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40화 (14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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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칸의 기대감 넘치는 발언은 동영상 클립으로 추출되어 이곳저곳 퍼지면서 준혁에 대한 무력과 지휘관으로써 가진 통솔력 등 많은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올리게 만들었다.

준혁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이며 어떻게 승리를 쟁취 할 것인가?

이런 의문과 호기심을 잔뜩 가진 채, 준혁의 지시 아래 움직이는 라온 길드의 움직임도 아주 주의 깊게 살피면서 전투를 계속해서 살펴 나갔다.

1시간, 2시간 시간은 점점 흐르고…

네임드 몬스터들도 어느덧 집중 공격 및 공성 병기를 통해서 불귀의 객이 되어 사라진 상황에서 터틀 드래곤의 등껍질에서 몬스터가 나온다는 것을 발견한 지, 7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준혁은 공성차를 이용하여 터틀 드래곤의 무릎 관절을 요격시켰다.

공성차가 분명 망가질 것이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면서 잡기에는 애매했다.

터틀 드래곤의 생명력이 이제 슬슬 30% 대로 진입을 하여 공격력 버프가 이어진다면 터틀 드래곤의 브레스로 인해서 수 많은 이들이 친 실드가 단박에 찢겨져 나가며 즉사기로 변하게 될 것이다.

하물며 10% 까지 떨어진 상태라면?

그야말로 생지옥이 시작될 수도 있기에 준혁은 근접 탐색 및 암살자 계열의 직업군의 50% 가량을 터틀 드래곤의 껍질 위로 올라가서 대형 석궁 및 원거리 폭격이 끊기는 타이밍에 깨어진 껍질 부분을 공략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크루원인 악크는 준혁과의 방송 딜레이를 체크하면서 치고 빠지는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들을 계산한 뒤에 진입을 시작했고 그 결과는 아주 훌륭했다.

암살형 근접 캐릭터를 한 덕분에 늘 사냥에 있어서는 과묵한 컨셉을 잡으며 방송을 진행한 악크의 실력은 사실 잘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능력치가 다운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 누구보다 빛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래서 경력직을 우대하는 것 같다. 아처형과 마찬가지로 거의 근접 암살 캐릭터만 상당히 키우셨다고 하더니. 대박이시네."

길드원이 중얼거린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 되었고 실로 악크의 활약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준혁도 북어형과 자신의 자리를 교체 한 뒤에 악크가 있는 곳까지 치고 올라와서 혹시 원거리 사격 조준이 잘못 조준하여 날라오는 공격들을 광역 실드로 보호를 해주면서 그들이 헤집은 터틀 드래곤의 내부로 진입했다.

기분이 영 찝찝하기는 했으나 등껍질의 내부는 의외로 빈 동굴처럼 보였는데 그 중에서 푸른 빛의 구슬이 영롱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바다를 담은 듯한 색깔이어서 실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으며 준혁은 이게 터틀 드래곤의 핵임을 알아차렸다.

「터틀 드래곤의 내핵을 수집하셨습니다. 서브 퀘스트(1-3 내핵 수집)을 완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걸 바로 도려내는 순간 갑자기 알림 문구가 뜨며 10% 이하로 터틀 드래곤의 생명력이 내려갔다는 것을 알렸다.

「내핵을 뜯긴 터틀 드래곤의 생명력이 1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터틀 드래곤이 분노를 표출합니다.」

여기까지는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으나 천장부터 그 외의 많은 곳까지 갑자기 이상한 물줄기들이 준혁을 향해서 날라오기 시작했는데 코 끝을 찌릿하게 만드는 향은 범상치 않은 것이라고 판단이 되어 준혁은 「돌격 방패」로 최대한 속도를 끌어 내면서 몸을 던졌다.

치이익-

물줄기는 다름 아닌 산성액이었으며 살짝 튀겼음에도 불구하고 방패가 바로 부식되어서 툭- 조각이나 떨어져 나갔다.

불가사리의 산성액 공격보다 수 배는 강력하다고 볼 수 있었으며 그 와중에 구멍을 뚫은 곳이 꾸역꾸역 재생되어 좁혀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재빠르게 나오려던 준혁은 출구를 향해 달리다가 이내 멈추면서 악크에게 외쳤다.

"악크님! 빠지면서 관절 부위 집중 공격해주시면서 빠지고 길드원 전원 최대한 원거리에서 계속 공격하게 하세요! 어디가 취약점인지 파악하셨죠?"

"네?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길드장님은?"

"전 여기서 내부 공격하고 있을게요. 산성액 피하면서 공격하면서 딜 조금이라도 더 박아 넣게요."

"네에!? 아니 그냥 밖에서 하시…는?"

"왠지 이거 들고 밖으로 나가면 큰 문제 생길 것 같은데요. 변형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데 위험할 것 같아서… 빨리요. 이크!"

준혁이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에 산성액은 마치 준혁을 정확하게 조준하여 날라오고 있었는데 입구에도 미묘하게 뭔가 달라진 것을 느껴서 준혁은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악크는 이런 준혁의 판단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길드원들을 뒤로 물리며 빠져 나갔으며 준혁은 홀로 내부에서 여기저기 공격을 하며 다녔다.

이곳 전체가 터틀 드래곤의 내부인 만큼, 바닥을 공격해도 데미지가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그저 요리조리 산성액들을 피하면서 공격을 흩뿌리면 되는 일이었다.

'확실히 나를 노리고 있네.'

자신을 향해서 정확하게 여기저기 산성액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또 이상한 것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산성액이 부딪힌 쪽에서 뭔가 꿈틀꿈틀 거리더니 크랩맨의 집게 발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연이어 불가사리의 촉수와 조개 마녀의 머리가 튀어 나왔는데 준혁은 기겁 하면서 바로 칼로 그것들을 베어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이거?"

기괴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 누구도 준혁의 외침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이들은 없었다.

테무칸 역시 이런 현상은 처음 겪어 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으니 이야기를 더 하는 것은 입이 아플 뿐이었다.

문제는 이런 곳들이 정말 여러 곳에서 발생되는 탓에 준혁은 피하기도 바쁜데 몬스터까지 상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머리가 지끈 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코가 시큰한 산성 냄새 때문에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데 더 일이 번거로워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준혁이 할 일은 없었고 결론은 녀석들이 제대로 올라오기 전에 미리 지금처럼 조기에 제거를 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삼고 30분 가량을 움직였을 때, 준혁은 산성액을 피하다가 조개 마녀가 올라온 구멍에 발을 헛 디뎠다.

"엇?!"

그대로 밑으로 쑥 내려가는데 자칫 잘못하면 죽겠구나 싶어 얼른 포션을 하나 복용하면서 재빠르게 튀어 오르려고 했으나 알림 문구를 보면서 그것을 멈춰야 했다.

「(블라인드)크로노스의 장난감, 오만한 터틀 드래곤의 내부에 진입하셨습니다.」

「(블라인드)크로노스의 장난감, 오만한 터틀 드래곤의 생명력이 3% 남았습니다. 내부에서 생존과 대박 행운을 얻어가세요.」

"크로노스? 아니 그 이전에 대박 행운? 뭔데?"

주위를 살피니 자신이 떨어진 곳은 뭔가 통로처럼 되어 있었고 그곳에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아둥바둥 거리고 있는 크랩맨과 조개마녀, 불가사리 몇 개체가 보였다.

머리를 모두 위로 하고 있는 탓에 자신을 보지 못하는 녀석들이 대다수였는데 일단 이들을 제거하며 머리를 굴렸다.

'이거 분명 크로노스라는 존재에게 개조 작업이 진행된 터틀 드래곤이다. 이거 괜히 엮여서 피 보는 거 아니야?'

곤혹스러움이 몰려왔으나 일단, 준혁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일단 보상이라도 챙기자는 생각으로 움직였다.

3%면 10분 안 쪽으로 빠져서 분명 터틀 드래곤은 죽음에 이를테니 말이다.

"찝찝해 죽겠다. 정말."

누구냐? 넌. 터틀 드래곤의 내부는 현실의 개미굴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여기저기 통로들이 연결되어져 있고 하나의 큰 방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들이 나오는데 여기서 몬스터들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도 몬스터들은 이곳에서 대기를 하는 듯 보였으며 조금 더 진입을 하니 골드들이 바닥에 조금씩 떨어져 있었다.

"골드를… 이렇게 떨어트려 놨다고?"

정말 수상하게 골드를 떨어트려 놓았는데 마치 이쪽으로 쭉 오면 보상을 잔뜩 얻어서 갈 수 있다는 식의 느낌이었다.

이에 준혁은 더욱 더 찝찝함이 차올랐지만 일단 가는데 까지는 가보자 싶어서 이동을 했는데 이동 도중에 고개를 올리다가 눈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우연하게 고개를 들어 올린 곳에는 여기저기 수 많은 마법진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검붉은 피의 색으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네크로맨서! 흑마법사가 맞았어!'

마법진은 속성에 따리 색이 달라 지는데 대부분 흑마법사의 색상이 딱 저런 색깔이었다.

이를 확인한 준혁은 다시 이동 중에 다시 만난 커다란 공간에서 고개를 들어보니 더욱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육망성이 하나, 둘, 셋… 중앙에 하나 더 포함해서 8개가 그러져 있어? 최소 8클래스 수준의 흑마법사라는 거잖아? 이거 걸어다니는 재앙 덩어리인데!?'

흑마법사는 타 마법보다 익히기가 까다롭다. 대부분 마력 이외의 부가적인 재능도 굉장히 중요해서 연구를 해도 더욱 복잡한 것이 흑마법이었다.

그만큼 난해한 흑마법은 5클래스 이전까지는 다른 마법에 비해 딱히 뛰어남을 보이진 않았지만 6클래스가 되면 국가적인 관리를 받게 되며 전장에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다른 마법사들의 경우에는 7클래스가 되어야만 관리를 받는 것에 비해서 1클래스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받는 다는 것은 그 만큼 흑마법의 위험성이 높아서 국가적 감시가 필요하고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재능을 보호를 해야 한다는 명분도 있었다.

6클래스도 그러할 진데… 7클래스를 넘어 최소 8클래스라는 견적이 나오게 된다면 이는 그야말로 왕국 하나는 정도는 국운을 기울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악의 존재였다.

제국 정도라면 문제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해야 했다.

'흑마법사의 재물을 보상으로 탐해서 얻으로 간다고? 미친 짓이지.'

흑마법사는 다른 마법사들보다 더욱 더 자신의 것에 집착이 강하다.

그렇기에 준혁은 저게 보상이 아니라 최악의 수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을 하여 방향을 급선회하고 차라리 다시 밖으로 다시 나가는 것을 택했다.

골드 조금 더 벌어보겠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그것대로 최악이었다.

'마법사 공부해서 다행이었다.'

과거 PVP 관련 때문에 마법사들에 대한 등급, 수준, 성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가지 공부를 했는데 이게 도움이 정말 되었다.

'탈출이나 하자. 괜히 욕심 내다가 일 망친다. 안 그래도 난 조심을 해야 하는 케이스인데. 꼬이면 망하지. 에잉. 기분만 갑자기 다운되네. 쩝.'

솔직히 이곳에 호기심이 생겨 왔지만 걸을 때마다 살코기 덩어리를 밟는 듯한 물컹한 감각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바다향과 피비린내 및 이상한 알 수 없는 냄새가 뒤섞여 여간 좋지 않았다.

그 와중에 위험한 흑마법사의 재물을 가져가라고 하니 준혁의 기분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괜한 분풀이로 지나가는 길목에 마법진이 보이면 한 번씩 기술을 사용하여 공격을 했다.

자신의 공격에도 깡- 하는 소리를 내며 버텨 내는 것을 보면 최소 익스퍼트 이상으로 기(氣)의 발산이 가능해야지 나름의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파악을 했는데, 정말 최소의 기준이지 어쩌면 마스터나 되어야 가능할 수도 있었다.

'크로노스라는 녀석이 흑마법사이고 최소 실력은 8클래스 이상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 놈도 정상은 확실히 아니네. 키메라 쪽으로 빠진 것 같은데… 이걸 이렇게 변형 시켜서 트리톤에 상륙을 시키네.'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건 확실히 영지에 폭탄을 한번 테스트 해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거나 추가적으로 보고해야겠다.'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알 수 없겠지만 일단 보고는 정직하게 올려야 된다고 여겼다.

그렇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던 준혁은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다.

"방향이 우측으로 계속 왔는데 이게 달라졌는데?"

입구 쪽에 혹시 몰라서 약간의 상흔을 내면서 이동을 했는데 나름의 규칙을 정해서 이동했다.

바를 정(正)자를 이용하여 표기를 했는데 표기 서순이 맞지 않았다.

"통로 끼리 계속 이동이 된다는 거야? 뭐야?"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1,2,3,4,5로 움직였는데 출발 지점인 1로 돌아갈 때 5,4,3,2,1 역 순으로 이동이 된 것이 아니라 5,3,2,4,1 형식으로 이동을 한 것이다.

"이게 가능해? 그럼 이 위 쪽이 그곳은 맞기는 한 거야?"

찝찝한 마음에 준혁은 다시 사이드를 돌면서 여기저기를 살폈으나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이내 입술을 잘근 깨물며 그냥 공격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곧 제거가 될 녀석이라고 판단을 내렸기에 결론은 별 상관이 없다는 뜻이었다.

'좀 더 생명력이 많았을 때 왔다면 파악을 좀 했겠지만. 기껏해야 초입 부분 까딱 살핀게 끝이네.'

하지만 이것으로도 나름의 굵직한 정보를 얻었으니 트리톤에서 라온 길드의 이름 값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특히, 이번의 터틀 드래곤은 개조가 된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층 더 수준 높은 의뢰를 통과했다고 봐야 했다.

'어떻게든 돌아가겠지.'

그렇게 기술을 쓰면서 입구를 다시 연 준혁은 방패를 위로 하여 올리면서 뚫린 곳을 통해 요리조리 살피니 다행히 몬스터는 없는 것으로 파악을 했으며 쏘아지던 산성액도 더 이상 분사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방송이 블라인드에서 풀리면서 화면에 송출이 되었는데 준혁은 그와 함께 뜬 알림 문구를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블라인드)크로노스가 호기심으로 인하여 자신의 장난감이 망가지는 것에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블라인드)크로노스가 아무런 보상도 얻지 않고 돌아온 당신에게 호기심을 갖습니다.」

시청자들은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며 수 없이 채팅을 치고 있었고 또 다시 뜬 블라인드 알림 문구로 인해서 준혁은 준혁대로 곤혹스러움을 드러내야 했다.

'설마 이곳에 있나?'

혹시나 싶어서 주변을 돌아보며 빠르게 살폈지만 크로노스의 크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몬스터도 갑자기 안보이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찝찝한데.'

미간의 주름이 풀리지 않고 계속해서 경계를 하며 주변을 살피는 준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확실히 무엇이 있다는 것을 인지를 하게 되었는지 계속해서 인게임에서 준혁과 같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길드원들에게 얼른 꺼내주라는 식의 채팅을 쳤다.

이에 준혁은 단단히 몸을 보호하고 있는 상태에서 말했다.

"진행은 관절 부위 공격과 함께 취약 부분 공격입니다. 변화 없이 계속 가요. 저도 곧 알아서 뚫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산성 공격이 발생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준혁은 우측 방향으로 쏠림 현상을 받았다.

아마도 관절이 무너져 완벽하게 터틀 드래곤이 기운 것으로 파악을 했는데 준혁은 산성액을 쏘아 대던 것들도 사라진 만큼, 줄어들기는 했어도 아직 뚫려 있기는 한 입구로 탈출을 하고자 했다.

방패 돌격으로 가속도를 끌어 올리면서 달려가는 준혁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입구 부분을 뚫고 튀어 나왔으며 그 순간 알림 문구들을 볼 수 있었다.

「라온 길드가 오만한 터틀 드래곤을 토벌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오만한 터틀 드래곤이 편안한 안식에 빠져 듭니다.」

「모험가 길드 최초로 길드 토벌 및 필드 보스 레이드에 성공 하셨습니다.」

「참여한 모험가 전원에게 기본, 특성 능력치 +10을 부여합니다.」

「토벌 의뢰에 참가 하지 못한 라온 길드 소속 모험가들에게도 기본, 특성 능력치 +1을 부여합니다.」

「모험가 길드 최초로 길드 토벌 및 필드 보스 레이드에 성공한 라온 길드에게 길드 타이틀(실력 좋은)이 부여됩니다.」

「길드 타이틀은 길드 의뢰를 받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라온 길드 소속이 도시를 벗어나 알려질 수 있는 큰 기반이 됩니다.」

이것에 대한 부분은 모두 공통된 것이었으나 준혁은 달랐다.

준혁은 추가적인 것이 있었고 그것을 보자마자 설마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이 뚫고 나온 방향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블라인드)크로노스가 재물욕을 이겨낸 당신에게 흥미로움을 가지고 소정의 보상을 합니다.」

「(블라인드)크로노스의 장난감, 오만한 터틀 드래곤을 잡아 25,000 골드를 습득하셨습니다.」

「(블라인드)크로노스의 장난감, 오만한 터틀 드래곤을 잡아 상급 진주 66개, 최상급 사파이어 6개를 습득하셨습니다.」

「(블라인드)9클래스 흑마법의 마법진 파편 조각(66-1),(66-42)를 습득하셨습니다.」

「(블라인드)찢겨진 신체 개조 키메라 제조법 상급편(23/666)를 습득하셨습니다.」

「(블라인드)크로노스가 당신과 당신이 이끄는 길드를 기억합니다.」

고개를 돌린 곳에는 새하얀 로브를 뒤집어 쓴 이가 얼굴을 가린 채,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전혀 흑마법사 같지 않은 복장이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녀석이 '크로노스'라는 존재라고 확신을 할 수 있었으며 녀석은 자신과 길드원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지켜… 보고 있었어?"

준혁의 이 발언은 기쁨을 표하던 길드원이나 시청자들에게 뜬금없는 발언과 같았기에 당연히 이를 궁금하게 여긴 이들은 물음표「???」를 채팅창에 치거나 혹은 준혁이 본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영상 클립으로 이전에 무엇을 보고 있는 지를 살폈다.

그리고 영상 클립으로 준혁이 무엇을 보았다는 것을 같이 확인한 이들은 화들짝 놀라면서 준혁에게 질문 세례를 펼쳤고 준혁은 시청자들의 질문 보다는 일단 빠르게 외쳤다.

"길드원 전원 전투조 최전방 베이스 캠프까지 물러납니다!"

잔뜩 경계심이 드러난 준혁의 표정에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물러났고 준혁의 안색은 계속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최소 8클래스라고 생각하며 있기는 했었으나 9클래스라는 단어가 알림 문구에 보이자 실로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테무칸이 있어도 100% 진다. 데스 나이트의 훌륭한 재료겠지. 혹은 그 이상의 기사 언데드류의 재료던가.'

후퇴만이 답이기에 일단 거리를 벌린 뒤에 준혁은 시간이 좀 지나서 여유가 생기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누구냐? 넌.▷리수진: 이 존재 뭔가요!?

- 리수진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넥스트TV 클립 영상 ]

준혁은 질문과 올라온 클립 영상을 재생 시키면서 질문을 한 시청자에게 말했다.

"이번 토벌이 어렵게 진행되게 만든 원흉입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증거를 저는 포착을 했으며, 이를 트리톤 영주님께 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아직 자세한 말씀은 드리지 못한다는 것 양해 부탁 드립니다."

시청자들은 준혁의 이야기에 일단 원흉이라는 것은 들었기에 어떠한 흑막이 존재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분개했다.

준혁이 공부를 한 것처럼 길드원 겸 시청자인 이들도 정말 열심히 이번 토벌 의뢰를 준비했다.

레벨이 낮아도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된다는 말을 하며 준혁이 응원을 해주면서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자 터틀 드래곤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토벌 의뢰에서 만난 녀석은 자신들의 정보와는 영 다른 녀석이었고 준혁의 말대로 정말 악전투 속에서 승리를 했다.

죽음을 맞이한 길드원이 대략 560명 정도 되었으며 60% 정도의 사망한 직업군이 원거리 딜러 및 치유, 버프 계열이었다.

이들은 근접 딜러에게 끝까지 치유를 하고 또 근접 딜러들이 위험할 때 보인들이 위험해도 그들을 구하고자 화살을 날렸다.

근접 딜러나 탱커들은 이런 희생과 관련된 부분을 영상으로 전송되어 보거나 방송으로 실시간으로 보면서 더욱 이를 악물며 독기를 품고 상대를 했다.

자신들이 조금 더 집중을 했다면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서 동료들이 희생을 한 것이었기 때문이었고 형언 할 수 없는 감정들은 몬스터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즉, 이래저래 클리어를 했어도 깊은 빡침들은 여기저기 남아 있었는데 준혁에게서 이 토벌 의뢰가 더 어려워진 이유와 원흉을 파악하고 알게 되니 이가 갈렸다.

▷리수진: 내래 그 종간나 모가지를 따버리게써!

▷잘되기를: ㅠㅠ 저놈이 내가 죽은 원인이구나. 그래도 지휘라인 살려서 만족한다.

▷aNitMotD: 어떤 놈인지 몰라도 걸리면 마빡에 할버드 꽂아 버릴 거임.

▷슬롱드: 그 길드원 분 중에서 저 살려주시려고 실드 쓰셨다가 역으로 죽으신 분.ㅠㅠ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꼭 복수해드릴게요. 저 놈이래요.

▷S미래S: 으아아, 분노한다! 원흉에 분노한다!

▷순두부우: 영상 파악하니까 새하얀 피부임. 일단 존나 새하얀 피부. 경계심을 갖고 살겠다. 순두부우처럼 새하얀 피부!

▷Bobbylow: 격투가라서 ㅠㅠ 더 미안했다으.. 초근접 딜러라서ㅠㅠ 생명력이 6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케어를 해줘서 고마워요. 저 놈 면상에 붕권 박을게요!

▷Ttb: 자폭 테러가 왜 무서운지 불가사리를 통해서 깨닫게 해준 놈이군요. 석궁으로 아니 볼트로 온 몸을 꼬치 구이로 만들 녀석!

시청자들의 분노의 채팅에 준혁은 쓴 웃음을 지었다. 화를 낸다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흑마법사로 9클래스의 경지에 도달한 인물이라면… 그의 힘은 이미 왕국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고 봐야 했다.

다만 이것을 지금 공개를 하지 못하기에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녀석이 사라졌는지 대략적으로 살피면서 죽어가고 있는 잔몬스터 처리 작업을 알렸다.

일단 자신들은 터틀 드래곤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싹 긁어 모으는 것이 중요했다. 줄건 주고 그 외의 부속물은 가져가도 좋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일단 크로노스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이되고 난 뒤에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일단 원거리 지휘관님들 통제에 따라서 주변 떨거지 몬스터 정리 작업 들어갈게요. 녀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의뢰를 완벽하게 하려면 얻을 건 얻어야 하니까요."

이에 길드원들은 아직 부속물 채집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으며 준혁의 통제에 바로 반응을 했고 이 동작은 굉장히 신속했다.

그리고 이내 화살과 마법들이 날아가 터틀 드래곤의 사체 부군에서 맴도는 몬스터들을 향해서 날라가며 연이은 폭격이 이어졌다.

"후우……."

"힘들었겠군."

어느새 옆으로 온 테무칸에 준혁은 놀라지 않고 조심스레 너는 알고 있었냐는 식의 눈빛을 보내니 테무칸은 의미를 알아 들었는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준혁은 잠시 블라인드 모드가 아닌 음소거를 모드로 전환을 하여 테무칸의 행동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부가 공방 같았어요. 마법진들이 가득 메워져 있었죠."

"… 그런가?"

"생체 공방이었다고 봐요. 장난감이라고 하던데. 이 이상은 보고를 해야 해서요."

"그렇군. 친구. 고맙네."

준혁이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것을 알기에 테무칸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조심히 물었다.

"그는 나보다 당연히 강하겠지."

"저와 테무칸님의 격차보다 더 크겠죠. 그런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 말은 그랜드 마스터급 즉, 8클래스 이상의 경지에 도달한 마법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에 테무칸의 눈은 부릅 떠질 수 밖에 없었고 한숨을 내쉬었다.

"크게 엮이지 말게. 그런 이들은 괴짜가 많아서 말이야."

"뭐, 딱히 봐준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트리톤에 이런 키메라처럼 개조된 생명체를 보낸 것이 정상은 아니라서 보고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렇군. 후우, 걸어 다니는 재앙이 하나 있었나 보군."

"아무튼 그래도 끝난 것 같습니다. 구경하신다고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 그리고 인디고 친구. 자네에게도 큰 감탄을 하고 있지. 강자를 보고도 이성이 흔들리지 않고 판단을 한다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해이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있으니 훌륭한 지휘관이야."

이에 준혁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눈 속임이죠. 사실은 그냥 모두를 데리고 도망가도 모자랄 판인데. 욕심과 이익 때문에 위험한 도박을 하는 거잖아요. 지금."

"뭐,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지휘관은 결정을 하는 위치니까. 그리고 최소의 피해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면 돼. 모두를 다 살릴 순 없지만 최소의 피해로 목적을 달성하면 되는 거야. 모험가만의 방식이라고 나에게 했잖아?"

"그렇죠. 모험가만 있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테무칸. 당신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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