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51화 (151/548)

"근데 거긴 마법사였는데요. 여긴 창전사, 창기사 정도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그렇긴 하지."

"그리고 애초에 이 존재를 찾아서 뭘 어떻게 하실 건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이런 존재를 뭘 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찾아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기에 준혁은 테무칸의 이런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의문을 제기하고 이유를 물을 수 있는 것은 그 상대를 감당할 수 있을 때나 하는 것이다.

만약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에게 그걸 했다가는 죽임을 당할테니 말이다.

레어 주변 깔끔히 정리한다고 몬스터들을 일소시킨 드래곤에게 피해 몬스터들이 왜 제거를 했냐고 따질 수는 없지 않는가?

"… 다른 것은 없어. 그저 내가 만나고 싶네."

"네?"

"그를 만나기 위해서 나는 대장군 직위도 포기했어."

"예에?"

뭔 쉰소리인가 싶었으나 테무칸의 이야기에 준혁은 진지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존재를 목격한 존재들이 이 말을 공통되게 했다더군."

"무엇을요."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간다는 말을 했어."

뜬금없지만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과 같았다.

하필이면 마기에 오염된 몬스터들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보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 제국 근처에서 추가적으로 마기에 오염된 녀석들이 나왔고 대대적인 수색과 토벌 끝에 깔끔히 밀어냈네. 다만 어찌된 이유인지 모르지만 꾸준히 그런 존재들이 나온다는 것이 문제지."

"으음!"

"그러니 나는 그 이를 찾아야 해. 뭔지 알려줘야 우리 제국에 발생되는 이 기이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네. 지금은 단순히 국경 인근에서 자잘하게 일어나는 것이지만 심각하게 진행이 된다면?"

확실히 비약적이기는 해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준혁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개인적으로 그런 존재를 찾겠습니다. 길드 전체에는 말을 할 수는 없어도 강자들에 대한 콘텐츠를 방송으로 다루면서 슬쩍 흘리도록 하겠습니다. 검을 쓰는 강자, 마법사로써의 강자, 정령술사 강자… 등등 말입니다."

"음! 그것도 괜찮겠군."

"어떠한 것이든… 나오면 알려드리도록 하죠. 의뢰가 아닌 친구의 나라에 생긴 위기를 나름 제 선에서 최대한 돕는 걸로 하겠습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테무칸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고맙네."

"별 말씀을… 그런데. 그런 강자가 은둔하고 지낸다고 하면 뭐… 찾을 수 있을까요?"

"흐음. 그러니까 그게 문제야. 위기는 언제 올지 모르고 상대도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까 말이야. 후후후."

"고생이 많군요. 테무칸님은."

"자네가 덜어준다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낫네."

"꾸준히 이 콘텐츠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겸사겸사 이를 빌미로 길드원끼리 결투 콘텐츠를 열어서 괜히 수상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정도 하면서요."

"그럼 나도 트리톤에 나름 자리를 잡도록 하겠네. 생각보다 이곳이 좋아서 말이야. 상단 하나를 만들어서 교류를 하면 좋겠어. 칼스 레이너 영주도 꽤 좋은 이고 말이야."

그렇게 한다면 연락을 주기가 쉽기에 준혁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말 자신이 알고 있는 히어로 크로니클과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뭔가 다르게 너무 돌아간다.'

끝이 좋아야 해. "창을 다루는 그랜드 마스터 급 인물이라……."

준혁은 자신이 회귀 전에 알고 있는 역사 속 강자들에 대해서 떠올려 보았다.

회귀 전의 기록은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의 역사라고 할 수 있으니 그 정도의 강자라면 분명 기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서 생각을 해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별빛의 마법사 스타리(Starry)

오행(五行) 정령의 왕 그레이트 원(Great One)

제국을 세운 검의 아버지 척준경(拓俊京)

천공의 지배자 스카이(Sky)

세상을 훔친 페이커(Faker)

1/3의 세계를 지배한 골렘 마스터(Golem Master)

거미족의 어머니 엘리스(Elise)

"내가 아는 건 7명인데… 연도별로 따져도 저들은 짧게는 500년 혹은 길게는 1000년 이상의 인물이란 말이지."

이들의 정보를 한번 알아보기 위해서 길드의 기본 서적들이나 혹은 도서관 등을 뒤적거린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자신이 회귀 전에 플레이를 했던 것보다는 정보가 많았다.

그리고 그나마 가까운 이를 꼽자면 565년 전의 인물인 척준경이 근접한데 동양의 고우리라는 제국을 세운 무인이었다.

검의 아버지라 부르지만 창도 잘 다뤘다고 하며 무인의 극한으로 제국 수호신으로 잡았으나 그가 은거하고 난 뒤에 제국은 바로 몰락으로 이어졌다.

왜 은거를 한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떠난 뒤에 고우리 제국은 몰락하여 각기 다른 왕국으로 찢겨져 나갔다.

"근데 마법을 쓴다는 것은 하나도 없었지. 오로지 순수 무인이기에 수 많은 기사들과 전사들이 존경을 표한다고 했어. 심지어 고우리 제국에게 짓밟힌 왕국이나 타 제국들도 척준경을 존경했다고 했으니……."

성품은 자유롭고 호탕하며 은원이 확실했다고 알려졌다.

제국을 세운 것도 당대 초기 황제에게 은혜를 입은 것이 있어 도와줬다는 설이 있었다.

"뭐, 창을 다룬 다면 이쪽일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인간인 만큼 죽어도 진즉에 죽었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인물이라고 해도 종족의 한계성은 벗어나지 못한다.

그가 인간이 아닌 이종족이었다면 아직까지 충분히 살고 있겠지만 그는 인간이었으며 500년이 넘는 시간은 그가 죽음을 맞이하는데 넉넉한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척준경은 아닐 거고. 없는데. 그런 존재는."

더듬어 봐도 없고 듣지도 보지도 못했기에 준혁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것보다 마기에 오염된 몬스터를 집중하기로 했다.

"마기… 오염이면 마계 이벤트가 지금 터진다는 건가?"

마기와 관련된 것이 나오면 그쪽 지역은 거의 초토화가 된다고 보면 될 정도였다. 마계에 존재하는 마족들이 차원 공간을 돌파하여 중간계에 모습을 드러내면 급에 따라서 질적 수준이 달라진다.

중간계 기준으로는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 왕으로 구분 짓지만 마계의 구분법은 왕과 귀족으로 나뉘었다.

흔히 말하는 왕은 마계의 왕들 중 하나이며 최상급은 귀족 상급은 기사 중급은 병사 하급은 노동 계층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왕과 귀족을 제외하면 언제나 즉시 결투를 펼쳐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어 높은 등급으로 상승할 수 있는 24시간 스트리트 파이터들의 천국이 마계였다.

전투 욕구가 아주 대단한 녀석들은 거창한 이유로 마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중간계의 강자들과 겨루기 위해서 오는 경우가 90% 이상일 정도로 전투광이라고 볼 수 있었다.

종종 10%의 왕들은 어떠한 목적과 이유를 가지고 침략하는데 이는 거대한 시나리오 이벤트 수준이었다. 이런 녀석들이 등장하면 정말 온갖 중간계의 강자들이 몰려서 녀석들을 마족들을 제거하는데 온 힘을 쏟아 붓는다.

막말로 왕이라 불리는 녀석들이 중간계에 강림을 해서 세력을 불린다면 실로 지옥도가 펼쳐질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마계에서 파수꾼 느낌으로 중간계 침공을 시작하기 전에 간을 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마기에 오염된 몬스터들이었다.

대부분 흑마법사들을 이용해서 이 작업을 펼치는데 흑마법사들은 이를 대가로 불사의 마법사이자 언데드 마법사인 리치(Lich)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았다.

리치가 되면 1클래스는 가뿐하고 2클래스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서 애매한 흑마법사들이 이런 짓을 꽤 했다.

5클래스 ~ 6클래스의 흑마법사들 중에서 발전이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이 짓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마법사들에 비해서 클래스가 낮더라도 관리를 하는 것이었다.

'테무칸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을 건데.'

그런데 테무칸은 그것을 떠나서 오직 정체모를 강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알 수가 없네. 음~ 뀽한테 한번 물어볼까. 뀽도 나이가 꽤 있으니."

실질적으로 오래된 과거의 전설에 대해서 뀽이 좀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창을 쓰는 위주의 강자가 있는지를 한번 물어 보기로 했다.

'뭐, 뀽 말고도 프레이씨나 훔바바씨에게도 물어보면 되겠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아직까지 전사 길드에 남아있는 프레이와 이미 예전부터 강자에 속했던 훔바바 등에게 이런 것을 질문하면 나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  *  *

준혁은 테무칸에게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자신의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전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슬쩍 꺼내며 방송을 진행했다.

단순히 생산, 제작 콘텐츠만 하니 지루할 수 있는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운 전설들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었는데 세상을 뒤흔든 그랜드 마스터 이상의 강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만들어 내었다.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자신들이 아는 강자에 대한 이야기나 혹은 전설들을 준혁의 넥게더나 혹은 라온 크루 카페에 올리면서 썰에 대한 흥미로움들을 이어 나갔는데 준혁은 이를 방송 초기에 다 같이 공유를 하면서 마치 라디오 방송처럼 이를 활용했다.

1부 방송을 이런 전설 및 강자에 대한 콘텐츠로 히어로 크로니클을 이끌어 나가면서 2부 방송은 처음에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를 가지고 약을 팔았던 것처럼 막자 콘텐츠를 진행했는데 이는 정말 큰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수 많은 고수들이 서로 막자 경쟁을 하면서 막자 올스타 라인업이 형성이 되고 방송을 더욱 흥하게 만들었다.

다만 준혁은 이 과정에서 네임드가 되려는 유저들은 나름 관리를 했는데, 이들만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기회를 줘서 꾸준한 경쟁 체제가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준혁이 진행하는 막자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도 보장하고 참여도 가능하기에 라온 크루 스트리머들은 즉각적으로 이를 공유하며 활성화를 시켰는데 스트리머 실력에 따라서 막자를 하는 시청자들도 1군, 2군, 3군 등으로 구분을 지어 참여를 하면서 더욱 재미로운 상황들을 만들었다.

이런 라온 크루의 노력 덕분에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는 꾸준한 인기와 흥행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장비 소프트의 매출을 크게 올려 주었다.

여기에 적절히 타이밍 좋게 일부 차량의 라이센스를 무료 DLC로 풀면서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에게 장비 소프트라는 게임사에 호감을 더욱 쌓게 만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과거의 추억 게임들을 50% ~ 60% 낮은 가격으로 파는 작업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해 내었다.

아무래도 무료로 DLC를 얻는 상황에서 이득을 취했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데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여러가지 게임들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게이머들의 경우에는 충분히 지갑을 여는 장면을 연출하기에 아주 두둑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더욱이 준혁이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를 하지 않을 때, 2부 방송으로 고전 명작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장비 소프트의 게임들을 뒤적이며 추가적으로 진행할 콘텐츠 목록에 몇몇 게임들을 집어 넣으면서 본 게임을 비롯해 DLC까지 모두 구매하는 팬들이 생겨 장비 소프트 코리아는 현재 역대 최고의 매출을 뽑아 내었다.

히어로 크로니클로 인해서 모든 게임사의 매출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준혁이라는 스트리머로 인해서 매출이 급등하는 현상을 겪자 장비 소프트는 준혁이 라온 크루를 아끼는 만큼, 준혁을 비롯해 타 라온 크루의 스트리머들의 방송에도 찾아가 꾸준히 모습을 비추면서 성의를 보였고 이 둘은 아주 끈끈한 관계로 발전 되었다.

당연히 이렇게 좋은 시너지가 발생되어 서로 윈윈하는 상황이 나오자 다른 게임사들 역시 라온 크루와 접촉을 하기 위해서 라온미르에 연결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라온미르는 게임사들을 애걸복걸 하게 만드는 라온 크루의 저력과 준혁의 시장 파악 분석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고로 만들 수 있는 것만 딱 골라서 한다는 느낌도 강했고 알짜 게임들만 골라서 잘 뽑아 먹다는 느낌도 있어 그저 전달은 하겠다는 말만 하면서 준혁에게 이런저런 제안들을 전달해 주었다.

준혁과 라온 크루가 잘하면 라온미르에도 떨어지는 것이 적잖게 있으니 그저 이번에도 숙제 방송을 잘 해주기를 기원하면서 말이다.

결정은 또 준혁이 하는 것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부디 히어로 크로니클로 인해서 시장이 붕괴 되기 전에 단물을 최대한 빨아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홍보를 할 곳이 여러곳 있어야 자신들도 장사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뭐, 깔끔하게 잘 마무리를 하는 준혁의 실력을 봐서는 어떻게든 성공의 행보만 걸을 것 같지만 말이다.

저도 할 수 있을까요?[ 막자 콘텐츠 배꼽 빠지겠다.]

[ 프로 막자 올스타 점점 더 정예화 되가는데?]

[ 막자 1군 라인업들 미쳤습니까? 와, 그랜드 마스터 대협이랑 비비는데?]

[ 엌, 막자들 정말 이 악물고 막자너! 다른 방보다 스릴 넘친다~ 이 말이야.]

[ 서든 데스를 ㅋㅋㅋ 이런 식으로 콘텐츠로 제작할 줄이야!]

[ 어제 빛디고 드리프트 봤냐? 막자들도 당황하던데. 엌!]

[ 2부로 막자 콘텐츠 쭉 해요! 너무 재미있음. ㅋㄷㅋㄷ]

막자 콘텐츠는 아주 흥했다.

반응도 뜨거웠고 영상도 아주 제대로 뽑혀서 U 튜브 조회수가 히어로 크로니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에 준하는 수치까지 뽑혀졌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U 튜브 사용자들도 반응이 좋아서 채널 즐겨찾기를 한 이들이 꾸준히 성장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준혁은 이 막자 콘텐츠를 초기에는 막자 라인업 및 실력자들을 선별하기 위해서 다른 스트리머들과 함께 같이 돌리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1군, 2군, 3군 등 막자들의 실력에 따라 급이 나뉜 뒤에는 10일 정도에 1번 하는 정도로 대폭 줄였다.

아무래도 자주하다 보면은 콘텐츠의 소모량도 커질 뿐더러 시청자 수가 월등하게 많은 자신의 방에서 네임드화가 되어 괜한 어그로꾼으로 변모가 될 수도 있기에 자신은 적당히 선을 그으며 운영을 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재미있는 콘텐츠 이기에 같은 라온 크루의 멤버들이 성장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종종 그들의 방에 방송 종료 후에 출연을 하여 막자 콘텐츠를 즐기며 짤짤이 후원으로 딜을 넣기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려 주기도 했다.

덕분에 막자를 하는 시청자들도 방송을 구경하는 시청자들도 과한 관심을 갖지 않고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아주 적절하게 콘텐츠에 대한 유지가 되었다.

그 외에도 막자를 할 시청자들을 뽑기를 위해서 막자 선별 레이스 등 다양한 후속 콘텐츠들을 라온 크루에서 양산함에 따라 정기적인 콘텐츠는 스트리머들에게도 안정감을 주었다.

그야 말로 일석이조의 콘텐츠여서 이를 계획하고 진행한 준혁의 센스에 시청자들은 스트리머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기획력을 멋지다고 칭찬을 했다.

뭐, 과거에도 이런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든 데스라는 사장된 레이스 시스템을 살리고 크레이지 트랙 매니라라는 게임의 부흥기를 만들어 내었으니 그것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이는 없었다.

그리고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 속에서 준혁은 테무칸이 부탁을 한 창을 쓰는 강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지 없는지 라온 크루 카페와 자신의 방송 게시판인 넥게더를 이용하여 살펴 나갔다.

"음?"

오늘도 썰을 적당히 풀면서 슬슬 사냥 콘텐츠를 진행하기 위해서 간을 보면서 시청자 및 자신의 길드원들이 올리는 글을 살피며 있었는데 묘한 글을 하나 찾았다.

[ 방송… 을 욕심내면 안되겠죠?]

"방송 욕심? 시청자 참여 관련 질문인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준혁은 글을 클릭해 보았다.

[ 방송… 을 욕심내면 안되겠죠?]

글쓴이:923019421188

인디고님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 참여도 몇 번 해보고…

히어로 크로니클에서는 같은 길드에 소속되어서 이번에 토벌 의뢰도 했고…

이런저런 방송 참여를 하면서 나도 한번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들에 자꾸 듭니다.

방송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콘텐츠 기획력이 없다면 혼자 컴퓨터 켜고 노는 거랑

별 차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니는 회사에서도 계속 방송 생각이 들고… 멘트 생각이 나오고…

이리저리 머리가 복잡해져서 일도 잘 안돼서 야단도 맞고 그랬는데…

푸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할 수 있을까요?

댓글

- 231452435123: 음, 뭐 인생은 자기 선택이니 마이웨이!

- 949116534342: 좀 오버 아닌가요? 사실 시청자 5명 ~ 10명도 안되는 방들이 수십, 수백 개가 존재하는데. 흐음?

- 6843883424322323: 이와 관련해서 여기서 조언을 얻기는 힘드실 듯. 고민이 너무 카페 방향이랑 달라서 호덜덜. 암튼 화이팅

- 49823879298231: 방송을 켜면 뭘로 할건지 생각은 해봤어요?

- 1235412531211: 윗분 말씀대로 콘텐츠가 중요할 건데. 뭐, 확실한 건 준비가 애매하면 망할 거고 잘 되면 어떻게든 흥할 거고.

- 4125251223: 난 참고로 반대요. 레드 오션 중에서도 정말 지옥의 레드 오션이 현재 인터넷 방송임. 게임 재능, 화술, 외모 다 받쳐줘도 흥행이 힘듬. 50명 ~ 100명 소규모 시청자 유지되는 방송 가보면 이런 분들 꽤 많음. 근데도 안돼. 왜? 대기업, 중기업 스트리머가 이미 고정 팬층을 단단히 확보해서 유입이 쉽지 않음.

- 77345834824358: 윗숫자님 말처럼 저도 반대. 함부로 뛸 곳이 아님. 싸구려 장비로 취미로 할 수는 있어도. 글쓴이님처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투자 비용도 투자 비용이지만 정말 힘들 거임. 시청자 모으기.

- 5435243543: 라온 크루 소속 스트리머도 아직 전부 대기업군이 아님. 그분들 방송 시작 년도 보면 최소 3년 이상임. 쉽게 보면 안돼요. 일 열심히 합시다.

- 888823234234: 왜 부정적임. 흥 할 수도 있는 거지. 뭐, 500만원 수준으로 적당히 꾸려서 취미로 해도 되는데. 일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 없겠음? 그냥 연습해보고 안되면 접고 취미로 하는 거면 계속 하고.

- 5723742234: 그건 또 그렇긴 하네. 아무튼 님 결정임. ㅅㄱ!

"음, 결국 이런 상황이 생기게 되었군. 뭐, 솔직히 그 이전에 생겼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여길 수준이었지만."

다름 아닌 자신의 시청자가 자신을 보고 스트리머의 꿈을 꾼다는 글을 보니 뭔가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지만 복잡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다.

회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준혁은 그들을 향해서 구박을 하기도 했고 혹은 재주가 꽤 쓸만하다고 여기면 빨대처럼 달달한 것만 먹고 버리기도 했다.

양아치와 같았지만 그 모습이 그때의 라온 크루의 모습이었다.

달콤한 것들은 옆에 두고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크루. 그게 과거의 라온 크루였다.

물론, 여기서 버린다고 해도 대규모 콘텐츠가 있다면 그들을 계속해서 엮어서 진행을 하기도 했으며… 좀 더 나이가 들고 방송 연차가 쌓이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변명일 뿐이었다.

"갑자기 자기 반성 모드가 되네. 쩝."

그렇게 자신에게 단물을 빨리고 버려졌다가 다시 쓰임을 받았다가 한 이들이 적어도 다섯 손가락 정도는 되니… 자신도 정말 반성해야 할 것이 많았다.

"뭐, 배신을 당하고 빠르게 등을 돌렸어도 이상하지 않을 인성이기는 했구나. 뭐, 지금은 그래도 그렇게 안 하려고, 안되려고 노력을 하니까… 계속 반성하면서 초심 잃지 말고… 으음. 아무튼 지금은 이건 접고. 스트리머라……."

복잡한 마음과 함께 머리를 긁적인 준혁은 이 글쓴이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도 그렇게 스트리머 생활을 입문했으니 말이다.

이런 글을 확인한 준혁은 이 글을 쓴 글쓴이가 평소에 어떠한 글을 남겼는지를 살펴 나가기로 했다.

[ 와, 오늘 방송 멋졌음!]

[ 컨트롤 대박이네요. 우왕~!]

[ 에에엑?! 누, 눈이 부셔서 안보여요!]

[ 모니터에서 빛이 튀어나와버렷!]

[ 1년 구독티콘도 예쁘네요.]

[ 멘트가 엄청 대단하네요. 끊기지도 않고.]

[ 괜히 천재가 아닌 가봐요. 호덜덜!]

[ 저렇게 아무나 말을 못하죠. 진행력이 대박이네요!]

초기에는 그냥 방송용 뻘글들이 많았으나 일부 시간이 지난 뒤에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뭔가 분석을 한 듯한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본문에 담긴 글 역시 그러했고 준혁은 기간을 살펴 보면서 적어도 1년 이상은 자신의 팬으로 활동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음, 더군다나 구독까지 한 분인 것 같네."

유입이 돼서 자신의 골수팬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서 준혁은 더욱 이런 글이 신경이 쓰였다.

이런 이야기를 할 곳이 없기에 오죽 답답했으면 이곳에 글을 썼겠는가 싶었다.

"좋아, 오늘은 이걸로 토크 방송을 좀 채우자고."

토크 방송도 채우고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일단 절대로 일을 때려치우고 방송에 전념하라는 개소리를 한 놈들에게 면박을 주고 해야지."

방송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재능도 재능이지만 운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돈이 자신의 직장 수익과 비슷한 정도가 되려면 중소기업이라 불리는 정도까지 가고 넥스트TV의 파트너 계약까지 따야 나올 것이다.

즉, 일을 그만두고 이 일에 진입한다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고 뒤도 없이 시작한다는 것과 같은 소리며 실패를 할 경우 인생이 꼬인다.

그러니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조언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누군가 자신에게 회귀라는 기회를 준 것처럼 자신도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고 혹시 모를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길잡이를 해주고 싶었다.

"그게 내가 초심을 유지하고 회귀 전에 행했던 행동들에 대한 반성이니까."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방송 스케줄 ]

1부

토크 방송

2부

히어로 크로니클

3부

고전 명작 FPS

퓨리 크라이(Fury Cry) 시리즈

방송 스케줄을 공지 한 준혁은 자신이 과연 조언을 해도 되는 위치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다.

현재로는 가장 핫한 스트리머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도 찝찝한 것이 많았다.

시청자들의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조작으로 판을 설계한 것도 있고 지금 히어로 크로니클의 경우에는 베타 테스터의 기록 때문에 그 누구보다 말도 안되는 보상을 얻고 있다.

'애초에 뭐, 회귀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이건 그들의 인생에 나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 전까지 고민을 해보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취미로 하는 것처럼 시작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정말 누군가는 올인 전략을 통해서 크게 성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히어로 크로니클 때문에 그것도 힘들어. 소기업은 될 지언정 그 이상으로 클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야.'

히어로 크로니클로 인해서 사람들의 게임은 단순화 될 것이다.

그 만큼 히어로 크로니클에 다양한 즐길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기는 하지만 스트리머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준혁도 자신과 라온 크루의 이름으로 모바일 게임 혹은 PC 게임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2부 방송을 하는 중이었다.

'먹을 파이는 점점 적어지고… 먹을 걸 늘리는 사람은 지금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

게임사와 파트너 계약을 맺은 대기업 스트리머들 역시 슬슬 히어로 크로니클 때문에 손절을 해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초기에 열심히 키운다면 충분히 15년 그 이상을 우려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이 드는 이 게임으로 갈아타지 않는 스트리머는 없을 것이다.

자신도 최종 목적지가 히어로 크로니클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스트리머를 전업으로 삼고 한다라… 후우. 그런데 이걸 조언을 해주기로 결심을 하다니. 애초에 상대는 딱히 나보고 조언을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머리를 긁적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다시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냥 돈을 많이 벌 것 같다는 환상에 이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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