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진: 여윽시! 대기업은 다르군요.
▷OLD-BOY: 캬, 스튜디오 화사한 거 봐. 너무 좋네요!
▷슈퍼내츄럴: 크으! 저기가 라온미르MCN 스튜디오군요. 비밀의 방과 같다던!
▷Bobbylow: 다른 스트리머분들도 계시려나? 궁금궁금
채팅도 라온미르에 우호적인 말들이 많이 나왔고 이를 통해서 현재 준혁은 자신의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MCN을 아직 가입하지 않은 스트리머들이 라온미르 측에 호감을 갖게 해주는 작업 멘트를 한번 더 쳐줬다.
"화사하죠? 늘 이런저런 부분들을 많이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하. 그리고 다른 스튜디오에는 타 스트리머 분들이 계시기는 한데 넥스트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의 분들도 계십니다. 아! 라온 크루분들은 없으세요. 지금 다 각자 본인 집에서 방송 하시고 계십니다."
적당히 호감도 작업을 한번 더 해준 뒤, 준혁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음, 일단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까 다시 한번 대회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청자 대회 예선전을 통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준혁은 깔끔한 설명을 이어 나갔으며 공정성 부분에서 강조를 한번 더 했다.
"음, 시청자 대전에서도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장비 부품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3억 원 예산 중에 3억 100만 원이 들어간 분이 계셨어요. 그리고 이 분은 실격처리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절대로 3억 원을 초과하시면 안됩니다. 개인전의 경우는 개인 실격으로 끝이 나지만 팀의 경우에는 팀 전체가 실격이 됩니다."
이 공정성 부분에 있어서는 그 어떤 스트리머든 공정하게 진행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준혁은 체크를 해 달라는 말을 추가적으로 덧 붙이면서 라온 크루 멤버들도 다시 한번 자신들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계산했다.
개인 혼자 떨어지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팀 전체가 실격을 하게 되니 팀을 구성한 스트리머들끼리도 서로서로 검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준혁은 이를 장비 소프트 관계자 및 매니저들을 통해 전달을 받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개인전, 단체전 이 두 개의 대회 중에서 이벤트 매치라고 볼 수 있는 개인전부터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개인전이 진행되고 난 뒤에 승자와 패자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생성이 될 것이고 이는 팀 내부에도 영향을 끼쳐서 단체전에 재미난 요소가 나올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고 플러스가 될 수도 있지만… 잘 풀어나가서 승리를 따낼 것이냐 혹은 무너질 것이냐를 볼 수 있겠죠?"
▷열쉼히읽자: 으앜, 악마다!
▷니르쪼: 엌 ㅋㅋ 시청자 예선 때처럼 빈정 상해서 일부러 트롤하는 거 아님!? 함부로 못하겠다 ㅋㅋㅋ
▷그냥놀자: 시너지가 어떻게 터질 것인가 ㄷㄷㄷ
▷순두부우: 오미. 이거 긴장감 쫄릿하겠는데. ㄷㄷ
단순히 개인전부터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준혁의 설명에 다들 대회의 진행이나 규칙 등이 어설프게 준비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와 같은 말이지만 앞서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도 하고 준비된 세트에서 진행을 하니 다들 그럴 듯 하게 느낀 것이다.
그렇게 10분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스트리머 대전을 위한 방이 개설 되었고 준혁은 참가자들을 빠르게 확인을 하면서 간단한 인사와 함께 소개를 가졌다.
시청자 예선전에서 진출자들을 토대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인 이들을 가지고 가볍게 예행 연습을 했었는데 덕분에 수월하게 잘 진행이 되었다.
특히 짤막하기는 하지만 이런 인터뷰 시간들은 시청자 규모가 적은 스트리머들에게 아주 큰 홍보 효과가 되기에 다들 기합이 들어가고 씩씩한 모습으로 응해 재미있는 모습들이 꽤 연출이 되었다.
경기 결과에 있어서도 이런 부분들이 보여졌는데 어느 정도 시청자가 있는 이들은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모습을 보여 적당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시청자 규모가 적은 스트리머들은 정말 이를 악 물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 드리프트 구간에서 확실히 연습량이 눈에 보이죠? 코너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면서 가속도를 최대한 유지 하고 있습니다. 와! 대단히 세련된 기술인데요?"
"오프 로드 트랙의 경우에는 본인만의 최단 시간 루트들이 많은데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통과를 할 지도 기대가 됩니다."
"스피드 맵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신 분들이 꽤 많네요. 차량 업그레이드 비용을 보면 와우! 정말 재미있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과거 열린 레이싱 게임 대회의 멘트들을 빌려다 쓰던가 혹은 실제 레이싱 대회의 멘트들을 따와서 게임과 접목을 시켜 진행을 하고 설명을 하는 준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느꼈고 장비 소프트 관계자나 라온미르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혼자서 수 많은 스트리머가 참여를 하고 수 많은 이들이 보고 있는 방송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실력을 지닌 준혁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 * *
"와, 저렇게도 운전을 할 수 있구나."
과거 지은이 소속되어져 있던 러블리 걸스의 멤버이자 리더인 안지현은 인터넷 방송에 최근 푹 빠진 상태였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아끼는 동생인 지은이 넥스트TV에서 스트리머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은이 인터넷 스트리머로 활동을 하는 것은 라온미르MCN에서도 단 두 명 만 알고 있으며 모(母) 회사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아주 극비리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자신은 지은의 집을 방문했다가 이를 알게 되었고 라온 크루라는 곳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그룹을 할 때 만큼이나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이는 지은을 보면서 몇 번 찾아 보게 되다가 흠뻑 빠진 상태였다.
특히, 지은이 속한 라온 크루의 수장인 인디고, 준혁의 방송은 정말 볼 맛이 풍성해서 최근에는 지은의 방송보다 준혁의 방송을 더 보는 중이었다.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이유가 있어. 역시! 빛대협!"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오늘 이 방송 콘텐츠를 보면서 해설과 경기 영상을 보고 나니 3번째 레이싱부터는 대략적으로 자신이 판단을 내리고 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거기서 드리프트를 해야지! 앗! 내가 하는 설명하고 똑같이 했잖아? 아니! 나도 게임에 재능이 있는 걸까!?"
이어폰을 꼽은 채 방송에 집중하고 있던 안지현은 자신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매니저의 손길에 화들짝 놀랐다.
"언니? 왜?"
"무슨 왜야. 회사 다 왔으니까 그렇지. 빨리 들어가자. 화보 미팅이라서 너도 좋아했잖아. 해외에서 조금 쉬고 올 수 있다고."
"아! 그렇지. 참. 아고고. 내 정신 좀 봐. 나도 늙었나 봐~"
"이게 언니 앞에서? 놀리냐? 그 방송에 홀려 가지고. 어휴. 샵에서 나온 뒤로 너 계속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어. 나는 휴대폰으로 누구랑 통화하는 줄 알았다."
준혁이 채팅창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서 되물어 보는 멘트를 하면 자신도 모르게 거기에 대답을 하는 모습도 보이는 안지현은 매니저의 지적에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하지만 너무 재미있는 걸~"
"그래. 나도 봐서 알고 있어. 그 인디고 말하는 거잖아. 나도 종종 본다. 너 때문에."
"앗!? 은진 언니도 보게 된 거야!? 오오!"
"네가 하도~ 옆에서 전파를 하니까 보게 되더라. 얘도 싹싹하니 괜찮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뭐 과거도 찾아보니까 훌륭하던데. 모범생에 무슨 용감한 시민상인가 그것도 받고 장학금도 기부하고 보육원 기부도 꾸준히 하고 좋은 사람이긴 하더라고."
은진은 혹여 좋지 않은 인터넷 방송인을 보면서 이상한 유행어나 혹은 그들만의 인터넷 밈 용어를 쓸 까봐 조사를 해본 것인데 라온미르MCN 산하에 있고 그 쪽에서도 특별히 관리가 되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에 지현이 방송 시청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렇지?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했잖아. 인터넷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라니까? 내가 아주 잘 알지."
"얼씨고? 열혈팬 났네? 네가 어떻게 더 잘 알아? 가족이라도 돼? 아니면 뭐~ 스태프?"
"응? 어? 아! 뭐, 다 아는 수가 있지."
지은을 통해서 주워들은 것들이 있어서 그렇다는 말은 못하기에 지현은 어물쩍 넘어갔고 은진은 지현을 향해 말했다.
"더 빠져 들면 아주 싸인 받으려고 행사장도 찾아가겠어?"
"집에서 방송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찾아가?"
"무슨 소리야. 너 방송 보고 있는데 그것도 몰라?"
"뭐?"
자신의 휴대폰을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짓는 지현을 향해 은진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 사람 지금 라온미르MCN 스튜디오에 있잖아. 무슨 대회 진행한다고 라온미르 측에서 준비를 단단히 해줬다고 하던데."
"에엑?! 왠지 배경이 다르다고 생각을 했는데! 집이 아니었어?"
방송을 즐겨 보기는 하지만 아직 보는 것 외에는 잘 모르기도 하고 대회 시작부터 본 것이 아니라 샵에서 머리와 메이크업을 받는다고 대회가 시작되고 난 뒤에 본 상황이라 지현은 이 부분을 몰랐다.
"뭐야. 정말. 그런데 그 반응을 보면 정말 싸인이라도 받으러 가겠다?"
싸인이라는 말에 지현은 확실히 재미는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고 보니까 지은이가 자기를 못 알아 봤다고 했잖아?'
마치 네가 누구신데요? 라는 표정으로 쳐다 보다가 차후에 알아 봤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지현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 방해만 안되면 잠깐 들려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생각이 들자 은진에게 말했다.
"어차피 미팅 이후에는 스케줄 없잖아."
"그렇긴 한데 정말 가게? 그러지 마. 클레스가 있지. 내가 가서 받아올게."
"아니야. 그러지 마. 나도 한번 궁금해서 가보고 싶고 그래서. 흠흠. 아무튼 일단 이것도 보고. 콘셉이나 이런 것도 좀 보고 이야기 길어지면 못 가는 거니까."
"어휴. 못 말린다. 뭐,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지현의 기행이 황당했지만 은진은 그래도 이야기는 해둬야겠다 싶어서 라온미르MCN 관계자 측에 연락은 해 놔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U튜브 구독자도 높고 사실 상 웬만한 연예인 급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데. 괜히 실수를 해서 안티팬을 만들 필요는 없지.'
현재 가장 잘 나가고 핫한 스트리머이기에 적절한 예의는 지키는 것이 좋았다.
'지현이가 얌전해 보이기는 해도 사고뭉치 스타일이니.'
묘하게 웃는 미소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라온 클레스 "오! 북어형이 올라오셨습니다? 아니 실버에서 허덕이시던 분이! 개인전 결승까지! 역시 가장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네요."
▷그림자꿈: 가장의 힘!
▷피스메인: 형수님 옷 정장 제대로 사주시겠다며 ㄷㄷ
▷마리오넷: 논두렁님이 아쉬웠다. ㅋ 마지막에 드리프트 삑사리 나서.
▷리수진: 요즘 접속 기록 보면 대단했음. ㅋㅋ 실력 급상승 보소.
▷운명가: 와, 설마 우승하는 건 아니겠지?
다이아 등급까지 올린 밭두렁이나 플레티넘과 다이아를 오가는 실력까지 키운 아처 혹은 빛도리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는데 예상 외로 최근 부쩍 연습을 하더니 골드에서 수문장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인 복어형이 올아와 준혁은 참 놀랐다.
'역시 이건 복불복이야.'
대진운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중요 포인트에서는 해야 할 플레이를 아주 잘 소화를 한 탓에 기록도 우수한 편에 속했다.
우승까지는 힘들더라도 중위권은 충분히 노릴 만한 수준이었고 15분할로 띄어 놓은 화면에서 북어형이 크게 기뻐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준 준혁은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말했다.
"라온 크루의 자존심을 지켰군요. 아, 다행이에요. 사실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이거 한 명도 못 올라가는 것 아닌가 했는데. 크으. 근데 남은 분들이 너무 다 고수셔서. 최종 결과가 궁금하네요."
▷Bobbylow: ㅋㅋ 등급으로 봐서는 ㅋㅋ;
▷Mable Fantasm: 실버 2명, 골드 2명… 나머지는 플레티넘, 다이아 ㄷㄷ 북어형님의 질주는 여기까지인 걸로
▷rupi^^: 힘내라 라온! 북어형 가즈아! 달려 달려!
▷루나리에: 읭. 뭔가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여기까지 온다고 모든 기운을 쏟아서 망가진 누군가의 미래가!
▷잘되기를: 잘 되기를!! 북어형 가즈앗! 하지만 뭔가 나도 미래가 보이는뎁!? ㅋㅋ
준혁은 자신의 예상과 달리 등급으로 딱 하위권을 예상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것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확실히 저등급 구간의 스트리머랑 붙었고 여긴 다르니까. 뭐, 어찌 되었든 한 명은 올라왔으면 되었지.'
이벤트 전인 결승전이라도 해도 일단 장비 소프트에 결승전에 라온 크루 멤버가 올라왔다는 것 만으로도 체면치레는 하는 것이라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라고 볼 수 있는 분들이 많아서 개인전 이후에 단체전도 확실히 기대가 됩니다. 자, 그럼 시작하죠!"
* * *
개인전 결승은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각자 다른 조에 속한 스트리머들인지 치열하게 주행 중에 견제를 했으며 그 결과 선두 라인이 쉴 틈 없이 뒤바뀌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현혹 시켰다.
2번째 트랙에서 잠깐이기는 하지만 북어형이 3위까지 치고 올라올 정도로 실력자들끼리의 난전이 이어졌고 마지막 스피드 트랙에서 승부가 갈렸다.
부스터를 좀 더 비싼 것을 달았던 스트리머의 승리로 이어졌으며 북어형은 순위가 쭈욱 밀려서 7위에 안착을 하면서 딱 중위권을 하며 나름 좋은 모습을 남겼다.
그리고 박빙의 경기 답게 1위와 2위의 점수 차이는 2점이 났으며 1위와 3위의 점수 차이가 5점 차이라는 것이 스코어 보드에 기록이 되면서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 여태까지 1위와 2위가 8점 이상의 점수 차이가 나면서 승부가 났는데 1위와 3위 점수 차이가 5점 차이인 만큼, 정말 순위 한 계단만 어떻게 잘못 되었다면 순위가 뒤바뀌도 남았을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2위와 3위의 스트리머들은 크게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단체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하겠다며 이를 갈았으며 1위를 한 스트리머는 기쁨의 춤을 추며 소감을 말했다.
시청자 60명 ~ 100명 사이의 소기업 스트리머였는데 준혁은 자신의 방송 송출 화면에 그를 전면으로 키워 놓고 인터뷰를 가졌다.
그야 말로 직접적인 홍보 효과였으며 기쁜 마음에 말 실수를 할까 그는 최대한 행동과는 달리 말은 조심하면서 단체전도 꼭 승리를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오우, 소감 잘 들었습니다. 정말 수고하셨고요. 단체전에서도 지금처럼 멋진 모습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체전은 15분의 휴식 시간을 갖은 뒤에 시작할 예정이며, 15분 사이에 혹시 팀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부분이 있으시다면 얼른 의견 교류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별 라인 업은 추출기로 뽑혀서 랜덤 매칭이 됩니다."
그렇게 준혁은 잠시 끊어가는 타이밍을 갖고 중간 광고로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 시네마틱 영상을 한번 틀어준 후, 시청자들이 이번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 대회를 가지고 만든 영상들을 틀어주면서 시청자들과 채팅으로 의견을 나눴다.
▶인디고: 해설 괜찮나여? 적당히 추임새를 넣으려고 자제했는데.
▷슈퍼내츄럴: 괜찮아요! 설명을 해줘서 더 몰입감 생김요!
▷金모군: 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없으면 저런 고급 기술이 뭔지 잘 몰라서.
▶인디고: 음,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OLD-BOY: 준비 엄청 하신 것 같네요. 이래저래 설명 용지도 엄청 많으시던데.
▶인디고: 규모도 규모지만 수 많은 분들이 보시는 거라서 절대로 문제가 없도록 노력을 했는데 알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비 소프트와 라온미르MCN, 넥스트TV까지 정말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다시 한번 채팅으로 자신의 사업적 파트너들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준혁은 모두가 골고루 칭찬은 한번 듣도록 만들었다.
▷열쉼히읽자: 근데 후원은 왜 막아 두신 거에요. 드리고 싶은디.
▷일로스: 글게유. 중간중간 피자, 치킨, 햄버거 이런거 기프티콘도 엄청 쓰시고 계시는데. ㄷㄷㄷ
▶인디고: 아, 대회에 방해가 되니까요. 돈을 벌기 보다는 이번 대회는 여러분과 스트리머들을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하기 위해서 열게 된 거라서요.
▷순두부우: 그저 빛, 그저 대협! 눈이 부셔. 으엨!
▶인디고: ㅎㅎ. U튜브 영상 많이 봐주시고 라온 크루 아껴주시고 그래 주시는 걸로 저는 만족합니다. 저도 잠깐 쉬고 올게요.^^
준혁은 오래 앉아 있는 탓에 뻐끈한 몸을 스트레칭 하면서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입이 마른 듯 하여 물이라도 한잔 마시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다.
채팅도 적당히 치며 시청자들과 직접적인 소통도 했고 칭찬해 줄 이들을 칭찬을 다시 해주면서 시청자들에게 각인도 시켰으니 할 일은 충분히 했다.
'메인인 단체전과 시청자 본선, 결승전만 잘 뽑아내면 돼.'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스튜디오를 잠깐 나오니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온미르MCN의 직원이 말했다.
"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아. 잠깐 휴식 시간이라서 스트레칭도 좀 하고 살짝 걸으면서 물도 좀 마시고 그러게요."
"아~ 그러시구나. 휴게실 안내해 드릴까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계속 여기 있으셨어요? 피곤하시지 않으세요?"
준혁의 물음에 직원은 신경을 써줘서 고맙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저도 한 10분? 정도 여기 있는 중이에요. 휴식 시간 잠깐 갖는다고 스케줄 표에 있으셔서."
"에고. 고생하셨네요. 준비가 워낙 잘 되어져 있어서 딱히 그렇게 있지 않으셔도 돼요. 문제 있으면 제가 메신저로 연락하겠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별 말씀을요. 그럼 이만."
가볍게 눈인사를 하면서 준혁은 휴게실 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직원은 이동하는 기색이 없었다.
아마도 자신이 휴게실에서 나와서 다시 스튜디오에 들어가도 저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음, 저 정도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저건 좀 부담스럽다.'
대기조처럼 있는 것은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좀 그랬지만 그 만큼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어필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했다.
'음료수나 하나 사서 드려야겠다.'
가볍게 생각을 마친 뒤에 준혁은 휴게실로 도착을 하여 내부의 화려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거의 무인화 상태네.'
휴게실에 직원이 한 명 거주는 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자판기와 자동기기로 다 진행되고 있었다.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그냥 자판기로 다 해결되게 만들었는데 프렌차이즈 제품들을 먹는 것이라서 위생적으로도 깔끔해 보였다.
'근데 사람이 없잖아?'
직원을 제외하고 휴게실을 이용하는 이가 자신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회사 분위기는 상당히 자유로워서 휴게실 가는 것을 제한하고 그러지는 않아 보였는데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의아했다.
'뭐지? 다른 휴게실이 있나?'
궁금함이 올라왔지만 일단 직원에게 전달을 해줄 음료수를 하나 구입하고 물이나 한잔 하자는 생각에 자판기로 이동했다.
"뭐가 좋으려나."
음료가 너무 다양해서 뭐가 좋을지 도통 결정을 하기가 힘들었다.
자신이 먹을 것이라면 그냥 아무거나 대충 고르겠지만, 남에게 줄 것이기 때문에 무난한 음료가 어떤 것인지 복잡함이 몰려왔다.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네? 어?"
준혁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말을 건 이를 쳐다 보니 자신의 스튜디오 앞에서 서 있었던 직원이 있어서 깜짝 놀랬다.
"고민을 하시고 계시길래."
"아하하. 네. 그냥 고생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음료수 한잔 사드리려고 고민 좀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먹을 건 그냥 먹겠는데. 남이 먹는다고 생각을 하니 갑자기 고민이 돼서."
"어머? 정말요?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괜찮아요. 음료수는 잘 안 마셔서."
"아~ 그러시군요. 아하하."
옆에서 바짝 붙어 이야기를 하는데 준혁은 지금에서 보니까 무슨 직원이 연예인 뺨을 후려칠 정도로 예쁘게 생겼다고 여겼다.
직원을 얼굴로 뽑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뻐서 고개를 돌리면서 자연스레 말을 했다.
"그러면 뭐, 저만 마실 것 고를게요?"
"네. 그러시면 돼요."
얼떨결에 물 대신 음료를 마시게 된 자신이었지만 적당히 무난한 이온 음료를 하나 뽑으면서 스트레칭이나 좀 해야지 싶어 몸을 돌렸는데 계속 방긋방긋 웃으며 자신의 근처에 있는 직원을 보며 의아함이 들었다.
'뭐지. 왜 저렇게 내 근처에서 서성이지?'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쉬고 있는데 계속 자신을 쳐다 보며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는 모습에 혹시 시청자인가 싶었다.
'방송 시청자인가?'
의문을 가지면서 몸을 스트레칭 하며 있는데 계속 시선을 던져서 찝찝한 마음에 그것도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어 들었다.
휴대폰을 대충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냥 다시 일찍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메신저에 지은이 진행 좋았다는 식의 칭찬을 보낸 것을 확인하여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답장을 보냈다.
★인디고
누나는 너무 트롤러였음.
드리프트 좀 끊어야지.
차량 6중 추돌의 원인..ㄷㄷ
★빵신령
와~ 나는 칭찬했는데
너무하넷! 흥칫뿡인거임!
아무튼 단체전은 이김! 내가 캐리함.
"어허. 이 누나 캐리병 걸렸는데."
브론즈에서 머물던 실력이 실버 ~ 골드를 오가는 정도가 되니 정신을 못차렸는지 캐리를 하겠다며 자신만만한 글을 보내와서 아마 광탈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
"크루원분들이랑 무슨 말씀 나누는 거에요?"
"네? 아! 아. 네."
어이없어서 나온 혼잣말을 들었는지 어느새 근처에 와서 다시 이야기를 거는 직원을 보며 준혁은 뭐지 싶었다.
'뭐지?'
살짝 거리가 있어서 내용을 훔쳐 보려는 것은 아닌 듯 보였으나 자꾸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이 좀 찝찝해서 얼른 스튜디오로 들어가야겠다고 여겼다.
'일단 녹음 기능은 켜 놨으니까.'
밖에 나온 탓에 언제나처럼 녹음기를 켜 놓은 상태였고 준혁은 혹여라도 있을 불의의 사고에 대비를 했다.
'찝찝하다 들어가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눠도 충분하기에 준혁은 적당히 머쓱하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좀 혼잣말을 했네요. 그럼 저는 이만 스튜디오로 돌아 가보겠습니다."
"저, 잠시만요!"
"네?"
"그… 저 누군지 모르세요?"
"예?"
자신을 누군지 모르냐는 질문에 준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여성들을 떠올렸다. 꽤 많은 이들이 머릿속에서 지나갔지만 저런 미모를 지닌 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