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혁이 말한 지휘에는 자신도 포함이 되어져 있다는 것을 준혁의 발언을 통해 깨달은 테무칸은 짐짓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호쾌하게 웃었다.
"푸하하. 나까지 포함한 지휘였군?"
"물론입니다. 관람객도 지휘는 따라야 하니까요. 아무튼 그러니 테무칸님도 지휘에 따라 비밀 유지 철저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보고를 드리면 어차피 공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뭐, 그때까지만 참으시면 됩니다."
"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금 들은 이야기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 테니까. 믿으라고."
"믿습니다. 오크는 신뢰의 종족이니까요."
"그렇지. 오크는 신뢰의 종족이지. 후후."
그렇게 테무칸과 대화를 마친 준혁은 음소거 모드를 풀고 열심히 지휘를 받고 공격을 가하는 길드원들과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자, 깔끔하게 정리되면 열심히 사체 채굴을 시작해 봅시다. 할당량 빼면 전부 돈입니다. 길드 자금 회복 시키고 나머지는 전부 분배 작업 들어갈 거에요."
▷다크앤화이트: 돈! 골드! 필요하다!
▷김류아: 버세~ 버세~ 젊어서 버세!
▷소설이랑: 와, 재료 비싸던데 부럽다. ㅠ
▷장르: 나도 갔어야 했는데..못 간게 한이여.
▷Guaaaaak: 일을 못 뺀 내가 ㅠㅠ 죄인이다.
▷OLD-BOY: 주머니 탄탄해지겠습니다. ㅎㅎ
나머지 부분은 개인적으로 수익 분배를 시켜 준다는 말을 하자 채팅창은 아주 의욕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다들 골드가 따름따름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사이닉: 채굴도 좋은데 전사자들을 챙기는 부분도 말씀해 주세욥.
▷지지야야야야: 근데 길드장님, 죽은 길드원분들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루나리에: 힐, 버프 주시다가 혹은 원거리 딜에 집중을 하시다가 가신 분들은 ㅠ
▷똥pipe사나이: 당연히 우리가 챙기야 되지 않겠습니까?!
▷hfdmn: 길드장님이면 다~ 이미 생각을 하셨겠죠. ㅎㅎ
준혁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 하는 길드원들의 채팅에 당연히 챙겨줘야 한다는 듯 걱정 말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죽으신 분들은 평균 수익금 정도에 제가 10% 정도를 더 챙겨드릴 예정입니다. 이번에만 챙겨드릴 예정인데요. 아무래도 변수가 있었으니 이게 맞는 것 같아서요. 아무튼 걱정하지 마시고 열심히 채굴 하시면 됩니다."
죽은 이가 꽤 되어서 준혁을 또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으나 준혁은 진정하라는 듯 손을 아래로 밑으로 보이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많은 금액을 의뢰마다 드릴 순 없고 이번에는 특별히 드리는 거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튼 그러니 최대한 열심히 일하시는 전사자들에게도 좋은 보답이 될 것입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렁찬 대답을 했으며 준혁은 본격적인 채굴 작업을 지시했다.
크고 귀찮았던 만큼, 정말 그 이상으로 얻어낼 것도 많아서 부지런히 작업을 해야 했다.
"채굴이 2차 전이라고 생각합시다."
누구냐? 넌.「퀘스트(토벌), 터틀 드래곤을 제거 하라!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토벌)
★목표
- 터틀 드래곤 제거하기(1/5)
- 터틀 드래곤 48시간 안에 제거(2/5)
- 터틀 드래곤의 부하 제거(3/5)
- 터틀 드래곤의 핵 수집(4/5)
- 터틀 드래곤의 부속물 수집(5/5)
★보상
- 길드 평판 E 등급으로 2단계 상승
- 지역 외 의뢰 수행 가능
- 토벌 참여자 개인 보상 분배(자동 지급)
- 트리톤의 주민들에게 호감도 상승
- 길드 보상 상자
「최초로 모험가 길드 토벌 의외를 완료 하였습니다.」
「길드 라온의 펼친 모험담이 전 세계 이곳저곳에 퍼지게 됩니다.」
"일단, 의뢰는 훌륭히 완수 했으니 일단 마무리를 짓고… 이게 그 증거라고? 끄으음."
칼스 레이너 백작은 의뢰를 완료 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박한 표정으로 자신을 찾아온 준혁을 보면서 의아함을 가졌다가 이내 준혁의 보고와 증거품을 보며 그 역시 축하보다는 침음성을 터트리며 물품들을 살피기 바빴다.
"그렇습니다."
"터틀 드래곤에 이런 마법진을 그렸다라. 고블린 잡는데 드래곤 브레스 쏘는 격이군."
준혁도 파악한 것을 칼스 레이너 백작이 모를 리가 없었고 입술을 잘근 깨물며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현 트리톤의 수준으로 대항을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농성을 조금 한 뒤에 10분도 안돼서 전멸을 시킬 수 있는 이가 이런 장난을 해오니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어먹을."
언제나 여유롭던 그가 욕을 내뱉자 준혁은 추가적인 보고를 이어나갔다.
"녀석의 이름은 크로노스라고 합니다."
"크로노스? 어떻게 이름을 아는가? 혹 소개를 했는가?"
"함정에 빠져서 터틀 드래곤 내부에서 고생을 했을 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 그나마 다행이군. 이름이라도 알면 그나마 찾기 쉬우니… 그나저나 정말 크로노스인가?"
"그렇습니다. 혹 알고 있는 자입니까?"
준혁의 물음에 칼스 레이너 백작은 조금은 애매한 표정으로 답변을 해주었다.
"아주 먼 옛날의 위대한 존재의 이름이네."
"네? 위대한 존재요? 드래곤 같은 겁니까?"
"드래곤? 드래곤은… 강력한 종족이고 수호와 균형을 담당하지만 위대한 존재는 아니야. 드래곤의 각 종족의 로드 급이라면 뭐,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전혀 알 수 없다는 듯한 준혁의 표정에 칼스 레이너 백작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인족에게는 위대한 존재이지."
"어인족이요?"
"어인들의 섬을 만든 마법사. 크로노스. 꼬마 어인이 준 작은 호의로 인해서 어인들은 어인섬을 얻었고 그곳에서 살아가며 대형 수중 몬스터에게 목숨을 잃는 일이 많이 줄어 들었지."
"섬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그랜드 마법사라면 쉽지 않습니까?"
"일반적인 자네 길드 하우스 정도 되는 규모를 만드는 것이라면 할 수 있지. 하지만 어인들의 섬은 우르크 제국 크기의 1/4 정도 규모야."
우르크 제국의 1/4라는 말에 준혁은 입이 쩌억하고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우르크 제국의 전도를 본 적도 있었기에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거기에 어인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각종 마법진까지 단숨에 만들어주고 사라졌으니… 그 실력을 9클래스 이상의 존재로 보고 있지."
"대단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왠지 '그' 크로노스와 '이'크로노스를 비교 하는게 굉장히 실례 같습니다."
"그렇긴 하지. 후후. 그나저나 손 인사를 하며 사라졌다라……."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져서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까 준혁이 살짝 농담을 섞어 이야기를 하니 칼스 레이너 백작은 굳은 표정을 최대한 풀면서 웃음을 지었다.
평소처럼 여유가 넘치진 않았으나 확실히 훨씬 나아 보였다.
"정말 새하얀 피부와 함께 새하얀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흑마법사의 마법진이 잔뜩인 곳에서 대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음… 그건 또 특이하군. 새하얀 로브를 입은 흑마법사라… 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그외의 특이점은 없었나?"
"딱히 별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목격자가 너무 많아서……."
"그건 어쩔 수 없지. 의문의 세력이 트리톤을 노린다는 것을 공지하고 최대한 방비는 해야 하니까 말이야. 증거도 있고… 이건 수도에 보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수도에 보고를 하면 수도의 병력이 이곳으로 오는 겁니까?"
준혁의 물음에 칼스 레이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사대가 오겠지. 그리고 자네가 가지고 온 것들을 위주로 해역 전반에 흑마법에 대한 것을 탐지할 걸세. 뭐, 길게는 몇 개월 짧게는 몇 주 정도 조사를 하고 가겠지."
"음… 그렇군요. 그 조사단들은 황제님의 직속 병사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조사단은 황실 병력으로 올 걸세. 뻔하게 누가 올지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겠지만."
"네?"
"황실 마법사 그 늙은 여우가 오겠지. 벨처 가문이 그의 제자 가문 중 하나니… 거기서 머물면서 말이야. "
벨처라면 자신이 회귀 전에 알고 있던 트리톤의 영주이자 현재는 이곳의 영지 마법사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의 가문이었다.
"아… 그 분이 황제님의 사람이었군요."
"딱히 그런 건 아니네. 그저 스승이 늙은 여우일 뿐이지. 그리고 거의 다 황제 폐하와 관계된 이를 한, 둘은 받는 것이 예의네. 뭐, 감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사람을 보낸 다는 것은 중요 영지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해서 말이야."
그래서 칼스 레이너가 줄리앙과 많은 이야기를 해도 수석 마법사의 힘은 잘 활용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중요 영지라는 것이 인정이 되기에 나름의 자부심도 생기지만 그 만큼 감시도 받는 듯한 느낌을 지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군요."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안이 사안인 만큼, 조사대가 많이 와줬으면 좋겠어. 이건 우리 영지의 상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 그리고 어쩌면 자네도 조금 바빠질 걸세."
"제가요?"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 자네 밖에 없으니… 이해 부탁하네."
"그런 것은 걱정 마십시오."
"그나저나 축제를 앞두고 이런 일이 터져서… 괜찮을 지 모르겠어."
이 말에 준혁 역시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듯 어색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준비를 한 것은 정말 많은데… 상황이 축제를 열기에는 정말 애매했으니 말이다.
"영주님의 의견을 이건 전적으로 따르겠습니다."
"으음!"
침음성을 터트리며 고민을 하던 칼스 레이너 백작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축제를 취소한다고 하면 불안해 하는 이들이 더 많겠지."
"……."
"축제를 열면 그나마 덜 불안할 거야. 그냥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자네 길드원들이 흑마법사인지는 알고 있는가?"
"아닙니다. 단순히 배후의 존재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실력도 이름도 모릅니다. 보고 이후에 공개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표정을 지은 칼스 레이너는 그렇다면 자신이 내린 결정이 한결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렇다면 일단 비밀로 유지하게. 적당히 둘러 이야기를 해. 아직 수사할 것들이 있어서 공개를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이야."
"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축제는 그대로 진행하고 더 크고 신나게 해주게나. 내 추가로 비용을 더 줄테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저 역시 따로 사비를 보태겠습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칼스 레이너는 고맙다는 표정을 지었다.
시끄러울 수 있는 이슈지만 신나게 먹고 즐기면서 시끌벅적한 축제를 지내게 된다면… 이게 별 것 아닌 일이라고 여기고 일반 주민들은 살아갈 것이다.
'대응을 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대응이 될 건덕지도 없는 존재이지만. 늙은 여우가 파견이 된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좀 다르려나.'
늙은 여우라 부르는 이는 8클래스 마스터이자 9클래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유저였다.
물론 마스터가 아니라 유저이기에 위력의 반감은 있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보정과 도움을 받으면 8클래스와는 비견할 수 없는 강력한 9클래스의 마법이 지상에 강림을 한다.
아군으로 있을 때는 정말 든든한 이로써 이곳으로 현재 온다면 나쁘지 않은 인물이었다.
제국에도 그랜드 마스터의 위치에 올라간 이들이 현재 존재하고 그 중에서 9클래스 마스터 급에 올라선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말 웬만한 것이 아니라면 황제가 절대로 보내지 않는다.
이번 일 정도로는 절대로 그들이 오지는 않을 것이며 트리톤에 실질적인 피해가 있어야 움직일 것이다.
'상대하기 번거러워도 그 인간이 더 오는게 낫지. 후우. 심란할 때 영주민들까지 심란하면 더 복잡하니 누구라도 웃고 떠드는게 나아.'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서 더욱 축제를 흥하게 하겠다는 준혁의 대답이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 길드 하우스 증설을 할 예정이라면서?"
"네. 그렇습니다."
"그 부분은 내가 배려를 해주도록 하지. 어차피 이곳에 자네들 말고 그렇게 확장하는 모험가들도 없어서 말이야."
"아!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당연한 것을. 후후. 그저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군."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이 정말 좋아서요."
준혁의 대답에 칼스 레이너는 씨익 웃으며 준혁에게 말했다.
"나도 그렇네. 이곳이 정말 좋아. 그럼, 일단 자네도 나도 할 일이 바빠 보이니 빨리 일을 해보도록 하지. 그리고 자금은 줄리앙에게 말해서 주도록 하지. 탄탄하게 준비해서 영주민들이 잠깐이라도 마음을 푹 놓고 즐기게 해주게."
"예. 알겠습니다."
"그래. 수고했네."
누구냐? 넌. 수 많은 라온 길드의 길드원들이 길드 하우스의 단상을 둘러 앉았고 준혁은 단상 위에서 아주 감정이 크게 북받쳐 오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러분. 우리는 최초로 길드 등급의 상향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길드원분들의 크나큰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을 저와 스트리머분들과 길드 임원분들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해서, 어떠한 말을 꺼내기 전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준혁은 90도로 정중하게 동서남북으로 아주 제대로 감사의 인사를 한 뒤에 잠깐 심호흡을 한 뒤에 바로 말을 이었다.
"여러분과 함께 하여 성공을 한 토벌 의뢰로 인해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E- 등급을 넘어서 E등급으로 2단계나 길드 등급이 상승했습니다. 정말 악전고투였고 쉴 새 없이 전투를 펼쳐 나갔습니다. 해산물을 쳐다 보기 싫을 정도로 싸운 것 같습니다."
길드원들은 다들 웃음을 터트렸고 공감을 표했다.
정말 이번 길드 토벌 의뢰로 인해서 한 동안은 해산물을 증오할 것 같았고 먹으면 맛을 보기보다는 씹어 죽이겠다는 기세로 먹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준혁의 경우에는 정말 잠깐 쪽 잠을 잔 것 외에는 휴식도 없이 여태까지 버티고 있으니 더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음, 이번 의뢰를 받고 진행을 할 때, 사실 길드원분들이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공성 병기들도 준비를 해갔고 나름의 전략도 최대한 구상을 해서 갔다고 여겼는데… 역시 이상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준혁은 이 부분에서는 쓴 웃음을 지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변수만 아니었다면 딱히 죽을 이유가 없는 퀘스트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변수가 많았고 그런 변수를 계산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수라는 것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것들을 선사했습니다. 전쟁에 있어서 변수는 언제든지 있는 것이라고 하나… 저는 이 변수가 누군가에게 만들어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영상을 통해 확인을 하셨겠지만 흰색의 로브를 입은 그 누군가가… 우리의 의뢰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죠."
이에 길드원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고 채팅창도 마찬가지였다.
▷리수진: 어! 그 종간나 누구인지 말씀해주는 거지비!?
▷OLD-BOY: 궁금하다. 헐킈. 뭐지!?
▷Bobbylow: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마리오넷: 이것 때문에 잠을 못자고 대기 중입니다.
▷잘되기를: 저도 그렇네요. ㅎㅎ 정말 꼭 복수해야 할 상대입니다.
▷디마프: 음! 죽어간 동료들의 복수를!!
채팅창과 길드원들의 술렁임에 준혁은 잠시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손으로 표하며 술렁임을 가라앉힌 뒤에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터틀 드래곤의 내부로 진입하여 핵을 채취한 뒤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저는 그곳에서 블라인드 퀘스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저를 테스트를 한다는 식의 느낌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테스트라는 말에 다들 의아함을 가졌다.
테스트를 진행한 이는 당연히 영상으로 보았던 흰색의 로브를 입은 마법사 일 것인데, 침입자에게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 이상했다.
"나름 꽤 기분 나쁜 테스트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뭔가 가지고 놀려는 듯한 모습이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고 저는 보상이나 이런 것도 원치 않았기에 다시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퀘스트가 완료가 되었고 보상을 얻었죠."
어떠한 퀘스트인지는 자세히 말을 하지 않았지만 심리를 갖고 논다는 말을 하면서 준혁이 대폭 인상을 찌푸리니 길드원들은 그것을 묻기가 어려웠다.
딱 봐도 뭔가 짜증나고 역겨운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런 기억을 준혁이 다시 꺼내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준혁이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기에 저 부분을 생략하는 것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물론 이 부분은 준혁이 계산을 한 부분이었고 아주 잘 먹혀 들어갔기에 채팅창의 여론이 괜찮은 상황임을 보고 빠르게 말을 이었다.
"보상은 굉장했습니다. 지금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25000골드, 상급 진주 66개, 최상급 사파이어 6개를 주었습니다. 골드로 환상하면 3만 골드는 가뿐히 넘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준혁이 말한 보상 목록에 시청자들을 비롯해 길드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술먹는팬더: 헉!? 3만 골드요!?
▷prous1: 헐 대박! 미쳤다!
▷루나리에: 3만 골드라니! 아니 이제 우리 인디고님 빛 보는 거임!?
▷열쉼히읽자: 훠우? 3만 골드라니!! 워매!?
▷혀니미니mom: 그냥 능력치 보상 이런 건 줄 알았는데 ㄷㄷㄷ
▷야미요: 헑?! 실화입니까? 진짜입니까? ㄷㄷㄷ 3만 골드요?! 현금으로 따지면 억 소리 나는 금액이네요!
난리가 난 반응을 보면서 준혁은 덤덤하게 진정을 하라는 듯 다시 제스처를 취하면서 소란이 가라앉자 다시 말을 이었다.
"이 보상이 절대로 거짓이 아님을 제 스트리머 인생을 걸고 진실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 금액은 원정 지역에서 간단히 말을 한 것처럼 모두 길드 자금으로 기부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토벌로 인해서 죽으신 분들에게 소량의 골드를 좀 더 지급을 할 예정이고 또 길드 하우스가 투자를 한다고 해도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할 겁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실로 환전을 해도 억억 소리가 나오는 금액인데 이걸 그냥 길드 공금에 모두 기부를 하겠다는 준혁의 말에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채팅창은 히든 퀘스트를 깬 것을 독점해도 되는데 굳이 그러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보상이니 챙기는 것도 좋다는 식의 말들이 꽤 나왔는데 준혁은 그런 채팅을 보면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채팅창의 반응도 그렇고 여기 많은 길드원분들도 적당히 챙기거나 혹은 그냥 제가 가져도 상관이 없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솔직히 제가 입을 꾹 다물고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여러분과 제가 같이 노력해서 의뢰를 진행 중에 부가적으로 얻은 것이기에… 다 나누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준혁의 대답은 정론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저 정론을 실행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기에 침묵이 일어났다.
"라온 크루를 이끌고 라온 길드를 이끌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금전적인 투명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늘 신경 쓰고 경계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온을 만들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잠시 말을 끊고 준혁은 눈 앞의 길드원들을 천천히 훑어 본 뒤에, 자신의 근처에서 여전히 놀란 표정으로 보고 있는 라온 크루 멤버들을 향해서 잔잔한 미소를 지은 뒤 말을 이었다.
"그러니 저와 제 동료들을 믿고 따라와 주세요. 콘텐츠라는 명목으로 저희가 먼저 똥인지 된장인지 맛을 보면서 경험을 하고 여러분에게는 달달한 꿀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신에 방송 많이 찾아봐 주시고 U튜브 영상도 잘 봐주세요. 저와 제 동료들은 그거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에 준혁은 자신과 함께 동료 스트리머들을 넣으면서 모두가 시청자들에게 인식이 되도록 만들었다.
오로지 자신만 빛나는 것보다 라온 크루가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말을 남겼는데 다들 자신의 이 발언으로 인해서 감동을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됐어. 이걸로 충분해. 어차피 포켓에 있는 골드와 보석을 사용하기에도 바쁜데.'
이런 돈을 손 쉽게 길드 자금으로 넣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더 챙길 수 있는 것을 현재 그렇게 하지 않고 나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라온 노래 자랑의 축제 상금을 조금 더 올리고 음식과 술도 더 화끈하게 대접을 하겠습니다. 이게 다~ 여러분들이 같이 토벌을 하러 가고, 같이 싸웠기 때문이니까 게임 내에서는 아주 화끈하게 먹고 즐기고 노시라고 단단히 투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부분을 신경 쓸 것이며 발전하는 길드 하우스를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정중하게 90도 길드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을 끝으로 준혁은 단상에서 밝은 표정으로 내려왔고 이내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입니다. 정말 피곤해서 바로 자고 싶다는 생각 뿐이네요. 체력적으로 괜찮기는 한데 심적으로 복잡한 것이 많아서… 님들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면서 그럼 시청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짝-
박수를 치는 것으로 준혁은 방송을 마무리 하면서 자신을 둘러싸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어오는 스트리머 동료들과 길드원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30분 정도를 함께 했다.
이는 시청자이자 길드원인 이들이 갖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방송이 종료되고 채팅창에 있는 이들은 실시간으로 준혁이 길드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세하게 말하는 축제 계획을 전달해 들으면서 부러움을 표했다.
"그래도 한 1000골드는 챙기시지. 수고비로."
"그걸로 여러분들 술 100통을 더 사는 게 낫죠. 아주 멋지게 라온 노래 자랑이 진행될 테니까 기대 많이 하시고 같이 놀러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으히히히."
스트리머라고 혹은 길드장이라고 거들먹거리는 것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 하고 어울리며 길드 하우스의 집무실로 이동을 하는 준혁의 모습을 보면서 다들 라온 길드라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고 자신들이 피곤한 준혁을 적잖게 잡아 뒀다는 것을 인지는 하고 있는지 준혁을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
준혁은 이런 배려를 해주는 길드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길드 하우스로 들어가며 길드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 순간에 순간 곤혹스러움이 몰려왔다.
크로노스로 추정되는 새하얀 로브의 사내가 길드원들처럼 같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엇다.
그리고 자신이 정확하게 그를 본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준혁은 식은 땀을 흘려야 했다.
'누구냐? 넌!'
라온 노래 자랑을 열어도 될지 말지 걱정이 들 정도로 식은땀이 나왔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져서 답이 없었다.
'돌아버리겠군.'
누구냐? 넌.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눈을 크게 뜨고 여기저기 자신의 연설 장면을 살펴도 자신이 마지막에 본 그 녀석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서 준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시계를 힐끗 쳐다보니 벌써 2시간이나 지났음을 확인하면서 녀석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머리를 굴려 보았으나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애초에 자신이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녀석은 영상에 담겨 있지 않았다.
"위치 상으로 보면 딱 여기에… 동선을 생각해보면 이런 쪽이 가장 확실한 것 같은데. 후우, 빌어먹을 도대체 모르겠다."
아무리 찾아도 확인할 수 없는 것을 보면 자신의 집중력이 떨어졌거나 투명 마법을 통해서 진입을 하여 있다가 자신 연설을 듣고 모습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었다.
"왜?"
숨으려면 계속 숨어 있던가 그것도 아닌 녀석의 반응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준혁은 복잡해지는 생각에 미간이 찌푸려지자 더욱 큰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 같아 컴퓨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단 자고 생각하자. 답 없다."
지금 자신이 아무리 뭘 더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없기에 일단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자고 일어난 뒤에 생각을 해보자고 여겼다.
머릿속이 복잡하기는 했으나 워낙 피로감이 커서 그런지 눈을 감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준혁은 잠이 들었고 준혁이 로그아웃을 한 히어로 크로니클 내부에서는 준혁이 그렇게 찾던 이가 트리톤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해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