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53화 (15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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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톤으로 복귀하는 길은 순조로웠다.

야생 동물을 만나지도 않았고 고블린이나 코볼트를 만나지도 않아서 복귀 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트리톤으로 돌아온 준혁은 잡화점에 들려서 오크와 관련된 물품들을 빠르게 정리를 한 뒤에 길드 하우스로 돌아왔다.

간단하게 서브 직업 물품을 제작하면서 전설 관련 토크 방송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준혁은 검은색 후드를 깊게 쓴 이가 자신의 사용하는 공방에서 왔다갔다 하며 있는 것을 확인했다.

스트리머 한정 공방으로 따로 빼 놓은 공방이라서 딱히 누군가 접근할 이유가 없었다.

"누구세요?"

시청자들 역시 물음표「???」를 치면서 누구냐는 식의 채팅을 쳤고 후드 속에 얼굴을 가린 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90도를 넘어 180도로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죄, 죄송합니다!"

"네? 왜요!?"

갑자기 사과를 받은 준혁은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고 그 대상이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다.

자신이 여성에게 사과를 받을 만한 불쾌감을 겪었나? 라고 생각을 한다면 당연히 아니었다.

당연히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으며 시청자들 역시 후드 속 여인의 사과에 더욱 더 의문을 표해왔다.

"저, 저 그, 그게 제가 토, 토크 방송… 게시판 글… 쓴 사람 같아서요. 그! 죄,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말을 해서 신경을 쓰게 만들고 그래서… 일도 조퇴를 하고 사과를 하러 왔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네? 아! 딱히 사과할 것이 없는데요? 제가 그냥 그 글을 보고 조언을 해드릴 수 있으면 이런 부분이 낫다고 말씀드린 것 외에는 없어서."

시청자들은 그제야 이해가 갔다는 듯 수긍을 하면서 준혁에게 사과하는 여성을 보며 다들 괜찮다는 식의 채팅을 남겼다.

▷물주먹에이치: 에이~ 뭐 그런 걸로 사과를 하나. 별 것도 아닌데.

▷유동닉 1호기: ㅇㅇ. 딱히 별 내용도 없었고 그냥 조언인데. 그렇게까지.

▷독도는우리땅: 그래도 뭔가 착하시네. ㅎㅎ 그냥 편히 해요. 사과까지.

▷돌문의SON: 맞음. 그냥 쿨하게 하셈. ㅇㅇ

시청자 채팅을 본 준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음, 저는 되려 방송을 취미로 하신다면 많은 길드원들이 하시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각자의 노하우를 카페 게시판에 올려주시거나 혹은 자신의 채널에 남기셔서 라온 길드 내부 안에서 좀 더 양질의 노하우가 나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더불어 나름의 감시 체제도 구축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방송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이들이 30명 정도만 되어도 이곳저곳 살필 수 있는 구간이 많아질 것이고 준혁은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스트리머들의 활동 범위는 현재 자신과 자신의 파티를 기점으로 스타팅이 되어서 계속 겹치는 부분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 그래도 되나요? 제가 정말 해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제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제 이야기를 립서비스나 이런 걸로 생각지 마시고 정말 그러시면 좋아요. 제 공략보다 더 좋고 섬세한 공략이 나오기를 저는 언제나 기원합니다. 저는 사냥을 나름 하는 것 뿐이지 공략은 영 좋지 않아서요."

실제로 준혁은 과거에도 컨트롤로 승부를 하는 편이었지 공략쪽으로 가면 평범한 이들이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다.

나름 재능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이렇게 하면 되는데 님들이 안되는 거임!」 식의 공략이라서 일부 유저들만 따라할 수 있었다.

추후에는 대중적인 공략도 찾았지만 초기에는 저런 모습이었고 지금도 파티에 맞춰서 풀어 나가다 보니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나름 설명도 하고 일부러 시간도 끌면서 진행을 하지만, 파티원들과의 호흡과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그냥 재능충들의 파티 사냥이 되어버린다.

사실 상, 아처만 프리 딜 타임을 주기만 해도 바로 정리를 시킬 수 있는 상황도 자주 나와서 이만저만 고생한 것이 아니었다.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성공을 묻는다면 모르죠. 하지만 방송은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음! 이번 방송이 끝나면 금액 별로 최저가에서 중고가 정도까지 방송 장비 세팅을 나름 정리해서 공지 글에 올려둬야겠네요. 그나마 좀 장비 구입은 쉽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네에? 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다만 파티원분들에게는 양해를 꼭 구해야 합니다."

"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빛디고 만세! 우리 길드장님 만세!!"

후드 속 인물은 얼굴도 끝까지 가린 채, 만세를 외치고는 후다닥 뛰면서 사라졌고 준혁과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한다고 몇 분 지체가 되기는 했지만 꽤 재미있었기에 시청자들은 방송을 생각하는 이들을 나름 돕기 위해서 섬세하게 준혁이 이것저것 도움을 주려는 모습을 칭찬하면서 더욱 더 준혁의 방송에 빠져 들었다.

저도 할 수 있을까요? 과거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서 방송 장비에 대한 부분을 차근차근 안내한 글을 공지로 올린 뒤에 준혁은 세팅 값에 대한 부분도 꽤 상세히 적어 주었다.

캠 방송과 노캠 방송에 대한 설정과 장비 사용의 효율성 등을 따져서 취미라면 부담 없이 노캠 방송을 하는 것이 좋다는 글도 쓰면서 이런저런 노하우를 아낌 없이 풀어 주었다.

애초에 넥스트TV에서도 나름 최적 세팅에 대한 옵션들을 적어 놓은 것들이 있어서 참조를 하면 되지만 그래도 준혁은 그 외의 노하우를 포함한 것까지 적어서 꽤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좀 더 입문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컴퓨터 제외 방송 장비 견적을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 정도까지 구상하여 적어 주었고 1대의 컴퓨터가 아닌 2대의 컴퓨터를 가지고 시작하는 이들도 사용할 수 있는 세팅 방법도 적어 주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방송을 하고 있는 초보 스트리머들도 준혁이 올린 글을 보면서 좀 더 최적화된 세팅을 뽑아내기 위해서 많은 참조를 했다.

실제로 초보 방송인들의 경우엔느 50만 원 ~ 100만 원 정도의 사이의 세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공지글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되서 여기저기 감사의 댓글을 남겼다.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되지만 자신의 방송을 보는 이가 있다면 나름의 어그로로 확보가 되니 말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꽤 많기 때문에 그리 큰 어그로는 끌리지 않았지만 초기에 감사의 인사를 남긴 이들 중에서 방송 콘텐츠가 괜찮았던 이들의 경우에는 20명 ~ 30명 가량 시청자가 증가 되었다.

뭐, 일부 팬들이 이런 것을 눈치채고 준혁에게 메일 형식으로 보고를 했지만…….

[인디고님, 어그로 댓글은 삭제하는 것이 낫지 않나요?]

글쓴이:익명의협객단

감사 인사를 하는데 굳이 스트리머인 척 티를 내면서 어그로를..

끄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거 관리하는 게 낫지 않나여?

한두 명이 아니라 엄청 많은데. 흐음.

준혁은 메일을 보낸 이들에 대해서 방송을 통해 답변을 해주었다.

"저를 통해서 뭐, 시청자 유입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대해서는 딱히 불편함이 없어요. 그런 것보다는 매너 없는 글이나 댓글들이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해야 하나?"

"되려 유입을 만들어내는 것도 방송 기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처음에 넥게더에 어그로를 끌어서 시청자분들 유입을 만들어냈잖아요. 하하… 당시에 방송 테스트 좀 봐주세요? 라고 하고 난 뒤에 검은 불꽃을 시작했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듯 준혁은 씨익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했고 어그로를 당했던 시청자들이 준혁의 말에 바로 반응했다.

▷유동닉 1호기: 그게 나지.

▷방심왕: 흥, 언제나 지켜 보고 있노라! 후원금은 다른 아이디로 꾸준히 쏘고 있으니 계속해서 짐의 즐거움을 위해 꾸준히 방송을 하도록!

▷내안의흑염룡: 크큿! 내 흑염룡을 잠재운 그 때가 생각 나는 군. 후훗

▷별헤는밤: ㅎㅎ 새록새록 추억이 돋네요.

이에 준혁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저를 비롯해서 모든 스트리머는 어그로꾼, 관심종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해요. 그렇게 나쁘지 않은 어그로를 끌고 시청자 유입을 시켜서 양질의 콘텐츠로 즐거움을 선사하실 수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되려 응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큰 용기라고 생각을 해서요."

현재 자신의 넥스트TV 가치는 최상위에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야말로 물이 줄줄 들어와서 노를 확확 저어 쭉쭉 뻗어나가는 상태로 히어로 크로니클이 이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가지고 어그로를 끈다는 것은 어설픈 방송은 되려 역효과로 방송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것인데 그걸 감안하고 도박수를 띄운 것이니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뭐, 과도한 어그로나 혹은 눈 찌푸리는 것이라면 자신이 지적을 하겠지만 이들을 한번 찾아가 살펴 보았더니 딱히 그런 이들이 없었다.

또 방송 시청자들 역시 10명 안팎인 경우가 많아서 사실 상,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편이 모양새도 더 좋았고 말이다.

덕분에 준혁은 더욱 더 좋은 이미지로 이어지면서 큰 호응을 받았으며 카페 가입자를 비롯하여 넥게더 이용자도 늘어나 가장 활성화된 게시판을 갖은 스트리머로 거듭났다.

좋은 마음으로 넘어갔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고 준혁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서 길드원 중에서 방송을 켠 이들이 있는지 확인을 했다.

몇몇 이들이 지인 파티를 꾸려서 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꽤 수준 높은 실력을 보이면서 역시 라온 길드원이라는 말을 시청자들이 남겼으며 그 말을 들은 파티원과 스트리머는 뿌듯해 하면서 더욱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방송에 임했다.

"다만… 콘텐츠가 너무 한정적이네. 그리고 방송에 지인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시청자가 길드원인데 문제는 이들은 라온 크루 스트리머가 방송을 켜면 갈아탈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이 방송 시청을 음소거를 한 형태로 유지를 해줄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지옥이다.

아무도 자신의 방송을 보지 않는 상황에서 시청자 수는 유지되어져 있으니 쉬지 않고 멘트는 해야 하고 반응은 없으니 이래저래 식은땀이 나는 상황일 것이다.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것이 생산 쪽 방송들이었는데 준혁도 한 여성 길드원을 주의 깊게 살폈다.

"음, 세공사… 앵겨님이랑 경쟁을 해도 될 정도인데?"

세공 숙련이 상당히 뛰어났고 꼼꼼하게 몇 번을 다시 체크해 나가면서 가는 모습이 충분한 신뢰도를 주었다.

또 세공에 대한 기초와 함께 중간마다 결과물을 보이면서 차이점을 설명하고 효과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시청자는 8명 있었지만 꽤 방송이 알찼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온 길드에 대한 이미지 소비를 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콘텐츠를 계속 꾸려 나가려는 모습은 인상이 깊었으며 준혁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목소리가 뭔가 익숙한데?"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라서 의구심을 자아냈고 쉼 없이 생각을 해보니 머릿속에서 번뜩 스쳐가는 것이 하나 있었다.

"검은색 후드! 아, 이분이!"

야무지게 진행을 하는 모습과는 다른 첫 만남의 기억에 준혁은 헛웃음을 터트리면서 그녀의 아이디를 기억하고자 스트리머 아이디를 쳐다 보았다가 헛바람을 삼켰다.

▶조아연: 마자용! 긍정의 힘으로 해야 예쁜 아이들이 나와요!

▷빛의마법세공술: 후우, 근데 진짜 실력 좋으시네요. 저는 아직 손재주가 부족한 가봐요. 워미. 각도 봐라.

▶조아연: 감사합니다.

몇 없는 시청자와 채팅으로 소통을 하는 탓에 뒤늦게 보았던 채팅 창에는 3년 안으로 대기업 스트리머로 꼽히는 이가 있었다.

정해진 스케줄대로 정확하게 방송을 하고 단 한번의 잡음도 나지 않아서 방송 기계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며 방송 시간도 상당히 길었다.

대략 14시간 가량을 방송하는데 콘솔 게임 및 온라인 게임 그리고 가상 현실까지 상당한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이슈를 일으켰다.

특히 자신처럼 손 인증, 보조 프로그램 및 핵 인증 등 다양한 것들을 실시간으로 하면서 실력 있는 여스트리머에 무조건 꼽히는 인물이었다.

냥냥소녀가 근성 느낌이 난다면 조아연은 꽤 재능충의 느낌을 선사했다. 웬만한 남자 스트리머보다 대부분의 계급이 구분되는 게임에서 계급이 높았다.

"그러고 보니까 조아연이… 냥냥소녀랑 친하지 않았나?"

복잡한 생각이 들면서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었고 준혁은 일단 이 재능충 스트리머를 한번 키워주자는 생각을 가졌다.

이 바닥도 재능만 있다면 한번의 운으로 대박이 터질 수 있으니 꽤 좋은 성장을 할 수도 있었다.

'음! 그럼 계획을 바꿔서 일단 방송을 켠 우리 길드원들에게 5만 원 정도 후원을 해줘야겠다.'

라온 길드라고 확인된 이들은 총 12명인 상황이니 60만 원이라는 돈을 지출하겠지만 조아연의 성장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투자였다.

"일단 부계정으로 쏘고 방송에서 파티원들과 가볍게 중국 요리 하나는 시켜먹을 수 있게 넣었다고 하면 감을 잡을 거고… 음! 칭찬의 말을 한번 남겨야겠다."

▷공포의쓴맛: 와~ 정말 친절한 설명에 콘텐츠도 좋네요! 혹시 히어로 크로니클 말고 타 게임도 하시나요?

▶조아연: 네네! 제가 콘솔 게임 쪽에 자신이 있어요.

▷공포의쓴맛: 확실히 지금 보면 컨트롤 쪽으로 대단하실 것 같아요. ㅎㅎ 시간이 없어서 더 못 보지만 그래도 다시 보기로 꼭 보겠습니다.

- 공포의쓴맛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다시 보기 기대하겠습니다~!

▷보석상점노인: 헑!? 5만 원 후원을!? 허헉?! 크, 콘손의 등장!? 두두둥?!

5만 원 후원을 받자 조아연의 동공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고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아연: 네에!? 5, 5만 원 후원을! 가, 감사합니다. 어! 혹시 5천 원 하시려다가 잘 못 치신 거 아니에요? 지금 저 이거 첫 방인데. 잘 못 주신 것 같은데

▷공포의쓴맛: ㅎㅎ 아니에요. 그냥 이방 저방 돌아다니면서 살펴 보는게 취미라서. 아무튼 콘솔 게임 기대하겠습니다.

▶조아연: 아! 네네. 이거 세공 1시간 30분이면 끝나니까요! 다시 보기 고전 게임 쪽으로 갈건데. 으음! 아무튼 보셔도 재미나게 볼 수 있도록 뽑겠습니다!"

준혁은 조아연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뒤에 로그아웃을 하여 게스트로 방송을 시청했고 조아연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기존의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시청자들 역시 뜬금포 5만 원 후원에 놀랐다가 이내 라온 길드원으로 추정되는 한 시청자가 라온 길드원이 켠 방송에서 공포의쓴맛 이라는 아이디로 5만 원 후원이 여기저기 터졌다는 말을 전달함에 따라 모두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라온 크루의 큰 손이냐 혹은 팬이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원은 적어도 채팅과 소통은 활발하게 진행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도 확실히 다른 이들과 달리 빛이 나는 소통 능력을 보며 준혁은 감탄했다.

"이래서 재능충은 못 이기는 거야."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준혁은 늘 콘텐츠 확장을 고민했다.

히어로 크로니클은 확실히 대단한 게임이고 앞으로 스트리밍 시장을 독점하여 성장하는 괴물 같은 게임이지만, 그래도 고전 게임을 즐기고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존재했다.

게임 회사들 역시 당연히 존재했으며 꾸준한 게임 발매도 했다. 뭐,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게임사들의 파이가 대폭 줄어들기는 했어도 살아 남은 것들이 있었다.

그 예가 자신이 광고를 받고 진행한 모바일 형식의 마블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스포츠 게임 등이 있었고 이는 히어로 크로니클이 아무리 큰 시장을 장악을 했어도 이곳까지 뻗지는 못했다.

더불어 현실에서 진행하는 일상 콘텐츠 및 기타 여러가지 것들이 존재했는데 준혁은 과거에는 단순한 게임 스트리머였다면 히어로 크로니클로 인해서 여러가지 파이가 점점 줄어드는 현 상황에서 라온 크루와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늘려야 한다고 여겼다.

라온 길드의 홍보 및 비매너 감시를 위해서 일반 길드원들도 나름의 명분을 만들어 방송 하는 것을 적극 권장을 했으니 이래저래 초기의 히어로 크로니클 콘텐츠 소모도는 매우 빠를 것이다.

"음, 외부쪽으로 돌려야 하는데."

지금처럼 기타 게임의 대회를 여는 것도 좋겠지만, 그 이상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필요했다.

"대표적으로는 노래 자랑 정도가 가장 좋은데."

길거리 버스킹으로 콘텐츠를 뽑아내면 확실히 좋기는 했다.

단, 이는 버스킹을 하는 곳의 지역구 협조 및 여러가지 방송 시스템 도움이 필요해서 단순히 자신 혼자만 진행하기 보다는 여러 단체의 협조로 하는 것이 좋았다.

이와 관련되어서도 대략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이드도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이런 콘텐츠를 진행하기에는…

"너무 뜬 금 없다고 할 수 있지."

여태까지 콘텐츠로 게임과 관련된 부분으로만 진행을 했다. 라온 노래 자랑 역시 라온 길드원 위주로 돌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준혁은 곰곰이 생각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당장에 내가 이런 글을 보았다~ 는 식으로 조작을 할 수는 있는데."

라온 길드에 가입을 하고 싶지만 초기에 지역 설정을 잘못해서 길드원도 되지 못하고 노래 자랑에 참여도 못해서 정말 아쉽다는 글을 대충 써 놓고 밑 밥을 뿌린 뒤, 자신이 이를 가지고 진행을 하면 된다.

그렇게 한다면 라온 노래 자랑 외에도 자신의 시청자 위주로 진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를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좋았다.

"U튜브 관련 크리에이터 중에서 이런 쪽으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는데."

한국 저작권 협회와도 이야기를 해서 깔끔하게 일을 진행하여 100만 이상의 구독자를 유지했던 걸로 기억했다.

"노래 잘하는 사람도 많아서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좋고. 그리고 롱런을 하려면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활동을 해야 해. 오프라인에서도 인지도를 높여야 하고."

방송 출연은 귀찮긴 하지만 확실히 해두면 어떻게든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기에 준혁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해야 할 일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데 시간은 한정되어져 있고 주요 콘텐츠인 히어로 크로니클도 사실 불안한 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음! 오프라인 콘텐츠를 하나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정 안되면 정말 노래 콘텐츠로 한번 짜 보는 방향으로 가자. 따라 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으니까 일단 새로움을 줄 수 있는 형식으로."

아직까지 자신이 오프라인 콘텐츠로 먹방이나 술방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임시적인 콘텐츠 증가를 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장기적인 콘텐츠인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실력 좋은 참가자에게 일정 상금을 지불하고 이들을 모아서 4개월 마다 소극장으로 콘서트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은데."

소극장 대여료 및 기타 여러가지 투자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한다면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이렇게 되면…

"라온미르MCN 측에 도움을 받아야 하나?"

라온미르MCN 의 모기업인 라온미르에서는 무료로 공연할 수 있는 소극장들을 전국 각지에 보유하고 있었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이들에게 무료 대여를 해주고 있었다.

"음, 설비 쪽도 잘 알거고. 판은 꽤 괜찮기는 한데. 일단, 조아연부터 대충 밑 바닥을 다지고 좀 생각을 해보자. 크루원들 생각도 좀 알아보고."

이 콘텐츠는 판이 크지만 크루원들이 먹을 파이는 적다.

애초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서 진행하는 1인 기획처럼 되기 때문이다. 단체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외의 것이 필요하다.

"그런 건 정말 쥐어 짜내도 한정적이고. 소규모 합방 정도겠지."

자신들은 게임 크루다.

그러니 게임 외의 것으로 오프라인 콘텐츠를 뽑아내려면 정말 큰 모험이다.

"음! 모여서 게임 대전 형식도 괜찮으려나?"

라온미르MCN의 스튜디오를 보니 각종 스튜디오의 기기들이 상당히 우수하게 세팅되어져 있었고 기기들도 넉넉했다.

이를 활용해서 시청자들 중 고수를 초빙하여 각자의 편을 먹고 진행하는 에피소드 진행 형식을 뽑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런 건 2주에 1번 정도 합을 맞춰서 진행하면 좋겠고. 진행을 내가 하고 크루원 동원을 4명으로 해서… 단체전, 개인전으로 뽑아내면 괜찮겠는데. 노래 콘텐츠보다는 안정적이야."

이를 생각하니 준혁은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이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번 진행을 해보자고 여겼다.

"라온미르MCN 측에 협조를 구해서 2화 정도 간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따로 스튜디오를 구매해서 진행을 하자. 이번에 주식 값도 올랐으니 대충 정리 하면 스튜디오 하나는 만들 여력이 충분하지."

감은 오는데 이걸 실현 시키고 수익과 비전을 만들어 내려면 꽤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고전 게임 쪽으로 고인물들을 모아서 대회를 여는 것도 있을 수 있겠네. 으음. 뭐, 일단 생각은 이쯤 해두고… 2부 방송에 쓸만한 게임들이나 찾아 보자. 후우, 히어로 크로니클의 독주를 조금 늦춰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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