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43화 (14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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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방송은 역시 숙제 방송으로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의 DLC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을 했는데…

"음, 이번에는 라온 내전 말고 스트리머 vs 시청자 혹은 라온 스트리머 vs 다른 스트리머들… 이렇게 시합을 해볼까 싶기도 해요. 금액은 크지 않지만 소정의 상품 및 혹은 상금을 걸고 진행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뜻 밖의 상금이 걸린 대회를 거론했는데 시청자들은 또 돈을 쓰냐며 화들짝 놀랬다.

"아까 너무 감사히 후원을 많이 주셨으니까요.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했는데… 후원을 이렇게 주신 것을 보고. 아, 좀 더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콘텐츠를 뽑아보자는 생각에 지금 한번 이야기를 해보는 거에요."

오로지 방송과 시청자만 생각하고 있는 열혈 방송인의 모습을 준혁이 보이니 시청자들은 방송 밖에 모르는 바보라며 채팅을 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여기에서 라온 크루 말고도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기회라고 여기며 후원으로 준혁에게 빠르게 의견을 던졌다.

▷인생은타이밍: 라온 크루 vs 스트리머 대전 보고 싶습니다.

- 인생은타이밍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라온 크루하고 다른 스트리머들이 대결하는 거 보고 싶어요!

▷Black말랑cow: 저도 스트리머 대전을 보고 싶네요.

- Black말랑cow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넥스트TV에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 열풍으로 이끈 라온 크루의 실력을 보여주죠!

꽤 굵직한 금액을 쏟아내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아내었는데 준혁은 뻔한 것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괜찮다고 여겼다.

라온 크루만 잘되는 것보다 골고루 빛을 보게 만들어서 라온 크루가 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는 리액션을 한번 보여주자 시청자들 역시 괜찮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채팅을 보는 척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진행했다.

"음… 시청자 참여도 있기는 하지만 타 스트리머분들과 라온 크루의 대결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더 많으시네요. 좋습니다. 라온 노래 자랑이 끝나고… 이걸 한번 진행을 해보도록 해야겠네요. 신청 문의를 좀 받고… 스케줄 조정하면 2주 정도… 되겠네요."

확정을 짓듯이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 참여를 원했던 이들은 아쉬움을 토했는데 이를 보면서 준혁은 바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시청자 참여 콘텐츠 부분은 애초에 시청자 최고 실력자를 찾는 걸로 진행을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소정의 상금을 걸어서 진행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시청자분들 실력도 한번 보고 싶고. 연습들 많이 하셨나요?"

준혁이 바로 챙겨주는 발언을 하고 상금도 건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모두가 윈윈을 했기에 크게 기뻐했으며 준혁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최소한 U 튜브에 올릴 양질의 영상이 만들어졌으며 자신은 투자한 것 이상으로 콘텐츠도 만들어 냄으로써 충분히 이득을 취했다.

'이 타이밍에 조금 쉴 수 있겠네. 음. 괜찮겠어.'

예선, 본선을 나눠서 진행을 하면 콘텐츠를 좀 더 뽑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어떻게 대회를 열어야 잘 열었다는 말을 들을지 고민을 하며 이 고민을 가지고 시청자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숙제 방송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달려갔다.

For Raon[ QGN 게임 방송, 이 주의 히어로 크로니클 Best 10 영상]

01위 품격이 다른 길드 마스터, 뱉은 말은 지킨다.

02위 2단 승격! 모험가 길드 최초, E등급 길드가 된 라온

03위 골드부터 상금까지 뜨거운 이슈인 라온 노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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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위 방송 밖에 모르는 바보. 길드 부지 확장 계획에 너무 해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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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위 For Raon 라온을 위하여!

09위 필드 보스를 위한 준비 물품을 파악해 보자.

10위 음유시인의 대규모 연주

"진경 작가… Best 10을 뽑느데 10개가 라온 길드와 관련된 거면 좀 그렇지 않을까?"

이중근 PD는 뽑아온 영상 목록을 보면서 껄끄럽다는 듯한 이야기를 하니 메인 작가인 진경은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다.

"후우… 그것도 줄인 건데요. 사실 Best 10이 다 라온으로 도배 되어져 있었어요. Best 10은 물론이고 30위까지 그래서 너무 홍보 같은 것은 빼고 30위 이후 영상들 넣어서 그 정도 맞춘 거에요."

"그, 그러냐?"

"네. 이번에 라온 길드에서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어쩔 수가 없어요. U 튜브 조회수만 살펴 봐도 이미 60만 조회수는 기본으로 다 넘겨 놨어요."

"그렇게나 많이? 평균 30만 조회수 정도인데?"

"네. 제일 적은게 60만 조회수이고 가장 높은 건 165만 7천 조회수 정도 되네요. 품격이 다른 길드 마스터, 뱉은 말은 지킨다. 제가 올린 1위,2위,3위,6위는 모두 100만 조회수 이상이고 8위,9위, 10위는 80만 ~ 90만 조회수 짜리에요."

평균 Best 10 게시물을 선정할 때, 1위, 2위 정도가 70만 ~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번에는 정말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한다고 여겼다.

"허, 이것 참. 뺄 수도 없겠네."

"이것도 사실 조작했다고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어서 사실 애매해요."

"으음! 그렇긴 하네. 조회수 차이가 딱 봐도 몇 십만 이상 차이가 나는데 4위에 등재되어져 있으면 말이야. 화재성이라는 말로 커버를 쳐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

"그렇죠. 또 시청자들이 조회수 기록 확인하는 분들도 있으니 힘들어요."

"차라리 그러면 이번 주는 Best 10 말고 라온 길드 특집으로 가볼까?"

라온 길드 특집이라는 말에 진경은 눈이 번쩍 떠졌다.

"설마! 인디고님이랑 연락이 닿으신 거에요? 이번에 일정이 많아서 해도 2주 정도 뒤에 출연 가능하시다고 했었는데…!? 역시 PD님!!"

"그, 그건 아니고. 그냥 간단히 전화 인터뷰 정도만 하는 정도로 해서 좀 하면 안될까 싶어서 말이야. 그건 가능하다고 했잖아. 간단한 인터뷰 정도."

"아! 그렇긴 하죠… 근데 그러면 출연했을 때 맛이 조금 떨어지잖아요."

"에헤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네. 지금 라온 크루 카페 가보면 홍보 방송인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를 라온 크루와 기타 스트리머 대결로 대회도 열고 시청자 대회까지 열어서 히어로 크로니클 말고도 빨아 먹을게 천지인데."

진경은 그것까지는 몰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존경의 시선으로 이중근 PD를 쳐다 보았다.

"존경합니다!"

"존경은. 당연히 살펴야지. 가볍게 5분 ~ 10분 정도만 인터뷰 할 수 있냐고 요청해보고 인터뷰 한 값은 확실히 챙겨준다는 말 하고."

"아! 넵!"

"짧게 나가는 거라서 어쩌면 그냥 해줄 수도 있는 친구니까 그럴 때는 후원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 넥스트TV QGN 계정 알고 있지?"

"물론이죠!"

"방송 보면서 약간 타이밍 날 때, 그때 한번 해 봐.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씩씩한 대답을 하는 진경 작가를 보며 이중근 PD는 괜히 오늘 뭔가 일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갔고 진경은 이중근이 나가자마자 주먹을 꾹 쥐며 터질 것 같은 비명을 참아내었다.

'아싸! 우리 길드장님 인터뷰 한다!'

그렇다…

진경 작가는 라온 길드의 길드원이었고 심지어 토벌전까지 참여한 골수 팬이었다.

'For Raon! 라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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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GN게임방송: 안녕하세요. 인디고님. 방송 마무리 시간이라서 이렇게 남겨 봅니다.

- QGN게임방송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혹, 방송 종료 후 통화 가능하신가요? 전에 말씀드린 것 때문에 통화를 좀…….

2부 콘텐츠를 진행하고 3부로 짧게 모두의 프렌즈 마블을 3판 정도 진행을 한 준혁은 방송을 종료하기 위한 준비를 했는데 마지막에 굵직한 후원 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잠시만요. 어… 진짜신 것 같은데. 확인 좀 하겠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관종이냐 진짜냐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준혁은 확인을 하면서 진짜임을 확인하며 말했다.

"음? 진짜 공식 채널 계정이시네요."

준혁이 인정을 하자 시청자들은 또 방송 출연을 하는 것이냐며 이런저런 질문과 함께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같이 보자는 식의 말을 해왔다.

그것을 본 준혁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는데 이내 먼저 온 문자를 확인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인터뷰 관련이라면 해드릴 수 있어요. 5분 ~ 10분 정도인데. 어려울 것도 없죠. 방송 종료하고 바로 통화 드릴게요."

인터뷰 관련 때문에 준혁에게 왔다는 소리에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을 했으며 방송 종료하지 말고 지금 통화를 공개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채팅으로 쳤다.

▷QGN게임방송: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공개 인터뷰로 하셔도 되고 아니면 종료 후에 편히 하셔도 됩니다. 핫!

- QGN게임방송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인디고님이 편안한 대로 진행을 하세요.

이에 준혁은 고민 어린 기색을 지으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말했다.

"그럼, 공개로 진행하죠. 음, 통화 지금 할게요. 그나저나 후원 너무 많이 주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짧은 5분 ~ 10분 인터뷰에 너무 많은 후원을 줘서 난감하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준혁의 모습은 순진하고 순박한 느낌을 선사했다. 물론, 저 후원금을 돌려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게 준혁은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통화를 걸었고 메인 작가인 진경과 통화를 했다.

간단한 인사를 한 이후에 인터뷰에 관련된 설명을 준혁과 시청자들에게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 주 히어로 크로니클 BEST 10 동영상이 라온 길드 영상으로 너무 많이 뽑힌 바람에 특집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는 말을 했는데 시청자들은 QGN에서 자신들이 소속된 라온 길드를 특집으로 꾸민다고 하니 어깨가 으쓱하며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 그래서 영상 허가를 부탁하신 거구나."

이제야 이유를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준혁은 진경과 몇 마디를 더 주고 받으며 상황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좀 더 꼼꼼하게 한 뒤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사실 별 것은 없었다.

형식적인 질문과 형식적인 대답이 정석처럼 이어져 나갔지만 준혁의 대답에 따라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적어도 이들이 이 인터뷰를 보기 위해 방송을 시청한다면 기존 시청률보다는 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Q. 현재 라온 크루의 공용 채널인 언제나 즐겁게 채널에 올라간 클립 영상 중에 「품격이 다른 길드 마스터, 뱉은 말은 지킨다.」 라는 영상 조회수가 실시간으로 급상승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가장 민감한 부분을 마지막 즈음에 묻는 인터뷰 질문에 준혁은 거침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또 대답을 하면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거라서 생색을 내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까 걱정이 있지만… 다시 이야기를 하자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겁니다."

Q.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셔서 감사한데… 정말 죄송한데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음, 라온 길드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저와 라온 크루에 소속된 스트리머와 함께 하고자 라온 크루를 좋아하시는 시청자 분들이 저희의 베이스인 트리톤으로 오셔서 함께 오랜 시간 서브 직업으로 일을 하여 모은 골드를 기부 하셔서 만들어진… 시청자분들이 만들어 주신 길드입니다."

라온 길드의 유례를 설명하면서 준혁이 시청자들이 만든 길드라는 것을 강조하며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보였다.

정말 이 부분은 고마웠고 덕분에 자신의 방송도 그리고 라온 크루에 소속된 다른 동료 스트리머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늘 고민을 했습니다. 나중에 뭐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길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을 하자라고 말이죠. 그 결과물이 그것일 뿐입니다. 라온 길드를 시청자분들이 만들어 주시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것이었고 토벌 의뢰에 참여를 해주지 않으셨다면… 그것 역시 얻지 못했을 재물입니다. 그러니 제 것이라고 여기기 보다는 모두가 함께해서 얻은 것이며 라온을 위해서 쓰자고 생각했습니다."

늘 준혁은 시청자가 만들어 준 길드인 라온이라는 말을 아주 자주 했다.

이는 길드원들에게 좀 더 애착감을 갖게 만들고 자부심을 갖도록 했는데 인터뷰에서 이렇게 확실히 거론해서 이야기를 하니 시청자들은 준혁이 말한 생색 낸다는 생각보다는 진심으로 준혁이 라온 길드를 아끼고 자신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여겼다.

실제로도 방송과 라온 크루, 라온 길드 밖에 모르는 생활을 하고 있는 이라서 더욱 더 이런 생각을 가졌고 말이다.

Q.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정말 멋지세요. 그래서 길드 마스터인 인디고님을 길드원분들이 열정적으로 믿고 따르는 거군요.

"감사할 따름이죠. 그리고 같은 크루에 있는 동료 스트리머분들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서 더 믿어 주시는 거고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게임이잖아요. 모두니까 할 수 있습니다."

Q. 모두니까 할 수 있다는 그 말이 너무 좋네요. 아! 참, 이번에 라온 노래 자랑 2회가 열린다고 하던데…….

준혁은 진경 작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합니다. 대회 상금도 올랐고 내부에서 골드 상금도 좀 더 있으까요. 그리고 인 게임에서 1회보다 더 풍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를 해뒀고 공연 짜임새도 더 좋으니까 많이 시청해 주세요. 재미있을 겁니다."

Q. 인디고님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정말 그럴 것 같네요. 인터뷰 너무 감사하고 민감한 부분에 껄끄러우셨을 건데 답변을 해주셔서 진짜 정말 더더더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색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그렇게 인터뷰는 끝이 났고 준혁 역시 인터뷰가 끝난 뒤에 멋쩍은 표정으로 콧등을 긁적이며 마치 수줍어서 방송을 끝내는 듯한 모습으로 송출을 종료했다.

이런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에게 꽤 색다른 모습이라서 급하게 끄는 듯한 모습이지만 꽤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런 채팅들을 다 확인 하면서 준혁은 휴대폰 액정에 뜬 문자를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다.

★QGN 진경 작가님(길드원)

길드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시청자 분들이 방송 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ㅠㅠ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민감한 질문에도 답변을 해주셔서 ㅠㅠ

PD님이 시킨 거거든요. 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은 준혁이 설계한 것이었고 진경 작가는 준혁이 길드원인 자신의 기를 살려준다고 이런 액션을 취해준 것이라고 여겨 더욱 더 준혁과 라온 길드에 대해서 충성심을 갖게 되었다.

'뭐… 너도 좋고 나도 좋으면 된 거지.'

For Raon "제가 여기서 오프닝 공연을 해도 정말 될까요? 저 말고도 더 뛰어나신 분들이 계시는데요. 이거 무리수 아닐까요?"

차밍조는 제2회 (트리톤)라온 노래 자랑의 무대에 오르기 전 준혁을 다시 찾아서 본인과 본인이 꾸려서 공연 활동을 하고 다니는 팀이 오프닝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걱정이 들어 질문을 했다.

"차밍조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트리톤으로 영역이 확장된 축제지만 기본적으로는 라온 길드원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길드의 최고의 음유시인이고 차밍조님이 이끄는 공연단은 누가 뭐래도 최고입니다. 팀의 리더가 흔들리면 공연이 무너집니다. 심호흡 한번 크게 하시고… 멋들어진 공연 부탁합니다."

"아! 흐읍, 후우… 알겠습니다. 공연 멋들어지게 잘 해보겠습니다."

"즐기는 축제에요. 음악은 즐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프닝 공연 화이팅입니다. 저기 불안해 하는 팀원들 어서 가서 다독여 주세요."

준혁이 슬쩍 눈으로 불안해 하는 팀원들을 가리키니 차밍조는 다부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평소대로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팀원들에게 갔다.

차밍조가 기운 차게 다독이는 모습을 확인한 후, 준혁은 미리 무대에 올라서 양 손에 음식과 술을 들고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있는 길드원들과 라온 주민들을 보며 나름의 바람잡이 멘트를 진행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펼치는 멘트들은 기존에 준혁이 진행하는 멘트와는 사뭇 달라서 여기저기서 웃음을 터트렸고 웃음은 바이러스처럼 퍼져서 적당히 웃음이 가득한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

차밍조의 신나는 오프닝 공연과 딱 어울리는 분위기였고 준혁은 시간을 확인하는 제스처를 취한 뒤 말했다.

"오, 이런. 저 혼자 떠든다고 가장 중요한 축제의 시작이 늦을 뻔 했네요."

"그러면 안되지! 축제 시작이 늦으면 되나~"

"큭큭큭, 인디고 자네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어서 축제 시작하라고!"

"난 이것도 저것도 다 좋아. 으하하하"

여기저기 유쾌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전해오는 목소리에 준혁은 씨익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진행을 했다.

"자, 이런저런 일 때문에 밀리고 밀렸던 제 2회 라온 노래 자랑… 1회와 달리 이번에는 칼스 레이너 영주님께서 특별히 상금과 음식 및 술까지 지원해주셔서 판이 커졌습니다. 어쩌면 진짜~ 제대로 된 노래 자랑 대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오프닝 공연으로 신나게 분위기를 화끈하게 끌어 올려 보도록 하죠."

준혁은 칼스 레이너 백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대놓고 영주성 관계자들이 있는 쪽으로 양 손으로 하트를 보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누가 봐도 아첨이었지만 준혁의 성격이 본래 저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기에 준혁이 일부러 저런다고 여겨 다들 또 한번 유쾌하게 웃었고 크로노스 때문에 복잡한 심경으로 축제에 참여를 하고 있던 칼스 레이너 역시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라온 길드가 자랑하는… 최고의 음유시인 군단입니다. 트리톤의 곳곳에서 공연을 하며 여러분들과 소통을 하고 있죠? 골목의 시인들 입니다. 「뭔데? 음악이.」 라는 곡입니다."

준혁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무대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준혁이 빠져 나가는 타이밍에 자연스럽게 연주를 시작했고 이 세계에서는 잘 접할 수 없는 강한 음과 함께 노래가 시작 되었다.

그리고 다 함께 음악을 어려워 하지 말고 즐기며 놀자는 식의 가사로 모두를 흥얼 거리게 만들었는데 꽤 좋은 가사였다.

노래를 잘 부르든 부르지 못하던 음악은 즐기는 것이니 그저 즐기면 된다는 말이라서 축제에 참여를 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조금은 용기를 주는 곡이기도 했는데 멜로디가 꽤 중독성 있는 반복음이라서 그런지 이미 리듬을 파악한 이들은 고개를 까닥이며 흥얼 거리고 있었다.

'역시 잘 한다니까.'

무대에서 펄펄 뛰어 다니며 즐거워 하는 그를 보면서 준혁은 씨익 웃음을 지었고 준혁의 옆에서 진행 도움을 주고 있는 빵신령은 준혁의 옆구리를 툭 치며 말했다.

"왜 웃어?"

"정말 라온 크루를 만들기 잘한 것 같아서."

"응? 무슨 의미야?"

"저렇게 멋진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인연을 맺겠어. 스트리머 생활을 하면서 정말 천운이 닿았으니까 지금의 라온 크루 멤버들과 같이 어울리며 지내는 거지. 참 복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소가 계속 지어지네."

준혁의 앞에 빵신령은 헛웃음을 지어야 했다.

일부 스트리머를 제외하면 중소 규모의 스트리머를 준혁이 이끌어서 이 자리까지 올려 놓은 것인데 전혀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도 어쩌면 그저그런 스트리머로 지내다가 다시 연예계 복귀를 해야 할 수도 있었는데 준혁이 이끌어서 이렇게 연예인 생활을 청산하고 스트리머로써 살아가고 있었다.

"어휴, 참나."

"왜? 진짜인데. 누나랑도 이렇게 알고 지내게 되고 보통 운이야? 천운이지."

"뭐? 으음… 음! 그, 그건 그렇긴 하지."

"그나저나 무대 연출 도와줘서 고마워. 확실히 좀 더 세련된 감이 있다."

"짬밥이 얼마인데."

방송 중이기에 그 이상의 말은 준혁이 하지 않았으나 준혁에게 인정을 받은 기분이기에 빵신령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

"오늘 근데 길더라. 3시간 가량이던데."

"응. 3시간인데 무대는 그대로 있고… 음식도 계속 올 거라서. 6시간 정도는 계속 술과 음식은 나올 거야. 공연이 끝나면 자유롭게 공연을 해도 되고 장기 자랑 형식으로 진행을 해볼 생각이야. 묘기 같은 거 있잖아."

"그렇게 괜찮게 보일까? 마법도 있고 그런데."

"에이, 그런 것 없이 순수하게 하는거지. 마술도 한다고 하던데?"

"앗? 정말? 그럼 나도 봐야겠다."

마술이라는 말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빵신령이 퍽 귀여워서 준혁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다시 시선을 허밍조에게 돌렸다.

게임 말고 다 잘한다고 놀리기는 하지만 허밍조를 비롯해서 비전투 계열의 스트리머들도 정말 열심히 방송을 알차게 하고 있었다.

라온 크루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겠다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방송을 하고 있었기에 준혁은 그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함, 그리고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정말 라온이라서 다행이야."

준혁의 작은 읊조림은 방송을 통해 전달 되었고 이 축제를 관람하고 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했다.

빵신령 역시 이 소리를 들었지만 준혁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 무대 진행을 다시 도우러 갔다.

*  *  *

허밍조를 필두로 라온 길드의 이름을 알리면서 스타트를 잘 끊은 제 2회 라온 노래 자랑은 1회에 비해서 괄목상대한 모습을 보였다.

준혁이 홀로 빈 타임을 메꾼다고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주를 부리고 싶어하는 이들을 잠깐잠깐 무대에 세우기도 하고 만담을 즐기기도 하면서 참여가 가능한 축제로 변화를 시켰다.

덕분에 트리톤의 주민들도 더 즐거워 했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더 유쾌하면서도 저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크게 갖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잘 진행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준혁은 특별 공연으로 테무칸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향해서 짙은 호기심을 드러내었다.

공정한 심사를 거쳐서 라온 노래 자랑에 올라온 그는 오크 특유의 유쾌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더니 이내 2명의 오크를 추가로 더 불러 내었다.

부하로 보였는데 그들 역시 범상치 않은 실력자임을 볼 수 있는 절제된 모습들이 들어났고 준혁은 테무칸의 공연을 한껏 띄우는 발언을 해주면서 뒤로 빠졌다.

기대감을 높였기에 부담감을 갖게 되었을 수도 있으나 그는 전혀 그런 것이 없다는 듯 허리에 달고 있던 뿔피리를 풀어 힘차게 불렀고 이어 따라 들어온 2명 오크 역시 뿔피리를 불렀다.

웅장하고 힘 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테무칸은 발을 구르며 쿵쿵 소리를 만들어 내었고 뿔피리 음성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 구르는 소리가 조화롭게 퍼져서 관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오크 특유의 투쟁심이 가득한 멜로디와 전사의 혼을 불태우는 가사가 퍼지며 고양감을 만들어 내었고 내면 깊숙한 곳의 어떠한 것들을 끓어 오르게 만들었다.

연주를 할 때, 마나의 사용 없이 오로지 순수 기량으로만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에 이는 음악에 깊은 조예가 있는 이가 아니라면 힘든 것이었는데 준혁은 그가 자신에게 당당하게 말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래서! 역시 뜨겁다.'

1회에서도 오크의 뜨거움을 선사하는 것 때문에 남성팬은 물론이고 여성 팬들도 상당히 늘어났었는데 오늘 테무칸의 공연 때문에 더욱 더 그런 것이 심화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테무칸의 노래에 맞춰서 발을 같이 쿵- 하고 굴러주면서 호흡을 맞추면서 강약의 볼륨까지 조절하는데 아주 넋을 놓고 감상을 했다.

6분 가량 되는 공연이었지만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을 끝냈으며 준혁은 아주 힘찬 박수를 테무칸에게 펼치면서 최고라는 의미로 따봉을 날려 주었다.

테무칸은 준혁의 모습과 트리톤의 시민들 그리고 라온의 길드원들이 힘차게 박수 치는 모습에 크게 즐거워하며 힘찬 하울링을 터트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노래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무대가 끝나고 난 뒤에 갑자기 터진 테무칸의 하울링은 공포감을 주기 보다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내면의 묘한 것들을 팡팡 터트리는 듯한 감정이라서 관중들은 더욱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축제에 빠져 들었다.

준혁 역시 더욱 즐겁고 유쾌하게 라온 노래 자랑을 진행했으며 라온 크루 소속의 스트리머는 최소 시청자가 각자 5000명 이상이 찍히면서 역대 최고의 시청자 수를 유지했으며 이는 넥스트TV의 역사에도 순간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린 콘텐츠 방송으로 기록될 정도로 흥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라온 크루, 라온 길드의 이미지가 더욱 더 한층 높게 상승한 날이기에 준혁은 한 없이 뜻깊은 표정으로 방송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For Raon[ 라온 노래 자랑 개꿀잼이자너 ㅋㅋㅋ]

[ 역시 길드가 크니까 다르네. 캬, 오져따.]

[ 드워프랑 오크랑 술 내기 개쩔었는데. ㅎㅎ 개꿀잼 내기판.]

[ 아~ 매일이 축제였으면 좋겠다.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하다니!]

[ 어제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 허밍조는 가수 준비하는 거야? 어제 술 기운에 부른 노래 쩌네. 호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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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라온 노래 자랑 상금 감사합니다!]

글쓴이: 넥수평균노래실력쟁이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 2회 라온 노래 자랑에서 우승을 한 넥수평균노래실력쟁이 입니다.

상금에 대해서 정말 받으셨냐고 카페 회원 몇몇 분들이 쪽지를 주셔서 인디고님 넥게더 게시판과 카페에 인증글을 올립니다.

(사진 링크)

통장으로 바로 입금을 해주셨고요.

보내실 때, 덕담도 이체 문구로 넣어 주셨어요.

골드 상금은 다들 인 게임에서 수상을 했으니까 확인을 하셨을 거고…

이 상금 덕분에 이번 학기 등록금 부담을 좀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차후 왕중왕전에도 꼭 출전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어그로 쪽지 보내주신 분들은 스샷 찍어서 관리자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카페는 탈퇴 처리 되셨을 거고요… 넥게더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어그로는 칼벤이다~ 이 말이야!

인디고님 충성충성^^7!

댓글

-한국인한국팀: 잘 들었습니다! 가수 하셔도 될 듯. ㅎㅎ

-유동닉 12호기: 등록금 다행이네여 ㅎㅎ 축하드려요. 어그로는 벤이죠!

-사달라궁예: 골드로 이거 사달라 이 말이야!

└넥수평균노래실력쟁이(글쓴이): 네?

└사달라궁예: 내가 관심법으로 보아하니 나에게 무기 하나를 사줄 것 같구나!

└넥수평균노래실력쟁이(글쓴이): ㄷㄷ, 장비 하나 맞추고 나머지 길드 자금에 기부할 생각입니다.

-빛디고대협: 대협이 얼마나 깔끔한데 이런 걸 어그로라고 쪽지를 보냈을 꼬. ㄷㄷ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네요.

└넥수평균노래실력쟁이(글쓴이): ㅎㅎ; 그러게요.

-비와리듬: 하여간 분탕은 어디에나 존재하군요. ㄷㄷ 칼벤 작업 수고하셨습니다.

-인디고: 음, 어그로가 있었군요. 확인하고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넥수평균노래실력쟁이(글쓴이): 헉! 인디고님이! 헐킈! 넵! 감사합니다!

└달려라달려: 와, 찐이자너! 대박!

└마그마를마그마: 오늘 방송 시간이 언제 인가요!?

└오페라의유령: (힐끔) 히사시부리~ 반갑다능! 방송 얼릉 키라능!!

└유동닉1호기: 오옷! 길드장님 하이요!

└인디고: 네. 다들 반갑습니다. 일단 어그로 처리하고 방송은 차후에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만나서 해야 하는 일이 좀 있어서요.

└유동닉1호기: 앗! 네. 충성충성^^7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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