니다. 단, 특성 능력치가 높다면 하락을 당하지 않습니다.」

「보스: 터틀 드래곤과 함께 추종 몬스터들이 대거 해안가로 진격을 하여 몰려 옵니다.」

「보스: 터틀 드래곤의 등장과 함께 네임드 몬스터 크랩맨: 크래미가 추가로 등장합니다.」

「크랩맨: 크래미의 등장으로 인하여 크랩맨이 단합되기 시작합니다.」

"와. 운 좋게 죽였더니 이게 이렇게 되네."

헛웃음을 터트리며 해안가를 살피니 준혁은 터틀 드래곤을 제외하고 등장하는 몬스터의 규모가 대략 3000마리 ~ 4000마리 정도 된다는 것을 파악했다.

"최대 4000마리 정도로 추가 몬스터가 등장했다고 보면 되네요. 만약에 우리가 이렇게 밀지 않았다면, 숫적으로 밀려서 터틀 드래곤은 공격도 못했을 것 같은데."

이에 채팅 창에서도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열혈도르: 판단 오졌다. 여윽시! 내 동생!

▷한국인한국팀: 열혈도르님 내 동생 침투력 오졌다. ㅋㅋㅋ

▷오페라의유령: (스윽) 나도 참가를 했어야 했는데! 그 놈의 등산! 으으.ㅠㅠ

▶자라나라머리머리: (ΦωΦ) 북동 방향에 조개 마녀 몰살 루트 안 갔으면 지옥 경험을 했겠다. 호달달. ㄷㄷ 인디고님 판단 좋았습니다!

▷허리피라우: 크랩맨 네임드 또 나왔네. 어이 없으센. ㅠㅠ 너무 하네.

▷돌돌말은김밥: 네임드도 네임드인데 터틀 드래곤 크기 보소!?

▶인면수심: 높이가… 아파트 20층 정도 되어 보이네요. 그냥 초등학교 운동장 반 혹은 조금 더 잘라 놓은 크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터틀 드래곤의 등장으로 관람을 하던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과 함께 채팅창에 모습을 드러냈다.

준혁 그들의 등장을 인식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인사를 하면서 그들의 채틍을 읽어 둔 뒤에, 공성 무기들을 재조정 시키고 휴식조까지 모두 데리고 온 뒤 터틀 드래곤의 해안가 입장을 대기하며 차근차근 답을 해줬다.

"안녕하세요. 아이고, 스트리머분들이 계속 보고 계셨네요. 소모전이 조금 지루하셨을 수도 있었는데. 같이 응원과 고생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준혁은 특정 스트리머를 지목해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모두에 대한 말로 이야기를 하면서 대꾸를 해줬는데 이런 자리에서 괜히 특정 인물만 아는 척 하게 된다면 차후에 좋은 일을 하고도 섭섭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 말씀대로 크기가 그렇게 될 것 같네요. 와, 레이드라고 하면 그냥 10m ~ 15m 정도 되는 애들 두들겨 잡는 것만 했는데. 여긴 클래스가 다르네요. 터틀 드래곤이라는 몬스터가 다른 게임에도 등장을 하면 제가 말한 정도일 건데… 여긴 정말 드래곤이 붙는 이유가 있어 보이네요."

해안가로 나오기 위해서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파도가 출렁이며 쓰나미처럼 해안가를 덮치는데 그것 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해안가 인근에서는 가볍게 원거리로 등껍질 부분 테스트 하면서… 끌어 드리는 역할을 하는게 낫겠네요."

쿠우웅-

처얼썩!

육지에서의 걸음 속도는 굉장히 느리다는 것은 파악했으나 워낙 크다 보니까 성큼 성큼 해안가 안쪽으로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것은 터틀 드래곤의 거대한 발에 몬스터들이 압사를 당하고 있다는 것인데, 밑에 뭐가 있건 말건, 시큰둥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을 뿐이었다.

"이게… 뭐지?"

덕분에 150마리 정도의 몬스터들이 제대로 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터져 죽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들은 터틀 드래곤의 등장에 승리를 했다는 듯 광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 Lv.??? 오만한 터틀 드래곤(트리톤 서해 행동 대장)]

- 약자 멸시: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적의 능력치 하락(0%~30%)

- 행동 대장: 자신의 생명력 30% 증가

- 자신감: 자신의 방어력 30% 증가

- 가호: 아군이라 인식하는 이들의 공격력, 방어력 상승 20% 상승

- 오만: 자신의 생명력 30% 이하 떨어질 시, 공격력 40% 증가 방어력 30% 하락

- 폭군: 자신의 생명력 10% 이하 떨어질 시, 공격력 60% 증가 방어력 40% 하락

"얘는 딱 봐도 그냥 불가사리, 크랩맨, 조개 마녀를 아군보다는 귀찮은 잡졸들로 보는 것 같네요. 대부분이 다 자신에 대한 증가 수치 밖에 없고… 아니 그 이전에 오만하고 폭군이 발동되면 공격력 100% 증가인데. 방어력 70% 떨어졌다고 해도 이건 좀. 공성 무기를 좀 아껴야 할 것 같네요."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공감을 표하면서 터틀 드래곤이 자신들을 내려다 보는 시선을 느꼈다.

그야말로 벌레를 본다는 듯한 권태로움이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 보는데 다들 욱 하는 마음을 끌어 올리기 충분한 수준이었다.

▶북어형: -_- 몬스터 눈빛 보고 기분 더러운 적은 처음이다.

▶밭두렁: 그 오크 데릭은 동족 먹는 것 때문에 혐오스러웠는데 이건 기분이 더럽네요.

▶앵겨: 눈도 근데 눈 알을 터트려 버릴라.

▶카라양: 약초에도 극독 제조 있는데. 한 병 있거든요. 원액. 포션 만들어야 경험치 큰데 저기에 원액 던져 버릴게요. 짜증나게!

▶무무: 사제지만 꼭 한번 때리고 싶다. 마법 말고 둔기로 힘차게 내려 찧고 싶다.

▶휴먼캔디: 호에엥, 다들 너무 무섭다고!? 하지만 기분 나쁜 건 ㅇㅈ. 눈에 석궁을 100연발 갈겨 버리겠어용!

▶허밍조: 약자 멸시라니. 이런! 내가 몬스터 따위한테. ㅠㅠ 그렇지 않아도 공연만 계속 잡히고 레벨 상승을 못해서 서러운데!

준혁은 스트리머 채팅이 현재 모든 방에서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반응을 채팅으로 칠 만큼 기분이 좋지 않은 녀석의 시선에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야 했다.

아마도 자신과 달리 길드원들은 특성 능력치가 낮은 탓에 어느 정도의 능력치 감소가 발생된 듯 싶었고 덕분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한 듯 보였다.

"아하하, 자자. 어차피 레이드 해야 하는 녀석이니까 흥분하지 마시고요. 다들 심호흡을 한 뒤에 시작합시다."

이런 준혁의 말에 빵신령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빵신령: 인디고야, 근데 너는 능력치 하락 없어? 나는 10% 떨어졌는데.

▶푸르미: 저는 18%요. ㅠㅠ 특성이 부족했나 봐요.

▶악크: 저는 11% 떨어졌네요.

▶아처: 6% 하락이라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준혁은 빵신령의 말을 필두로 하락한 퍼센트 비율을 이야기 하는 크루원들의 발언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인생을 갈아 넣어서 그런지… 하락이 되지 않았네요. 초반에 최초 타이틀도 얻고 뭐 이것저것 얻은 것들이 꽤 돼서."

▶루나: 와? 대박. 전 14% 까이고 난 뒤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푸르미: 여윽시 대장! 우리 대장이라고!

▶빛도리: 존경합니다. ㄷㄷ 나도 더 갈아 넣어야겠다. 크윽! 19%입니다.

▶냥냥소녀: 6%라서 토벌 참여 시청자들 반응 보면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와, 대박이네. 따라 잡을 수가 없어.

갑자기 특성 능력치에 대한 이야기로 옆으로 이야기가 세자 준혁은 머쓱하다는 듯 다시 시선을 돌려 터틀 드래곤의 진입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으나 테무칸이 준혁의 대화를 듣고 특성 능력치에 대한 것을 알아 챈 것인지 갑자기 끼어들며 말했다.

"음, 터틀 드래곤의 피어에 인디고가 당할 리 없지. 인디고는 현재 실전 경험이 별로 없는 애송이라면 익스퍼트라도 두들겨 잡을 수 있는 수준인데 말이야."

익스퍼트는 100레벨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물론 스트리머들도 테무칸의 말에 놀라움을 표했다.

테무칸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 수는 없으나 주변의 인물들이 놀라는 것을 보면서 그것도 몰랐냐는 듯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 설마 모른 건가? 아니… 자기 길드의 수장이 얼마나 강한지도 모르면 되겠나? 이 의뢰가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공성 병기들도 있지만 그걸 다 소모하고 난 뒤에도 인디고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인데. 무지막지한 기술을 사용하던데."

테무칸이 폭검을 이야기 하는 듯 하자 준혁이 재빠르게 끼어들며 말했다.

"그래서 마나가 줄줄 셉니다. 마나 포션 계속 사용한다고 골드가 증발하고 있어요."

"하하, 그런 것 같긴 하더라고."

테무칸은 준혁이 무지막지한 기술에 대해서 알리기를 꺼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이 부분에서는 거론을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무튼, 자네들 대장 강해. 나 테무칸이 인정한 남자야. 전장 전체를 보는 눈도 그리고 흐름을 보는 눈도 뛰어나. 거기에 개인 무력도 훌륭해. 몇몇 모험가들을 봤지만 내가 본 모험가 중에서 자네들 대장 만큼 뛰어난 리더가 없어."

준혁은 갑작스러운 자신의 칭찬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후, 그런 이야기는 터틀 드래곤 토벌 완료한 뒤에 진행을 하도록 하죠. 저 오만한 성격을 가지고 적당히 유인하고 각을 봐야 할 것 같아서요."

"음? 하하. 그렇지. 뭐, 나도 즐겁게 보도록 하겠네. 오랜 만에 이런 대규모 전투를 보고 있으니 아주 피가 끓고 좋아. 화이팅!"

테무칸의 이야기에 준혁은 살짝 웃어주면서 분위기를 환기 시키려 했으나 자신을 향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수련의 탑에서 상점을 이용하고 나면 7할 이상을 숨기면서 다녀야겠군.'

골드를 소모해서 더 강하게 성장을 한다면 테무칸과 같이 눈썰미 있는 이가 이런 식으로 입을 터는 순간 일이 복잡해질 것 같았다.

'적어도 익스퍼트 중급 이상은 돼야 이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앞길이 구만 리네. 아니 그 이전에 터틀 드래곤 잡자. 덩치 때문에 살짝 쫄긴 했는데. 딱히 별거 없어 보이기는 한데.'

더럽게 단단하다

하지만 아군 활용을 잘 하지 않는다.

일정 구간에서 공격력이 대폭 강력해지지만…

'답이 없는 건 아니지.'

아까 전에는 조금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걱정이 들었다면 테무칸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뭔가 걱정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음. 이런 식으로 도움을 받은 건가. 의도적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고맙긴 하네.'

자칫 자신이 중심을 잃을 뻔 했는데 테무칸이 잘 잡아준 것 같았다.

'뭐, 그러면 완벽하게 의뢰 성공을 하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이지.'

터틀 드래곤"최후의 삼국지… 컴퓨터 최종 시리즈가 19였나? 그거 보는 것 같네. 가상 현실로 넘어 오면서 그래픽 망겜으로 끝났지만, 컴퓨터 시리즈로 이어갈 때는 정말 끝내줬는데. 공성전 할 때 저런 느낌이었지."

기존 컴퓨터 게임을 가지고 와 이야기를 하는 열혈도르의 말에 다들 추억 속에서 그 게임을 꺼내와 현재 라온 길드가 펼치고 있는 전투 장관을 보며 공감을 표했다.

▶욥욥: 가상 현실판도 시리즈 6까지 다 구매해서 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컴퓨터로 할 때는 끝내줬지.

▶보셈: 그러게. 나도 틈틈이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AI 수준도 꽤 높았고. 최후의 삼국지 시리즈를 이야기 하니까 꼭 그 장면이 들기는 하네."

▶욥욥: 그나저나 대형 석궁을 함부러 쓰지 않고 정말 적재적소에 쓰네. 삼국지로 치면 모든 능력치 100 찍은 치트 캐릭인가.

준혁을 향해서 치트 캐릭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욥욥의 발언에 열혈도르는 충분히 그럴 듯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며 화면으로 다시 시선을 올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 길드원이 위험에 빠지자 대규모 영역에 아군에게 실드를 선사하는 「결속 방패」를 활용하여 막아내어 주면서 바로 「돌격 방패」로 몬스터들을 밀치고 아주 재빠르게 검을 휘두르는 준혁의 모습이 보여졌다.

일순간 주변 몬스터들이 다가오지 못하고 뒤로 물러날 정도의 아우라를 뿜은 준혁은 바로 손을 내밀어 길드원을 일으키면서 살짝 웃더니 다시 몬스터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야말로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히어로, 든든한 아군 영웅의 모습과 같았고 이를 본 열혈도르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면서 감탄을 터트렸다.

"크으! 끝내준다. 와, 이 영화 안 끝났으면 좋겠다. 이건 영화야. 영화."

욥욥과 보셈 역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는지 잠시 얼을 탔다가 바로 열혈도르의 이야기에 정신을 차리고 반응을 했다.

▶욥욥: 형! 근데, 형 저렇게 할 수 있어요? 인디고님하고 컨트롤 차이가.

▶보셈: 야! 너 말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너무 팩트로 후려치면 마음 다쳐. 저 형 의외로 마음 여리단 말이야.

▶욥욥: 아. 그런가. 미안해요. 형. 근데 아, 실드 활용이나 이런 게. 크흠. 아닙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다 하면 되는 거죠.

바로 자신을 디스하는 것으로 반응을 하는 둘의 모습에 열혈도르는 울컥하면서 소리 질렀다.

"야! 욥욥! 너는 딜러가 딜 넣어야 하는데 맨날 계속 빈사 상태 당해서 딜도 못 넣어서 고생 시키잖아. 사냥터만 바뀌면 딜을 못 넣고선! 그리고 보셈이 넌! 그렇게 날 맥이면 섭섭하다?"

3명의 콩트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확실히 이들이 저런 모습을 연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여겼다.

길드원을 구하고 난 뒤에 바로 돌격을 해서 무쌍을 찍고 있는 준혁의 모습은 실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니 말이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대화를 보고 다들 서로 얼굴에 침뱉기를 하고 있다며 놀렸는데 열혈도르는 채팅을 보면서 슬프다는 듯 말했다.

"시청자들 봐라. 민심을 봐! 크윽. 우린 글렀어. 크윽. 저런 장면들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또 연출을 하는 건 그렇기도 하고. 저건 진짜니까. 아, 이래서 앞서 나가는 자들의 발자취가 무서운 거야."

라온 길드는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선구자 길드라고 볼 수 있었으며 그 수장인 준혁은 히어로 크로니클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일반적인 게임으로 대하지 않고 AI를 인격체로 대하며 그들과 어우러져 즐기며 살아가는 준혁과 라온 길드의 문화는 한국을 넘어서 U 튜브를 통해 많이 퍼져 나갔다.

기본적으로 세계 공용어로 활용되는 영어 자막을 붙여 놓은 탓에 히어로 크로니클을 즐기는 방식으로 많이 퍼졌으며 북미, 남미, 유럽 쪽 국가들은 자신들만의 길드를 꾸리고 라온 길드를 베이스로 삼아 축제를 열고 즐겼다.

본래 게임을 해도 클리어를 목적으로 달리는 한국인들과 달리 사이드 퀘스트부터 전반적인 스토리를 중시하는 서구 게이머들의 특징과 개성을 라온 길드의 스타일로 진행을 하면 아주 잘 살리고 있기 때문에 꽤 많은 영어 댓글도 달려져 있었다.

그리고 준혁이 이런 영어 댓글 중 괜찮은 것들은 고정 댓글로 가장 위에 올려서 외국인 구독자도 챙기는 모습을 보여서 해외 시청자 유입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열혈도르도 준혁과 이야기를 나누며 들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정말 대단하다고 여기며 감탄을 했고 지금도 정말 멋지다고 여겼다.

"빛이 나네. 빛이 나. 우리도 열심히 해서 저렇게까지는 못해도 준하게는 해보자. 지금부터 우리도 조금 더 히어로 크로니클에 인생을 갈아 넣고 돌리면 되겠지."

장난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화면을 보면서 진심으로 열혈도르가 길드를 라온 길드처럼 잘 이끌어 나가고 싶다는 것을 이야기 하자 열혈도르를 놀리던 욥욥과 보셈은 말했다.

▶욥욥: 어우 형, 우리 의형제에요. 의리 몰라요?

▶보셈: 우리가 다른 건 몰라도 의리 빼면 시체죠."

둘의 대답에 열혈도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터틀 드래곤 등장 이후 5시간 정도 지속된 전투과정에서 드디어 터틀 드래곤의 등 껍질이 파괴되고 대형 석궁의 화살이 박혀 터지는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그래, 너희가 있는데. 못할게 뭐 있냐."

*  *  *

"깨졌다!"

푸른 빛의 혈액이 폭포수 마냥 주르륵 흐르는 모습은 괴기스럽기는 했지만 결론은 터틀 드래곤에게 정말 제대로 된 타격이 들어갔다는 것에 준혁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이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조개 마녀들을 위주로 사냥을 하기 위해서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쉼 없이 이동을 하면서 몬스터의 진영까지 파고 들어 사냥을 펼쳐 나갔는데 그 노력의 결과가 드디어 성공을 했으니 기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꾸우으음-…!!

고통스러운 것인지 녀석은 고통의 비명을 치며 팔과 다리를 아둥바둥 거렸는데 덕분에 녀석의 주변에 위치한 몬스터들이 깔끔하게 쓸려 나갔다.

"이득인데?"

라고 준혁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 준혁은 눈 앞에서 보여지는 황당한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터틀 드래곤의 깨어진 등껍질 부분에서 기존에 대치하는 몬스터들보다 절반 정도의 크기를 보이고 있지만 수 많은 불가사리, 조개 마녀, 크랩맨들이 꾸역꾸역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기생충이야? 왜 저기서 튀어 나오는데!?"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준혁은 어이가 없었으나 일단 녀석들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조금 무리를 해서 돌격을 했다.

방패 돌격을 이용하여 쭉 전진을 하면서 등껍질 떨어지는 몬스터들이 추락 직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처리를 했다.

날카로운 검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크랩맨의 머리를 정확하게 도끼 패듯이 찍어 눌러 베었는데 그대로 일도 양단이 되어버렸다.

"물렁… 해?"

혹시나 해서 다른 몬스터들도 그런 것인지 베어 보니, 조개 마녀의 조개도 물컹한 느낌을 선사했다.

"응?"

쏟아져 나온 녀석들은 정신을 차리면 우르르 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곳은 터틀 드래곤의 머리 부분이었다.

준혁은 이를 보면서 머릿속에 스쳐가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수련의 탑에서 동족 포식자의 모습을 보였던 데릭이었다.

그렇기에 준혁은 바로 등껍질에 조준된 공성포와 원거리 공격에 대한 방향을 전부 틀어서 외쳤다.

"터들 드래곤이 고개를 숙이고 저 녀석들을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머리 쪽으로 점사를 한번 해봅시다! 아직 여유 있으니까!"

준혁의 말은 바로 원거리를 담당하는 지휘부들에게 전달되어졌고 망루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토대로 각도를 대략 틀어서 바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워낙 몸이 물렁한 탓에 녀석들은 집중되는 포격에 순식간에 찢겨져 사라졌고 준혁의 예상이 맞았는지 우르르 가던 녀석들을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이던 터틀 드래곤은 얼굴에도 정확하게 유효타를 맞아 출혈이 발생 되었다.

얼굴 두피를 비롯해서 눈꺼풀 등 다양한 곳에 화살과 각종 원거리 무기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으며 녀석은 큰 머리를 마구 휘저으며 짜증을 표출했다.

"괜히 쫄았네. 근데… 등껍질 깨질 때마다 저런 것들이 나오나? 이런 이야기는 듣지를 못했는데."

영주성에서 의뢰를 받았을 때, 준혁은 정보 수집에 노력을 했고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는 정보들도 조합해서 이번 토벌 의뢰에 단단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도 영주성에서 준 정보다 혹은 타 세력에서 얻은 정보에도 이런 보고는 없었다.

등껍질을 깨부수면 나름 공략하기 쉬운 살이 나오고 거길 집중적으로 파서 내부를 공략하라는 말이 공통된 말이었다.

그냥 드릴로 땅을 파듯이 공격을 하면 등껍질이나 기타 여러가지 부산물들을 얻을 수 있기에 가장 선호되는 공략 방식이라며 설명을 해줬는데 이런 돌발 변수는 없었다.

네임드와 관련된 이야기도 해줬는데 이런 말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 뭔가 이상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준혁은 터틀 드래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타이밍 좋게 녀석의 주름진 다리 외피들을 밟고 등껍질 쪽으로 올라갔다.

준혁의 이런 돌발적인 행동에 다들 의문을 표했지만 준혁은 민첩 능력치를 주력으로 삼는 근접 메인 직업인 것처럼 빠르게 쉭쉭 올라가더니 등껍질 하단부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바다 내음이 아주 진하게 느껴지는 향기를 온 몸으로 받으면서 준혁은 최대한 등껍질이 이어지는 부분들을 살피며 내부를 파악하려고 했는데 이음쇄 부분에서 확실히 영상으로 포착할 수 있었다.

"불가사리 촉수? 아니 손?"

껍질의 단층과 틈 사이로 불가사리의 신체가 꿈틀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준혁은 껍질 하나, 하나에 이런 몬스터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예상을 했다.

"님들 봤죠? 껍질 괜히 여러 곳 파괴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거 우리가 알던 정보와 다른 변이가 일어난 것 같아요. 껍질에 몬스터를 숨기고 다닌 다는 건 듣지도 못했습니다. 다들 조심하면서 터틀 드래곤이…… 어!? 망루 조심! 대형 석궁 빠르게 이동시켜요! 그리고 실드 대기!"

나름의 상황적 추측을 내린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준혁은 터틀 드래곤이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입을 쩌억 벌리는 것을 보며 조심하라 빠르게 전달했다.

그리고 약 15초 정도 뒤에 터틀 드래곤의 입에서 강력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라온 길드 진영을 덮쳤다.

"실드 사용!"

준혁의 외침과 함께 실드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물줄기는 상당한 위력이 경감이 된 뒤에 진영까지 최종적으로 도달할 수 있었으나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전술상의 위치마저 모두 흐트러 놓아 터틀 드래곤의 파괴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제대로 된 공격으로 최소 몇 천 단위의 이들이 피하기 위해 움직였으니 말이다.

"하단 공격으로 타이밍을 좀 보면서 균형을 헝크러놔야 뭘 하겠네요. 으음! 아무튼 5초 정도 줄여서 10초 안에 브레스 날릴 수 있는 것도 주의를 해서 계속 공략 이어갑시다."

터틀 드래곤 "음, 내가 알고 있는 터틀 드래곤하고 다른데."

테무칸의 이야기는 망루에서 궁수 계열을 진두지휘 하고 있던 아처에게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테무칸님."

"터틀 드래곤의 껍질 내부에 몬스터가 기생해서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 보는 것이라서 말이야. 하지만… 진짜 그런 것 같군. 틈새 사이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 스스로 먹이를 자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특이하고."

턱을 긁적이며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는 테무칸의 모습에 아처는 궁수 기술까지 활용하여 시력을 최대로 끌어 올렸지만 등껍질과 관련된 부분에서 아무런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기껏해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몬스터들이 득시글 거리는 곳에서 터틀 드래곤의 동선과 움직임을 계산하여 홀로 고군분투를 하며 지휘까지 하고 있는 준혁의 모습 정도였다.

"근데, 저게 보이십니까?"

"보이지. 마스터의 신체라는 것은 이런 비상식적인 것을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지. 자네가 기술을 써도 보이지 않는 것이 나에겐 그냥 보이니까."

"아……."

"그나저나 자네도 꽤 잘 하는군. 석궁을 쏘는 친구도 제법한다고 느끼긴 했지만 자네에 비하면 소변 보고 있는 오크 앞에서 코볼트가 소변발 자랑하는 수준이야."

"네? 아… 그 정도는…. 휴먼 캔디님도 아주 잘 하십니다."

"그리고 저기서 자네가 본 인디고는 오우거라고 할 수 있겠군. 생태계 파괴 수준이야. 전투에 있어서 정말 탁월하군. 그 와중에 지휘도 한다라… 내 휘하에 있는 오크였다면 능히 천인장을 줘도 아깝지 않았을 거네."

천인장의 개념은 익스퍼트 상급 혹은 최상급에 도달한 이들이 대부분 역임을 하고 있는데 마스터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차지를 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준혁에 대한 평가를 정말 높게 사서 이야기를 하자 아처는 별 다른 대꾸를 하지 못했다.

"뭐, 자네나 저기 인디고를 보면 겸손함을 중시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나쁘지 않지. 리더가 겸손하고 간부가 겸손하면 사고가 나는 일이 많이 줄어드니까. 그래서 나는 이번 의뢰가 저런 변수가 있다고 해도 결국엔 성공으로 이어질 것 같군."

시청자들은 휴먼 캔디와 아처의 차이가 코볼트와 오크 수준이라면 아처와 준혁의 격차가 오크와 오우거 수준이라는 표현에 놀라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런 강함에 대해서도 이내 납득을 했는데 방송을 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준혁이 계속해서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이들이 너무 많아서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미 많은 것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덤으로 최초 보상을 비롯해서 몇몇 가지들을 받았으니 납득을 한 것이다.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동료들과 같이 이끌어서 길드를 꾸려나가는 모습들이 떠올라 라온 길드라는 것에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준혁이 과연 어떻게 최종적으로 이 의뢰를 마무리 지을지 집중을 하며 지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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