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49화 (149/548)

히어로 크로니클이나 혹은 타 게임을 같이해서 지은을 오늘 좀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헛.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이크 테스트를 하기도 전에 후원부터.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 이렇게 주시면 으음."

10만 원 미만의 금액들도 상당히 터지면서 쭉쭉 올라가고 있었고 지금도 계속 후원이 터지는 중이었다.

시청자들 역시 흐름이라고 생각했는지 후원 러쉬를 시작했고 준혁은 쏟아지는 후원의 향연에 오늘 방송은 1부를 토크 형식으로 이어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콘텐츠 진행을 해도 흐름이 끊기겠다.'

이렇게 생각을 한 가운데, 준혁은 자신의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깜짝 놀랄 후원 금액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빛디고열혈팬기호: 진행도 좋고 섭외도 좋고 마무리도 좋았습니다! 혹시 다음에도 대회를 여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 빛디고열혈팬기호 님이 5,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게스트까지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음?! 가, 감사합니다."

무려 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에 당황해 하면서도 마지막 이름이 기호라는 것에 묘한 감정이 들었다.

자신에게 꼭 은혜를 갚겠다고 이야기를 하던 장비 소프트의 안기호가 떠오른 것이다.

더군다나 2회 대회에 관련된 것도 물어보는 것을 보면 뭔가 의혹이 더 짙어지는 느낌이었고 말이다.

시청자들 역시 500만 원이라는 굵직한 후원금에 다들 정적이 일어날 정도였으며 준혁은 조심스레 되물었다.

"저, 혹시 0을 하나 더 치셨거나 그러신 거 아니시죠? 이거 금액이 너무 커서 혹시라도 오늘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시면 제가… 환불 처리를 해드리니까요. 제가 부담스러우면 매니저분에게 말씀해주시면 돼요."

종종 후원을 하고 취소를 요청하는 이들이 있어서 준혁은 하루 정도의 유예 기간을 주고 해줬다.

물론 이걸 가지고 악용을 하는 이들도 있기에 이런 환불을 3번 이상 요구하는 이라면 반드시 방송에 접속도 하지 못하도록 IP벤을 시키고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도 알려서 악질 유저를 차단 시키도록 하고 있고 말이다.

▷빛디고열혈팬기호: 절대 아닙니다! 환불 안합니다! 진짜로 너무 좋아서 후원을 한 거에요. 대박이었습니다!

- 빛디고열혈팬기호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진짜 좋았습니다! 진짜에요. 다음 대회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헛, 큰손님이셨군요. 감사합니다. 아!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음, 2회 대회는 좀 더 이런저런 부분들을 다듬어서 진행을 할 생각도 있는데… 좀 더 다르게 진행을 해볼까 합니다. 반복되는 진행 수순은 재미가 없어서… 고민을 하고 진행을 해야죠. 아니면 다른 게임으로도 할 생각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요."

다른 게임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준혁은 아무래도 히어로 크로니클이 높다고 생각이 들었다. 라온 크루와 라온 길드원들을 가지고 PVP 관련이나 혹은 예술적인 대회 등을 가지고 작은 우리들만의 축제를 열어 진행할 생각도 있었다.

라온 노래 자랑과 같이 트리톤 전체가 아닌 라온 길드만의 축제이자 대회의 장을 말이다.

▷빛디고열혈팬기호: 그러시구나 정말 응원합니다! 대회 수고하셨습니다.

- 빛디고열혈팬기호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라온 크루 만세!

"아하하, 감사합니다. 어후, 후원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정신이 없네요."

빛디고열혈팬기호… 아무리 봐도 장비 소프트의 안기호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이 시청자에게 준혁은 700만 원의 수익을 순식간에 올렸고 그 외에도 후원 러쉬는 이어졌다.

빛디고열혈팬기호가 질러 놓은 불은 기존에 준혁의 방에서 큰손(후원을 많이 하는 시청자)들도 자극을 받았는지 50만 원 ~ 100만 원 단위의 후원을 쏟기 시작했고 방송 시작 15분도 안돼서 2000만 원 가량의 수익을 얻었다.

이미 자신이 투자한 원금은 모두 회수하고 남은 상황에서 준혁은 너무 큰 이득을 취하면서 나올 말들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대회를 열어 놓고 이런 식으로 수익을 크게 만들어내면 괜히 구설수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만들어 내니까 말이다.

'적당히 뭘 해야겠네.'

시청자들에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시청자들은 사실 이번에 받은 것이 상당히 컸다.

하지만, 스트리머들의 경우에는 순위권에 든 이들을 제외하고는 긴 시간을 날린 것과 같았는데 나름 홍보를 한다고 했지만 빈손으로 가는 것은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음! 너무 많이 후원을 해주셔서… 감사한데. 이걸 제가 다 혼자 잘해서 그런 것도 아니니까. 아! 참여를 해주신 스트리머분들께 돼지 고기 구이 세트라도 좀 돌려야겠네요. 그리고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를 가지고 새로운 콘텐츠를 하나 짜 놓은 것이 있는데 거기에도 조금 활용을 하면 될 것 같아요."

스트리머는 이번에 7명 1조로 총 20개 조, 총 140명이 참여를 했는데 3돈 ~ 4돈 정도 되는 모듬 구이로 구매를 한다고 치면 500만 원 ~ 600만 원 정도가 나갈 것으로 추정 되었다.

라온 크루 멤버들도 있고 이래저래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킨 보다는 괜찮고 모양새도 꽤 좋아서 신경 쓴 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시청자들은 준혁의 발언에 금액이 상당하지 않겠냐는 말과 돈을 또 크게 훅훅 쓴다면서 타박을 했지만 준혁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가 고생을 해서 잘 된 거니까요. 이번 대회에는 사실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기프티콘도 많이 쏘고 그랬는데 소득 없이 돌아가신 스트리머 분들에게는 뭐, 제대로 돌린 것이 없어서 고민을 좀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여러분이 이렇게 후원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어떻게 해결이 될 것 같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나눔을 한다고 해도 준혁은 결국엔 큰 수익을 얻는 것이기에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매니저님들, 참여를 해주신 스트리머 분들 체크를 좀 해주시고 미리 연락을 좀 전달해 주세요. 기프티콘으로 선물을 좀 드릴 예정인데, 알고 계셔야 또 중간에 말이 이상하게 꼬이지 않으니까요."

이에 매니저는 일이 늘어났지만 사람 좋은 냄새를 풍기는 준혁의 발언에 다들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을 하면서 입만 놀리는 것이 아니라고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준혁은 이 와중에도 계속 날라오는 후원과 함께 후원 문구를 통해 질문을 하는 시청자들의 질문들을 하나, 둘 체크를 하면서 말했다.

"다들 궁금하신 것들이 아무래도 게스트 관련 부분으로 질문이 많으신데. 으음, 이 부분은 제가 또 주변 사람들 이야기는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비밀로 좀 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질문을 했고, 가장 많이 궁금했던 부분을 답변을 거부한다고 했지만 여태까지 준혁은 주변 지인을 관련해서 언급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들 아쉬운 말을 내뱉기는 해도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았다.

지금 시청자들은 준혁의 게임 방송 시청자가 대부분이었고 앞선 준혁의 훈훈한 행동으로 인해서 좋은 감정을 갖게 되어 지금 이것 때문에 투덜거릴 정도로 감정이 상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뭐, 언급을 자꾸 하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준혁의 일리 있는 발언에 다들 아쉬운 소리도 들어갔고 준혁은 대신에 새롭게 준비한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의 콘텐츠를 슬쩍 거론 하면서 기대감을 주었다.

"음, 그것보다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 관련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가 한번 기획해서 짠 것이 있었는데. 이건 시청자 참여가 가능해요. 그리고 단순히 참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를 통해서 베스트 멤버들이 구성이 될 거구요. 이것도 계속 경쟁이 될 겁니다."

이런 준혁의 말에 시청자들은 또 호기심을 드러냈고 준혁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일단 오늘은 히어로 크로니클에 집중을 하고. 2부 방송에서 한번 테스트를 해보는 것으로 해봐요. 자, 이야기를 한다고 벌써 50분이 넘게 흘렀네요. 1부 방송인 히어로 크로니클. 시작 하도록 하죠."

끝이 좋아야 해.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준혁은 오늘 콘텐츠를 흥미로운 것 보다는 혼자서 진행하는 무난한 것을 택했다.

아무래도 대회를 진행한 만큼, 이래저래 스트리머들은 긴장감도 풀리고 이래저래 후유증을 앓고 있을 것이니 편안하게 개인적인 방송을 이번 주까지 진행을 하기로 했다.

물론, 시청자들은 2주 전부터 계속 이런 식의 콘텐츠였기 때문에 아쉬울 수 밖에 없었으나 언제나 재미있을 수는 없었기에 준혁은 솔로 플레이 사냥 및 서브 직업 관련을 성장 시키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그 과정에서 훔바바에게 훔바바 특유의 대장장이 광석 제련 기술을 전수 받게 되었고 좀 더 양질의 검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특히, 초보들이 쓸만한 검이나 혹은 생활 용품에서 쓰기 좋은 광석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배우게 되었는데 광부의 곡갱이, 나무꾼의 도끼, 농사꾼의 괭이 등이 있었다.

시중에서 나름 숙련된 대장장이들이 파는 것보다는 질적으로 떨어지는 하지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고 준혁은 수준을 좀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 대장장이 기술들을 몇 개 구매하고 노가다 작업을 시작했다.

무기가 아니라 생활 용품에 집중을 하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실로 현재 길드 내부에서 사냥 장비보다 서브 직업 도구에 투자하고 수리하는 비용이 더 큰 만큼,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서브 직업을 취미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이들이 많기도 했고 소모되는 비용은 적고 안정적이면서 무난한 수익도 얻고, 또 친분도 다질 수 있으며 많은 이들과 소통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는 서브 직업은 라온 길드원들이 정말 즐겨하고 있었다.

숙제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서로의 실력을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도 하며 즐기는데 덕분에 서브 직업의 물품들이 꽤 많이 팔려 나가고 있었다.

「무난한 곡괭이가 제작 되었습니다.」

「무난한 곡괭이가 제작 되었습니다.」

「무난한 곡괭이가 제작 되었습니다.」

.

「무난한 도끼가 제작 되었습니다.」

「꽤 좋아 보이는 도끼가 제작 되었습니다.」

「꽤 좋아 보이는 도끼가 제작 되었습니다.」

.

「우수한 괭이가 제작 되었습니다. 연관된 기술의 경험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무난한 괭이가 제작 되었습니다.」

「무난한 괭이가 제작 되었습니다.」

"와, 30개 만들면 꽤 '좋아 보이는' 타이틀을 단 물품이 5개 '우수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게 1개 나머지는 다 '무난한' 타이틀을 달고 있네요. 기술서 구매도 했고 진짜 최근 2주 간 초보 길드원분들 도우면서 대장장이 올인을 했는데. 후우."

「꽤 좋아 보이는」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물품을 만들어도 큰 경험치를 얻지 못하는 수준으로 미미해서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쓰고 있는 물품이 비싼지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우수한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것도 노말 기준으로 우수한 거고 매직 등급은 나오지도 않는데. 여러분 제작 및 생산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지원을 해드립시다. 정말 그분들 피눈물을 흘리면서 만드시는 거에요. 취미와 결탁을 하지 않으셨다면 진즉에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서브 직업으로 부지런히 하고 있기 때문에 피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쓴웃음은 짓고 있었다.

부지런히 노력을 해도 키우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준혁이 길드 자체로 연습실 등을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이들은 다른 직업을 키웠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준혁이 이를 염두하고 길드 하우스 초반부터 생산 계열의 직업군이 꾸준히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을 한 탓에 타 길드에 비해서 라온 길드는 생산 직업군이 월등하게 높은 상태였다.

이런 비율만 계속 유지를 해주고 같이 성장을 한다면, 확실히 라온 길드의 미래는 밝을 수 밖에 없었다.

생산 쪽은 정말로 갈 수록 귀했으니 이들 중 2/3 가량이 타 직업군으로 전향을 한다고 해도 우수한 수준의 생산직을 보유한 길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준혁은 자신이 직접 쓸만한 제품을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생산 직업군들에게 다시 힘을 실어 주었다.

"제대로 된 서브 장비까지 끌어 올리려면 진짜 서브 직업으로 번 돈을 다 투자해야 간신히 올렸을 것 같네요. 메인 직업보다 성장 속도가 20% ~ 30% 정도 떨어지니까요. 음. 정말 대단합니다. 애정이 아니면 후우~ 대장장이의 길을 걸었으니 끝까지 달릴 예정이기는 한데. 다들 화이팅입니다."

그렇게 추가적으로 다시 길드 내의 대장간에서 뜨거운 열기와 용을 쓰며 있던 준혁은 기술의 레벨이 올라갔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재료를 더욱 더 정성스럽게 담금질을 시작했다.

「(블라인드)Lv.3 대성공 제작서가 반복된 생산 작업으로 인하여 레벨이 상승합니다.」

「(블라인드)Lv.3 강인한 체력이 반복된 생산 작업으로 인하여 레벨이 상승합니다.」

「(블라인드)Lv.4 섬세한 손길이 반복된 생산 작업으로 인하여 레벨이 상승합니다.」

시청자들 모르게 돈을 정말 많이 투자해서 아낌 없이 제작 생산을 했는데 그 결과가 이번에 레벨 상승으로 이어지자 준혁은 정말 즐겁기 그지 없었다.

지루한 것 보다는 이렇게 돈을 투자해서 대장장이의 레벨을 올려 미래의 자신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즐거운 생각 뿐이었다.

타아앙-

타아앙!

경쾌한 망치의 소리가 대장간에 울려 퍼지고 준혁은 뭔가 이번에 망치를 휘두르는 감각이 기존의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손길의 레벨이 올라서 그걸 체감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뭐랄까 좀 더 균형감이 있는 담금질을 하는 기분이었다.

'훔바바씨가 이런 식으로 기초를 다듬어야 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자신이 노력을 해도 훔바바의 가르침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좀 이야기가 달랐다.

뭔가 나름 훔바바가 말한 규칙을 제대로 지키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그렇게 30분 가량을 제작 기준에 따라 깔끔하게 담금질을 완성했을 때, 준혁은 떠오르는 알림창에 눈을 동그랗게 뜰 수 밖에 없었다.

「명작, (매직)나무 파쇄 도끼를 완성하셨습니다.」

「위대한 업적, 첫 걸음이 어렵다를 달성하셨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매직 등급 제작 확률이 1% 상승 합니다.」

「업적 보상으로 습득한 기술의 직업(대장장이)의 기술 레벨이 모두 1 상승합니다. 」

「앞으로 위대한 생산의 길을 걸어가 주시길 기원합니다.」

"헉! 대박?"

너무 놀라서 욕이 튀어나올 뻔 했으나 준혁은 가까스로 참아내면서 자신이 만든 도끼를 들어 조심스레 살폈다.

(매직)나무 파쇄 도끼: 내구력 1150/1150  공격력 10 ~ 30

- 온 세상 나무를 벨 각오로 만든 도끼

추가 능력치: 근력 +3, 민첩 +3

"와? 대박."

자신이 아직도 쓰고 있는 매직 등급의 「매끈하고 우람한 신상 곡괭이」와 비교를 한다고 해도 꿀리지 않는 제품이었다.

시청자들 역시 준혁의 이런 뜬금 없는 매직 등급 제작 성공에 난리가 났고 준혁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이런 도끼를… 만들다니. 맙소사.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광부라서 딱히 도끼가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다른 크루원 중에서 벌목 쪽으로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벌써 매직 등급의 도끼를 갖고 있었다.

할당량의 작업을 빨리 채우기 위해서 좋은 등급의 아이템은 필수 였으니 말이다.

시청자들 역시 준혁의 발언에 다들 뭐가 좋다 이게 좋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며 준혁은 고민 끝에 말했다.

"이거 일단 갖고 있고 지금 업적 달성해서 매직 등급 제조 확률이 1% 상승 했다고 했으니까… 곡괭이, 도끼, 괭이 한번 100개씩 만들어 보도록 하죠. 매직 등급 제작으로. 뭐, 100개 하면 1개 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100개를 만들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는 채팅창의 반응에 준혁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매직 등급 아이템을 길드원분 중에서 선정해서 드리도록 할게요. 뭐, 제작을 못하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간단하게 채팅창 돌림판으로 진행을 하도록 할게요. 라온 길드원분이 아니시라면 어쩔 수 없이 패스입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오늘자 준혁의 방송 시청자 수가 29240명이 시청중임을 파악하고 정말 극악의 확률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 만큼의 가치는 있다고 다들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무려, 자신들의 길드장인 준혁이 만든 아이템이라는 것이 고가치를 부여했다.

똑같은 아이템이라도 누가 제작을 했고 명품이냐 혹은 일반 양산 제품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시장에서 준혁이 제작한 제품이라는 것은 라온 길드 및 라온 크루의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그것도 단순 양산형 제품이 아닌 매직 등급의 아이템을 말이다.

"아~ 그리고 이 제작을 하는 것은 방송에서는 좀 자제를 할게요. 이게 너무 기니까, 여러분이 지겨울 수도 있고. 1부 콘텐츠인 히어로 크로니클을 좀 짧게 하더라도 제작 관련 부분은 제가 따로 시간 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으며 준혁은 자신이 만든 도끼를 만지작 거리며 흐뭇함을 드러내며 오늘 방송에서도 쓸만한 장면을 뽑았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편집자분 고생 안해도 되겠네.'

끝이 좋아야 해. 1%의 확률은 말 그대로 1%의 확률일 뿐, 100개를 만든다고 1개 1%에 확률에 무조건적으로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준혁은 현재 자신이라면 이 1%를 정말 100개를 만들면 1%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서 간 곳은 다름 아닌, 수련의 탑이었으며 그곳에서 준혁은 화이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 만이군요. 당신의 소식은 들었습니다. 모험가 최초로 길드 토벌 의뢰를 성공했다고 말이죠. 시끌시끌 하던데요?"

"여기서 그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까?"

"물론이죠. 그림자는 어디든 존재하니까요."

화이트의 이야기에 준혁은 조금은 머쓱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만약에 자신의 앞에 있는 화이트가 자신이 알고 있는 화이트라면 화이트 자체도 정말 미스테리한 존재이니 말이다.

'뭐, 그런건 넘어가고.'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혁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대단하고 무서운 능력이네요."

"굳이 나쁜 일에 사용한 적은 없어서. 아무튼, 이곳에 온 목적을 보니까. 으음, 딱히 수련의 탑에 도전을 하기 위해서 같지는 않군요?"

"맞습니다. 휴식층을 이용하기 위해서 온 거에요."

준혁이 무장을 하고 있는 장비의 상태나 여러가지 분위기를 봐서 5층으로 갈 생각은 없어 보이는게 보였기에 화이트는 단박에 알아 맞힐 수 있었다.

"으음. 제가 알기론 큰 돈을 길드에 기부를 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것 외에도 열심히 일을 하고 모은 돈들도 있어서요. 이번에는 좀 수익도 있었던 지라."

"그렇군요. 이곳의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방문을 했다고 하니 흥미롭군요. 무엇을 살 생각 인가요?"

"서브 직업에 관련된 기술서, 방패 전사 및 전사 류에 대한 기술서… 입니다."

기술서 위주라는 말에 화이트는 당장에 장비를 구매하는데 돈을 쓰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라고 여겼다.

"음, 할인을 생각하면 장비가 낫지 않나요?"

"장비는 딱히 아직 매직 등급 이상의 것을 사용할 생각이 없어서요. 아! 그리고 추가적으로 룬도 보고 싶네요. 룬도 판매를 하나요?"

"룬? 룬을 알고 있군요? 오호. 습득한 것도 있다는 이야기겠고?"

"운이 좋아서 배웠습니다."

"음~ 당신이 어떻게 이곳까지 올라왔는지 알 수 있게 되었어요. 룬의 힘이 서포트를 하고 있다면 확실히 가능성이 있죠. 흥미로워요. 참~ 정말 흥미롭군요. 하지만 그것 외에도 흐음. 뭔가 있겠죠. 좋아요. 내가 가진 룬들을 공개 하도록 하죠. 일단 기술서부터 살펴 보는 걸로."

준혁은 화이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장장이와 광부 그리고 방패 전사 및 전사 계열의 기술들을 꼼꼼하게 살펴 나갔다.

확실히 금액이 비싸기는 더럽게 비쌌지만 길드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단지 그 기술들은 액티브 기술이기에 시청자들이 단박에 언제 배웠냐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눈에 띈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전에 생각을 해둔 것처럼 아쉬운 마음을 삼키면서 패시브 계열 쪽으로 살폈는데 하나가 괜찮게 여겼다.

-재생의 축복(패시브)

상처를 입어도 전사는 나아간다.

쉼 없이 투쟁하고 움직이는 그대의 육신은 불굴

네페르템의 연꽃잎이 그대에게 닿으리라

"네페르템… 이라고 한다면 치료의 신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어째서 전사 계열에 있는 겁니까? 이거 성기사 관련 아닌가요?"

"음? 네페르템님을 알고 있군요? 당신이 거주하는 곳에는 없을 건데."

"신에 대해서 꽤 공부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세계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큰 존재들인데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오! 참으로 훌륭한 생각입니다. 맞습니다. 그건 신의 가르침이 담긴 책이죠. 하지만 사막 전사들이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아! 확실히 사막 지형의 국가에서……."

"네페르템님은 자신을 믿기 보다는 다른 신들을 믿기를 희망합니다. 그저 자신은 많은 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희망할 뿐이시죠. 그래서 이런저런 기술들을 자신을 가장 많이 따르는 사막의 존재들이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시죠. 물론 구하기는 힘듭니다."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확실히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 팍팍 느껴졌다. 웬만한 기술서 6권은 가뿐히 살 정도로 비쌌으니 말이다.

"근데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서……."

"음~ 간단히 말하자면 재생의 축복을 정말 열심히 배우게 된다면 재생과 관련된 몬스터 중에서… 그래요! 트롤, 트롤처럼 된다고 보면 되겠네요. 뭐, 그렇다고 정말 트롤처럼 된다는 말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50% ~70% 정도?"

트롤이라는 말에 준혁은 눈을 번쩍 떴는데 트롤은 자신이 회귀 전 상대해본 몬스터였다.

가죽도 질기고 재생도 끝내줘서 공략법 없이는 꽤 고생을 하는 몬스터로 잘린 팔이 다시 돋아나거나 혹은 붙거나 그러진 않지만 어설프게 들어간 베기 정도는 5분 정도 나두면 쓸 만해질 정도로 재생이 되었다.

"회복력이 높으면 정말 트롤처럼 될 수도 있을까요?"

"푸훗. 그런 것은 생각을 해보진 못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네요. 모험가의 상상이란 정말 대단하네요."

"으음. 일단 이것 하나는 구매를 하겠습니다. 서브 직업들도 선택하고 룬도 봐야 하니까 많이 고르지는 못하겠네요."

"오호, 자금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 흐음! 좋아요. 봅시다."

하지만 준혁은 과하게 고르지 않았다.

애초에 광부 직업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이미 광맥 탐지라는 사기적인 기술이 있어서 웬만한 것들은 눈에 차지 않았다.

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말 과하게 비싸서 손이 더욱 가지 않는 모습도 있었고 말이다.

"광부 쪽은 애매하네요. 확실히 효과는 좋아 보이는데 과하게 비싸서."

"후후, 어쩔 수 없죠. 눈에 차는 것들은 드워프의 기술들인데."

"흐음. 그렇군요. 대장장이 쪽을 좀 봐야겠어요."

"좋아요."

싱글벙글 웃으며 대장장이 관련 상점 목록 물품을 공개한 화이트를 향해서 준혁은 이리저리 배려를 해주는 것에 감사를 살짝 표하며 꼼꼼하게 체크를 했다.

구매를 하진 않아도 이런 기술들이 있다! 는 정도를 파악하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줘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되기에 쓸만한 것들은 확실히 체크를 해둔 것이다.

'대장장이는 끌리는게 많은데.'

- 무아지경(패시브)

집중력이 극한으로 오른다면…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있다.

- 날카로운 감(패시브)

이 감을 잊지 말도록 해.

그러면 넌 성공할 수 있을 거야.

"대장장이 패시브라고 하는데 뭐랄까… 이건 설명을 본다면 비단 대장장이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준혁의 질문에 화이트는 턱을 긁적이더니 설명을 보면서 공감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긴 하네요. 서브 직업의 기술을 익혀서 메인 직업에도 적용이 어느 정도 되니까요."

"좋기는 한데 확실히 이것도 값이 확실히 나가네요. 그리고 고른다면 하나만 고르기 애매할 정도에요."

"후후, 매력적인 제품이군요. 흠. 내가 언제 이런 물건을 대장장이 기술서 넣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런 적이 별로 없는데?"

"네? 화이트씨도 다 모르는 것이 있나요?"

"음~ 대부분은 제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99%는 말이죠. 하지만 1% 정도는 저도 언제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기는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잘 나지 않는군요. 그래서 이건 설명이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재생의 축복과 거의 비등한 수준으로 측정이 되어져 있어서 준혁은 고민을 하다가 이내 말했다.

"일단 저 2개의 기술서도 구매를 하도록 하죠. 복불복인데 나쁘지 않은 복불복 같다고 여겨져서요."

"오호, 도박이군요? 흐음. 저도 도박을 참 즐겨하는데. 후훗. 재미있습니다. 좋아요. 벌써 3개의 기술서를! 크으~ 오늘 장사 정말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할인을 하실 건가요?"

"아니오. 이 것들은 일단 키핑을 해 놓은 상태에서 룬의 상태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화이트는 룬까지 구매를 하겠다는 준혁의 말에 돈이 상당히 들어갈 텐데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룬 상점을 열었다.

어찌 되었든 자신은 장사만 잘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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